이 글을 쓰기에 앞서 저는 고수가 아니며... 웨스트에서 승률 70% 정도 되는 중수임을 밝혀둡니다.
또한 게임 해설자가 스타를 무지 잘하는 것은 아니듯이
자신이 수퍼 울트라 고수가 아니더라도 어떤 전략정도는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글을 올립니다.
보통의 프로토스 유저들은 12시 2시에서 테란과 위치하는 경우를 싫어합니다.
저 역시 그랬었고 그런 경우 테란에게 많이 졌습니다.
그런데 제 스타일이 점점 공격적으로 변해갈 수록 테란과 먼 위치보다 가까운 위치가 점점 좋아지더군요.
특히 12시 2시 관계는 제 스타일을 발휘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입니다.
이 전략의 컨셉은 끊임없는 공격에 있습니다.
먼저 테란을 조아놓고 못 나오게 견제하며 멀티를 먹고 흔히들 말하는 이사를 가는 시나리오가 아닌 동일 자원을 먹고 테란을 괴롭혀서 거기서 숨을 끊어놓는다는 것이 이 전략의 핵심입니다.

대충의 빌드 오더는 다음과 같습니다.

7.5 파일런 후 정찰
9.5 게이트 건설
이 타이밍에 테란이 입구 막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때부터 프로브 컨트롤이 중요합니다.
서플 짓던 SCV를 잡아주고 배럭 짓는 SCV를 계속 방해해서 배럭 타이밍을 늦춥니다.
12/17 어시밀레이터 소환;;
13/17 사이버네틱스 코어 건설 후 가스에 프로브 3마리
15/17 까지 프로브 2기 추가 후 파일런 건설
이 까지는 평범한 프로토스의 빌드입니다
그런데 이 때의 테란 진영 상황이 중요합니다.
(경우1)
테란이 들어온 프로브를 의식한 나머지 2번째 서플을 먼저 지어 입구를 막는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땡큐~를 외칩니다. 그만큼 팩토리 타이밍이 늦어 사업드래군으로 피해를 줄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17/17 까지 프로브를 뽑습니다
17/25 타이밍에 사업을 돌립니다. 드래군 한기를 먼저 뽑고 돈이 모이는데로 사업을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경우2)
보통의 테란은 탱크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두번째 서플보다는 팩토리를 먼저 짓습니다.
그러면 15/17 상황에서 질럿을 한기 뽑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서플을 못 짓도록 파일런으로 견제를 해줍니다.
17/25 인 상황부터는 드래군을 뽑고 사업을 합니다

(그 다음 상황)
이 때까지도 프로브는 살아있어야 하며 상대가 1마린을 뽑았을 경우 당연히 살 수 있습니다. 끝까지 팩토리 애드온을 못 붙이도록 파일런 견제를 해주면서 최대한 탱크의 생산을 늦춥니다.

원게이트에서 꾸준히 드래군을 푸쉬합니다. 탱크가 나오기 전에 드래군으로 마린이나 SCV를 꾸준히 잡아줍니다.
테란이 벙커를 만들어서 수비하면 드래군의 효용이 떨어지므로 바로 로보틱스를 올립니다.
테란이 벙커를 만들지 않으면 게이트를 2개로 추가해서 드래군 푸쉬를 더 강하게 합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절대로 테란의 입구에서 눈을 떼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SCV나 마린이 잠시 맞았다가 뒤로 빠지면 드래군은 바보가 됩니다. 공을 안 쏜다는 얘기죠...; 공을 안 쏘는걸 보고 서플을 때리는 것도 약간 늦습니다. 입구를 보고 있다가 SCV나 마린이 빠지려는 순간 바로 서플을 일점사 합니다.

상대의 탱크가 나오면 잠시 후에 드래군 사업이 됩니다.
이 상황에서 본진에는 로보틱스가 올라갑니다.
사업드래군으로 서플을 때리다가 탱크가 붙으면 탱크를 일점사 하는 컨트롤을 합니다.
상대가 어느정도 하는 유저라면 탱크를 잃지 않겠지만
운이 좋으면 상대의 탱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로보틱스가 완성되는데로 셔틀을 누른 다음
로보틱스 서포트 베이를 올립니다.

(경우1)
탱크가 시즈모드를 한다.
이럴 때는 2탱크 드랍이나, 1팩 더블커맨드를 예상할 수 있으므로
드래군을 일단 본진 쪽으로 뺍니다.
그리고 리버가 나오는 순간 에너지가 꽉 찬 드래군 한 기와 테란 본진으로 날립니다.
이 때의 리버가 효용을 거두기 위해서 초반 드래군 푸쉬가 얼마나 효과적이었는가가 중요합니다.
**약간의 팁 : 테란이 2탱크 드랍을 할경우 지금까지 뽑아 놓은 드래군은 모두 우리진영 미네랄의 양 끝에 배치해둡니다 그리고 달려나오는 벌쳐 등을 보기 위해 상대의 입구에 프로브를 한마리 둡니다. 그러면 상대가 벌쳐로 달려나온다면 다시 드래군을 입구로 배치하면 되고 투탱크 드랍도 무난하게 막아지겠죠?^^

(경우2)
탱크가 시즈모드 하지 않고 벌처가 튀어나온다.
이 경우가 솔직히 가장 상대하기 편합니다. 입구를 열지 않는다면 모인 드래군에 서플이 깨지는 경우가 많고
입구를 열고 벌처 마인으로 드래군을 잡으려 한다면
드래군도 컨트롤 하면 절대 벌처에는 당하지 않습니다.
(입구에 벌처가 빠질 구멍이 없이 드래군 3~4기를 두고
마인이 심어지는 쪽으로 드래군 한기를 무브 시켜 자폭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추가 되는 드래군으로 바로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 오죠.

(그 후의 상황)
본진에서는 시타델 오브 아둔이 올라갑니다.
시타델 오브 아둔이 완성되는 순간 템플러 어카이브가 올라갑니다.
어쨌든 리버가 상대의 본진에 들어가면 컨트롤이 중요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리버를 떨어뜨리는 위치가 가장 중요한데
절대 미네랄 뒷편이나 SCV가 도망가는 반대쪽에 내리지 마십시오.
스캐럽이 불발 난다고 불평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스캐럽이 바보인 것도 있지만 50% 이상은 리버를 내리는 위치와
타겟팅의 문제입니다.
테란의 앞마당과 커맨드 사이에 리버를 내립니다.
여기서부터 탱크가 1기면 여유있게 리버로 잡아주고
일꾼 사냥을 합니다.

리버가 일꾼을 잡는 동안 다크템플러가 나옵니다.
셔틀을 잃지 않도록 주의 하십시오.
초반부터 입구 드래군 푸쉬
리버드랍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은 테란은
추가로 드랍되는 다크를 막기가 거의 어렵습니다.
다크를 드랍했을 때도 컨트롤에 신경 쓰십시오.
옆에 박히는 마인들은 무조건 일점사 합니다.
그리고 셔틀에 태웠다 내렸다 하는 컨트롤로 마인만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타이밍을 알기 위해서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상 12시 2시에 테란을 제가 상대하는 전략이었습니다.
물론 12시 2시 관계뿐 아니라. 12시 6시, 2시 6시 등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한
타이밍이 나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프로토스의 특징인 특수유닛(성공했을 경우 상대에게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유닛) 다크나 리버등을 적극 활용하며 그 활용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컨트롤을 무척 신경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APM150 이상이면 이 전략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순간 APM은 250정도까지는 나와야겠죠^^
또한 쉬지않는 공격으로 상대를 흔든다는 점이 이 전략의 특징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의 테란전을 암울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마인드를 좀 바꾸면 게임이 즐거워질껍니다.
평소에 하던데로 힘싸움을 하려면 당연히 가까운 테란의 조이기에 힘이 듭니다.
하지만 다른 패턴을 찾고 적용하면
가까운 거리가 오히려 프로토스에게 좋은 점이 있다는 걸 찾을 수 있을겁니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건 마인드가 아닐까요.
이상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족) 테란이 이렇게 저렇게 하면 무조건 막힌다는 식의 태클은 사양합니다.
        배넷에서 일정기간 사용했고 고승률을 올리는 전략인데다가 절대적인
        전략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들 건승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