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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29 23:58:21
Name 마음속의빛
Subject 브리드 카가와 카자미 하야토 그리고 이제동과 이영호....


사이버 포뮤라(국내명 : 영광의 레이서) 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이니셜 D(요즘 한참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와 함께 레이싱(자동차 경주) 장르의 한 획을 긋어버린 명작 애니메이션 중 하나죠.

극 중 브리드 카가와 카자미 하야토라는 케릭터의 성격이나 역할과 E스포츠의 최고 선수인 이제동, 이영호 선수와의
비교는 현실적으로 모순되거나 앞뒤가 안 맞는 부분도 많습니다만,

득도한 이영호 선수를 가리켜 [제로의 영역]을 손에 얻은 이영호라고 비유하듯

사이버 포뮤라의 인물 설정이나 기타 여러 가지 설정이 요즘의 E 스포츠와 재미있을 정도로 맞물려 있습니다.

사이버 포뮤라라는 애니메이션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략한 소개와 함께 나름 읽어봄직한 이야기를 하나 꾸며봅니다.

브리드 카가는 레이서로써 정점에 달해있는 실력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레이서로써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엄청난 속도와 운전 기술로 질주했으며, 이 전까지 그 누구도 깨닫지 못했던 절대 감각의 영역인 [제로의 영역]을 경험합니다.

스타판으로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득도 한 겁니다. 자동차의 모든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비단 자동차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감각, 노면의 상태, 주변에 함께 달리고 있는 자동차들의 위치와 상태까지..

마치 스타크레프트를 하면서 치트키로 맵을 모두 밝히고, 상대가 생산 중인 유닛이 어떤 것인지, 상대 자원이 어떻게 되는지
모두 훤히 보고 있는 치터 유저처럼... 자동차 주행에 대한 모든 것을 깨달아버립니다.

친구와 함께 그는 더욱더 자신의 한계까지 주행을 하며 세상 그 누구도 알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서 자유를 누립니다.

그러나 신에 한없이 가깝다고 생각했던 자신들은 신이 아니었고, 단지 신을 모방해서 흉내를 낼 뿐인 인간이었다는 걸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지요.

자신의 친구는 [제로의 영역]에서 질주하다가 사고로 죽음을 당하였고,
사고의 모든 과정을 지켜보아야 했던 브리드 카가는 그 후로 두 번 다시 [제로의 영역]을 사용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실력을 봉인한 체 아마추어 자동차 경기장을 전전하며 활약하는 실력 좋은 레이서로 살아갑니다.

그러던 그에게 죽은 자신의 친구와 쏙 빼닮은 성격을 지닌 카자미 하야토라는 소년과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실력은 아직 볼품 없었으나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그 소년과 친밀한 교감을 느끼게 된 브리드 카가는 소년을 친동생처럼 돌봐주면서
그가 힘들어할 때 조언을 해주는..  때로는 선생님 같은, 때로는 선배 같은, 때로는 형 같은, 때로는 친구 같은 모습으로
카자미 하야토와 함께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리드 카가가 몸담고 있던 사이버 포뮤라 회사가 사이버 포뮤라 스폰서 일에서 철회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하게 되면서
그는 자신의 마지막 레이스를 코앞에 두게 되고 이 때 자신의 앞을 막는 거대한 벽과 같은 상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친동생처럼 따랐던... 이제는 너무나 성장해서  브리드 카가 자신을 뛰어넘어버린 카자미 하야토였습니다.


인물의 설정이나 작중 스토리 설정은 현실과 다르지만...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선후배 사이로..
이제동 선수와 이영호 선수는 위에서 소개한 브리드 카가와 카자미 하야토의 관계와 닮은 점이 참 많은 듯 합니다.

스타크레프트1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타1을 정말 좋아하면서도 이제는 스타1을 떠나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특히나 이러한 내용의 글로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선동하는 경향이 강한 듯 합니다만...

아무튼...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지만, 10년이 넘어가는 스타크레프트의 방송 역사와 스타크레프트2의 존재감 등을 통해
스타1의 시대가 황혼기에 접어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이러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꾸며보자면,

우승을 갈망하는 브리드 카가와 이제동 선수의 모습은 비슷한 점이 참 많습니다.
우승에 대한 갈망이 그 누구보다도 강한...(이미 수 차례 우승을 했음에도.. 집념의 이제동 선수!!)
이제동 선수 앞에...  언제나 친한 후배이자 친구 같았던 이영호 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택뱅리쌍이라는 명칭이 막 만들어지던 2007년 정도 때까지만 해도 이제동 선수와 이영호 선수는
라이벌이라 불리었지만, 아직은 이영호 선수에게 2% 부족한 모습이 보였던 때였습니다.

함께 연습도 하고, 친하게 지내기도 했었지만, 이영호 선수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정명훈 선수가 이영호 선수의 자리를 압박하기도 했고, 이영호 선수만 빼고 나머지 택뱅리의 활약이 두드러 지던 때도 있었습니다.

항상 꾸준한 성적으로 프로리그에서 팀의 버팀목이 되어 왔지만, 개인리그에서의 약세는 팬들에게 2% 아쉬움으로 다가왔고,
선수 본인에게도 심적인 부담감을 가져다 주었었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주춤하던 사이 이제동 선수는 수 차례 우승을 하며 리쌍이라는 이름에도 알게 모르게 격차가 있다는 느낌을
가져다 주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 제로의 영역에 들어선 득도한 이영호가 스타크레프트 테란의 시대에 돌풍의 핵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테란의 강자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 최강이라는 이름의 꽃을 손에 들고 스타판에 팬과 안티의 마음을 뒤흔든 선수.

Davi4ever  님의 WP랭킹 포인트 4000점의 벽을 돌파하며(역대 케스파 1위도 3000점을 넘기 힘들었던 포인트의 벽...)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그가 빅파일배 MSL 우승을 하며 wp 랭킹 포인트 5000점의 벽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이제동 선수...

득도한 이영호 선수가 4000점의 벽을 허물듯 그 역시도 4000점의 벽을 허물며
분명히 최근 결승무대에서 패배했지만 여전히 이영호 선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선수로 가장 많이 거론 받는 그가

대한항공 스타리그2 4강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약 구국의 영웅 송순신(송병구 선수 화이팅!!) 이라는 벽을 넘고 결승에 도달하게 된다면
상하이에서 만나게 될 결승 상대는 윤용태 선수 아니면...  자신에게 연거푸 쓰라린 패배를 안긴 이영호 선수가 됩니다.

여전히 이영호는 이제동의 친한 동생이고, 후배이지만,
선수 이영호라는 이름은 이제 이제동이라는 선수에게 언제까지 자신보다 한 수 아래에 있어보였던 과거의 이영호가 아닙니다.

이영호 선수는 이미 이제동 선수의 그릇을 뛰어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제동 선수 본인의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이상 그를 이기기란 쉽지 않는 상황..

사이포 포뮤라 SIN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카자미 하야토를 바라보던 브리드 카가와
대한항공2 스타리그 상하이 결승을 생각할 때
이영호 선수를 바라볼 이제동 선수의 시선이...

너무나 닮아있을 것 같아...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이 시간에 없는 필력을 끄집어내어
키보드를 두들겨봅니다.

끝으로 ...


이제동 vs 이영호...  

wp 랭킹 4000을 돌파한 유일한 두 선수의 대결...

리쌍의 결승... 지겨우신 분들을 위한 한마디...


송병구 선수 화이팅!!!!!


대한항공2 스타리그 우승자는 송병구 선수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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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30 00:08
수정 아이콘
이제동갤에서 어제 본 글이 생각나네요
http://bit.ly/bF7FKe
10/08/30 00:14
수정 아이콘
아 표절의혹은 아니구요;;
그냥 애니에서 두 선수의 관계와 어제 본 글에서 이야기하는 이영호의 허상이랑 뭔가 비슷하지 않나 싶어서요
카가가 죽은 친구랑 하야토랑 자신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그런 것들이요
뚜비뚜밥
10/08/30 00:26
수정 아이콘
사이버포뮬러 팬으로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최근의 이영호는 본문에서 언급한대로 제로의 영역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이영호의 대적자(?)인 이제동 역시 카가의 느낌과 유사하네요. 이번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매우 기대가 되네요 :)

문득 떠오르는 그럼 병구는 한번 우승했으니까, 구데리안이 되어야 할지 아님 신죠가 되어야 할지..?!
(준우승만 했다면 란돌이였을텐데 말이죠.. 크크)
Kristiano Honaldo
10/08/30 00:44
수정 아이콘
저도 둘이 사포의 카가와 하야토의 관계랑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동이 2008년부터 2009년까진 쭉 앞서있었는데

지금에와선 도저히 넘을수 없는 벽처럼 되어버린점도 비슷하구요

사포sin에서 거의 신의 경지까지 올라간 하야토와 이영호의 모습과도 비슷하구요

그렇다면 이번 스타리그 결승은...
10/08/30 00:51
수정 아이콘
이제동의 뮤탈들이 빨갛게 물들어 갈때쯤
체커~라는 소리와 함께
정전이 일어나게 되는데.....

죄.. 죄송합니다. ㅠ.ㅠ 이거 너무 멍멍드립인가?
견우야
10/08/30 08:25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라면 분명..

본인의 한계는 뛰어넘을 거라 믿습니다.

이제동 선수...

분명히 찾을 겁니다.

'답'을 그리고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사이버 포뮬러
10/08/30 08:27
수정 아이콘
저를 찾으셨나요?
음..레어 아이디를 차지했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서 뿌듯하군요.
애니를 볼때마다 카가가 호랑이를 키웠어..라고 생각했었죠.
이번에 대한항공시즌2에서 만난다면 그건 sin으로 생각하면 되려나요??
10/08/30 08:40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는 신죠인가요?
란돌은 정명훈!
10/08/30 11:45
수정 아이콘
오우거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10/08/30 12:13
수정 아이콘
사이버 스타리그로.. 언젠가는 AI와 게이머가 같이 팀밀리로 할지도요. : )
http://eis.ucsc.edu/StarCraftAICompetition
http://code.google.com/p/bwapi/
티아메스
10/08/30 13:06
수정 아이콘
이제동이 카가라면 마지막에 하야토에게 이기고 사이버 은퇴를 하게 되는데
설마 이번에 이제동이 이영호를 이기고??????
빅토리고
10/08/30 16:41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의 팬이기에....... 스타리그만큼은 sin에서의 결말처럼 이제동이 설욕했으면 하네요.
무한낙천
10/08/31 13:59
수정 아이콘
애니에서는 마지막에 결국 카가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하야토에게 승리하는데
비슷한 느낌이 확실히 있네요..
애니에서도 제로의 영역을 달리는 유이한 드라이버로써
서로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맞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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