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PC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서 스팀이나 오리진 같은 온라인 유통 플랫폼 이용 안해보신 분들은 거의 없을겁니다. 무지막지한 할인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에 매료되신 분들도 많을테고요.

그리고 지금 스팀을 비롯해서 슬슬 2012년을 마치는 할인을 시작했는데 무엇을 사야 할지, 어떤 곳에서 사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실겁니다. 혹시나 하지도 않을 게임을 괜히 살까봐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테고요. 그래서 한번 제가 해본 게임만을 대상으로 추천 가이드를 해보려 합니다. 일단은 할인하는 상품을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묶음 상품

http://store.steampowered.com/sub/18712/

이건 유비소프트 콜렉션으로 89.99달러로 판매하는 묶음 상품입니다. 얼핏 신작인 어쌔신 크리드 3도 있어서 괜찮은 가격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막상 어쌔신 크리드 3는 할인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파 크라이 3도 신작인데 이건 포함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http://store.steampowered.com/sub/18778/

또한 이번에 THQ 콜렉션을 보죠. THQ는 얼핏 보면 전 시리즈를 다 주는 것 같은 알찬 상품 같습니다. 하지만 워해머 2의 경우에는 마지막 작품인 레트리뷰션이 스탠드 얼론이기 때문에 레트리뷰션만 있어도 멀티플레이를 즐기는데에는 문제가 없고, 만약 멀티플레이 외의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본 가격으로 구매했을 때보다 더 비싸게 주는 꼴이 되고 맙니다. 거기다가 유비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신작인 다크사이더스2는 포함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개인적으로 묶음 상품은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 소장용으로도 크게 할인하는 작품들은 구매하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별로일 때가 너무 많습니다.

2. 가격 방어

상당히 중요합니다. 가령 올해의 경우에는 대표적인 경우가 맥스페인 3일겁니다. 그리 높지 못한 판매량 때문에 출시된지 얼마 되지도 않는 게임이 할인되고 말았는데요. 이러면 당장 할인되어 구매했어도 차후에 다시 할인을 보여줄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히트맨 : 앱솔루션도 이와 유사한 경우고요. 당장 출시된지 얼마 안 되는 신작이 할인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사는 것도 꼭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나마 예외가 있다면 소규모 혹은 인디 개발사에서 출시한 게임의 경우에는 크게 염려치 않고 구매해도 괜찮을 때가 있습니다. 또한 보더랜드 2나 콜 오브 듀티 : 블랙옵스 2처럼 눈에 띌 정도의 인기작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할인한다고 해도 그게 가격 방어가 실패해서는 아닐 가능성이 높고요.

3. 지역 제한 & 국내 출시

예외인 경우가 있긴 합니다만, 간혹 스팀에서 싸길래 구매했더니 국내 출시한 제품과 달리 한글화도 되어 있지 않고 심지어 가격도 더 높은 경우가 자주 보입니다. 이런 점은 반드시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경우고 요즘에는 흔하다고 해도 될만한 일이라서 자세히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그리고 지역 제한의 경우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일단 대표적인 경우가 어떻게 해서 게임은 샀는데 DLC는 못 사는 경우, 차후에 DLC를 구매하려면 대리 결제 등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기곤 합니다. 또한 구해놨더니 나중에 강제로 환불되는 경우가 간혹 나오기도 하고요. 또한 러시아 등의 매우 값싼 가격의 제품을 사시는 경우는 엄밀히 따져서 스팀이 적발할 시에 계정 정지당하실 수 있는 사안입니다. 개인적으로 절대 권장하지 않습니다.

4. 개인적인 추천

제가 올해 해본 작품들만을 기준으로 간략히 평가한다면 이와 같습니다. 물론 제 취향이 다른 분들에게도 적용될지 모르는 일이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재미있다고 하는 작품을 저는 재미없다고 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므로 제 의견만을 따라선 안 될겁니다. 간추리고 간추려서 다른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작품들은 대략 이 정도입니다.

콜 오브 듀티 : 블랙옵스 2 (스팀, 49.79달러)
- 일단 가격 방어가 잘 되는 편이라서 할인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 다른 FPS 게임보단 PvE, PvP 컨텐츠가 모두 풍성한 편입니다.
- 국내에서 PC 플랫폼으로는 아예 정식 출시조차 안 된 작품입니다.

워게임 : 유로피안 에스컬레이션 (스팀, 9.99달러)
- 현대전을 다룬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매우 매력적입니다.
- DLC가 모조리 무료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 그러나 DRM이 껄끄러운 편이고 게임 자체가 꽤나 어렵습니다.
- 매니악한 게임성으로 출시된지 꽤 지났어도 유저 수는 어느 정도는 됩니다.

매스 이펙트 3 (EA 오리진, 17850원)
- 인터넷 상의 대부분의 평가는 조금 과장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EA 오리진의 할인 폭은 매우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거기다가 한정판 제품입니다. (70% 할인) 또 전작들도 할인 중입니다.
- 굳이 전작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유저들에 의해서 불편하지 않을 수준의 한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5. 정리

일단 연말 할인이 끝나려면 아직도 꽤 시간이 많습니다. 고로 당장 할인이 종료되는 작품이 아니라면 충동구매보다는 좀 더 생각해보시고 리뷰나 다른 분들의 평가를 찾아보신 후에 구매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팁 아닌 팁이라면 가끔 사놓고도 당장 못하는 경우가 나오곤 합니다. 너무 잘 팔린 나머지, 시디키 배급이 늦어져서 하질 못하는 경우지요. 그러나 큰 문제점은 아니므로 걱정하실 것 같진 없습니다.

또한 배틀필드 3 같은 작품의 경우에도 만일 할인된다고 해도, 관련 DLC의 규모가 크고 이용하는 유저가 많아서 사실상 없이 할 경우에는 그 재미가 반감되는 경우가 상당한데 막상 DLC는 할인하지 않을 경우가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출시작이라고 해도, 평이 좋은 작품이라고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해당 시리즈의 신작이 나와버려서 얼마 하지도 않고 신작을 구매하는 일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 경우도 생각해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