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래 워3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하거나 하진 않았는데요,
제가 줄기차게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는것들(바둑, 워3)은 번호를 매기면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그전까지는 번호를 매기진 않아서, 게임 게시판에 쓴 워3 이야기 중 6:6 비인접 멤버 모집글을 제외한
나머지 글을 이전 연재분으로 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워3 이야기 링크]
1. 팀플의 추억 -
https://pgr21.co.kr../pb/pb.php?id=free2&no=49598
2. 워3말기 공방 6:6 비인접의 추억 -
https://pgr21.co.kr../pb/pb.php?id=free2&no=54540
3. PGR 사람들과 함께한 6:6 비인접 후기 -
https://pgr21.co.kr../pb/pb.php?id=free2&no=54711
4. 최근 워3한 이야기 -
https://pgr21.co.kr../pb/pb.php?id=free2&no=54833
[2]
최근에 '봇방'이란걸 알게 되었는데요,
봇방은 말 그대로 봇이 파는 방입니다. 봇이 특정 유즈맵, 혹은 특정 게임양식을 자동적으로 릴레이식으로 방을 파고,
핑체크 후 일정 인원이 되면 시작합니다. 방이 시작하면, 다음 번호로 방이 매겨집니다.
예를들어 FFA 봇방이 PlayFFA #2016 이고, 인원수가 차 시작했다면,
봇은 PlayFFA #2017 로 새로운 방을 파게 되는 것이죠.
봇은 유용한 기능이 있는데...일단 투표로 비매너유저로 찍힌 사람을 강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써본적이 없어서 구경만 했는데, 아마 !kick 아니면 !votekick 둘 중 하나일겁니다.
그리고 빨리 시작하고싶어서 하게되는, !votestart 기능이 있습니다. 일정 수의 구성원의 동의하에,
봇이 자동으로 시작하는 인원수가 되지 않아도 시작하는 기능입니다.
다만 어떤 봇이냐에 따라 동의하는 명령어는 다른데...
제가 자주하는 PlayFFA 봇은 !votestart로, ENT Gaming의 유즈맵들은 !yes 로 동의합니다.
또한 봇방은 전 서버에서 접속 가능합니다. 뭔소린고하니...
아시아서버 사람과, 웨스트서버, 유럽서버 등 각 서버에서 같은 봇방에서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렉이 심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카오스원 켜놓은 것보다 더 쾌적한 것 같네요.
렉 때문에 게임을 그르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3]
하지만 봇방의 진정한 놀라움은 전적 기록 시스템입니다.
ENT Gaming의 경우, 굉장히 방대한 유즈맵 봇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s://entgaming.net/forum/games.php
링크를 가서 보시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즈맵 방 목록, 그리고 누가 접속해있는지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봇을 친구추가하면, 워3 내에서도 친구목록을 통해 몇번방인지 볼 수 있습니다.
ENT 게임 중 제가 가장 자주하는 것은 배틀쉽인데, 배틀쉽 봇 ENT19를 친구추가하면, 배틀쉽 봇방 방제를 알 수 있습니다.
배틀쉽의 경우, !bs 아이디앞글자 를 치면 전적이 나옵니다.
제 ELO, 승리/패배, 킬/데스가 나옵니다.
신기하게도 내가 크루세이더로 자폭한 것은 데스에 산정되지 않습니다. 물론 상대 자폭에 당하면 데스에 산정됩니다.
그냥 !bs만 치면 내 전적이 나오고, 예를들어 아이디가 entgaming 이라면 !bs ent 정도로 앞글자만 적어도 알아서 전적이 나옵니다.
히어로 라인 워의 경우 !hlws 를 치면 전적이 나오더군요. 아마도 게임의 약자를 치면 전적이 나오게끔 해놨나 봅니다.
요즘은 배틀쉽 봇방을 도시는 고수 한국분들을 만나, 가끔씩 즐겁게 버스를 타고 있습니다.
절 스카웃(?)하신 분은 실력이 간당간당하다고, 자꾸 연습 더 하라는데...
추억팔이하는거지 연습 빡시게 하고싶진 않네요. ㅠㅠ 하다보니 실력이 늘긴 늡니다만...
[4]
제가 최근 가장 주력으로 삼고있는 종목은 FFA 봇방입니다.
playffa.net 에서 제공하는 봇방인데...가끔은 다소 변태적인 컨셉플레이의 방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2 vs 2 vs 2 vs 2 라던가...랜덤히어로 FFA도 뜹니다.
제가 했던 것 중 '크레이지 터틀락' 이란게 있었는데...터틀락에서 FFA를 하는데,
보통 스타팅이 아닌 중앙 4개 멀티가 스타팅으로 됩니다. 완전 좁아 터지고, 교전이 안나기가 참 힘듭니다.
거기에 랜덤 히어로...비인접할때 체크하는 랜덤 영웅 개념이 아니라,
알타를 짓고 영웅을 뽑을때 선택지가 랜덤 히어로 생산입니다. 중립 영웅부터 타종족 영웅까지 진짜 다양하게 나옵니다.
체감상 다른건 그럭저럭 쓸만한데 크로는 진짜 별로였던걸로...
[5]
FFA 봇방은 정말 다양한 맵을 합니다.
로스트템플처럼 익숙한 맵도 있고, 팀플용 맵도 꽤나 보입니다만,
평소라면 전혀 하지 않았을 묻혀진 맵들도 많이 만듭니다. 덕택에 맵 탐험하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4인용 맵에서는 거의 백프로에 가깝게 이깁니다. 약간 느슨한 1:1 하듯이 하면 되더군요.
의외로 언데가 제일 좋았습니다. 언데드가 가장 강력해지는 핀드디스프웜이 갖춰지는 직후 타이밍에 무쌍 플레이가 가능하거든요.
문제는 6인용 이상의 맵에, 플레이어가 4명 이상 있는 경우입니다.
사실 이 경우엔 언데드의 승률이 터무니없이 낮습니다. 어부지리가 아닌 한, 패권종족이 되어 이기는건 상당한 무리가 있습니다.
일단 영웅 렙이 평균 7렙이 넘어가고, 서로 100 vs 100 싸움이 되면 언데드는 거의 백프로에 가깝게 집니다...ㅠㅠ
나엘은 포지션이 조금 애매합니다. 체감상 나엘 승리가 적지 않은데...일단 나엘은 언데, 오크에 강합니다.
파먹을만큼 파먹었을때 스카이나엘이라는 최종병기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다만 휴먼에겐 그리폰 플머라던가...부릉이라던가도 있고, 레벨링 잘된 마킹에 영웅이 썰리기 쉬워서
패권국이 되려면 휴먼을 조심해야 합니다.
실력에 자신만 있으면 FFA의 끝판왕은 오크입니다.
쉐헌과 칩튼, 성능좋은 타워, 상당히 이른 타이밍에 나오는 공중유닛 윈드라이더,
그리고 레이더와 디몰리셔 등 부릉이를 카운터치기도 좋습니다.
왜 블마가 빠졌냐구요? FFA에서는 블마보다 사기영웅이 많습니다.
[6]
극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받는 영웅은 팅커와 알케미스트입니다.
일단 고블린 팅커...매스텔레포트와 워크샵 유닛으로 엘리전을 펼치는 아크메이지와 함께
엘리전의 양대산맥이죠. 로보고블린+팩토리 3렙은 상대의 멀티를 순식간에 삭제시킵니다.
저도 선팅커로 6렙 이상 찍고 진 적은 없는 것 같네요. 팩토리의 힘으로 레벨링도 빠르고,
FFA 특성상 넓고 크립 많은 맵을 많이해서 유용합니다.
알케미스트...헤이스트글러브 3개낀 7렙 알케미스트한테
3초만에 데몬 체력이 1000이 닳고 죽더군요 -_- 애시드붐으로 아머깍고 썰어버리면 그냥 녹습니다.
뭐 다른거보다 트랜스뮤트...짱이죠. 그리폰 타우렌 프웜 키메라...상대의 비싼 유닛들 모두 돈덩어리 됩니다.
단점이라면 블마에 비해 솔플이 어렵고, 맷집이 그리 좋은편이 아니라 쉐헌과 닥터, 혹은 팔라 등 힐러를 상시 끼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근데 저같은 경우, 4종족 중 가장 못하는게 오크라...차마 오크를 고르진 못하고
또 재미를 위해서 랜덤을 하기도 합니다. 일단 판 전체 종족구성에 랜덤 비율이 많아지면
상대 입장에서 초반 전략짜기가 참 애매하거든요. 아무래도 다수종족에 맞춰 영웅선택이나 유닛조합을 선택하기 마련이니...
[7]
playFFA 봇방은 플레이어의 장기적 야합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닉네임이 익명처리됩니다.
즉, 모든 플레이어는 자기자신의 아이디만 보이고, 나머지는 Player 3, Player 4 이렇게 보입니다.
따라서 채팅할때도 Green, Pink 등 대상의 색깔로 부르게 되죠.
채팅은 거의 없는 경우도 있으나, 중간에 수다스러운 플레이어가 있으면
영어로 엄청난 정치가 오갑니다. 어떤 플레이어들은 자기가 당하고 있으면,
help
elf Kill me
hit 5'clock
뭐 이런식으로 도움요청+물귀신 작전을 펼칩니다.
또 강대세력들은 이런말 귀신같이 잘 들어요...언플을 통해 위기를 넘기고, 결국 승리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저는 영어가 짧기도 하고...구차한 것처럼 느껴져 채팅은 잘 하지 않습니다.
대신 상대가 졌는데 맵핵이니 뭐니 욕할때에만 맞받아칩니다.
아니면 옆에서 물고 늘어져서 트롤짓할때 트롤이라고 깔때만 채팅합니다...-_-;
[8]
playFFA의 가장 큰 매력중 하나는 체계적인 전적 기록 시스템입니다.
http://ladder.playffa.net/top/
여기에는 FFA 봇방에서 한 전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이디를 검색하면 전적을 볼 수도 있고, 이전 게임 기록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익명처리된 상대방의 아이디도 모두 볼 수 있고, 먼저 패배해서 나간 경우라면 결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승, 패 말고도 레이팅이 있어, 레이팅을 통해 랭킹이 기록됩니다.
플레이어가 많은 게임일수록 패배시 감소 레이팅이 적고, 승리시 추가 레이팅이 큽니다.
저는 승률이 3할 겨우 넘는데...레이팅이 1100대를 간당간당하게 오락가락하네요.
참고로 FFA의 승리요령은...유저들과 최대한 안 엮여야 합니다.
항상 승리하는 사람들은, 변두리에서 사냥 깨알같이 하고, 견제 안 받고 멀티해서 잘 큰 유저들에게 돌아갑니다.
불모지에서 치열하게 싸운 사람들은, 서로 싸우다 기진맥진하여
보이지 않은 곳에서 커온 플레이어에게 승리의 제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초반부부터 요충지를 두고 대격돌할 경우...
상대방이 실력이 많이 딸려서, 금방 제압하고 오히려 그 경험치와 멀티기반을 토대로 성장하는 경우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전선이 고착화되면...그 사이 다른 플레이어가 날 발견하고, 그 순간 게임이 끝나버릴수도 있습니다. ㅠㅠ
[9]
봇방 덕분에, 평소에 사람을 모으기 어려워 즐기기 힘들었던 배틀쉽 등 유즈맵이나,
워3 전성기 시절에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던 FFA를 편하게 즐길 수 있어 봇방에게 굉장한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워3의 꽃은 솔로보다 팀플, 하지만 그 팀플보다 더 꽃은 FFA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봇방을 통해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10]
원래 최근에 재밌게 했던 FFA 게임을 리뷰하려고 했는데...
분량이 너무 많아 다음 기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가장 직전에 했던 게임을 리플로 첨부합니다.
4인용 맵에서 1시간 27분짜리 게임인데,
25분만에 2명의 플레이어를 정리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나엘과 대혈투를...!
저는 팅커, 팬더, 핏로드 조합이었고,
상대는 다레, 팬더, 프문 조합.
제 팬더는 마나팬던트+에너지팬던트로 마나 800이 넘어가는 괴물...이었으나,
맷집이 못따라가서 꽤 자주 죽는 참사가 ㅠ.ㅠ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스카이나엘 vs 스카이나엘 이었으나...
상대가 팬더를 의식해서인지 드라를 섞어주고,
다크레인저가 6렙이 넘어가 참을 사용하기 시작해 키메라 사용에 부담을 느껴
저는 땡드라 체제로 전환합니다.
그러다가 서로 자원고갈...멀티를 서로 부수고 난리가 났는데
저는 팅커로 게릴라전을 펼치며 멀티를 견제합니다.
중간에 저는 멀티없고, 상대는 멀티만 2개인 상황에는 정말 그냥 나가려고 했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상대 영웅 조합이, 제 유닛을 갉아먹기는 좋으나 영웅전에서 밀리는 조합이었습니다.
일단 서로 멀티없는 처절모드에서, 드라는 다레를 만나면 안됩니다...참으로 빼앗기고, 그 드라가 내 드라를 슬로우 포이즌으로 쳐서
2기가 순식간에 삭제되죠. ㅠㅠ
저는 팅커와 나머지, 혹은 영웅과 드라 이런식으로 별동대를 끊임없이 구성하고
텔레포테이션 스태프와 보존스태프를 활용해 끊임없이 적을 견제합니다.
중간에 팬더가 죽어서, 핏로드 아이템을 팔고 팬더를 살리는데...
키메라로 적이 알타를 부숴,
다른 아이템을 더 팔아 팬더를 겨우 살립니다. ㅠㅠ
어차피 멀티해서 돈벌어봤자 드라를 다레가 다 참으로 뺏어버리니,
저는 그냥 영웅 아이템을 최대한 쥐어짠 상태에서
계속된 게릴라전으로 상대 유닛을 조금씩 죽여나가고,
멀티를 부수고, 결국 마지막에 다레를 잡으며 승리합니다...!!
리플 보실분은 없으실것 같지만...정말 팅커는 사기구나 라는걸 새삼스레 깨달은 한판이었습니다.
하필이면 남은 종족이 자신과 같은 나엘인 것도 상대에겐 불운이었네요.
만약 다른 종족이었다면 장재호 선수의 블러드 캐슬의 재판이 되었을지도...
[11]
다음 글은, FFA 경기 중 리플을 저장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경기들을 리뷰하는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네요~FFA 명경기는 대체로 경기시간이 길어서,
스크린샷만 수십장이 나와버리더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