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발큐리아가 PC 출시되자마자 스팀 판매량 1위를 달성했습니다. 지금은 11월로 온갖 개발사와 유통사들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자본이 들어간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점이지만, 출시 직후 24시간 판매량에서 전체 1위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특히 당장 같은 시기에 발매된 게임으로 어쌔신 크리드 : 유니티도 있었죠.

이는 유통사인 세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성과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세가가 직접 스팀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보도 자료를 내고,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했을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원동력은 일단 게임이 좋기 때문이겠죠. 재미있는 게임이라면 그게 6년 전에 나온 게임이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일 겁니다. 또한 세가가 보인 모습이 다른 이식작을 내놓은 일본 유통사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었죠. 제대로 된 설정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파이널 판타지 13과 비교하면 현세대에 맞춰서 대부분의 설정을 지원해주며, 음성만 해도 영어와 일본어를 모두 지원하는 등, 전장의 발큐리아의 이식은 여러 게임 웹진에서 호평 받고 있고요.

저 또한 PC로는 즐길 방법이 없었던 작품이 이렇게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앞서 말했듯이 기분 상하게 만들 정도로 형편 없는 이식이 아니라, 진짜 구매할만한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보여서 마음에 들고요.

그리고 좀 더 욕심을 내자면 앞으로 구세대 콘솔로 나왔던 작품들 중에서 가능성이 있다면 PC 이식이 더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네요. 당연히 해당 콘솔 독점으로 나왔던 것들이야 나올 가능성이 전혀 없지만, 더 이상 수익을 고려하기 힘든 구작들 이식은 가끔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