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12/23 03:01:26
Name 저글링앞다리
Subject [스타1] 홍진호가 가진 이름.
+ 저는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홍진호 선수의 팬임을 먼저 밝힙니다. 답없는 홍빠예요 흐흐
+ 작성 편의를 위해 평어체로 썼습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십사..
+ 언젠간 이러한 내용의 글을 꼭 써 보고 싶었습니다. 다만 보다 자료 정리도 좀 되고, 생각 정리도 더 해본 뒤에(십 년이나 했는데 더?!) 쓰려고 했는데, 최근 스타1 글이 넘쳐나면서 제 마음에도 팬심이 뻐렁치는 관계로다가(...) 충동적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족함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특히 자료에서... 크흑.) 감안하고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BGM : October - Time To Love
출처 : 브금저장소 (http://bgmstore.net/view/Xn1U4)







1.

  이제는 그럴 일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스타(이 글에서는 스타크래프트 1을 지칭)와 스타리그(이 글에서 스타리그는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통칭하며 필요할 경우 각각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로 구별)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가끔씩이나마 그 시절 그 경기와 그 선수들에 관해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기쁘고 또 즐거운 일이다. 때로는 함께 추억에 젖기도 하고 또 때로는 신이 나게 키보드 배틀을 하기도 하면서 나는 십여 년 전 어느 지점으로 돌아가 내가 사랑했던 선수와 함께 보낸 청춘의 열정을 복기한다.

  내게 홍진호라는 이름은 흉터다. 너무 뜨겁게 사랑해서, 데여 버린 상처 또한 지워지지 않는 그런 이름. 오글거리지 않느냐고? 전혀 그렇지 않다. 몇 년 뒤에 내가 이 글을 다시 읽어본대도 나는 이불을 뻥뻥 차기는커녕 여전히 가슴 아릴 것이다. 그만큼 그를 사랑했던 것은 진심이었다. 그를 사랑했던 그 오랜 기간동안, 연애하는 것만큼 행복했고 가슴 아팠던 것도 사실이었다.

  홍진호가 가진 이름은 많았다. 지금이야 많이 희석되었다지만 그가 그토록 싫어했던 '콩'이라는 이름엔 원래 비하의 의미가 가득했었다. '만년 2인자', '무관의 제왕', '비운의 저그'나 '이벤트 전의 황제', '테란을 일으킨 자' 정도는 나쁜 이름에 들지도 못한다. '육회저그', '종필저그', '포풍', '콩익덕'... 홍진호를 부르는 수많은 이름은 아주 오랫동안 그를 조롱하고 비하하면서 그의 이미지도 바꿔갔다. '라이언킹', '홍매너', '홍랜덤', '폭풍'같은 이름은 서서히 잊혀져갔다. 동시에 시대를 호령한 최고의 저그라는 이미지도 묻혀버렸다.

  이제는 오래전인 그 어떤 지점서부터는 홍진호에 관해 이야기할 때면 타인과 싸워야 할 때가 많아졌다. 그들과 내가 홍진호를 부르는 이름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나는 열심히 키배를 떠 가면서 홍진호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를 주장했으나 허사일 때가 많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내가 기억하고 사랑했던 이름이 홍진호의 이름이듯이, 그들이 기억하고 조롱했던 이름도 홍진호의 이름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나는 홍진호가 가진 이름들을 모두 인정하고 상대도 그렇게 하는 선에서 논쟁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서로 어디에 방점을 찍을 것인가는 각자의 기준과 취향의 문제이므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지만, 그래도 나는 홍진호의 부정적인 이름을 우선으로 놓는 이들을 볼 때마다 속상해서 씩씩거리곤 했다.

  최강의 저그가 누구인가를 꼽는다면 스타팬들은 99.9%의 확률로 이제동을 꼽을 것이다. 나 역시 이견이 없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다음 자리를 놓고 주말에도 신나게 논쟁을 벌였지만, 그 논쟁 속에서 거론된 것은 아니나 다를까 홍진호의 부정적인 이름이었다. 골든 마우스에 빛나는 투신 박성준, 저그 빌드에 크게 기여하고 성적도 준수했던 목동 조용호, 압도적 포스를 자랑했던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 거론되는 여러 이름 가운데 홍진호는 0회 우승의 준우승자로 불렸다.
  메이저 스타리그가 끝나고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홍진호는 재평가는커녕 여전히 그 시절의 오명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것의 억울함을 호소하려면, 홍진호의 오명을 기억하는 이들의 그 지점보다 한참을 더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시간이 지나 잊혀져가는 지점, 후대의 영광에 가리워진 그 지점을 찾아 거꾸로 오르는 것은 매우 귀찮고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그 지점을 찾지 않고 자신들이 기억하는 지점에서 홍진호를 부르는 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홍진호의 팬으로서 여전히 억울한 마음은 어찌할 수 없었다.

  “홍진호의 이름, 그 시작에 어떠한 것들이 있었는지를 기억해달라.”
  누군가에게는 아주 번거롭고 귀찮은 일일 것이다. 다른 저그를 사랑하는 누군가에게는 내키지 않는 일일 것이다. 또 누군가에게는 관심 없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누구에게도 차마 강요할 수 없는 주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 글을 쓴다. 홍진호가 가진 이름, 그중에 이제는 잊혀져 가는 이름을 위하여.



2.

  테란 암울의 시기가 끝나고 테란 최강 시기가 시작되는 그 지점에 그가 있었다. 테란의 시대라는 서사 첫머리에서 테란과 맞서 싸운 저그가 있었다. 자연히 저그의 희망과 저그라는 굴레를 동시에 짊어져야 했던 선수가 있었다. 테란의 수장이 바뀌는 동안에도 여전히 홀로 최후의 저그로서 그들을 상대했던 저그의 수장이 있었다. 홍진호가 있었다.

  그야말로 테란 천하였다. 스타판 전체에서 손꼽힐만한 천재적이고 압도적인 선수들이 모두 테란을 잡았다. 의도적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테란을 위한 맵이 넘쳐났다. 상성에서 뒤처지는 저그로, 역사에 길이 남은 불리한 맵과 역사에 길이 남은 최강의 선수들을 상대해 저그의 자존심을 지켰던 것은 홍진호였다. 그래서 그 시절, 홍진호의 이름은 최강의 저그였고 최고의 프로게이머였고 영원한 우승 후보였다. 분명 홍진호에게는 그런 이름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 시절 홍진호의 이름은 저그 그 자체였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새끼 사자에서 멋지게 자라나 왕이 된 라이언킹이라는 이름도 있었고, 팬들과 상대 선수에게 그리고 경기 매너가 좋아 붙은 홍매너라는 이름도 있었다. 저그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다른 종족도 잘해서 홍랜덤이라는 이름도 가졌었다. 그리고 내가 영원히 잊지 못할 폭풍이라는 이름도 있었다,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벅찬 이름이.

  홍진호가 군림했던 시기는 아직 원시적이었다. 스타판이라는 생태계는 이제 겨우 조금씩 제대로 된 틀을 갖춰가고 있었다. 그 혼란 속에서 홍진호가 남겼던 자취들은 지워지거나, 잊혀지거나, 아니면 별것 아닌 것으로 취급되기도 했다.
  원시적이었던 것은 스타판 뿐만 아니라 저그도 마찬가지여서, 빌드 정립이라든가 전략이라든가 하는 부분에서 세 종족 중 가장 원초적이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 시기에, 홍진호는 다른 저그들과 조금 달랐다. 해설자의 설명처럼 '공격적이다'라고 단정하기에는 모자란 무언가가 있었다. 당시에는 그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다만, 그 무엇인가가 홍진호와 다른 저그를 구별하는 지점이며 홍진호가 최고의 저그일 수 있는 이유일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었다.
  많은 저그들이 그를 따라 했다. 어떤 선수는 부대 지정까지도 따라 했다고 했다. 그러나 홍진호와는 달랐다. 저그라는 종족 자체가 타 종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빌드가 정립되기 어려운 종족이어서였을까. 홍진호 경기의 핵심은 빌드가 아니라 감각이었고 홍진호에게는 순간적인 판단과 센스가 곧 빌드였다. 어쩌면 원시적이었던 그 시기에 가장 걸맞은 저그의 제왕이었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대엔 아주 찬란한 작품이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바뀌면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해버리는 것은 쉬웠다. 그 원초적이었던 시기에 가장 빛났던 홍진호의 감각은 빌드로 인정받지 못했다. 따라 할 수 있는 이가 없고 정립되기에 부적합하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홍진호는 벼락이라도 맞듯이, 저그 빌드에는 기여한 바 없이 그저 혼자만 잘했던 저그라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문명은 원시시대의 산물을 토대로 발전하였으나,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이룬 문명이 원시를 거쳤다는 것을 부정이라도 하듯 지난 시대는 무시되었다. 그 시기가 문명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였고 태초에 그 시대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시대와 문명의 존재가 어찌 되었을지 모른다는 것들을 계산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모두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문명에 도취해 그들이 누리는 시대를 찬양하기 바빴다. 그렇게 원시시대는 폄하 받았고 잊혀져갔다. 그리고 그 구시대의 상징에 홍진호가 있었다.

  스타판의 시간은 빨랐고 선수들의 개화기는 짧았다. 홍진호가 피웠던 꽃은 시들어가고 새로운 강자들이 등장해 꽃을 피웠다. 홍진호는 새로운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자 발버둥 쳤지만,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었다. 홍진호는 자신이 만개할 때 시들어갔던 이전의 강자들처럼 저무는 해가 되어갔다. 새로운 시대의 저그는 홍진호가 지배하던 시대를 거름 삼아 더 화려하고 커다란 꽃을 더 오래 피웠다. 저그가 우승을 차지하고 왕좌를 가졌다.
  홍진호가 폄하되는 구시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그 시점부터였을 것이다. 홍진호가 피투성이로 죽을 힘을 다해 싸웠던 시대, 도저히 저그가 테란을 이길 수 없었던 그 시대의 책임은 홍진호 개인의 책임으로 귀속되었다. 홍진호가 혈혈단신으로 저그를 이끌었기에, 그래서 저그가 우승하지 못한 것은 도리어 홍진호의 책임이 되었다. 홍진호가 흘린 피와 땀이 후대의 양분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고자 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그저 후대가 이룬 것을 진작 성취하지 못했던 홍진호를 비난하거나 비하하기 바빴다. 홍진호에게 저그라는 이름을 주었던 이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이름을 거두어갔다. 그리고 이제껏 홍진호에게 있었던 이름들이 아닌, 다른 이름들이 붙기 시작했다. 사실, 그것들은 이름이라기보다는 폭력에 가까웠다.

  시대는 발전을 계속해나갔고 세대도 여러 번 바뀌었다. 그 사이 평가가 바뀐 선수들도 많았다. 평가가 높아진 선수들도 있었지만, 평가 절하당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홍진호와 홍진호의 시대만큼 지속적으로 그 가치를 부정당한 경우도 없을 것이다. 박성준도 조용호도 박태민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혹은 시대가 지날수록 평가가 더 좋아지기도 했지만, 홍진호만큼은 예외였다. 홍진호의 업적은 대역죄로 몰락한 가문의 자손들처럼, 홍진호라는 죄인의 기록이란 낙인이 박힌 채로 역사 속에 파묻혔다. 저그의 문명이 발전해갈수록, 저그로 우승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저그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홍진호가 지은 '우승하지 못한 죄'는 더 선명해졌다. 저그는 태초의 부진을 부정이라도 하듯 홍진호에게 더 매몰찼다.

  홍진호는 까였다. 저그 최초의 우승을 달성한 박성준과 비교당하며 까였고, 운영형 저그의 기틀을 닦은 조용호와 비교당하며 까였고, 저그로 엄청난 포스를 내뿜었던 박태민과 비교당하며 까였고, 저그로 모든 것을 이룬 이제동과 비교당하며 까였다. 그가 지배했던 저그의 시대는 이후의 강자들이 지배했던 저그의 시대보다 열등했다며 까였고, 그래서 그 시대의 유물이나 업적은 보잘것없다고 까였다.
  홍진호가 지배했던 시기가 얼마나 저그에게 잔인했고 그 매서운 시대 속에서 홍진호가 처절하게 이뤄낸 것들이 얼마나 값어치 있는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



3.

[홍진호가 개인리그에서 상대했던 당대 선수들]
    (홍진호가 4강 이상 진출한 개인리그에서, 4강 이하에서 상대해 승리한 선수들)
김정민(2001) : 134전 89승 45패 (66.4%) / vs Zerg 57전 45승 12패 (78.9%)
변길섭(2002) : 144전 87승 57패 (60.4%) / vs Zerg 89전 64승 25패 (71.9%)
이윤열(2002) : 238전 169승 69패 (71.0%) / vs Zerg 110전 78승 32패 (70.9%)
이윤열(2003) : 177전 116승 61패 (65.5%) / vs Zerg 79전 55승 24패 (69.6%)
이병민(2003) : 57전 42승 15패 (73.7%) / vs Zerg 27전 18승 9패 (66.7%)
전상욱(2006) : 92전 59승 33패 (64.1%) / vs Zerg 38전 25승 13패 (65.8%)
강도경(2002) : 145전 87승 58패 (60.0%) / vs Zerg 46전 30승 16패 (65.2%)
장진남(2002) : 181전 97승 84패 (53.6%) / vs Zerg 48전 31승 17패 (64.6%)
이병민(2004) : 121전 66승 55패 (54.5%) / vs Zerg 31전 20승 11패 (64.5%)
한동욱(2006) : 78전 44승 34패 (56.4%) / vs Zerg 33전 21승 12패 (63.6%)
기욤패트리(2002) : 113전 58승 55패 (51.3%) / vs Zerg 44전 28승 16패 (63.6%)
박정석(2002) : 184전 108승 76패 (58.7%) / vs Zerg 112전 71승 41패 (63.4%)
임요환(2002) : 170전 102승 68패 (60.0%) / vs Zerg 87전 55승 32패 (63.2%)
조용호(2002) : 109전 67승 42패 (61.5%) / vs Zerg 37전 23승 14패 (62.2%)
박성준(2004) : 143전 95승 48패 (66.4%) / vs Zerg 29전 18승 11패 (62.1%)
최인규(2002) : 155전 88승 67패 (56.8%) / vs Zerg 70전 43승 27패 (61.4%)
김동수(2001) : 88전 52승 36패 (59.1%) / vs Zerg 38전 23승 15패 (60.5%)
조정현(2001) : 63전 36승 27패 (57.1%) / vs Zerg 38전 23승 15패 (60.5%)
한웅렬(2002) : 121전 76승 45패 (62.8%) / vs Zerg 55전 33승 22패 (60.0%)
조용호(2003) : 159전 97승 62패 (61.0%) / vs Zerg 42전 25승 17패 (59.5%)
베르뜨랑(2002) : 119전 71승 48패 (59.7%) / vs Zerg 64전 38승 26패 (59.4%)
김현진(2002) : 64전 36승 28패 (56.2%) / vs Zerg 27전 16승 11패 (59.3%)
박경락(2002) : 150전 95승 55패 (63.3%) / vs Zerg 53전 30승 23패 (56.6%)
박정석(2001) : 59전 34승 25패 (57.6%) / vs Zerg 23전 13승 10패 (56.5%)
김현진(2003) : 105전 52승 53패 (49.5%) / vs Zerg 49전 25승 24패 (51.0%)
이병민(2006) : 77전 41승 36패 (53.2%) / vs Zerg 26전 15승 11패 (57.7%)
박정석(2004) : 105전 64승 41패 (61.0%) / vs Zerg 40전 23승 17패 (57.5%)
임요환(2004) : 113전 60승 53패 (53.1%) / vs Zerg 47전 27승 20패 (57.4%)
전상욱(2004) : 120전 78승 42패 (65.0%) / vs Zerg 37전 21승 16패 (56.8%)

[그리고 이들을 꺾고 올라가 결승에서 만난 선수들]
2001 코카콜라 임요환 (2001) : 216전 159승 57패 (73.6%) / vs Zerg 94전 77승 17패 (81.9%)
2002 KPGA 1차 임요환 (2002) : 170전 102승 68패 (60.0%) / vs Zerg 87전 55승 32패 (63.2%)
2002 KPGA 2차 이윤열 (2002) : 238전 169승 69패 (71.0%) / vs Zerg 110전 78승 32패 (70.9%)
2003 TG삼보 최연성 (2003) : 87전 68승 19패 (78.2%) / vs Zerg 32전 27승 5패 (84.4%)
2003 올림푸스 서지훈 (2003) : 129전 85승 44패 (65.9%) / vs Zerg 73전 51승 22패 (69.9%)

[이 과정에서 홍진호가 극복해야 했던 맵들]
    (홍진호가 4강 이상 진출한 개인리그에서 사용된 맵들 중, 저그 승률이 45% 이하인 맵)
Silent Vortex   T100% : Z0% / P100% : Z0%
Ragnarok   T92.8% : Z7.1%
Pelennor   T87.5% : Z12.5% / P66.7% : Z33.3%
Crimson Isles   P80% : Z20%
U-Boat   T75% : Z25%
Indian Lament   P70.3% : Z29.6% / T60.7% : Z39.2%
815Ⅲ   T67% : Z33%
Incubus   T65.6% : Z34.4%
Enter The Dragon   T65.5% : Z34.4%
개마고원   T64.6% : Z35.4%
Symmetry Of Psy   T62.5% : Z37.5%
Neo Hall of Valhalla   T61.7% : Z38.2%
백두대간   T59.2% : Z40.7%
River Of Flames   T59.1% : Z40.8%
신개척시대   T59% : Z41%
Rush Hour3   T57.5% : Z42.5%
Neo Forbidden Zone   T57.1% : Z42.9%
Requiem   T56.9% : Z43%
Nostalgia   T56.7% : Z43.3%
Neo Bifrost   T56.3% : Z43.7%
Plains To Hill   T56% : Z43.9%
Jungle Story   T55.9% : Z44%
Blade Storm   T55.3% : Z44.7%

[이러한 맵들에서 홍진호의 종족 기여도]
    (미리 분석해 둔 데이터가 2001 코카콜라배 뿐이라 이것만 예시로 들겠으나, 이런 사례를 찾자면 여럿 찾을 수 있을 것이다.)
Hall of Valhalla
  - 비공식전 포함 총 전적   T66.6% : Z33.3% -> T70.3% : Z29.6% => 종족 기여도 3.7%
  - 공식전 전적   T53.3% : Z46.6% -> T71.4% : Z28.5% => 종족 기여도 18.1%
Jungle Story
  - 비공식전 포함 총 전적   T55.6% : Z44.3% -> T58.2% : Z41.7% => 종족 기여도 2.6%
  - 공식전 전적   T50% : Z50% -> T62.5 : Z37.5% => 종족 기여도 16.3%
Ragnork
  - 종족 기여도   100%


[이 모든 악조건 속에서 홍진호가 남긴 기록들]

2001년 : 123전 78승 45패 (63.4%)
vs Terran 54전 34승 20패 (63.0%)
vs Protoss 33전 20승 13패 (60.6%)
vs Zerg 36전 24승 12패 (66.7%)

2002년 : 210전 143승 67패 (68.1%)
vs Terran 95전 68승 27패 (71.6%)
vs Protoss 64전 41승 23패 (64.1%)
vs Zerg 51전 34승 17패 (66.7%)

2003년 : 164전 99승 65패 (60.4%)
vs Terran 85전 46승 39패 (54.1%)
vs Protoss 33전 22승 11패 (66.7%)
vs Zerg 46전 31승 15패 (67.4%)

2004년 : 95전 58승 37패 (61.1%)
vs Terran 42전 25승 17패 (59.5%)
vs Protoss 30전 22승 8패 (73.3%)
vs Zerg 23전 11승 12패 (47.8%)

연간 역상성 종족전 최고 승률 보유 저그 : 2002년 71.6%, 비공식전 포함

역대 케스파랭킹 2위 횟수 3위 : 12회{2002.09-2003.02(6회), 2003.10-2004.03(6회)}
역대 케스파랭킹 3위 이내 횟수 공동 5위 : 24회, (공동 5위 김택용)
역대 케스파랭킹 5위 이내 횟수 5위 : 32회
역대 케스파랭킹 10위 이내 횟수 공동 6위 : 44회, (공동 6위 임요환)
(홍진호 위에 랭크된 선수들 :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임요환, 이윤열, 송병구)

역대 케스파랭킹 저그랭킹 1위 횟수 2위 : 27회{2002.05-2004.07(27회)}
역대 케스파랭킹 저그랭킹 2위 횟수 8위 : 7회{2002.03-2002.04(2회), 2004.09-2005.01(5회)}
역대 케스파랭킹 저그랭킹 3위 이내 횟수 2위 : 46회
(홍진호 위에 랭크된 저그 : 이제동)

역대 양대 리그 4강 진출 횟수 : 4위(10회)
{1위 : 이제동 (12) / 2위 : 이윤열, 이영호 (11) / 5위 : 임요환, 최연성 (9) / 7위 : 강민, 조용호, 송병구 (8) / 10위 : 김택용, 정명훈 (7)}

역대 두 번째로 억대연봉 장기계약 체결
역대 두 번째로 온게임넷 스타리그 100승 클럽 가입
역대 두 번째로 온게임넷 스타리그 명예의 전당 등록
역대 온게임넷 스타리그 다승순위 2위
역대 프로게이머 통산 다승순위 5위

통산전적 923전 527승 396패 (57.1%)
대테란전 427전 235승 192패 (55%)
대토스전 275전 165승 110패 (60%)
대저그전 221전 127승 94패 (57.5%)





4.

  타 종족에 비해 저그가 선수들의 순위를 매김에 있어 의견 충돌이 잦은 것은 결국 홍진호의 존재 때문이다. 홍진호가 우위냐 박성준이 우위냐, 홍진호가 우위냐 조용호가 우위냐를 놓고 몇 년 동안 답이 없는 설전이 벌어지는 것은 근본적으로 홍진호가 우승하지 못한 저그라는 것에서부터 기인한다. 결국, 우승 한번 하지 못한 홍진호가 죄인이 된다.

  후대의 저그들은 쉽게, 압도적으로 차지한 그 우승을 홍진호는 차지하지 못했으므로 홍진호는 평가 절하되어야 하는가? 우승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홍진호가 남긴 업적과 기록은 그 가치를 상실하거나 일부만 인정받아야 하는가?
  홍진호가 결승에서 맞서 싸운 상대와 박성준, 조용호, 박태민이 맞서 싸운 상대는 다르다. 그것을 그저 승패만을 놓고 일률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
  각자 세대가 다르고 전성기를 맞이한 시대가 다른 선수들을, 각 시대와 세대의 차이를 무시한 채 거시적 관점에서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있을 것인가?
  홍진호의 전성기는 박성준의 전성기나 조용호의 전성기나 박태민의 전성기와 견주어 보아도 더 좋은 승수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홍진호는 우승이 없으니 그들보다 못한 저그인가?
  나는 잘 모르겠다.

  어떠한 선수를 평가할 때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함은 옳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되도록이면 수치화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으려고 한다. 그러나 저마다 최강과 최고를 가리는 기준은 주관적일 수 있다. 그러니까, 스타팬들이 가장 손쉽게 꺼내는 그 '커리어'에 우승 횟수만 포함시킬 수도 있고 나처럼 전성기 승률과 승수, 누적 승률과 승수, 역상성 종족전 전적, 맵 밸런스, 상대해온 선수들, 시대와 시기, 랭킹, 종족 기여도, 상징성(이 상징성이라는 것이 결코 스타성에서만 기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모나 성격, 경기 스타일, 성적 등을 포괄한다고 보며, 따라서 이것이 완전히 주관적인 기준인가라는 의문에 나는 부정적이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 어떤 것에 더 점수를 줄 것인가도 결국은 주관적이다.
  그러므로 홍진호를 최고의 저그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최강의 저그를 꼽을 때 이제동 다음 자리에 홍진호가 아닌 다른 저그를 넣을 수도 있다. 서로의 기준 차이일 뿐, 어떤 것도 정답이라고 볼 수 없을것이다.

  그러나 홍진호라는 선수를 평가할 때, '0회 우승의 준우승 저그'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가 있다면, 그러한 이름으로 홍진호를 부르는 것이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떠올린 그 이름의 시작에 어떠한 것들이 있었는지를 부디 돌이켜 봐주었으면 좋겠다. 그대들의 기억 속에도, 그대들이 홍진호에게 붙여준 '저그'라는 이름이 있고 '폭풍'이라는 이름이 있고 홍진호가 애처롭게 싸우며 지켜낸 저그의 시대가 있을 것이다.
  "0회 우승의 저그 따위가 어딜 감히 3회 우승의 저그에게?"와 같은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홍진호에게 너무 잔인한 말이다.



5.

  홍진호가 가졌던 예쁘고 영광스러운 이름은 홍진호의 시대와 함께 잊혀져가고 있다. 추억은 미화되기도 한다지만, 그보다 더 손쉽게 바래지기도 한다. 우승 한 번 하지 못한 죄로 홍진호의 이름과 홍진호의 시대는 점점 더 그 가치를 잃을 것이다. 홍진호는 계속해서 평가 절하 받을 것이고 나는 그것을 억울해 할 것이고 그래서 눈이 뒤집혀 키배를 뜨다가도 "그러게, 한 번만이라도 우승했다면 어떻게든 좋게 평가해 볼텐데.." 하는 말을 들으면 속상해서 눈시울이 뜨거워질 것이다. 그렇게 홍진호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 앞으로도 콩, 2인자, 비운의 저그 등 좋지 않은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릴 것이다.

  그러나, 절대 그의 시대를 잊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가 이뤄낸 업적과 가치를 고스란히 인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의 진정한 이름으로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를 두고 열정적으로 키배를 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전히 그를 최고의 저그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가 가진 수많은 이름, 그중에서도
폭풍 홍진호의 진정한 이름, ‘저그의 혼’으로 그를 부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 전적 출처 : http://www.ygosu.com
+ 참고자료 (홍진호의 종족 기여도) : http://yusongi.tistory.com/413 (작성자 본인 블로그입니다.)
+ 이 글은 개인 블로그에도 게시되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겨울愛
14/12/23 03:49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제발올해는커플
14/12/23 04:24
수정 아이콘
결국 커리어로 평가받는건 어쩔수 없겠지요..
최고의 프로게이머를 꼽는다면 단연 빠지지 않겠지만.. 우승컵에 관해서는 뭐라 말하기 힘든 선수아닐까합니다..
하지만 홍진호선수는 제가 본 프로게이머 중 가장 성공한 프로게이머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티비프로에 나오는것만 봐두.. 신기하기도하고..
뭐랄까 전 스2는 그닥 흥미가없어 잘 안보기도 하고 관심도없어 스1조차 잊혀져가는 기억인데.. 티비에서 연예인 홍진호가 나오면 예전 기억도 나고 추억도 떠오르게 해주는 사람같습니다.
아마 스타1팬들에게 최고로 사랑받는 프로게이머가 홍진호 아닐까 합니다.
하루아빠
14/12/23 05:33
수정 아이콘
이렇게 보면 저그 유저들은 참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부분의 탑클래스 저그들은 저그에게 불리한 맵들에서, 당대의 저그킬러들과 마주쳐야 했었죠. 홍진호, 조용호, 마재..., 이제동..
3해처리 이전의 저그는 안정성이 떨어졌기때문에 5전제에서 더욱 테란들을 이기기 힘들었구요.그만큼 홍진호에겐 연민을..마재..에겐 열광을 했었드랬죠.
레가르
14/12/23 07:29
수정 아이콘
당대최고의 게이머냐고 한다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당대최고의 게이머의 라이벌이 누구였느냐 한다면 항상 홍진호를 뽑았죠.
제가 저그라는 종족을 하게 만들기도 했고.. 끝까지 저그유저가 되게 만든 사람.
거기다 게임이라면 정말 사회악으로까지 생각하시던 어머니가 지니어스를 보고 그래도 게이머들이 머리는 좋은가보다 하고 조금은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만든 사람이죠.
나가사끼 짬뽕
14/12/23 08:44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의 스타만들기로 보이는 코카콜라 배결승전의 그 말도 안되는 맵 선정만 아니었으면 지금의 홍진호는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폄하되고 조롱받는 홍진호는 없었을겁니다.

서지훈과의 올림푸스 결승전이 언제나 원통함으로 남겠지만, 그러한 원통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홍진호가 있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고 애써 위안삼습니다.
14/12/23 10:08
수정 아이콘
결승상대 거의다 상대전적은 앞서는데....심지어 임요환도 총 전적은 몇경기 앞설겁니다....

하지만 결승에서 다 지는바람에....ㅠㅠ
첸 스톰스타우트
14/12/23 10:28
수정 아이콘
저그 운영의 기본이었던 '라바 관리'라는 개념을 맨 처음 익히고 실전에 도입했던 선수죠. 한정된 라바를 가지고 언제 얼만큼의 드론을 뽑을것이냐..하는거요. 이후 12앞의 틀 안에서 라바관리의 극한을 보여줬던게 박태민이었고 이후 마재윤은 저그가 초반에 가용할수 있는 라바를 3개 더 늘리는 공헌을 했고.
클레멘티아
14/12/23 11:0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스타 판이 조금 더 지속되었다면 야구처럼 세이버가 나오지 않았을까.. 그리고 조정 방어율처럼 시대를 보정해서 결과가 나온다면 조금 더 선수비교하는게 쉽지 않았을까해요.
분명 홍진호는 세이버 보정을 받을때 분명 고평가 받을테니깐요.
14/12/23 11:03
수정 아이콘
이거 뭔가 추게 스멜인데 탑승해봅니다?
에바 그린
14/12/23 11:16
수정 아이콘
잘 듣고, 읽었습니다. 애정이 넘치다 못해 뚝뚝 흘러내리는 글이네요.

특히
'내게 홍진호라는 이름은 흉터다. 너무 뜨겁게 사랑해서, 데여 버린 상처 또한 지워지지 않는 그런 이름.'
라는 표현이 참 좋네요.
14/12/23 11:29
수정 아이콘
저그의 혼...
홍진호 이전과 홍진호 이후의 저그는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었고, 그 와중에서도 홍진호만은 언제나 독보적인 선수였습니다.
요새 방송인으로 잘 나가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치열하게 싸워나가던 그 모습이 그리워지네요.
그러니 콩형, 콩두스타즈 쪽에 신경 좀 써주오 ㅠㅠ
앉아서 이름 걸고 욕 먹지 말고 ㅠㅠ
랜드로드
14/12/23 11:33
수정 아이콘
코크배 시작하고 나서 4강 이상 OSL/MSL 저그 리스트 보면
OSL
홍진호/이근택
홍진호
홍진호
강도경
홍진호
조용호/홍진호/박경락
홍진호/박경락
MSL
홍진호
홍진호/박신영/조용호
조용호/장진남
조용호
홍진호
이게 2001~2003년 기록인데 정말 저그 원탑자리로 저그 하드캐리 했죠 ㅠㅠ
저글링앞다리
14/12/23 12:37
수정 아이콘
역대 양대 리그 4강 진출 횟수

1위 : 이제동 (12)
2위 : 이윤열, 이영호 (11)
4위 : 홍진호 (10)
5위 : 임요환, 최연성 (9)
7위 : 강민, 조용호, 송병구 (8)
10위 : 김택용, 정명훈 (7)

진짜 홍진호는 이제동 이전에 저그 먹여 살렸습니다 ㅠㅠ
음 이 글을 쓸 땐 왜 요 자료를 쓸 생각을 못했지.. 랜드로드님 댓글 보고 생각났어요. 본문에 슬쩍 추가해야겠습니다 흐흐.
로이스루패스
14/12/23 11:42
수정 아이콘
그들이 오다..라는 소설에서 당시의 홍진호 선수를 가늠케 하는 한 마디가 있었죠. "저그가! 홍진호를! 배신하지 않는 거에요!"라는..
커리어를 평가할 때 우승 횟수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만, 우승 횟수만이 커리어의 전부인 것은 아닙니다.
역대 스타 1 최강의 저그를 꼽으라면 여러모로 이제동 선수를 뽑겠지만, 그래도 저에게 최고의 저그는 홍진호 선수일 겁니다.
임요환의 팬이었음에도, 프로토스 유저였음에도, 그럼에도 홍진호 선수의 경기는 무언가 응원하게 하는 그런 울컥함이 있었어요.(그런 의미에서 올림푸스 결승은 너무나 아픈 기억입니다만..하하)
Zerglogy였나, 저그의 역사에 대해 분석한 굉장히 심도있는 글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홍진호 선수의 능력은 높이 사고 있었죠.
저그의 베스트 라인업을 꼽을 때 홍진호가 없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처사라고 생각해요..
윤세나
14/12/23 12:22
수정 아이콘
홍진호.. 예전에 멋졌던 그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하네요.
중3때 생에 첫 직관이었던 올림푸스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1경기 재경기가 선언되자, 너무나도 아쉬워했던 저의 모습도 떠오르구요....
찬란히 멋진 그 때가 있었죠....
물론 제2의 인생을 멋지게 펼치고 있는 지금의 홍진호도 멋집니다 !
항상 응원합니다. 폭풍저그
장가가야지
14/12/23 12:4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어쩔수 있나요
커리어에서 정점을 찍은자와 찍지 못한자는 평가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상황이죠
그래도 홍진호니까 이정도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신동원, 김정우 등 저그 1회우승자이지만 꾸준함이 상대적으로 덜한 경우
홍진호보다 낫다고 평가는 안하니까요
하지만 박성준, 조용호 와 비교한다면 홍진호가 우위라고 말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전 박,조가 우위라고 보고
또한 강도경이 홍진호보다 떨어진다고 생각안합니다
홍진호가 저그 top5 안에 들어간다면 강도경이 억울할 것 같네요
저글링앞다리
14/12/23 13:12
수정 아이콘
홍진호, 박성준, 조용호의 순위를 어떻게 매길것인가 하는 것은 여러 평가 지표 중 어떤 것에 더 방점을 찍고 가산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의견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진호>박성준,조용호라고 하든 박성준,조용호>홍진호라고 하든 서로의 기준 차이다 라고 인정해 버리면 쉽게 끝날 문제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강도경의 경우 강도경 선수에 대한 제 개인적 호불호와 상관 없이, 그 '평가 지표'라는 것에서 홍진호나 박성준, 조용호에 비해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당장 통산 전적만 봐도 그렇구요, 전성기 전적으로 범위를 좁혀도 너무 차이가 큽니다. 입상 경력이나 랭킹이나 밸런스나 하는 거의 모든 평가 지표들에서 홍진호와는 점수 차이가 너무 나죠. 물론 세대가 다릅니다만 세대 차이, 시대 보정을 해도 보정할 수 없을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가가야지
14/12/23 13:24
수정 아이콘
강도경은 제 기준입니다
(많은 분들은 공감안하실 겁니다만)
강도경 선수의 기량유지는 03년 올림푸스 8강까지가 거의 끝이라고 보는데
그때까지의 경력만 놓고봐도 메이저대회 1회우승 3회 준우승입니다
꾸준함에서는 홍진호에 비해 많이 떨어지겠지만
vs 대결 할때는 뒤쳐지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그만큼 우승경력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구요
저글링앞다리
14/12/23 13:30
수정 아이콘
네, 뭐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에는 여러가지가 있고 어떤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할 것인가는 주관적 영역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존중합니다.
예니치카
14/12/23 13:04
수정 아이콘
박성준은 질레트의 충격, POS, 웨이버 공시, 그리고 부활이 있고, 조용호는 홍진호와 거의 동시대를 공유하면서 임이최에 직격당했지만 저그의 패러다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종국엔 기어이 저 마조작의 연속 우승을 저지하면서 인고의 우승을 차지했고. 이제동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홍진호가 단순 우승 준우승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저그의 혼이며 불세출의 저그, 위대한 프로게이머임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것은 이제동과 박성준, 조용호도 마찬가지겠지요.
저글링앞다리
14/12/23 13:15
수정 아이콘
그래서 홍진호, 박성준, 조용호의 순위를 매김에 있어서는 그저 각자의 기준 차이 정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글은 그저, '우승 경력'이라는 평가 지표 앞에 다른 여러 평가 지표가 싸그리 무시되고 홍진호 선수가 너무 평가 절하되는게 가슴아파서 써 본 글이예요. 순전히 팬심이죠 흐흐
가브리엘
14/12/23 15:03
수정 아이콘
역대 최강저그는 뺏겼지만 저그의 혼은 확실합니다!!!!
열역학제2법칙
14/12/23 16:29
수정 아이콘
하필 결승에서 당대 최강 테란들만 만나다니
그래도 평소엔 충분히 잘 이기던 선수들인데 왜 결승에선...

원해처리같은 가난하게 몰아치는 플레이를 했던만큼 라바 하나를 유닛으로 변태시킬 때마다 그 어떤 저그선수보다도 많은 생각과 혼이 실린 선택을 했을 겁니다.
이혜리
14/12/23 16:45
수정 아이콘
저그의 혼이자 저그의 그냥 조상님입니다.
비교를 할테면 하고 폄하 할테면 해라 내 마음속에서는 모든 프로게이머 및 저그 랭킹에서도 독보적으로 원탑입니다.
예전에 스타 할 때도 YellOw라는 아이디를 따라서 썼고, 모든 VOD 및 리플레이를 다 찾아보면서 항상 따라하려고 노력 참 많이했어요.

아직도 올림푸스 결승 1경기의 정글링 난 입이후 튕겨버리던 그 때의 기억을 잊지 못하겠네요.
재경기만 가지 않았더라면 5경기도 해 볼만 하지 않았을까.
라라 안티포바
14/12/23 17:16
수정 아이콘
결승전에서 전부 테란만 만났고, 전부 패배하고 준우승해서 그렇지
홍진호 선수 4강에서 은근 토스들에게 헌납 많이해줘서 토스빠 입장에선 참 고마웠던 저그입니다.
그리고 임빠여서 좋은 조연이 되주었던게 (물론 훗날에는 또하나의 주연이 되었지만) 홍진호 선수라
임빠+플빠 조합으로 저그를 싫어했음에도 거의 유일하게 좋아했던 저그가 홍진호였네요. 나중엔 조용호 선수도 좋아하게 됐지만...
저글링앞다리
14/12/23 17:22
수정 아이콘
이것을 칭찬으로 들어야 할 것인가 욕으로 들어야 할 것인가... 크크크 ㅠㅠ
라라 안티포바
14/12/23 17:28
수정 아이콘
하하 근데 2001년도에 스타본 사람들중에 임요환 홍진호 팬 아닌 사람 찾기가 더 힘들었을걸요.
게다가 홍진호 선수는 공격적인 선수이긴하나 뭐랄까 박성준, 이제동에게 없던 약간 괴랄한(?) 면이 있어서 참 독특했습니다.
뭔가 아슬아슬하게 운영한다고 해야하나...
쥬라기원시전, 워3에서 이중헌 선수 플레이 스타일이 딱 그랬었는데요.

예전에 스갤에서 보니 온게임넷이 테란맵 많이 깔아서 그랬다고, MSL에선 홍진호도 12드론 노스포닝 더블 하면서 배째는 플레이 많이 했다고 그런말들도 하더군요. 당시 겜비씨는 온게임넷에 비해 임요환 선수가 광탈을 자주하던 편이라(...) 관심이 덜 가서 실제로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요.
저글링앞다리
14/12/23 17:40
수정 아이콘
저는 홍진호 선수의 그 원시적인 아슬아슬함, 그리고 동물적인 처절함이 저그라는 종족과 정말 잘 어울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홍진호 선수의 팬이 되었는지도..

말씀하신대로 홍진호 선수가 엠겜에서는 노스포닝 투햇이었나 삼햇도 했었죠. 개인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온게임넷의 맵이 홍진호로 하여금 가난한 플레이를 강제했던 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온게임넷에서의 맵들에서는 가난하게 경기하는 것이 훨씬 더 가능성 있다, 라는 류의 발언을 홍진호 선수도 아주 오래 전에 했던 기억이 있네요.
14/12/23 17:59
수정 아이콘
전적은 그렇다치고 역시 가장 저그스럽게 플레이한 프로게이머를 꼽으라면 홍진호죠. 과거 포풍저그시절도 그렇고 역시 김택용선수와의 그 경기는 기억에서 지워지지않을 듯 합니다.
대전신탄진
14/12/23 19:05
수정 아이콘
본문하곤 관련없지만 저그 정상 예기가 나와서 한마디 거들자면 저는 염보성 전프로가 말한 탑파이브에 5위는 성학승선수라고 봅니다.
msl 전신인 kpga투어 거기서 3연속 우승했었죠 저그로... 그당시 엠비시게임이아니라 엠게임?인가로 방송할 때라 다들 잘 모르실 것 같은데
저그 프로게이머 캐리어 다섯손가락안에 충분히 든다고 봅니다.
랜드로드
14/12/23 19:27
수정 아이콘
2001년 8월 우승자 이광수
2001년 9월 우승자 강도경
2001년 10월 우승자 이태우
2001년 11월 우승자 성학승
2002년 KPGA 1차 리그 우승자 임요환으로 나오던데 혹시 더 이전 기록인가요?
대전신탄진
14/12/23 19:31
수정 아이콘
2001년 11월 2001 KPGA 11월 투어 우승 (3:1 강도경)
2001년 12월 KPGA 12월 챔피언십 우승 (3:2 홍진호)
두번이였네요
저글링앞다리
14/12/23 20:01
수정 아이콘
KPGA 월별 리그는 보통 쳐주질 않으니..
이래저래 스타판 초창기에 전성기를 맞았던 선수들은 손해를 너무 봤습니다.
우승을 해도 우승한 게 아닌 것이 되었고, 그나마도 기록이 온전치도 않고...
이벤트전입네 정규리그네 하는 것의 기준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시절의 기록들.. 홍진호 선수처럼 성학승 선수도 일종의 피해자겠죠.
Winterspring
14/12/26 03:5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온게임넷에서 '드리머'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스타리그를 빛낸 사람들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홍진호 선수 편이 첫번째로 방영됐었죠.)

그 프로그램의 박성준 선수 편에서 박성준 선수가 홍진호 선수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성기 시절 진호형의 플레이는 아무도 흉내낼 수 없다고. 정말 자신이 존경하고 닮고 싶은 플레이어라 극찬했었죠. 정점을 찍어봤던 프로선수가 저렇게 평할 정도면 홍진호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구나 싶더군요.

만년 2인자의 이미지때문에 진호형이 폄하되는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제 마음 속에서는 명실상부 최고의 저그였습니다. 우승같은 준우승도 많이 했었기에, 우승 횟수에 연연하지 않게 되네요.

요즘 진호형 나오는 예능은 다 챙겨 보는데, 대세남이 되어 프로게이머의 위상을 높여 주는 것도 참 뿌듯합니다. 진호형이 공군에 있던 시절, 용산 경기장에서 경기 있을 때 가끔 응원하러 갔었는데, '공군 에이스 화이팅입니다!'라고만 말하고 싸인을 안 받아 놓은 걸 후회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크크
꽃보다할배
14/12/26 08:18
수정 아이콘
참 홍진호 인생에서 2라는 숫자는 뗄레야 뗄수가 없네요 통계까지 그리말하니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서지훈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던 콩익덕이라는 별명이 저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콩은 비하가 아니라 애증입니다 가을만 되면 프로토스가 설래듯이 말이죠
마주작이 그리 욕을 쳐먹는 이유도 저그가 판을 씹어먹는 첫경험을 하게 해줘서 그 배신감이 더 큰거 겠죠
아무리 이제동이 꾸준함의 원톱이라 해도 저그 최초로 태란 씹어먹던건 마주작였으니까요
암튼 저도 홍진호 구단주를 좋아하는 일인으로써 계속 승승장구하길 바래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6119 [스타1] 노처녀 둘이서 스타한 이야기. [16] 저글링앞다리8407 15/01/24 8407 23
56112 [기타] [스타1] 임홍규 선수에 대하여. [39] 내장미남10762 15/01/22 10762 5
56099 [기타]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 16강 5일차 Preview [3] JaeS7211 15/01/21 7211 1
56097 [기타] [스타1] 스타리그 소재의 만화 컨텐츠는 성공불가능한가? [75] 스타리그로열로더9677 15/01/21 9677 2
56076 [기타] [스타1] 기동전과 각 종족의 특성 [29] 이치죠 호타루12240 15/01/18 12240 18
56072 [기타]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 16강 4일차 Preview [6] JaeS6477 15/01/18 6477 1
56068 [기타] [스타1] 고의적 패배 [62] 영웅과몽상가10112 15/01/17 10112 1
56065 [기타] [스타1] 기억에 남는 자작맵들 [5] 케이틀린13587 15/01/17 13587 0
56063 [기타] [스타1] 콩두리그 16강 마지막 매치 간략 포인트 [6] 빵pro점쟁이6020 15/01/17 6020 0
56052 [기타] [스타1] 스타리그 리뷰(+ 문득 윤용태 VS 허영무 VS 김택용) [4] 호가든5952 15/01/16 5952 0
56051 [기타] [스타1] 본격_사무실서_일안하고_찍은_맵.jpg [13] Naked Star8236 15/01/16 8236 1
56045 [기타] [스타1] 브루드워 양대리그 중간 감상(?) [12] 첸 스톰스타우트8048 15/01/15 8048 2
56039 [기타] [스타1] 김구현선수 비슷한 사람을 봤네요 [12] 후라이드슈타인11304 15/01/14 11304 1
56027 [기타]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 16강 3일차 Preview [5] JaeS6461 15/01/13 6461 4
56024 [기타] [스타1] 격동의 2007 시즌 : 드래프트 세대 라이즈 [54] 구밀복검18635 15/01/12 18635 19
56021 [기타] [스타1] 정말 오래간만의 브루드워 경기 감상+@ [28] 첸 스톰스타우트8611 15/01/12 8611 2
56015 [기타]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 오늘 경기 리뷰 및 한줄평 [10] 호가든8218 15/01/11 8218 0
56005 [기타]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 16강 2일차 Preview [13] JaeS7255 15/01/09 7255 5
55995 [기타] [스타1] 밸런스와 맵 그리고 통계 - 다 쉬어가는 떡밥을 뒤지다 [34] 이치죠 호타루33685 15/01/08 33685 22
55970 댓글잠금 [기타] [스타1] 철구 콩두스타리그 참가 논란과 마재윤에 관한 내용들 [180] 불쌍한오빠21262 15/01/02 21262 0
55914 [스타1] 홍진호가 가진 이름. [35] 저글링앞다리17456 14/12/23 17456 32
55759 [스타1] 왜 그깟 게임에 열광했을까 [63] 저글링앞다리11281 14/11/30 11281 1
30670 하늘이 그대를 선택했노라. [4] 파란무테6357 07/05/12 635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