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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28 18:22:35
Name 후추통
Subject [LOL] 롤드컵 진출팀 위주의 LCS 리뷰 - 북미편-
KarLDeath(이하 칼) : 자 이제 NA를 난도질 할 시간이지.

후추통(이하 후) : 일단 먼저 언급할 팀은 카운터 로직 게이밍, 그러니까 CLG. 사실 북미 지역의 팀들은 그냥 따로 성적이나 다른거에 설명이 필요가 없을정도로 유명한 팀들이니 세부 설명은 스킵하지.

칼 : 2016 MSI에서 준우승한 팀이 CLG인데, 왜 서머시즌과 롤드컵에서 이렇게 멸망해버린거지?

후 : 서머시즌에는 멸망할수는 없다고 보는게, 시즌 초반 피로가 덜 풀리고 마법사 대격변으로 인한 적응을 하지 못했다고 봐야겠지. 하지만 점차 성적이 상승했지만 시즌 후반의 라인스왑 사장 메타가 도래하자 CLG의 팀 컬러에 극약이라고 할정도로 치명타를 입었지. 당장 becker님이 올리신 롤드컵 북미 팀 분석에서만 보더라도 CLG의 라인스왑은 무려 61%지. 즉 10번의 경기동안 라인스왑을 6번 걸었는데, 스왑시 승률은 61%, 맞라인일 경우 승률이 44%라는건 심각하지. 즉 10번의 경기동안 라인스왑을 6번 걸었을때 4번을 이겼다고 보면 라인스왑을 걸지 않은 4번의 경기에서는 이긴게 단 한번~두번이라는 말이지.

칼 :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한거지?

후 : 모 사이트에서 말하는 개인기량이 약하다라고 주장하는건 전적으로 받아들이긴 힘들어. 사실 이런 개인기량의 약세는 후히를 중점으로 두기때문이라고 보지만, 사실 후히에 대해서 페이커나 비역슨 같은 선수에 견줘서는 약한거지 딱히 나락이라고 할정도는 아니야.

칼 : 유럽팀 까는거에 비해서 CLG는 변호를 많이 하는거 같은데, CLG한테 뭐 받았냐?

후 : 차라리 뭐 받았으면 좋겠다. 어쨌든, CLG의 경우는 메타를 많이타는 팀이란게 밝혀졌지. 근데 서머시즌과 롤드컵 들어오면서 점차 미드 챔피언을 보면 점차 이상해지기 시작했지. 가장 단적으로 아우렐리온 솔의 글로벌 밴과 동시에 롤드컵 들어오면서 바뀌어간 미드 챔피언의 변화인데, 알다시피 롤드컵 기간동안 갓티어 챔은 다름아닌 극강의 라인전을 가진 신드라고 점차 라이즈도 재발견되기 시작했지. 거기에 수성전이 좋은 빅토르나 라이즈-빅토르 상대로도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올수 있고 무난한 카시오페아 같은 픽도 떠올랐지.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신드라-빅토르-라이즈-카시오페아 상대로 아우렐리온 솔은 뭘 할수 있느냐는 거야. CLG가 락스를 잡은 1레벨 로밍은 정말 대단한거지만 메타가 라인전이 주가 되는거라 만일 그 1렙 로밍이 실패했을 경우, CLG는 말 그대로 밀려나갔어야됐어. CLG는 현 메타가 자신들에게 전혀 우호적이지 않은 메타인걸 알고 있었고 이를 대처하려고 노력했다고 봐야지. 하지만 이 노력이 부족했던 거고.

칼 : 그렇다면 2017 시즌을...

후 : 말 안끝났다. 사실 난 현 미드메타가 아지르가 어느정도 쓸만한 카드였다면 후히가, CLG가 이리 허무하게 무너지진 않았을거라고 생각해. 거기에 메타에 쓸려나가는 와중에서 바텀듀오를 제외한 다르샨, 엑스미시 역시 걷잡을수 없는 파도에 허우적거리기만 했고. 전형적인 메타 부적응으로 붕괴한 팀이지. 하지만 롤드컵에 올 정도로 기본 가락은 있는 팀이고, 2017 시즌은 팀을 재정비해야겠지.

칼 : 그렇다면 누구를 갈아야할거 같아?

후 : 나는 CLG는 엑스미시와 다르샨만큼은 서브를 한명씩 더 둬서 상호 경쟁체제로 가는게 좋다고 생각해. 후히 갈아라 후히 갈아라 이야기 나오지만, 과연 후히를 대체할만한 미드라이너가 있을거라고 생각해? 센컥스? 센컥스도 롤드컵 메타에서는 후히보다 못했으면 못했지 잘했다고는 생각 안해.

칼 : 너 후히가 동생이냐? 후히 실드가 쩐다?

후 : 그럼 역으로 물어보지. 후히를 빼버렸을 경우 그 자리에 들어갈만한 북미 로컬이 누가 있을거 같아? 골든글루 가져다가 쓸래? 2017 시즌을 위해서는 후히가 거의 개벽급으로 노력을 해야하고, 팀원들은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겠지.

칼 : 그럼 다음은 TS...

후 : 트슴은 마지막에 깔거니까 C9부터. 서머시즌 이전 임팩트 영입을 위해서 엄청난 공을 들였고, 성공했지. 그리고 임팩트 영입은 대성공이었고.

칼 : 북체탑 경쟁은 임팩트의 압도적인 승리였지.

후 : 하지만 C9도 거기까지. 플레이오프부터 임팩트 의존성이 점차 커졌지. 준플옵에서 엔비어스와의 경기에서 젠슨이 르블랑으로 캐리쇼를 보여준 이후 젠슨은 그냥 죽어버렸지. 사실상 임모탈스와 C9의 경기는 임팩트의 캐리쇼였고, 딜러라인은 그냥 무력했어. 임모탈스가 던진거 잘 받아먹은거 빼면 말야. 그리고 이러한 탑을 제외한 다른 라인들의 침묵은 결과적으로 임팩트 5인분 실패로 돌아왔고. 거기에 추가로 롤드컵 내내 젠슨부터 시작해서 미티어스, 스니키는 역캐리를 돌리기 시작했지.

칼 :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거야?

후 : 롤드컵 8강 삼성과의 경기에서 임팩트의 제이스에게 버프를 모두 몰아주며 무언가 대책을 구성하려고 했지. 여기서 가장 치명적인건 미티어스의 부진이 뼈아팠다는 거야. 시그니처픽인 자크나 운영형 정글러인 렉사이를 들고도 이득을 봐야할 시점에 전혀 이득을 보지 못했지. 거기에 전 라인은 곡소리가 들려대다보니 가긴 가야겠는데 어딜 가야할지 모르겠고, 라인 개입하면 엠비션이 역갱치거나 반대 정글 모조리 털어먹고 시야 빡빡하게 잡히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게 되지. 미티어스가 자크로 파란강타를 갔는데, 김동준 해설이 시야 장악이 약해진다고 말했지. 최근 정글템에 와드가 붙으면서 리신도 시야석을 잘 가지 않지. 그런데 파란강타를 썼을 경우 시야석을 가거나 와드 토템을 써야하는데, 이럴 경우 렌즈가 부족해져서 적의 시야를 지우는게 힘들어지지. 프로단계에서 이런 렌즈 부족은 엄청난 역효과를 가져오게 되지.

칼 : 단순히 정글-서폿의 시야 싸움에서 지고 들어간게 크다는 거야?

후 : 단순히 시야 싸움에서 지고 들어간거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밴픽이었어.

칼 : 응? C9의 코치는 래퍼드잖아. 그리고 밴픽은 오히려 C9이 좋다는 말을 들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후 : C9의 밴픽은 성공적이었지. 당장 3경기만 보더라도 삼성의 밴픽은 바텀은 타워를 일찍 포기해야만 했지. 거기에 탑의 제이스와 뽀삐의 구도는 사실 뽀삐가 이긴다고는 장담을 못하고, 오리아나-카시오페아 구도는 오리아나의 구체때문에 오리아나가 어느정도 우위에 있지. 그런데 탑 솔킬과 미드 갱킹으로 바텀에서 먹었던 모든 이득을 토해내버렸지. 이건 인게임 운영이 매우 딸린다는 이야긴데, 밴픽을 잘해도 인게임 운영이 안되면 질수 밖에 없지. 밴픽은 좋았지만 선수들이 이 밴픽을 못따라간거야. 거기에 그 시리즈에서는 미드 뿐만 아니라 바텀듀오의 극한의 부진도 컸는데, 1세트에서의 바텀 2차 타워에서 스니키가 룰러에게 커튼콜 풀콤보를 맞고 솔킬을 당한건 보면 1경기부터 멘탈이 나갔다고 봐야지. 당시 상황을 복기해보면 이미 젠슨은 크라운에게 끝가지 두드려 맞은 상태였고 이때 올라프까지 투입하면서 미드 1차를 파괴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주자 스무디는 미드로 이동하고 있었지. 일단 스무디가 안보이자 룰러는 바로 커튼콜로 케이틀린을 두들기기 시작했지. 렉사이와 알리스타가 달려간다 한들 올라프, 카시, 카르마를 막을 방법은 없지. 그럼 최소한 스니키를 지켜줬아야했는데 달려가는 바람에 케이틀린이 3데스를 찍어버렸지. 단적으로 당시 C9의 인게임 조율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말이야.

칼 : 자 그럼 2017 시즌에서 C9이 어떻게 해야 할까?

후 : 사실 2016 서머 시즌의 C9은 임팩트에 가려져 있지만 미티어스에게도 매우 성공적이고 팀워크 적 측면에서도 성공한 시즌이야. 스니키는 SI에 출연해서 2014 롤드컵부터 오더나 밴픽에 있어서 팀원들간 갈등이 매우 심했고 그 결과 미티어스는 잠정 은퇴상태가 되었다고 언급했어. 하지만 2016 서머시즌엔 임팩트를 영입하면서 용병 문제가 생겼고 미티어스를 재투입했지. 즉, 이제는 미티어스 주도의 오더나 팀워크 측면이 많이 해결되었다는 말이기도 하고. 내 개인적 생각이라는 전제를 깔고 가는건데, 로스터의 안정성은 유럽보다는 북미가 훨씬 좋아. 신인이  없으면 돈이라도 있어야되는데 아직까지 유럽이 신인도 돈도 없다면 북미는 적어도 돈은 있거든. 그래서 래퍼드같은 경험 많은 코치를 데려올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외국인 코치 영입은 선수 이상으로 신경써야할게 많거든. 그리고 그만큼 자본 투자가 더 되야하는 것이고.

칼 : 자 그럼 이제 TS....

후 : TSM은 마지막에. 유럽편에서 프나틱을 살펴봤듯 난 북미에서는 임모탈스와 리퀴드를 좀 보고 싶어.

칼 : 도대체 TSM을 얼마나 까려고....근데 임모탈스 외에도 리퀴드라니?

후 : 이번 시즌 정말 말 그대로 밑바닥까지 떨어진 팀을 꼽으라면 리퀴드라고 할 수 있겠지. 서머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스프링 신인왕 다르도크가 팀 징계를 먹었지. 이때부터 주욱 나온 말은 피글렛과 다르도크가 인게임 운영포인트를 두고 갈등했고, 성격이 매우 이기적인 피글렛을 2부로 내려보내 파열음을 봉합했다는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었어. 그런데 피글렛의 대체자로 데려온 페비가 점차 이상한 모습을 보여주고 결국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직 사진도 없는 진더라는 선수를 투입했지. 그런데 피글렛은 2부 가서 팀을 준우승 시켰지. 팀 로스터를 보면 진짜 말도 안나오는 로스터였는데 말야.

칼 : 한때 피글렛의 2부행을 두고 번아웃 증후군이니 그런 말이 나왔지?

후 : 서양권 애들 이상한 소리로 사실 가리는건 진짜 국내 커뮤니티 이상이지. 그리고 이번에 다르도크가 팀워크 붕괴시켰던걸 지 개인방송에서 말한건 정말 자폭이나 다름없었지. 대놓고 신인이 코치 말 뭉개버리고 롤드컵 우승 경험까지 있는 팀 리더하고 치고받은 뒤에 팀 리더는 2부 리그로 갔지. 그런데 그 팀은 4위는 커녕 플옵 3~4위전도 못했고 말야. 그래서 리퀴드한테 쏟아지는 비난이 그대로 다르도크한테 되돌아와버렸지.

칼 : 사실 한국을 제외하면 코치에 대한 무시 수준이 도를 넘는데, 이건 단순히 한국만의 연장자 존중 문화와 관련있는건가?

후 : 아니, 이건 한국만의 연장자 존중 문화와는 관련성이 단 1도 없어. 간단하게 말해줄게. 그냥 선수들이 싸가지가 없는거야. 서양권 이스포츠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발언은 선수보다는 코치를 하려는 사람이 많고, 일부 코치들은 선수들보다 인게임 내 티어가 낮다보니 선수들은 이런 코치들의 조언을 거부하기 때문에 코치들은 선수들 짐꾼이나 운전사가 되어간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 그런데 생각해보자. 이 말은 국내 코치들도 마찬가지야. 박용운 감독처럼 스타에서 실력적으로 선수들을 찍소리도 못하게 한 경우도 많지만, 만일 그런 논리가 맞다면 SKT도 김정균 코치 말은 절대 들어먹지 않겠지. 하지만 항상 하는 인터뷰는 김정균-최병훈 감독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고, 다른 팀들 역시 코칭스태프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지. 사실 코치 무시는 중국에서도 심각한 수준이지. 이건 그냥 선수들이 코치에 대한 신뢰관계 이전에 있어서 그냥 코치 말은 개무시한다는 점도 있지만, 서양권의 코치 수준이 심각하게 낮다는 점도 한몫 하고 있지. 갬빗과 바이탈리티의 슈안즈는 메타가 변화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카보차드 위주의 밴픽과 인게임 운영을 고집하는 바람에 2016 스프링 플레이오프 이후로 바이탈리티를 승강전에 몰아넣을 뻔 했고, 코펜하겐 울브즈의 덴티스트는 아예 선수들 통수치려고 했지. 간단하게 말해서 코치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데, 선수들이 따르려고 할까? 데일러의 경우 한국 연습생 생활을 한 후니마저도 빡빡하고 엄격한 생활에 불만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팀 내의 기강을 다잡고 연습과 경기에 몰두할만한 환경을 만들었고, 건강관리나 식단까지도 관리했지. 그리고 그에 따른 불만을 달래고 어르면서 풀어주는 건 올리버의 몫이었을 확률이 높고. 팀 단위에서 코칭스태프의 관리나 훈련상황, 연습경기 이후의 분석 등에 있어서 한국팀들은 코칭스태프들의 노력을 통해 선수들의 신뢰관계를 쌓아간 반면, 외국팀들의 코치는 "그냥 널널하게 밴픽하고 스크림만 봐주면 되겠지" 라고 생각한 코치들이 너무 많았던 거지. 이런 코치의 밴픽이나 피드백을 수용할 선수가 있을까? 단순하게 선수들만 코치 말 안듣는다고 뭐라 할게 아니라 코치들도 자신들이 선수들이 믿고 따라올 정도로 노력을 기울였느냐는 것도 따져야겠지. 실제로 래퍼드 역시 부임 초기 선수들이 자신을 따라주지 않아서 크게 고생했다고 알고 있어. 하지만 스크림이나 경기에서 래퍼드의 코칭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고 래퍼드 자신도 노력했기 때문에 C9 선수들이 래퍼드를 신뢰할수 있었겠지. I MAY 역시 2부리그 시절, 팀의 소유주가 손대영 감독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고, 손대영 감독 역시 노력했고, 이 두가지가 서로 어울리면서 승격하고 바로 롤드컵 진출이라는 고 성적을 낸거였지.

칼 : 그렇다면 임모탈스는 왜 2016 시즌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낸거지?

후 : 이쪽은 후니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지. 그럼 역으로 물어볼게. 북미에서 후니를 라인전부터 패고다닌 탑솔이 임팩트 외엔 누가 있지? 하운쳐도 그냥 후니를 틀어막는데 집중했지 라인전을 짓밟고 다닌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 그럼 후니가 후반부에 임팩트한테 그렇게 봉쇄당할때 미드-원딜 라인은 도대체 뭐한거야? 특히나 준결승 당시 후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너무 많이 나왔어. 2015 프나틱도 후니가 봉쇄당했어도 페비벤이든 레클레스든 딜러라인이 어느정도 역할을 해줬지만 임모탈스는 그런것도 없었지. 후니의 성향은 극단적인 공격력에 치중된 선수야. 양손에 칼이 아니라 양손에 집을수 있는 모든 무기를 들고 그 무기를 휘둘러대며 내가 상처나든 말든 상대를 쓰러뜨리는 극단적인 공격에 치우쳐져 있지. 후니가 이렇게 날뛰는데 뒤쪽에서는 특히 터틀과 아드리안은 뒤에서 방패 세우면서 화살 쏠 생각도 안했지. 유틸성 원딜 메타였기 때문에 터틀이 힘을 쓸수 없었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야. 간단하게 말해서 플레이오프 이후 C9은 탑 빼면 라인들이 다 죽어버린 상황이었어. 그럼에도 라인상황은 딱히 유리하게 풀리지 않으니 뒷텔 텔포 이니시 같은 무리하지만 성공할 경우 라인을 폭파시킬수 있는 플레이를 하다가 망한거지. 거기에 당시에는 리븐은 완전히 죽어버린 픽이었어. 하지만 리븐은 하이퍼 캐리가 가능한 챔피언이지. 다른 라인이 완전히 죽어지내는데 후니 입장에서는 리븐이라도 꺼내서 억지로 끌고나가고 싶었겠지. 거기에 추가로 코치 딜런 팔코의 문제도 있어. 딜런 팔코는 SI에 출연할 당시 꽤 괜찮은 분석력을 가지고 있었지. 그런데 분석력이 좋다고 해서 코칭능력이 좋다고는 못하지. 경기 당시에 후니가 왜 탱에코든 뭐든 안하는 거지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복기해보니까 탱커를 안한게 아니라 못한거였어. 딜러 라인들이 안정성 위주의 픽이나 플레이를 하다보니 불리한 상황에서 변수를 만들지 못한거야. 그리고 후니의 극단적인 공격성향이 결합되면서 쓰로잉이라는 결과를 도출해냈고. 프나틱의 경우 페비벤과 레클레스라는 보험을 이중으로 들어놓은 반면, 임모탈스는 포벨터, 와일드터틀은 보험이 아니었던거지.

칼 : 그렇다면 후니는 무죄다?

후 : 아니 후니 역시 무죄는 아니야. 스프링 시즌에도 탑 판테온, 야스오 같은 솔랭성향의 픽을 많이했지. 어느정도 뽀삐, 트런들 같은 퓨어 탱커 메타가 고착화 되었음에도 말야. 그리고 이어진 이렐리아 같은 브루저 메타에서도 어느정도 상성차가 있는 리븐 같은 픽도 했고. 너무나도 탑 캐리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거지. 실제로 NA LCS에서 리븐은 거의 리필패라고 할정도로 나쁜픽이었고, 실제로 솔랭메타에서도 리븐은 전혀 괜찮은 픽이 아니었지. 리븐이 할만하다는 케넨, 럼블이 주류로 올라온 상황에서도 말야. 실제로 후니는 서머 시즌의 에코 승률이 2전 2승1패, KDA 2.64로 나쁜편은 아니야. 하지만 여기서 함정이 있어. 후니는 삼위일체 딜탱형 에코든, 퓨어탱 에코가 아닌 AP 암살자형 에코를 에코 출시 이후로 쭉 하고 있었다는 거지. 물론 후반부에는 삼위일체 딜탱형 에코를 했지만, AP에코와 딜탱형 에코는 운용에서 차이가 많이 나지. 사실 에코가 탑을 가게 된 이유는 치명적인 설계미스로 인해서 탑으로 갈 경우 이 설계미스를 메꿀수 있기 때문이었어. 그런데 라이엇은 점차 탑 에코를 너프하는 방향성으로 갔지. 즉, 퓨어탱 에코의 너프를 단행한거야. 이때까진 후니 입장에서는 에코의 너프는 별 상관 없었겠지. 자신은 AP 에코를 했으니까. 그런데 이후 삼위일체-전투열광 에코가 나오면서 탑 AP에코가 이상해진거야. 왜냐면 계수를 토막내버려서 떨어뜨린 딜량을 삼위일체의 주문검 효과와 열광이 보충해줘버린거니까. 과거 탱에코만큼은 아니지만 유틸성을 이용한 탱킹과 아이템+특성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AP 에코를 아득하게 떨쳐버리는 이런 상황에서 AP 에코는 점차 사장되버렸지. 물론 이런 에코를 버리더라도 후니 입장에서는 럼블같은 경우도 있긴하지만, 럼블의 치명적인 단점은 갱킹회피력이 떨어진다는 거지. 이건 임모탈스 입장에서 더더욱 악수로 작용했지. 미드-원딜이 변수생성도 안되고 수비적으로 운영하다보니 굳이 심하게 찌를 이유가 없게 된거야. 그래서 당연히 임모탈스 상대로는 후니를 찔러버리기 시작한거고. 그래서 더더욱 후니가 역적이 되어간거지. 2016 시즌의 핵심은 정글러의 성장력과 상대 정글의 장악인데 후니는 2015시즌의 탑캐리 메타에서 나오지 못한거야. 임팩트의 하드캐리는 뭐냐고 물어본다면 난 간단하게 말하고 싶어. 임팩트 외에 C9의 선수들이 죄다 노답이었지만 최소한 기사폭행은 안했고, 임팩트가 탑라인을 찍어누르면서 미티어스는 최소한 적 정글의 반절 정도를 얼마든지 차지할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후니는 정글까지 쓸어먹으며 모든건 탑캐리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거지. 후니가 2017년에 설욕을 하기 원한다면 정신무장부터 새로 하는게 좋을거야.

칼 : 자 이제 드디어 TSM으로 넘어가보자. 세계구급 강팀이 될거라던 TSM이 이렇게 무너진거지?

후 : TSM의 붕괴원인을 짚기 전에, LCK를 두고 다른 지역이 착각하는 걸 하나 짚고 넘어가야겠어. 한국은 라인스왑만 한다. 라는 착각.

칼 : 한국이 라인스왑을 자주하긴 하지. 근데 왜 그게 다른 지역의 착각이라는 거야?

후 : 외국 팬들 입장에서는 한국의 라인스왑 전략에 대해서 정말 착각하는게 있는게, 라인스왑을 한다 = 맞라인이 약하다라고 알아서 낙인을 찍는거지. 그래서 "LCK는 맞라인이 약하니까 라인스왑을 하는거다."라고 예단하는 거고. 근데 정말 착각하고 있는게, 한국에서 라인스왑이 나온건 맞라인전이 약하기 떄문이 아니라 맞라인. 정라인을 설 경우 특히 탑라인이 서로 숨도 못쉴정도로 박살낼만한 세계구급 탑솔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어. 초기 건웅, 라일락, 막눈으로 시작해서 샤이, 플레임 그리고 마린, 썸데이, 큐베로 이어지는 이런 숨도못쉴 정도로 다른 리그에 비해 탑라인은 정말 말 그대로 지옥이 따로 없었지. 그래서 결국 나온 건 탑바텀 스왑이었고 이에 따라서 한타와 스플릿 구도에서 강력한 힘을 가졌던 루퍼, 에이콘 같은 라인전 약한 선수들도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거지. 하지만 루퍼나 에이콘이 다른 한국 탑라이너에 비해 약한거였지, 외국 탑솔과 정글러들은 한국 탑솔들을 직접적으로 후벼파긴 힘들었지. 그리고 라인스왑 운영에 따라오는 빠른 라인전 종료로 인해 한국이 자신있는 스플릿 구도와 빠른 타워철거, 그리고 오브젝트 운영이 자동적으로 따라왔기 때문이고. 실제로 타워가 부서지면 바로 바텀 듀오를 미드로 보내서 원딜의 성장을 빠르게 도모하고 미드라이너가 타워가 부서진 곳으로 보내 후반 파밍을 도모하는 방식을 쓰곤 했지. 그리고 이렇게 원딜을 미드로 보내면서 미드타워에 압박을 주면서 정글-서폿이 적 정글과 주요 오브젝트 지역을 시야장악하면서 오브젝트 격차를 벌리며 찍어누르기. 이게 삼성 화이트의 탈수기 전략이기도 했지만 LCK는 이걸 더더욱 굴렸고, 이제는 전 세계의 모든 프로팀들이 해야하는 기본이 되어버렸지. 사실 이거만큼 게임을 굳히기 좋은 전략은 없지. 그런데 외국지역은 라인스왑으로 오는 타워철거 이후의 시야와 오브젝트 이점을 지우고 라인전을 보다보니 라인스왑 = 라인전 약하다 라고 낙인을 찍어버린거지.

칼 : 근데 극도로 라인전 약한 픽을 뽑다보면 라인전을 회피할 용도로 라인스왑을 하는거 아닌가?

후 : 프로단계의 팀게임에서는 솔로랭크 게임에서의 역학구도가 반대로 바뀌어버리는 경우가 다수 존재해. 그 예가 바로 럼블-마오카이 구도지. 대회에서는 마오카이가 럼블을 압도하는 구도가 자주 나오기도 했어. 그런데 일반 랭크게임을 가보면 아예 숨도 못쉬지. 그래서 팀게임과 일반 솔로랭크 게임은 아예 다른세계라고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고.

칼 : 그런데 왜 이런 라인스왑 인식과 TSM하고는 무슨 관계가 있는거야?

후 : 알다시피 6.18 패치는 라인스왑 억제 메타는 프로단계를 포인트로 한 원포인트 패치였지. 그런데 자국리그의 성적과 라인스왑 억제로 인해 SKT 등 한국에서 운영중심의 팀들이 점차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NA는 이런 생각을 한거야. "이번 시즌 한국은 역대로 약하다. TSM 같은 리그를 씹어먹은 팀들이 우승할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는 스크림 유출사태에서 나온 스크림 결과가 한국팀이 좋지 않게 나오자 헛바람이 심하게 들어가고, 대진이 완성된걸 봤는데, 한국의 3티어팀인 삼성이 자국리그에서는 강팀에 치이던 팀인지라 TSM 팬들은 나노강화제를 백개는 삼킨 모습을 보여줬지. 1주차에 마타에게 일격을 얻어맞았지만 삼성을 짓누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느정도 가라앉긴 했지만 8강은 가볍게 갈거라는 예상을 했겠지. 그런데 2주차부터 점차 이상해진거야. TSM이 스플라이스를 제외하고 삼성, RNG에게 미친듯이 얻어맞은거지.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웰던이 한 인터뷰가 올라왔는데, 이건 대놓고 말해서 "우리가 성적이 나쁜건 우리가 못한게 아니고 상대가 우리가 못하게끔 수작을 쓴거다"라는 식으로 선동을 한거지. 하지만 웰던의 이런 조작성 선동은 몬테와 쏘린한테 극딜을 맞았지. 문젠 웰던은 인게임내에 영향을 전혀 주지 못하는 심리상담사 격인데 이런 말을 한 덕분에 TSM은 두배로 망신을 당한거였고.

칼 : 그렇다면 TSM이 롤드컵에서 이런 수모를 당한 이유는 뭘까?

후 : 다들 더블리프트에 대한 성토가 줄을 잇는데, 원래 덥립은 옛날부터 이랬어. 이미 덥립의 불안정성은 다들 인정하고 들어간거였지. 하지만 난 덥립이 불안정성 이상으로 자기 몫은 해줬다고 봐. 가장 큰 문제는 탑인 하운쳐와 정글인 스벤스케렌이 더 컸다고 생각해. 아니 덥립이 쓴 역적의 멍에 중 최소 40%는 이 둘한테 가야 한다고 생각해.

칼 : 루시안으로 빅토르한테 자살딜 꽂아넣은 덥립이 역적이 아니라고? 그건 좀 아니다.

후 : 풋, 북미에서는 페이스체크를 더블리프팅으로 불릴정도로 얼굴부터 들이밀고 보는 덥립의 무모함을 계산 못했다면 TSM은 바보지. 그렇다면 일단 하운쳐를 살펴볼게. 하운쳐는 롤드컵동안 럼블, 나르, 케넨, 제이스를 썼어. 이중 가장 많이 쓴건 케넨인데 3전 1승 2패야. 승률이 33%인데 데스를 제외한 KA는 11킬 12어시야. 근데 이렇게 킬어시를 쳐먹고도 승률이 33.3%야. 말이 돼? 거기다 1승한 것도 1라운드의 삼성전이었는데 상성상 우위인 럼블 상대로 오히려 럼블한테 밀리고 있었어. 그리고 케넨으로 가장 욕을 퍼먹어도 무방한게 2라운드 삼성전인데, 장로드래곤을 두고 싸울때 하운쳐는 점멸과 존야가 다 살아있었어. 그리고 장로드래곤을 팀원들이 치고 있기 때문에 탈진을 든 탐켄치나 진입을 저지할만한 렉사이도 장로드래곤 쪽에 있었고, 심지어 럼블은 걸어오고 있었지. 후방에 있는 빅토르, 진을 노리던가 아니면 점멸을 써서 장로드래곤을 치려는 렉사이 탐켄치 둘 다 노릴수 있었다는 말이야. 그런데 이 둘 다 못하고 뒤이어 달려든 큐베한테 1인궁 퍼넣었지만 존야때문에 다 넣을수도 없었지. 거기에 이긴 경기에서도 절대로 하운쳐는 쉴드를 쳐줄수가 없어. 거기에 RNG와의 최종전에서는 포킹마저 제대로 넣을수 없었지.

난 하운쳐 영입에 대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비관적으로 생각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다이러스 때문이었어. 다이러스에 대해서 다들 버티기만 하고 마오카이 같은 하드탱커만 하면서 버티는 선수로 인식하기 쉽지만, 다이러스는 엄연히 캐리형 탑라이너도 잘 다루는 선수야. 잘 알다시피 페이커가 라이즈를 미드로 쓰기 전까지만 해도 라이즈는 탑라이너로 인식했어. 이는 한국 선수들, 특히 전 CJ의 양대 탑라이너인 플레임과 샤이가 탑 라이즈를 결전병기처럼 잘썼기 때문이었고. 그로 인해 한국 탑라이너들은 라이즈를 다룰줄 알아야했지. 그런데 외국 탑라이너들은 라이즈를 한국 탑라이너처럼 잘 다루지 못했어. 그래서 2015 시즌 중반 이후 리워크되어 나온 라이즈를 밴하기만 했지 가져오지도 못했고, 설령 가져와서 쓰더라도 한국 탑라이너처럼 상대가 누구든 다 씹어먹는 괴물처럼 쓰지도 못했지. 하지만 서양권에서 탑 라이즈를 그나마 잘 다루던 선수는 다이러스가 유일했어. 실제로 다이러스는 2013 롤스타전에서 탑라이즈에 얻어맞은 이후로 꾸준히 라이즈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메타가 바뀔때마다 갱플랭크, 피오라 등 절대 메타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지. 다이러스는 나르가 주력으로 올라올때도 나르도 문제 없이 소화하는 등, 단순히 버티기형 탑라이너, 탱커형 챔프만 쓰던 외발 탑라이너가 아니었고, 2015 서머 플레이오프에서는 올라프로 그래비티 선수들의 머리를 찍어버리고 다니는 모습도 보여줬지. 하지만 하운쳐는 달랐지. 2016 서머 시즌을 보면 이렐리아 스웨인 등 브루저도 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게임 내 양상을 보면 다이러스처럼 패기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맞라인이 강제된 플레이오프에서는 에코, 갱플, 쉔, 나르같은 챔피언을 했어. 이기긴 했지만 결승전 내내 탑라인은 임팩트가 압도하고 다녔지. 심지어는 임팩트가 나르를 잡으면 말 그대로 두들겨 맞기 바빴지. 2015 시즌에 맨날한게 쉔, 마오카이, 말파이트 였어.  당장 럼블만 보더라도 다이러스 만큼 럼블 저격밴을 많이 맞은 선수는 없지. 물론 커리어가 길다는 점을 감안하고 럼블의 임팩트 만큼은 후니와 마린이 크긴 하지만, 후니와 마린 이전에 럼블의 임팩트 하나만큼은 다이러스가 최고였다는거지. 진짜 외발이 탑라이너는 다이러스가 아니라 하운쳐였던거지.

칼 : 그렇다면 스벤스케렌은 어떤 면에서 역적이라는 거야?

후 : 나는 스벤스케렌에 대해서 말할때, 리신 만 "잘한다"라고 말하지 않아. 리신 만 "할줄 안다"라고 말하지. 당장 2015 시즌 잿불거인 메타가 도래하면서 잿불거인을 장착한 세주아니, 그라가스같은 챔피언들이 떠올랐고, 이후 렉사이같은 운영형 정글러가 1티어가 되었지. 그런데 이 시기 스벤스케렌은 여전히 리신, 자르반을 고집하다가 말 그대로 처절하게 몰락했어. 기록만 보더라도 잿불거인의 수혜를 받았던 그라가스-렉사이가 주류로 올라온 2015 서머 시즌의 성적을 보면 스벤스케렌은 승률이 60%가 넘어가는 챔피언이 하나도 없어. 심지어 렉사이는 스벤스케렌의 필패카드였고. 당시 SKG나 스벤스케렌이 심각하게 몰락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운영상에 있어서 와딩을 비롯한 시야장악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었어. 와드를 지우는 것 이전에 팀이 와드를 박지 않는다는 점이었지. 그런데 이런 비슷한 점을 지적받은 팀이 있는데 바로 2015 시즌의 락스 타이거즈였지. 이쪽도 와딩이나 시야 장악이 꼼꼼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지.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는데, 시야장악 능력이 약하다고 해서 SKG와 락스는 서로 다른 입장이었다는 걸 감안해야해. 한국의 경우 병적이라고 할정도로 시야 장악과 와드 철거에 신경쓰는 건, 운영상의 강점도 있지만 와드 철거가 잘 안될 경우 탑라이너의 텔레포트 사용에 역공을 맞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락스는 최소한의 와드로 할수 있는 최대한의 시야를 먹어두고, 적의 와드는 철저하게 지우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SKG는 그냥 와드를 안박았고 시야도 안지웠다가 역공맞고 무너지는 모습을 심각하게 보여줬지. 그리고 이 중심에는 스벤스케렌이 있었어.

칼 : TSM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줬나?

후 : 아니, TSM에서는 그나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정글러의 급이 올라간 2016 북미에서는 개인기량도, 팀적 시너지도 제대로 못내는 모습을 보여줬어. NA에서 포지션별 1위를 뽑을때 다른 팀원들이 압도적으로 1위를 할때 스벤스케렌은 레인오버에게 자리를 내줬지. 스벤스케렌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여전히 개인기량은 좋다고 하는데, 개뿔. 프로단계에서 정글러가 하는게 뭔데? 정글캐리메타이기 때문에 잊혀지긴 했지만, 정글러의 가장 중요한 점은 갱킹 이전에 시야장악, 라인 개입이 제일 중요해. 단적으로 렉사이가 왜 프로단계에서 고평가를 받는 이유를 말하자면 W로 인한 진동감지로 인해 상대의 위치 파악이 쉽고, 상대 정글 침투와 퇴각이 용이하며 궁극기를 통한 기동성 때문에 스플릿이 가능한 정글러이기 때문이지. 스벤스케렌은 개인기량이 좋으면 운영 능력은 없고, 운영 능력을 극대화시키면 개인기량은 바보가 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지. 당장 2주차부터 도대체 스벤스케렌이 한게 뭔데? RNG와의 최종전만 보더라도 렉사이로 오브젝트는 오브젝트대로 다 내주고, 아군 정글 시야장악은 하지도 못하고, 백업은 오히려 서포터보다 느리고. 라인 개입이나 조율도 안되고 심지어는 스플릿도 못했지. D조의 정글러는 스벤스케렌, MLXG, 엠비션, 트래쉬인데 아예 수준이하인 트래쉬를 제외하면 셋 다 너무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어. 그리고 이 극단성 정글러전에서 승리한건 엠비션과 mlxg지.  엠비션이야 원래 미드라이너 시절부터 팀의 운영을 주도한다고 알려진걸 감안하면, 스벤스케렌은 심지어 mlxg한테 개인기량에서 밀렸고, 운영도 밀렸다는 거야. 단순하게 정글러만 보면 말이지.

칼 : 그런데 다른 팀에 비해 까는게 너무 심한거 같다? 그럼 하운쳐, 스벤스케렌 등을 갈아버려야된다고 생각해?

후 : 아니. 난 현재 북미 팀들의 로스터는 사실상 교체하는게 많이 힘들다고 생각해. 이유는 간단해. 유럽팀들의 경우, 돈이 없지만 북미 팀들은 얼마든지 돈이 있어서 용병 수급이 쉬웠거든. 그래서 비역슨같이 빠른 시기에 북미로 올수 있었던 선수가 있었고. 즉, 로컬로 일단 채워놓고 약점을 용병으로 메꾸는 방식을 쓸수 있었던 거지. 하지만이른바 유럽 엑소더스라고 할만한 2015년 이후 데려온 유럽 용병들 중에서 돈값한 용병은 없다고 생각해. 유럽 용병들이 어찌 되었든 언어문제는 한국보단 나았을지 몰라도 실력적인 면에선 나을게 없었던거지. 아무리 선수 풀이 나았던 유럽이라 하더라도 한국과는 질적차이가 심각했던거지. 그래서 C9은 단순히 용병 뿐만이 아니라 코칭스태프 구성도 한국 코칭스태프 운영을 생각했던거 같아. 물론 TSM의 현 코치인 Parth는 좋은 코치야. 하지만 세계구급으로 올라갔을 경우 코치 & 선수 & 인게임 능력의 삼위일체가 갖춰지지 않으면 고성적을 낼수 없는 구조가 되어가지. 그리고 이중 인게임 능력은 서구권 코치들은 단기간 내에 고쳐내는게 불가능하다고 봐. 왜냐면 분석가 이상으로 해외 팀들과 메타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야되는데 자국 내 팀들도 겨우겨우 봐야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눈을 기르기가 쉽지 않지. 유럽이 선수 문제였다면 북미는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문제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던거야.

칼 : 그럼 2017 시즌 TSM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어째야 할까?

후 : 일단 IEM 오클랜드에서 TSM은 말 그대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줬지. 단순히 더블리프트만으 문제는 아니었다는 거야. 팀이 전체적으로 말이 아니란 소리였지. 북미팀들은 돈이 있는 팀들이지. 즉 한국의 좋은 선수들을 두고 중국과 대결할 수 있는 자금력이 있다는 소리지. 거기다 팀 매니지먼팅도 유럽에 비해서는 매우 프로페셔널한 편이고. 즉, 일단 자금력으로 신인선수 자급이 가능할정도로 시간이 끄는건 가능하단거지. 유럽처럼 돈도 없고 신인도 없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란거지. 한국 스타일의 연습생 시스템을 받아들인다면 TSM이 롤드컵에서 우승은 몰라도 결승 진출은 꿈이 아니라고는 생각해. 하지만 그건 시간이 아주 필요한거고, 일단 이런 연습생 시스템은 단순히 LoL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게임에도 적용이 가능해. 일단 체계를 세우면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하다는 거지. 이건 TSM 뿐만 아니라 다른 북미 구단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이기도 해. 하지만 C9C나 TLA에서 보듯, 대부분 어느정도 시간을 두고 신인을 육성해낼만한 형제팀들을 시드권 사냥꾼처럼 운영하고 있지. 즉. 머릿속부터 뜯어고쳐야 할거야.

칼: 자 마지막으로 2016 LCS를 정리한다면?

후 : 유럽은 심각한 질적저하, 북미는 프로의식 부재로 인한 폭망. 특히 난 북미의 프로의식 저하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해. LCS 팀들의 경우 당장 신인상 관련해서 항상 말이 나왔지. 왜냐면 유럽이고 북미고 할거 없이 성적에 관련없이 신인이니까 후보 올리고 그나마 성적 좋은 선수를 신인상 줬지. 그나마 유럽 스프링 신인상은 퍽즈 였는데 수상자에 대해선 말이 없었어도 당시 후보에 올랐던 에이카에 대해서는 말이 엄청나게 많았지. 북미는 수상자인 산토린도 말이 많았고. 다들 알다시피 카드던 사채든 돌려막으면 그 끝은 비극이지. 선수도 마찬가지야. 아직까지도 발전가능성이라곤 쥐뿔도 없는 울라이트, 골든글루 돌려쓸거지? 시간들여 뜯어고칠만한 한국같은 시스템도 없으면서 말이지. 마지막으로 이 지역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어. 그딴식으로 해서 롤 뿐만이 아니라 차후의 이스포츠 시장을 따라잡을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열심히 잘해봐. GL.  -_-)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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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미티
16/11/28 18:42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Maiev Shadowsong
16/11/28 18:45
수정 아이콘
다이러스가 생각보다 캐리형 챔프를 잘다뤘었군요
16/11/28 19:54
수정 아이콘
문제는 월드클래스로 오면.... 다이러스가 북미에선 최상급 탑솔이었죠..
거의다 뚜까 패거나 못해도 5:5는 해준...
16/11/28 21:50
수정 아이콘
국제 무대에서만 그의 플레이를 목격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여지없는 개그캐지만 NA에서는 커리어 시작부터 끝까지 그 어떤 메타서도 상위권 탑솔이긴 했습니다. 이는 NA 탑라이너에 대해 시사해주는 바가 많죠.
16/11/29 08:43
수정 아이콘
문제는 그게 NA 한정이라는 게... 국제 대회에서 LCS 하듯 챔프 골랐으면 캐리병 중증이라고 욕 먹었을거라고 봅니다... 다이러스는 딱 지역 최강자급 레벨이였고 본인도 그걸 잘 알고 있었죠...
16/11/28 19:26
수정 아이콘
LCS팀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말이죠
후추통
16/11/28 19:28
수정 아이콘
능력자 분이 번역해서 레딧에다 좀 굽신굽신...커커컼...
16/11/28 20:01
수정 아이콘
확실히 그래도 유럽팀들보단 좀 낫네요. 유럽팀은 문제투성이인데 답도 없는 느낌이었는데(...)
16/11/29 08:56
수정 아이콘
NA는 팬들부터 선수 코치진까지 본인들의 쓸대없는 자부심부터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6 TSM이 북미 최강급 팀은 맞았지만 다른 지역의 역대급 팀들과는 다르게 라이벌 (혹은 페이스 메이커)이 없었죠... 13 롤드컵부터 한국팀은 물론이고 4강 이상 올라온 지역은 최강팀 1팀과 바로 밑의 강팀이 1팀 이상 있었습니다. 13년 우승팀 T1 K는 KT B가 있었고 (류는 오늘도 죽습니다...ㅠㅠ) 준우승팀 로얄은 OMG가 있었습니다. 14년 우승팀 삼화에게는 삼블이 있었고 준우승팀 로얄은 OMG랑 또 붙고 있었죠... 15년 결승 대진인 락슼은 서로 죽어라 붙고 거기에 KT라는 걸출한 라이벌도 있었고 4강에 올라온 프나틱과 오리겐도 서로에게 라이벌이 되어 주면서 상승 효과를 봤죠... 어느 지역이던 롤드컵에서 호성적을 찍으려면 최소 2팀 이상의 팀이 죽어라 치고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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