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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2/20 13:52:14
Name OrBef
Subject [기타] [이미지, 데이타] 리빌드 3 라는 좀비 게임 하시는 분 계신가요?
게임 게시판에는 글을 정말 오래간만에 써보네요.

파일:tFbR6I6.jpg
[좀비화 되어버린 세계에서 인류를 구하라!]

제가 요즘 짬짬이 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좀비 게임이라면 보통 샷건으로 좀비의 머리를 날리는 슈팅 게임이나 좀비를 피해서 살아남는 어드벤처 게임인데, 이 게임은 특이하게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물론 뭐 전략이래봐야 대단할 건 없고, 옛날 삼국지 2 ~ 3 정도의 복잡함 정도밖에 없긴 합니다.

Me devouring a hapless turtlebun - Apr 07
[리빌드 시리즈를 만든 게임 개발자 Sarah Northway. 본인 캐릭터가 리빌드 2 부터 등장합니다.]

리빌드 1 이랑 리빌드 2 는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아머게임즈에 플래시 게임으로 있는데, 둘 다 수백시간씩은 인생을 낭비한 것 같습니다.

리빌드 1.




리빌드 1 은 리빌드 시리즈의 기본 얼개를 다 갖춘 완성된 게임입니다. 좀비가 차지한 어떤 도시에 새로이 도착한 우리의 주인공은, 지난 몇 년 동안 좀비를 피해다니던 삶에 지겨움을 느낍니다. 해서 '에라이 죽으면 죽는 거지! 이제 더 이상 도망가지 않겠어. 이 도시의 생존자들을 모으고 좀비들을 모조리 죽여서 이 도시에서 문명을 재건하겠다!' 라는 턱도 없는 꿈을 꾸게 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그 주인공의 망상이 현실이 되도록 잘 도와주는 거죠.

처음에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과 몇 명의 생존자들이 도시의 네 개 건물 주변으로 바리케이드를 쳐놓은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식량 확보/좀비 처리/생존자 수색 등등의 활동을 해나가면서 영역을 점점 확장해 나가면 됩니다. 처음에는 좀비가 도시 전체에 옅게 퍼져있지만, 생존자 그룹이 정착함에 따라서 온 도시의 좀비가 서서히 생존자 구역쪽으로 몰려오기 때문에, 죽거나 죽이거나 택일을 해야지 서로 평화롭게 공존할 수는 없습니다.

리빌드 2

리빌드 2는 1 과 시스템은 거의 동일합니다. 하지만 소소한 재미를 느끼라고 몇 가지 컨텐츠를 추가했는데요, 맵 상에 등장하진 않지만 이벤트를 통해서 "리프스" 와 "최후의 심판자들" 이라는 생존자 그룹이 등장합니다. 이들과 (주로 최후의 심판자들) 상호작용을 해나가면서, 최종적으로 심판자들 세력을 전멸시키면 엔딩 중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게임 개발자 Sarah Northway 를 심판자 캠프에서 구출하는 미션도 항상 등장하죠. 또한, 생존자 모두가 같은 그래픽을 공유했던 리빌드 1 과는 달리, 생존자 하나하나가 고유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나름대로 애착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선택받은 자들의 교단" 이라는 사이비 종교가 등장합니다. 좀비 월드에서 몇 년이나 고생하다보니 생존자들 일부 사이에 퍼져나가기 시작한 신앙인데요, 이들은 "좀비가 출현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좀비야 말로 우리의 구원인 것이다" 라고 믿습니다. 우리 캠프에 이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면, 우리가 확보한 구역에 좀비를 들어오도록 문을 열어주기도 하고, 일을 거부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좀비가 되기 위해 자살하기 시작합니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우리의 주인공 역시 이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고, 굿 엔딩 조건을 달성하지 못한 채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게 되면 마침내 주인공 마저 자살함으로써 고유한 배드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게임 오버가 아니라, 당당히 하나의 엔딩입니다)


[선택받은 자들의 교단 엔딩 - 2014년 7월 11일, 토론토의 마지막 생존자가 좀비가 되는 축복을 받아들였다. 이제 선택받은 자들이 이 지구를 지배한다. 그들의 신음이 영원하기를...]

리빌드 3

Related image
[일단 맵 자체가 커졌고, 건물의 종류가 다양하며, 건물들이 주는 특수 효과 역시 다양해졌습니다.]

Related image
[리빌드 3 에서도 수색과 확장, 생존자 구조라는 큰 틀은 동일합니다. 다만 이제 그 임무를 수행하는 생존자 하나하나가 각자의 스토리 라인이 있고, 서로 친해지기고 혹은 싸우기도 하며, 성격에 따라서 게으름뱅이부터 타고난 싸움꾼, 종교적인 사람부터 회의론자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있습니다.]

리빌드 3 는 리빌드 2 랑 크게 다르지 않은데, 소소한 재미를 느끼라고 두 가지 컨텐츠를 추가했습니다.

신규 컨텐츠 1: 다른 생존자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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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존자 그룹과 싸울지 협력할 지 선택하라! - 위 이미지에 나온 생존자 그룹은 "돼지 농장 농부들" 이라는 그룹입니다. 좀비 월드에서 모자란 고기를 충당하기 위해서 식인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첫 번째는, 맵상에 다른 생존자 그룹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전작에서 이벤트를 통해서만 등장하던 최후의 심판자들과 리프스가 이제 당당히 맵에서 땅따먹기를 시도합니다.


[좀비화 된 월드에서 서로를 굴복시키려고 몇 년째 싸우고 있는 최후의 심판자들 vs 리프스의 경쟁을 이제 옆에서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등장할 때마다 서로 미친 듯이 싸웁니다.]


[선택받은 자들의 교단 리더 카산드라. 이 교단도 이제 이벤트가 아니라 당당한 하나의 세력입니다.]

전작에서는 몇 개 주요 이벤트만 외우고 있으면 이 사이비 종교가 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지만, 리빌드 3 에서는 여러가지 경로로 '믿는 자들' 이 침투해 들어옵니다. 전도를 하러 오기도 하고, 새로 구출한 생존자가 알고보니 교인이기도 하고, 이벤트를 통해서 퍼지기도 합니다. 일단 이 종교를 받아들인 사람은 쓸모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 캠프를 파멸로 이끌게 됩니다.

신규 컨텐츠 2 - 캐릭터들

rebuild3
[강한 여자 Mraakalia. 미니건을 한 손으로 드는 걸 보면 확실히 강하군요. 이런 캐릭터를 키우려면 수많은 좀비를 학살하고 또 수많은 상점 러시를 통해 아이템을 확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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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와 다이앤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것 같다고 하는 군요.]

이제 생존자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닙니다. 생존자들은 서로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합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도 하죠. 웃기는 것은,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해당 어른 캐릭터의 "애완동물" 슬롯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특수 효과가 "모든 능력 1 감소" 입니다 -_-;;;; 육아의 힘듦을 좀비 월드에서도 구현해놓았습니다. 다만 14년이 지나면 그 아이가 애완동물 슬롯에서 튀어나와 새로운 생존자로 캠프에 합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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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데 능력이 줄지 않으면 이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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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벤트 말고도, 도시에서 좀비를 피해 숨어 살던 고아들이 캠프로 도망쳐오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일은 하지 않고 보호자는 꼭 필요하기 때문에 (능력치+ 을 해줘야 하는 애완동물 슬롯에 능력치- 가 붙는 거니까, 페널티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고난이도 플레이 중에 아이들을 마구 받아들이다가는 좀비 습격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 아이를 버려야 하는데...... 거 개발자 양반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오?]

엔딩 및 총평

리빌드 3 에서 캠페인 모드 엔딩은 두 개 있습니다. 뭐 당연히 짐작하시겠지만 스토리가 좀 다르게 흘러가지요. 둘 다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 번째에는 흑대남 캐릭터를 이용, 쉬운 난이도로 빨리 일반 엔딩을 보았는데요.  두 번째에는 어려운 난이도로 (제일 어려운 건 아니고) 진 엔딩을 보려고 이벤트를 전부 클리어하면서 하다보니, 결혼해서 아이가 둘 입니다. 두 번째는 더구나 여자 캐릭터로 진행했는데, 두 아이의 엄마가 되니 (아빠 애완동물 슬롯에 첫째 딸이, 제 애완동물 슬롯에 둘째 아들이 있다는...... 장녀는 키가 많이 컸습니다!) 기분이 묘하더군요!

리빌드 3 은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리빌드 1,2 만큼 획기적인 부분은 없지만, 가볍게 즐기는 전략 시뮬레이션이 고픈 분이라면, 폰에 하나 정도 모셔두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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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풍자
16/12/20 17:34
수정 아이콘
저 했어요. 에픽레벨 맵 제일크게 해서 모든 세력 멸종시키고 좀비도 다 작살내고 인구 400만들고 질려서 그만합니다.
이거 세력에게 질 보여서 매매시 호구로 만들면 답없게 쉬어지죠.

좋은게임입니다.
16/12/21 00:50
수정 아이콘
오옷 반갑습니다. 저는 불가능 난이도로는 도저히 못 깨겠던데, 언젠가는 가능하겠죠!
호풍자
16/12/20 17:38
수정 아이콘
아이들 팁은 후방맴버에게 주는거에요. 건물건설이나 연구, 방어같은거요.
농부나 사냥꾼, 채집꾼에게 줘도 좋고요. 전투맴버는 개와 함께
다른팁으로는 10단위로 움직이는 겁니다. 예를 들면 건설치합계가 19랑 20이 겨우 1 차이지만 20은 하루만에 고칠 건물을 19는 이틀 쓰지요. 맴버구성을 그렇게 하면서 풀로 돌리면 지형방어점이 확보되고 중반이 편해져요.
16/12/21 00:51
수정 아이콘
그게... 저는 이런 게임할 때 감정적으로 몰입해서 하는 편이라, 아이와 부모를 떼어놓질 못하겠더라구요. 흑흑

건설 임계치가 20 인 것은 몰랐습니다. 리빌드 2 에서는 11 이었는데 이번에는 20 으로 늘었군요. 좋은 팁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roamer 들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후반부 가면 미끼로 유인해서 잡는다지만, 초반에 roamer 두 개 정도 뜨면 이건 뭐 수색도 못 하고 건설도 못 하고. 죽겠네요.
호풍자
16/12/21 20:20
수정 아이콘
하긴...OrBef님처럼 아이들 아버지입장에서 대입하면 그럴수도 있겠네요. 저는 애들은 위험한곳에 데려가지 말자 그래서..

로머대처할수 있는 팁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
첫째는 싸우는 방법인데요. 될수 있는한 빨리 랩을 먹어서 건타워를 건설하는겁니다. (부설건물로요)
이 건타워로 지역을 청소할수 있거든요. 로머 진행 부근에 건물하나를 청소해서 매우 깨끗이로 만들어놓으면
로머는 여기에 주둔군을 남겨두고, 로머는 좀 사이즈를 줄입니다. 예를 들어 1200짜리 로머면 900정도로 줄고 300은 주둔군으로 남겨두는거로요.
그 후 폴리스스테이션이나 뱅크에 방어병력을 집중시켜서 방어하면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로머 막는 전력은 개개인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짜리 3명이 6짜리 5명보다 로머막는데는 유용합니다. 전투력도 좋아요.
혹시나 털려서 부상당한다고 하더라도, 아군피해가 작아지니 복구도 쉽고요.

다른방법은 그냥 털려주는겁니다. 물론 농장 4짜리나 4짜리 건물 털리면 피해가 크지만, 그냥 털려주는걸로 생각하고 로머반대편에서
동일건물을 먹어서, 전체적 피해를 줄이는거죠. 털릴 건물 주변에는 사람을 배치하지말고, 최대한 떨어져서 개척하면 도망가는것도
로머방어에 들일힘으로 2개 건물을 먹을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즐겜하세요.
16/12/22 02:10
수정 아이콘
오호 건타워가 그런 기능이!!
즐겁게삽시다
16/12/21 10:50
수정 아이콘
오 이게 모바일 유료게임이었군요?
방금 플레이스토어에 검색해보니 1은 제가 사놓고 안했었네요;;;;
저의 구매 목록을 환기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크크
1부터 한번 해봐야겠네요.
호풍자
16/12/21 20:22
수정 아이콘
요즘에 아이패드에 리빌드3까지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리빌드는 컴으로하는게 났습니다.
이게 플레시게임답지 않게 자원을 많이 먹어요.
아칼리
16/12/21 12:30
수정 아이콘
생존게임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이죠.
모바일이 아니라 스팀판을 구입하실 경우 한글패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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