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포켓몬 고 플러스가 입고되었길래 얼른 구매를 해 보았습니다(현재는 직배가능 물건은 다시 품절 상태입니다.). 미국에서 플레이하시면서 이미 오래 이 기기를 사용하고 계신 분의 말씀에 따르면 딱히 쓸모는 없다는데 이왕 게임 시작했는데 주변기기 있다 그러면 뭔가 혹하는게 사람 마음 아니겠습니까 크크크.

월요일에 구매했고 오늘 도착했습니다. 방금 두세시간 정도 돌고 들어왔는데 이런저런 편리하고 또 불편한 점이 있더군요. 제 폰은 아이폰 6S입니다. 백그라운드 실행상태에서도 포켓몬고 플러스와 연동되서 진동이 울리고(잡아본 놈은 녹색, 처음 보는 놈은 노란불이 뜹니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포획을 시도합니다. 성공하면 무지개 점멸, 실패하면 붉은색 점멸이 뜨죠. 볼은 몬스터볼만 사용하고, 슈퍼볼과 하이퍼볼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볼이 떨어지면 잡지않기때문에 볼 체크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근처에 포켓스탑이 있다면 파란 불이 뜨고, 진동이 옵니다. 역시나 버튼 눌러주면 자동으로 아이템을 습득해줍니다.

장점 : 편리합니다. 추운 겨울에 언 손 꺼내가며 덜덜 떨지 않아도 됩니다. 주머니에 손 넣은 채로 진동이 올때마다 눌러주면 자동으로 잡습니다. 일반인 코스프레가 하고싶은 어른이 여러분께는 좋은 아이템일듯 합니다. 자동포획이라 엑설런트샷도 커브볼도 없지만 보통 안잡고 넘기는 애들까지 구별 안하고 진동을 울리고 버튼 누르면 잡기 때문에 엄청나게 경험치를 벌어들입니다. 제가 지금 20렙이라 필요 경치가 5만이 넘어가는데 2시간쯤만에 행복알 사용 안하고 거의 만오천정도의 경험치를 먹더군요. 마치 한국 모바일게임에 종종 들어가는 자동사냥의 오프라인 버전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단점 : GPS사용앱의 특성인지 아이폰의 문제인지 백그라운드로 오래 다니면 페어링이 종종 끊어집니다. 대략 20분에 한번 정도는 폰을 켜서 체크를 해주는게 좋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조금 덜하다는데 갤럭시 7 엣지도 이 문제가 발생한다는 루리웹발 보고가 있었습니다.
한번도 잡아보지 않은 포켓몬도 노란 불이 들어오는것 외엔 식별법이 없기 때문에, 사실 노란불 들어오면 바로 폰 꺼내들어야 합니다. 20렙쯤 되니까 노란불은 전부 고급 포켓몬이라 몬스터볼로는 대부분 못잡고 놓치더라고요. 포켓몬고 플러스는 [포획실패하면 몬스터가 그냥 달아나버리기 때문에] 이런 점에는 폰 들고 하는거보다 약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볼 사용량이 무시무시합니다. 포켓스탑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 꾹꾹 누르고 다니다간 몬스터볼이 순식간에 털립니다. 포켓스탑 많은 곳에 원정을 갔을 때 이 기기가 가장 빛을 발할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찾아서 원하는 애들만 잡는 재미가 떨어지죠. 이게 제일 큰 문제일 수도 있겠군요. 앞서 말한 미국에서 사신분이 별 필요없다고 한 이유는 알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이해가 되셨겠지만. 한마디로 [잡몹 노가다]용 기기입니다. 레벨을 빨리 올려서 우리동네 체육관을 다 먹겠다 같은 거에 목표가 없는 분은 직구를 불사하고 구매를 서두르실 필요도 없을 것 같고요(게임 정발도 됐고 크게 이슈도 되고 있는데 포켓몬 코리아가 이걸 들여오지 않을 리가 만무하죠.), 지금은 아마존 물량이 다 털려서 사시려면 비용이 꽤 듭니다. 조금 기다려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