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발매된 스위치로 닌텐도 기기 입문을 했습니다.

타이틀은 심플하게 마리오 오딧세이 하나만... 다른 타이틀은 할게 없기도 했습니다.

사실 스위치는 큰 관심은 없었는데 어렸을 적 잘사는 친구집에서 눈치밥 먹어가며 조금씩 플레이 해봤던 그 마리오를 한번 해보고 싶어서 예약구매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사흘간 플레이하고 이제 엔딩거의 다 와가는 것 같은데, 소감을 한글자로 정리하자면 갓, 두글자로 정리하자면 갓갓, 세글자면 갓갓갓입니다.

저는 게임을 즐길 때 약간의 집착이 있습니다.

주로 rpg나 어드벤쳐류를 즐기는데 해당 게임의 모든 숨겨진 요소를 클리어해야 하고 최적의 루트와 노가다를 통해 무적의 캐릭을 만들어 학살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래서 파판, 드퀘, 영웅전설, 페르소나 등 jrpg들은 항상 공략집을 끼고 플레이해서 어떤때는 내가 게임을 하는건지 공부를 하는건지 회의가 들 때도 있었지만 또 그 고비를 넘겨 올클을 하면 뿌듯한 맛에 노가다를 지속했지요.

마리오 오디세이도 아마 엔딩 이후에는 모든 수집요소를 클리어하기 위해 공략을 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과정의 즐거움은 지금까지 노가다게임들과는 다를 것 같습니다.

게임 진행은 심플합니다. 국밥을 쫓아 왕국들을 순서대로 돌며 코인을 먹고 (비트아님) 해당 지역의 로컬코인을 모으고 파워문이라는 에너지원을 모으며 보스전을 하고 다음 왕국으로 날아갑니다.

그 과정이 너무도 즐겁습니다. 스테이지의 구성이 아주 잘 만들어진 퍼즐같고 풀어나갈 때의 쾌감이 탁월합니다.

진행하다보면 기본루트 이외에 누가봐도 여기는 뭔가있다싶은 곳들이 있는데 조금 궁리를 해보고 여기는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해보면 진짜로 됩니다.

처음에는 옆길로 새지않고 엔딩부터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하다보니 서브이벤트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여기저기 가보고 무작정 점프하거나 다이빙하거나 모자를 던지거나 해보느라 플레이타임이 많이 길어졌는데 그 모든게 너무 유쾌하더군요.

지금까지 저는 게임의 재미를 스토리와 육성에서 주로 느껴왔는데 마리오 오딧세이는 이렇게 플레이하는 그 자체의 재미를 처음 느껴본 게임인 것 같습니다.

마리오 오딧세이 하나만 보고 구매한 게임기인데 일단은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스위치도, 마리오도.

이런 마리오보다도 갓소리를 몇배는 더 듣는 젤다는 과연 어느정도일지 가늠하기가 어렵네요. 어서빨리 한글 품고 출시 되었으면 합니다.

마리오 오딧세이는 저처럼 노가다게임에 지치시거나 게임 불감증이 오신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