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0/06/17 01:53:37
Name 웃다.
Subject [기타] 정인오락실 문 닫는 순간..


정인오락실에서 이니셜디를 하면서 운전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운전 중 이니셜디 음악이 나오면 드래프트 할 일은 없지만, 왼발 브레이크를 할 때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의 집합 장소는 언제나 정인오락실이었습니다.

먼저 온 친구는 게임을 먼저 하고, 늦게 온 친구는 게임을 기다리고.. 싸울 일은 없습니다. 기다리는 시간도 같이 노는 것이었어요.

저 형, 고등학교때부터 보던 형이 아직도 있네 하면서 낄낄거리고 나왔습니다.

언제적 스트리트파이터2를 아직도 프레임데이터를 외우고 게임을 한다고 놀라며 나왔습니다.

이젠 어디 가서 그런 말을 하나요?

노량진 정인오락실 영업 종료한단 이야기를 듣고 그냥 마지막 날 의리로 보고 오자 하고 사진 찍어 친구에게 보냈습니다.

"야, 셔터 내리는 거까지 보고 와야 하는거 아니냐"는 말에

"장례치루냐?"

그냥 집에 가다가, 다시 발걸음을 돌려 정인오락실 셔터내리는 것까지 보고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저보다 더 많은 추억이 있고 이야기가 있어 더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찡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공대장슈카
20/06/17 02:48
수정 아이콘
영상 감사합니다
아이고배야
20/06/17 02:56
수정 아이콘
뭐든 오래들어 정든 것이 떠난다는건 힘든 일이죠..
저도 대학시절 오며가며 보던 곳인데 아쉽네요
GjCKetaHi
20/06/17 03:25
수정 아이콘
와 유튜브 들어가니.... 속도보소..
세인트루이스
20/06/17 03:29
수정 아이콘
정인은 안 가봤는데 오락실 좋아하는 1인으로서 씁쓸하네요..
피터 파커
20/06/17 04:59
수정 아이콘
영상 감사합니다
20/06/17 05:43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 PC방같은 시스템으로 되살아 날 것 같습니다.
미국식 아케이드도 그렇거든요. 좀 더 크고 라이트하게, 실제 수익은 음식과 쿠폰식 게임, 이벤트 유치 등으로...
거짓말쟁이
20/06/17 05:46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생각이 들더군요..피씨방처럼 못할 이유가 없을 것 같고.. 장애물는 요새 기판이 어마어마한 가격이라는거?
구디구디
20/06/17 06:47
수정 아이콘
요즘은 엘후에고나 코어A같은 대전격투게임 모임 장소도 있구요... 대전게임은 그쪽으로 갈 것 같고. (물론 아케이드 기판이 아닌 플스가 대부분이지만)
이미 오락실은 거대 아케이드 게임위주로 돌아가는 체험형 공간으로 바뀐지 오래죠...실제로 살아남은것 대부분 그쪽이고,
이러한 게임들이 PC방같은 시스템으로 태어나기엔 무리수가 있고....
비오는풍경
20/06/17 09:57
수정 아이콘
그보다는 가정용 발매가 불가능한 체감형 게임 위주로 돌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시무룩
20/06/17 10:25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이미 현재 남은 오락실 대부분이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구요
기존에 있던 스틱형 게임기를 아예 없애거나 구색 갖추는 정도만 갖다두고 리듬게임, 인형뽑기, 다트, 독특한 대형 아케이드 게임 등
가정에서 플레이가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한 게임들 위주로 넣어놨죠
단골 위주로 돌아가는 리겜 전문(?) 오락실 말고 인싸용 오락실 보면 신기한 아케이드 게임들 많더라구요
1등급 저지방 우유
20/06/17 08:30
수정 아이콘
추억과 그리움이...
묵리이장
20/06/17 08:59
수정 아이콘
1999년이면 PC방 시대가 열리던 시기인데 그 때 사업을 시작했는게 놀랍군요.
비오는풍경
20/06/17 09:56
수정 아이콘
정인오락실의 역사는 정확히 모르지만 90년대 말은 체감형 게임 붐이 일어나던 시대이기도 하죠.
20/06/17 11:30
수정 아이콘
1999년은 제가 처음 갔던 시절인데.. 정인 오락실은 그 전부터 있었습니다. 정확한 개업일을 알기 힘들어서 제가 처음 갔던 시절을 적었어요
묵리이장
20/06/17 12:46
수정 아이콘
1999년이 그런 의미였군요.
20/06/17 09:10
수정 아이콘
2:13 걸어나오는 분, 순간 이니셜D 네임드 엘핀스톤 님인가 했네요 허허...
불같은 강속구
20/06/17 09:30
수정 아이콘
정인 오락실은 안가봤지만 한때 오락실 죽돌이였던 시절이 있었던터라 기분이 묘하네요.
오락실이야 오래전부터 쭉 사양길을 타고 내려오긴 했지만 이젠 정말 한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느낌이 듭니다.
신류진
20/06/17 09:37
수정 아이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06/17 19: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846 [기타] 윤상현 의원 "프로게이머 군문제, 상무 e스포츠팀 만들자" [63] 及時雨12170 20/07/07 12170 0
68824 [기타] 몬헌 아이스본, 알바트리온 수렵해금 [28] 바보왕12498 20/07/04 12498 0
68819 [기타] 메이플 언리얼 버전 루디브리엄 [9] 삭제됨10433 20/07/03 10433 1
68811 내가 가본 이세계들 (1) 브리타니아의 추억. [34] 라쇼12781 20/07/02 12781 21
68810 [기타] 내가 가본 이세계들 (2) 노라쓰의 추억 [10] 라쇼12451 20/07/02 12451 3
68807 [기타] 오래된 영정의 추억 [23] 바보왕13371 20/07/01 13371 1
68799 [기타] (스포무 / 유 분리) 라오어2 망작이라고 거르기에는 아까울수도 있는 후기 [105] 솔루13932 20/06/30 13932 6
68798 [기타] 슬슬 시동거는 발로란트 운영, 앞으로의 계획 [19] 우르쿤12509 20/06/30 12509 4
68777 [기타] 라오어2의 등장과 게임평론의 갈림길 [95] 레게노11430 20/06/28 11430 1
68776 [기타] (스포) 어떤 스타워즈의 서술 비트는 척하기 (정정) [6] 바보왕7387 20/06/27 7387 5
68774 [PC] [미디어의 이해] 56년전 예견된 스팀게임 규제논란.txt [2] RagnaRocky11472 20/06/27 11472 0
68772 [기타] 라스트 오브 어스2 비평 소개와 게임 제작의 흐름 [75] 류지나12225 20/06/27 12225 4
68763 [기타] [철권] 2020 ATL S1 DAY2 리뷰 (아프리카TV 철권 리그) [11] 염력의세계9587 20/06/26 9587 5
68760 [기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트레일러 [54] 서현1212462 20/06/25 12462 1
68756 [기타] 나이로 합리화 [91] fefeT15632 20/06/25 15632 6
68728 [기타] 메타 90점 이상+유저스코어 9.0 이상인 게임 25개 [60] 고라파덕12199 20/06/21 12199 0
68721 [기타] 존 카멕의 명언과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의 등장에 대해서 [315] 플레스트린17383 20/06/20 17383 8
68720 [기타] [PC] 페르소나 4 골든 PC판 변경점 [33] 김티모16090 20/06/20 16090 0
68708 [기타] 북한의 경제를 발전시키는 게임 [23] 삭제됨12007 20/06/17 12007 4
68699 [기타] 정인오락실 문 닫는 순간.. [19] 웃다.13026 20/06/17 13026 12
68687 [기타] 정인 오락실 영업종료 [37] 인간흑인대머리남캐15983 20/06/15 15983 0
68684 [기타] [철권] 2020 ATL S1 DAY1 리뷰 (아프리카TV 철권 리그) [31] 염력의세계11432 20/06/15 11432 10
68683 [기타] wow) 와클x격아 ,어둠땅은 과연 화합의 땅이 될 것인가 [82] Ace of Base13212 20/06/14 1321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