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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10 23:24:01
Name slo starer
Subject [콘솔] 뒷북 라오어2 리뷰 (수정됨)
경고 : 라오어1, 2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최근에 플스5를 구해서 못해본 독점작들을 하나하나 해치우는(?)기분으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갓오브워, 라쳇앤클랭크, 언챠티드4, 라오어1.. 그리고 라오어2.
라오어1은 배경과 여러 소품들의 디테일과 양이 굉장햇다는 것 외에는 큰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조엘이나 엘리 케릭터에 그렇게 몰입하지도 못했구요.

라오어2의 게임플레이는 조금 반복적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정도로 정리하고 스토리에 대해서 리뷰하려고 합니다.
라오어2는 어느정도 스포일러를 알고 시작했습니다.
조엘이 애비한테 골프채로 뚝배기가 터진다는거..
조엘에 감정이입하지도 않았고 내용도 이미 알고있어서 그부분에서 크게 감정적 동요가 있진 않았어요.

게임의 볼륨이 꽤 풍부한 편인데 원래 게임에선 이게 장점이고 감사해야 할 부분이지만, 스토리가 좀 늘어진다고 느껴지게 하기도 했네요.
분량을 좀 쳐냈다면 스토리의 몰입도를 더 살릴수 있었을 것 같아요.
스토리 도중 등장인물들이 참 많이 죽어나가는데 이렇게까지 다 죽일 필요가 있었나 싶었습니다.
네러티브 상 의미있는 죽음이라기보다 단지 충격을 주기 위해 남발한다는 느낌을 조금 받았습니다.

애비파트에서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조엘이 앨리를 보호하면서 인간성을 회복했듯이 애비도 야라랑 레브를 보호하면서 인간성이 되돌아오고 치유되는데
왜 오언이나 매니, 노라같은 좋은 친구들 대신 처음만난 야라랑 레브가 애비의 치유가 되었는지 좀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조엘은 엘리에게 죽은 자기 딸인 사라를 투영한 것이지만 애비의 경우,
자기의 생명을 구해준 야라랑 레브가 죽는 악몽을 꿨다는 이유말고 좀 납득가는 설명이 더 필요했지 않나 싶네요.

어쨌든 앨리가 애비친구들 다 족치고 다니는 동안 애비는 악몽에서도 벗어나고 힐링하게 됩니다.
아마 야라랑 레브가 없었다면 앨리는 극장에서 애비한테 죽었겠죠.

애비는 마치 앨리를 딸처럼 여기게 된 이후의 조엘처럼 밝고 활기찬 사람이 됩니다.
앨리는 디나와 살면서도 여전히 조엘의 죽음에서 해어나오지 못하죠.
이 둘은 상실감과 분노를 복수로 다스리려 했고,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공통점이 있는데
결국 애비는 치유되었고 앨리는 치유되지 못했습니다.

애비와 마지막으로 싸우고 손가락 두개를 잃은 앨리는 디나와 살던 집에 돌아옵니다.
하지만 아무도 없고, 기타를 발견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플레이어가 직접 몇번 코드를 치는 방식으로,
앨리는 조엘이 불렀던 노래를 연주하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지 몇소절 이상 연주하지 못합니다.

이 게임의 마지막에서 앨리는 전처럼 기타를 잡고 조엘의 노래를 연주해 보지만, 손가락이 없어서
코드를 제대로 잡지 못해 음이 빠진 연주가 됩니다. 앞으로도 조엘의 노래를 재현할수가 없겠죠.

조엘을 잃은 앨리의 상실감은 어떤 방법으로도 영영 치유가 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암시를
애비와의 대비를 통해, 기타 연주를 통해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이라는 특성때문인지, 스토리는 중간중간 개연성의 문제나 호흡이 늘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엔딩이 저는 정말 좋았고, 여운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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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걸음
21/01/10 23:38
수정 아이콘
애비 파트 전체가 너무 모순적이라 신기 했어요.... 싸우고 있는 적을 살려주고 구해주고 보호해주며 전우이자 동료의 남편과 불륜을 하는 모습 뭔가 모순 덩어리로 똘똘 뭉쳐 있는데 이런 주인공으로 플레이어를 설득하려고 하는데 먹힐수가 없죠
의도한건지 아니면 시나리오가 문제가 있는 건지 모르지만 꾸역꾸역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1/01/11 00:10
수정 아이콘
욕먹는거 50%는 골프고 50%는 애비 파트라고 보는데 전 골프 제끼더라도 애비 파트 때문에 작품이 망가졌다는 느낌입니다. 메세지를 위해 스토리텔링이 뒤틀리다 못해 앞뒤가 너무 안맞아서 도무지 몰입이 안되더군요. 욕 제일 많이 먹는 골프야 전작 안해본 사람이나 해본 사람이나 주인공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장치로서 기능하는거라 이해 할 수는 있는데 애비 파트는 돌아가는 전체가 전작 해본사람 안해본사람 불문 진짜 뜬금없어서 이해가 안갑니다. 애비나 앨리나 작 중 고통 받는건 다 지 승질대로 하다 그런거라 뭐하자는건지 몰입도 안되고 그래선지 엔딩의 기타씬도 별 감흥이 없더군여. 라오어2 주제가 사필귀정이었다면 잘 표현한건지도.
21/01/11 00:35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정반합 구성을 의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파트 3에서 앨리와 애비가 등을 맞대고 싸운 다음 하이파이브하고 작별할 듯. (그리고 폭발하는 유저들)
21/01/11 00:55
수정 아이콘
애비 그걸 살려주면 안됐음
slo starer
21/01/11 01:08
수정 아이콘
애비의 숨통을 끊기 직전에 앨리가 조엘을 떠올리는 연출은 결국 애비를 죽이더라도 조엘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하리란걸 앨리가 비로소 깨닫는다는 의미같아요.

용서는 아니고 죽여도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깨닫고 자포자기 하는것에 가깝죠.
실제상황입니다
21/01/11 01:20
수정 아이콘
애비 족치려고 애비 친구들까지 족치고 다녔는데 그제 와서 달라지는 건 없다며 자포자기한다? 차라리 죽이고 자포자기하는 게 훨씬 설득력 있다고 봅니다. 그걸 깨닫는 게 문제가 아니라요, 사실 애비는 그런 깨달음과는 별개로 죽을 필요가 있었죠. 적어도 애비가 사는 걸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스토리텔링이 좋았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보카도피자
21/01/11 01:29
수정 아이콘
그 설득력을 부여하지 못한게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이죠. 왜냐면, 엔딩이니까요.
엔딩의 설득력은 게임 전반의 설득력과 같고....
랜슬롯
21/01/11 01:14
수정 아이콘
솔직히 처음에는 이걸 좋다고 하는 사람들 자체가 이해가 잘 안갔습니다. 도대체 1편을 하고 2편을 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걸 좋아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몇달동안 지냈는데... 이제야 전 좀 이해가 약간이라도 가더군요. 몇달 지나고 나니까. 다만 전 제작진이 스토리텔링에서 좀 실패했다고 느끼는게 이건 좀 무리수를 심하게 둔 느낌입니다. 애비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신 시퀄의 주인공으로 만들면서 동시에 전작들의 주인공을 등장시키는데 그 방법을 애비의 빌리언으로 두면서요.

이 방식이 좀 더 설득력이 있을려고 했다면 전 개인적으로 애비의 설정자체를 1편 마를렌 (파이어플라이의 리더)의 딸이라고 설정을 잡았어야한다고 봅니다. 의사가 아니라. 리더라면 훨씬 더 말이되죠. 죠엘은 마지막까지 평화적으로 해결할려는 그녀를 무자비하게 살해하고 끝까지 목숨을 구걸하는 것까지 용서하지 않고 죽여버립니다. 이걸 만약에 애비가 딸이였고 그걸 몰래 숨어서 보고 있거나 우연히 봤다는 스토리 텔링이였다면 죠엘에 대한 분노 역시 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중 최고의 인기캐릭터를 골프로 때려죽이는거였다면 논란이 됬겠지만 충분히 전 옹호론자들도 많았을거라고 생각하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봤던 애니들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애니의 주인공, 코드기어스의 를루슈 대사중에, 총을 쏴도 되는자는 맞을 각오가 있는 자뿐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죠엘은 어쩔 수 없는 시대였다고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본인도 편안하게 죽을거라고 생각하진 전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자신이 죽인 사람들처럼 자신도 죽을 수 있다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구요.

어찌됬건 전 라오어2는 솔직히 처음엔 쓰레기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무엇을 의도했는지 이해가 가고, 뭔가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는" 걸 유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불쾌함을 주지만 동시에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스토리 텔링요. 그런데 거기서 살짝 섬세함이 부족했고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이 작품을 좋아했는지 미스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뭘보고 좋아하는지 약간 알거같더군요.
아이폰텐
21/01/11 01:24
수정 아이콘
플롯은 괜찮죠
그걸 풀어내는 텔링이 망함
slo starer
21/01/11 01:57
수정 아이콘
라오어2가 전달하고자 했던건 ‘앨리의 상실감과 슬픔’ 딱 이거라고 봐요. 어떤 철학적인 교훈을 주입시키려 했다는 비판은 공감하지 않고요.

왓 리메인즈 에디스 핀치같은 4시간 짜리 워킹 시뮬레이터로 해도 됬을법했다는 생각은 들어요.
네러티브와 아트, 컷신과 연출은 파격과 최고를 추구하지만, 게임플레이적인 측면에선 무난한 것에 만족하는 게임이라서요.
아보카도피자
21/01/11 01:32
수정 아이콘
라오어2가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건 양쪽 다 포함인것 같습니다. 만들어지는 게임이 꼭 이래야할 이유는 없고, 대작의 속편이, 꼭 대작의 팬들을 만족시키는 방향(라오어1의 애정)으로 가야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라오어2는 공정한 평가를 받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가...싶기도 합니다, 만.

적어도 유저들 상대로 트레일러 사기(구라광고)는 안쳤어야 받을 수 있었던 권리였지요. 조엘이 같이 하는 듯한 트레일러 하나로(사실 제일 핵심) 이 게임이 욕먹을 이유는 충분하지 않았나.....전작이 이랬으니까 후속도 이랬어야지! 하는건 팬들의 제멋대로인 기대로 퉁칠 수 있을지 몰라도 본인들이 만든 트레일러(전작 처럼 이래! 사줘! 돈 줘!)는 그냥 사기 기만 구라, 구차한 염병이니까....
slo starer
21/01/11 02:01
수정 아이콘
전작을 통해 기대를 품은 플레이어들은 통수를 맞는 느낌이었을테니 분노가 좀 이해가기도 합니다.
리스트린
21/01/11 02:01
수정 아이콘
거의 공감 안 되는 리뷰네요.
애비를 대다수에게 납득시키기 힘든 스토리라는 점에서 실패작은 명백하다고 봅니다.
스위치
21/01/11 02:07
수정 아이콘
거구의 약쟁이 힘속성 마초맨이 동료랑 불륜을 저지르며 주인공 아버지를 때려죽인후 왜소해보이는 주인공 동료들을 줄창 때려잡고서 증오의 순환을 끊기를 바라며 같은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이야기라... 여성의 한계를 넘는 캐릭터를 추구해놓고 정작 여성이라는 필터링이 없으면 성립도 되지 않는 이야기라 좀 웃기긴 했습니다.
Mephisto
21/01/11 04:03
수정 아이콘
그냥 간단하게 예시를 들자면 라오어2는 잘만든 Hatred 정도?
루엘령
21/01/11 07:01
수정 아이콘
조엘이 죽은 것에 불만이 있는게 아니라
1편에서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며 경계한 조엘의 캐릭터성도 중간과정 없이 망가져있고
아무 저항도 못 하고 무기력하게 죽은 것에 화가 나는거죠
애비와 싸우다 죽었으면 아무도 불만이 없었을 겁니다.

라오어는 선택지가 없는 일직선 게임 = 내가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라 니네가 시킨 것
1편 내내 긴 시간 동안 조엘과 엘리에게 감정이입 하도록 시킨 것도 제작사고
의사를 죽이게 시킨 것도 제작사인데 그걸로 훈수를 두는 느낌이라 정말 별로였습니다.
조엘 죽이면서 전작 플레이를 부정했고
엘리가 조엘의 복수를 하러 가며 죽인 애비의 동료들
알고보니 좋은 사람이었다며 바로 이어서 애비 플레이를 통해 걔네 스토리 보여주면서 엘리의 잘못이라고 하는데
내가 선택해서 죽인 것도 아니고 시켜놓고 왜 불편한 감정을 강요하냐는 겁니다.

임산부씬도 엘리가 일부로 죽인 것도 아니고 심문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공격하니까 반격하면서 죽이고 나서야 임산부임을 알게 되는데
애비는 난입한 임신한 엘리 여친을 안 죽이죠
악의 엘리 선의 애비 구도를 대놓고 보여주는데
애비는 적대적인 조직인 새라파이트의 어린 아이들을 만나 그들을 지키기 위해 자기가 속한 wlf 도 공격해서 학살합니다
이게 엘리를 지키기 위해 사람을 죽인 조엘과 무슨 차이가 있죠?
여기서 끝냈다면 또 모르겠는데 마지막까지 근육 다 빠지고 헬쭉해져서 죽어가는 애비 상대로 엘리는 공격하는데
이것도 불편해요
왜소하고 거의 저항 불가 상태에 공격할 의지가 없으며 그 와중에 또 애 살리겠다고 챙기는 애비를 왜 공격해야 하는지?

전하려는 메시지는 어렴풋이 알 것도 같은데 감정적으로 학대하는 느낌이라 전 정말 별로였습니다.

p.s 게임 내의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마음에 안 든게 라오어1에서 사소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점 중 하나는
엘리는 만화책을 좋아하고 이것을 수집요소로 가지고 있는데 조엘이 위급해지고 약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만화책을 발견해도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며 만화책을 무시합니다. 그리고 만화책 수집도 전투중이 아닐때 여유가 있을때 수집을 해요
근데 2편에서는 복수하러 가는 전투 중에서도 수집요소를 다 챙겨야 하더군요.
파이어군
21/01/11 08:25
수정 아이콘
골-프

유저들이 쌓은 유대감따위는 짓밟고 침뱉고 부수고 모욕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죠 뭐...

퇴장이 아니라 이건 모욕이죠
별거아닌데어려움
21/01/11 09:14
수정 아이콘
라오어2는 그냥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미술상, 촬영상 등을 받고 평론가들에게서 호평받은 영화인데 저는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영화 같은 느낌이에요.
타시터스킬고어
21/01/11 09:24
수정 아이콘
2편 때문에 1편 엔딩 컷신에서 느꼈던 감동이 없어졌습니다.
태정태세비욘세
21/01/11 10:37
수정 아이콘
영화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해도 쌍욕할텐데
게임은 심지어 플레이해야합다 내가!

게임성은 물론 킹정합니다.
spiacente
21/01/11 15:04
수정 아이콘
전 라오어2의 유일한 의의는 사람들이 평론가들의 점수(+goty)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한번쯤 의심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lthough
21/01/11 15:58
수정 아이콘
사실 전 1편을 할때도 그닥 매력을 느끼진 못해서.. 엔딩 부분의 여운은 물론 다른 게임에서 찾아 보기 힘든 특별함이지만, 게임플레이가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던 걸로.. 2편은 그래픽 등 기술적으로 PS4PRO의 모든 자원을 뽑아낸 작품이라고 해서 차세대기 패치 되면 해보고 싶긴 하네요.
21/01/11 18:14
수정 아이콘
안 한 게임이라 말을 아끼는 중이긴 한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불쾌감'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감을 못 잡고 폭주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케이드
21/01/11 19:05
수정 아이콘
정당한 평가를 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냥 '나를 불쾌하게 만들었으니 쓰레기다'라는 분들도 계시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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