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팀방에 툭 던진 이 한 마디.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
투표로 정해진 곡은 프로마스나인의 DM.
[퍼포먼스 영상]
[원테이크 영상]
장소 얘기는 뒤에서 다시 하겠지만 처음부터 촬영 장소를 DDP로, 그것도 밤 촬영으로 정했고, 여기에 맞는 곡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희 팀원만으론 인원이 모자라서 게스트가 필요했고, 인원이 대체로 찬 상태에서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경합을 벌이던 곡이 또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DM이 정해졌습니다. 경합곡도 나중에 할 가능성이 있으니 일단 비밀로 하겠습니다. :)
씬 구성은 뮤비와 퍼포먼스 영상의 컨셉을 참고하여 석양녘, 매직아워, 한밤중 세 가지 테마를 잡았지요. 해가 질 때부터 시작하여 해가 진 매직 아워 때 분위기가 고조되고, 한밤 중에 터뜨리는 느낌을 기대했습니다.
매직아워 느낌의 스튜디오 구성
우리 댄서들은 준비를 참 잘해줬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저희 팀 리더가 정말 잘 이끌어줬고 구성원들 역시 잘 따라 주셔서 적은 연습 횟수에도 불구하고 걱정보다 괜찮은 퀄리티가 나왔습니다.
평소보다 촬영 화각을 더 다양하게 설정했습니다. 상황에 맞춰 16mm, 20mm, 24mm, 28mm, 35mm로 설정했고 클로즈업은 85mm로 잡았습니다. 공간을 더 광활하게 보여주거나 대상에 더 집중하거나 세세하게 잡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 원곡에서 클로즈업 때 렌즈를 많이 개방하여 무빙샷을 자주 넣었기 때문에 저도 85mm 렌즈를 이용하여 비슷하게 무빙을 많이 넣고 촬영해 보았습니다.
클로즈업 때 얕은 심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또한, 단체 대형을 충분히 잘 보여주고 싶어서 하이앵글을 자주 활용하였습니다. 다소의 보완점들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제 의도대로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구간은 광각 효과가 충분히 발휘된 Verse1 코러스 구간입니다.
16mm 광각을 이용, 페이크 드론샷 느낌으로 촬영되었다.
댄서들도 메이크업부터 액세서리, 의상까지 꼼꼼하게 잘 챙겨주어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잘 드러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클로즈업 때 개성이 더 잘 보였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DDP를 촬영 장소를 정하는 과정이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촬영 허가를 받으려고 제 기억으로 DDP 측에 6월부터 연락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8월쯤 답을 받았고 이후에 별도의 허가 절차를 또 거쳤습니다. 부족한 파트의 게스트 모집이 사실 쉽지 않았는데, 일일이 적기 어려운 여러 일들이 있었답니다.
그밖에 적절한 촬영 장소를 찾기 위해 사전 답사도 했고, 대광량 조명도 (이후에도 써먹기 위해서지만) 구입했습니다. 또한, 야외 촬영에서 발생할 변수들을 대비하며 더 준비했던 일 외에도,
차를 가득 채운 한 무더기 짐들
별도의 전원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파워 뱅크도 필수
촬영 당일 뒷좌석 눕힌 SUV 한 대를 가득 채운 짐들을 내려 옮기고 정리하는 일,
바람 많이 부는 밤중에 높게 세운 조명을 살피는 일,
넓어진 공간에서 음악을 틀고 조명 위치를 바꾸고 주변 행인을 컨트롤하는 일까지.
키라이트가 120cm 소프트박스를 끼운 500W 조명인데 공간이 넓으니 왜소해 보인다.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혼자서 하려 했다면 도저히 불가능했을 일을, 자발적으로 도와주신다하는 감사한 지인 분들 덕분에 부족한 촬영이나마 무사히 마쳤습니다.
부분 부분 원곡의 느낌을 가져가려고 나름 노력을 했다.
다만, 이렇게 여러분이 도와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차 시간에 쫓기는 댄서들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해 마지막 씬을 의도대로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 탓입니다.
촬영 스케치
촬영 장소를 처음 생각하는 단계부터 준비하고, 촬영하고, 촬영 푸티지를 타임라인에 올려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저 개인에게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태프의 중요성을 참 여러 가지로 느꼈던 촬영이었습니다.
미흡함이 많지만 여러 사람이 오랜 기간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이니 부디 즐겁게 감상해주시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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