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주변기기도 전속모델 쓴다

프로게이머ㆍ레이싱걸 등 내세워 홍보효과 높여

그동안 제품 위주의 홍보에 집중해왔던 PC주변기기업계가 대기업처럼 전속모델을 도입하는 등 회사 홍보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주변기기업체들은 그동안 제품 디자인이나 성능에 주력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갔으나, 최근부터는 프로게이머, 모델, 레이싱걸 등을 모델로 내세우며 회사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PC뱅크21(대표 강신대)은 지난달 프로게이머 박성준과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박성준은 한국e스포츠협회가 발표한 스타크래프트 랭킹 1위로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 사이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게이머다. 회사측에 따르면 모니터 구입고객 대부분이 게임에 친숙한 젊은 계층이기 때문에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프로게이머를 모델로 채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PC뱅크21관계자는 "회사 이미지를 잘 알릴 수 있는 모델을 찾다가 박성준 선수와 계약을 맺게 됐다"라며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PC방 측에서도 반응이 좋아 회사 홍보 뿐 아니라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레이싱걸 3인과 1년 간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한 PC주변기기업체 빅빔(대표 금상연)은 소비자들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모델 계약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으로 밝혀졌다. 회사측은 레이싱걸을 모델로 기용한 뒤 자사 인지도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아져, 기존 제품 뿐 아니라 신제품 판매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빅빔 관계자는 "똑같은 제품이라도 레이싱걸 사진이 들어간 제품에 소비자 반응이 더 높다"라며 "PC주변기기와 전혀 관계없는 커뮤니티에도 관련 정보가 올라가는 등 바이러스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텍 전자(대표 백승혁)도 빠르면 다음주부터 자사모델을 기용해 오프라인 행사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밝혀졌다. 유니텍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운동선수, 가수 및 영화배우 등을 자사 모델로 계약하기 위해 접촉했으나, 참신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신인모델을 낙점 했다고 전했다. 유니텍은 지난 5월 버스광고를 위해 외국인 모델을 기용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주변기기들 성능이 평준화되다보니,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를 위해 모델을 기용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라며 "전속모델은 제품 판매 뿐 아니라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전속모델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