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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하반기부터 프로게이머로서 활약할 신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2006년 하반기 프로게이머 신인 드래프트'가 한국e스포츠협회 지하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프로게이머 자격을 취득한 준프로게이머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종족별로는 테란 12명, 저그 15명, 프로토스 13명 등.
1, 2순위 지명에서는 각 팀별 연습생으로 활동해 온 선수들이 각 팀의 프로게이머로 정식 지명받게 됐다. 1, 2순위 지명에서 선발된 선수는 박정욱, 이철민(이상 STX Soul), 최욱명, 김덕인(이상 eNature TOP), 김새한솔, 손주흥(이상 르까프oz), 유준희, 박동수(이상 삼성전자 KHAN), 정재호(한빛스타즈), 임원기, 김상욱(이상 온게임넷 스파키즈), 박세정, 임동혁(이상 팬택EX), 강영민(KTF매직엔스), 권수현, 이반석(이상 CJ엔투스), 김재훈(MBC게임 HERO), 오충훈, 도재욱(SKT T1) 등이다.
이 외 본격적으로 이뤄진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는 최연식, 김윤중, 박경호(이상 STX Soul), 박준상, 박문기(이상 eNature TOP), 손현덕, 김상곤(이상 르까프oz), 김광섭(온게임넷 스파키즈), 손재범(CJ엔투스), 송호영, 박대경(SKT T1) 등이다.
프로게임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는 총 30명. 마지막 5지명에서 모든 게임단이
지명을 포기하는 바람에 10명의 지명받지 못한 준프로게이머들은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프로게임단은 오는 21일까지 지명한 선수와 정식 계약을 체결, 계약서 사본을 한국e스포츠협회에 전달해야 한다. 또한 계약한 선수는 21일에 있을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에 참석해야지만 본격적인 프로게이머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이 날은 자신을 뽑아달라는 선수들의 애절한 자기 PR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번 프로리그 정규리그 1위와 우승컵을 차지한 SKT T1을 둘러싼 멘트들이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저그 종족의 박준상은 "지난해부터 프로리그에서 SKT T1이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데 나를 뽑아주는 팀이 있다면 그 팀에서 최선을 다해 SKT T1의 독주를 꼭 막아내고 말겠다"라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결국 박준상은 eNature TOP의 부름을 받았다. 이 날 드래프트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과연 다음 시즌에서 eNature TOP이 SKT T1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겠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테란의 송호영은 "SKT T1의 독주를 막겠다고 했는데 나는 SKT T1의 독주를 이스포츠가 망하는 그날까지 계속 이어가겠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결국 주훈 SKT T1 감독은 송호영에게 "몸무게가 어떻게 되느냐?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 같은데 현재 80kg대의
몸무게를 70kg대까지 2개월 만에 줄일 수 있겠느냐?"라는 특이한 질문을 던진 후 결국 송호영을 선택했다.
또한 프로토스 종족인 박대경은 "경기 시작 전 손만 제대로 풀면 테란전은 절대 패하지 않는다"며 "테란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보너스'다"라는 앙증맞은 포부를 밝힌 덕분에 보너스로 SKT T1 주훈 감독의 부름을 받게 됐다. 주훈 감독은 "원래 우선지명 외 1명만 지명하려고 했는데 보너스로 박대경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만 풀리면 테란전은 절대 패하지 않는다는 박대경의 공식 테란전 승률은 1승4패.
이 외 "국보급 신인이 아닌 천연기념물 신인이다. 박지성 선수만큼의 식지 않는 체력과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는 연습벌레다"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렸지만 드래프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에 한 선수는 "이대로 나가면 한강으로 갈 것 같다. 제발 뽑아달라"고 호소했지만 결국 모든 팀이 5지명을 포기하는 바람에 드래프트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편, 상반기 드래프트에 이어 열린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11개팀 중 5개팀이 우선순위 지명 외 선수 지명을 포기, 자기들만의 드래프트라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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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드레프트에서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