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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1 17:20
애니에서의 연출을 제외하고 곰곰히 에루가 호타로에게 부탁한 것이 무엇인가, 그걸 하기 위해서 호타로는 무얼했는가만 생각해보면 애니화 된 부분에 한해서 '민폐'는 정말 거의 없죠. 가장 큰 민폐가 호타로를 집근처 카페로 불러낸 정도. 히나인형 에피에선 사례금을 받았으니 민폐라 할 수 없겠구요.
16/03/21 17:39
쉽게 비유하면 이런 겁니다.
처음 보는 남자 - 오레키 호타로. 셜록 홈즈 포지션입니다. 퍼즐 들고 들어온 여자 - 치탄다 에루. 셜록 홈즈를 찾아오는 의뢰인 포지션입니다. 손가방 들고 들어온 남자 - 후쿠베 사토시. 왓슨 포지션입니다. 인상쓰는 여자 - 이바라 마야카. 레스트레이드 경감 포지션입니다. 마지막에 퍼즐을 완성시켜 주는 여자 - 오레키 토모에. 호타로 누납니다. 마이크로프트 홈즈 포지션입니다. 이런 포지션으로 추리를 해나가는 소설/애니메이션입니다.
16/03/21 17:44
아.. 저는 그냥 때려맞춰서
고전부 라는 전설에 대해서 무슨 동료를 모으면서 한사람 한사람의 힘으로 결국 비밀을 파해치게 되고 마지막 여자(살해된 귀신?)의 한을 풀어주어 준다 뭐 이런건줄;;;; 여러가지 사건들이 모여 벗꽃나무 아래에서 살해된 여대생이야기로 이어지게 되고 고교생 탐정 ○○○은 귀여운 여동생 A와 동료 B, 츤데레 C와 함께 학교의 숨겨진 진실을 찾아나서는데 '친구가없는 귀가부인 내가 갑자기 귀여울리없는 여동생과 탐정놀이를 하고 있는 건 잘못됐다' 정도로.. 이렇게 상상했었습니다 크킄크킄크 이런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전체내용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포지션과 진행양상을 알려주는 짤이었군요
16/03/21 17:51
주인공의 추리력에 기대어 이런저런 사건/궁금증을 해결하려는 주변인 셋과
주인공을 가장 크게 이용해먹는 배후의 누나 정도로 요약됩니다.
16/03/21 18:26
빙과를 안 보신 것 같으니 아예 처음부터 설명해야겠네요.
빙과는 추리소설인 '고전부 시리즈'의 1권 제목이자 고전부 시리즈의 애니메이션 제목이기도 합니다. 추리물이지만 살인 같은 걸 다루지는 않고 비교적 소소한 사건들을 추리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선생님이 왜 진도를 헷갈리게 되었는지, 혹은 방과 후의 급한 교내 방송 알림을 듣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앉아있는 남자애는 주인공인 오레키 호타로입니다. 머리 회전이 좋아 작중에서 탐정 역할이긴 하지만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해야 하는 일이라면 간략하게'라는 좌우명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절약주의를 표방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추리에 나서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주변인물들에 의해 결국 추리를 하게 되는데 퍼즐을 맞추는 걸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퍼즐 판을 가져오는 긴 흑발의 여자애는 치탄다 에루입니다. 공부 성적은 좋으나 추리 같은 건 평범한 수준이어서 호타로를 신기하게 여깁니다. 작중 호타로의 말을 빌리자면 '호기심의 맹수'로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 있으면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알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내버려두면 뭔가 이상한 게 있어도 움직이지 않는 호타로로 하여금 추리를 하게 만들곤 합니다. 추리할 건수를 가져오는 일이 많기 때문에 퍼즐 판을 가져오는 걸로 표현되어 있네요. 다른 남자애는 후쿠베 사토시입니다. 데이터베이스를 자청할만큼 박식하지만 추리 능력이 뛰어나진 않아 데이터베이스는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며 추리에 끼어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접 추리하고 싶어하지만 능력이 부족함을 자각하고 있으며 호타로를 부러워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여하튼 추리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에 퍼즐 조각들을 가져오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단발 여자애는 이바라 마야카입니다. 추리에 있어 뚜렷한 역할이 있는 건 아닌데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닙니다.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여하튼 사토시와 함께 퍼즐 조각들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얼굴이 잘 나오지 않는 여자는 오레키 토모에입니다. 호타로의 누나인데 추리나 사건의 해결에 우연이든 아니든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할 때가 많습니다(사실 사건들의 최종 배후나 발단일 때도 있고 호타로를 이용해먹는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이지만...). 게다가 그 과정에서 별 거 아닌 것만 보고도 모든 전말을 파악하는 듯하게 묘사되기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존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개를 위해 억지로 끼워넣은 건 아니고 작가가 일부러 그런 역할을 전담하는 인물을 만든 겁니다.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함에도 개입은 최소한이며 당사자들조차 토모에가 그런 역할을 한 것 자체를 알 수 없습니다. 뜬금없이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끼우고 가는 모습이 실로 적절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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