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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16 10:46
유게글에서 진지먹는건 피지알 생활하면서 거의 처음인것 같은데, 펠레의 저주는 국내에서만 이상할 정도로 크게 부각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아마 옛날에 (12년전쯤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짤 제작자로 유명한 SEIJI님의 '미스테리 조사반 - 펠레편' 패러디 작품이 워낙에 빅히트를 쳐서 그렇게 된것 같은데(특히 아나스타샤의 유방암이 워낙 임팩트 있게 다가와서...), 정작 해외에서는 펠레의 저주(Pele's Curse)는 하와이의 지역 미신같은걸로 좀 더 알려져있습니다. 위키피디아의 "펠레의 저주" 페이지도 위키피디아에서는 보기 드물정도로 한국어가 유일한 페이지이구요. (https://ko.wikipedia.org/wiki/%ED%8E%A0%EB%A0%88%EC%9D%98_%EC%A0%80%EC%A3%BC) 이는 유로08/남아공 월드컵때 큰 사랑을 받았던 "점쟁이 문어 폴" 이 그나마 여러개의 언어로 쓰여져있는것과 비교해보면 대조적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Paul_the_Octopus) 실제로 펠레의 예측을 보면 많은 예측을 틀리긴 하지만 통계적으로 봤을때 아웃라이어급으로 많이 틀리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06/10 월드컵 우승팀을 맞춘 전례도 있고, 제일 최근에는 15-16챔스에서 레알이 우승할것 같다는 예측도 했구요.
펠레의 저주에 대한 다른 근거로는 스콜라리가 "펠레는 축알못", 혹은 호마리우가 "펠레는 입좀 닥치고 있어야" 같은 내용도 있는데, 이 둘다 모두 펠레의 저주의 근거라기엔 약간 빈약하죠. 스콜라리는 2002년도에 펠레가 자기 팀인 브라질을 계속해서 까서, 호마리우는 펠레가 은퇴해라고 해서 비난에 역비난으로 간거뿐이고요. 즉 저 말들은 "펠레의 디스"에 대한 디스인거지, "펠레의 예측"에 대한 디스는 아닙니다. 해외에서 보면 "펠레가 예측을 못한다 하더라" 하는 기획기사정도는 한두번 봤을지 언정, 이렇게 오랫동안 늘 화제의 중심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한국에서의 펠레의 행보는 이제 연례행사라서 계속해서 주목을 받겠습니다만, 어원은 해외인데 한국에서만 잘 알려져있고 해외에서는 잘 모르는.. 마치 "케네디 스코어"나 "펠레 스코어" 같은 밈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전자는 그래도 근거가 있지만, 후자는 근거도 근본도 없는 표현에, 어원까지 인터넷이 아닌걸로 알고 있어서 어떤 방식으로 전파가 되었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16/07/16 11:16
펠레 얼마전에도 포르투갈 좋은성적 못낼꺼라고 읍읍....
진지먹자면 다들 그냥 가십거리 유머정도로 생각하고 얘기하는겁니다. 박주성기자 펠레등등 틀릴때만 부각시키고 맞출때는 기억에서 잊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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