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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2 09:14
관련한 이야기로
골룸, 킹콩, 혹성탈출의 시저 연기로 유명한 모캡 전문배우 앤디 서키스가 저 영화들을 제작한 Weta Digital 에서 나와 독자적으로 모캡스튜디오를 만들었는데요, 그렇게 오래 같이 일했음에도 Weta 직원들하고 앤디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앤디는 영화에 구현된 골룸이나 시저의 연기가 자신의 것이고 자신의 노하우와 표현이 중요하다고 많이 말하고 다니고 심지어 자신이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고 거기에 동조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모캡 데이터가 그대로 쓰이는 경우는 없고 대부분 수많은 개발자들과 아티스트들의 노력으로 디지털 캐릭터에 옮겨지고 수정되어서 스크린에 옮겨지거든요 그래서 과연 골룸이나 시저의 연기가 누구의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는 참 갑론을박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앤디 서키스것은 아니라고 봐요. 그의 연기력이나 노하우를 부정할수는 없지만... 모캡 전체 프로세스에서 배우의 비중은 작다고 보거든요.
17/07/12 09:46
글쌔요.
모캡 데이터가 디지털 캐릭터에 옮겨지는 과정에서 배우의 역할 없이도 표정과 연기가 충분한 임팩트를 보여준다면야 배우의 비중이 작다, 아니 없다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배우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거죠. 그 표정이나 움직임에 대한 데이터를 제로베이스에서 만들어내는게 과연 쉬울까요? 저 부분에 있어서 배우의 비중을 작다라고 평가하면 이름난 명배우들에게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가면서 영화를 찍을까요. 그냥 비율 끝내주고 외모 끝내주는 모델들 데려다가 대충 연기시키면 되죠. 물론 현실은 그렇게 영화 찍으면 어떻게 폭망하는지 많은 작품들이 증명하고 있구요.
17/07/12 09:52
모션 캡쳐자체가 그사람의 표정과 움직임에 따라 그 데이터를 따는겁니다
근데 그 비중이 작다구요 ?? 물론 거기에 그캐릭터의 모습을 덮는거긴하지만 비중이 작다라.. 공감하지 못하겠네요
17/07/12 10:20
흔히 말하는 '후처리'에도 원본에서 받을 수 있는 느낌, 영감이 중요하죠.
프로만화가들이 상상만으로도 등장인물들의 자세나 표정 등을 그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씬에서 실제 사람에게 자세를 취하도록 해보고 사진을 여러장 찍어서 참고하는 이유도 그런 것 때문이구요
17/07/12 10:43
개인적으론 앤디 서키스만의 것은 아니라 해도 그의 공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감독들이 그만 찾는 이유가 있죠. 스탭들이 대부분 하는 거면 뭐하러 굳이 이미 그 역할로 유명한 배우를 비싼 값에 씁니까.
17/07/12 11:10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통합해서 답변을 달게요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건 갑론을박이 있는 문제여서 어느 한쪽에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저는 앤디의 비중이 작다고 생각하는 쪽이고요, 저뿐만 아니라 실제로 Weta 의 모션캡처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 사이에서 논의되는 이슈니까 말씀드린 거에요. 일단 모션 캡처해서 디지털 캐릭터에 옮기는 것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정밀하게 옮겨지지가 않습니다. 어떤 씬은 감독의 요구와 앤디의 연기가 달라서 애니메이터가 거의 처음부터 작업하듯이 새로 애니메이션을 수정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특히나 바디 모션 말고 페이셜 모션은 그 섬세한 감정연기가 디지털 캐릭터에 그대로 전달이 안됩니다. 이걸 정밀하게 옮겨주는건 여전히 이 분야의 최신연구주제에요. 아직도 그 전달이 인간의 디테일한 감정표현이 다 전달되는 수준이 아닙니다. 여전히 대략적으로만 옮겨져요. 영화에 등장하는 디지털 캐릭터 몸동작, 얼굴표정의 완성은 기본적으로 애니메이터가 만드는 겁니다. 모션 캡처 기술이 홍보되기로는 배우의 디테일한 감정표현까지 디지털 캐릭터에 옮겨준다, 라고 하지만 사실상 본질은 애니메이터의 수작업을 줄여주는게 모션캡처 기술의 시작점이에요. 모션캡처 기술이 없어도 애니메이터가 감독이 원하는 대로 디지털 캐릭터의 모션과 얼굴 표정 더 잘만듭니다. 시간과 비용이 들어서 문제죠. 오히려 감독이 원하는 장면을 100% 그대로 만들수 있는게 애니메이터들입니다. 디지털 캐릭터인 골룸과 시저의 놀라운 연기력은 앤디서키스의 모캡연기가 밑바탕이 되어서 비로소 가능했다기 보다는, 그 섬세한 표현과 연기를 완성시킨 세계 최고수준의 애니메이터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왜 그럼 아무 배우나 가져다쓰지 않느냐 하는데 물론 앤디의 노하우와 모캡에 대한 센스도 무시 못하니 주연 캐릭터 모캡을 맡기는 것도 있겠습니다만, 모캡이 하나의 셀링포인트인 weta 에서 앤디서키스는 좋은 홍보수단이기도 해요.
17/07/12 11:17
Weta 혹은 모션캡쳐 분야에서 일하시나요?
그렇지 않다면 '저뿐만 아니라'라는 말은 굳이 붙이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댓글 타래를 봐선 래쉬가드님과는 다른 공감대가 있는 것 같고요.
17/07/12 11:29
모션캡쳐 쪽을 높게 평가하시는 이유가 있군요.
전 배우의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보는 입장이지만 다른 시각에서의 색다른 의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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