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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2 21:48
첫 술 이후로 10년은 부쩍 지난것 같은데 아직도 술(특히 소주는 ㅠㅠ)은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크크크
그냥 회식자리에서 눈치안보고 사이다 시키고 싶어요 ㅠㅠ
17/08/12 21:52
일단 쓰다 (이로 인해서 안주가 상대적으로 맛있어진다)
맥주보다 빨리 취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빨리 취하게 되어 흥을 돋울 수 있다) 전 이 두가지 때문에 소주를 찾는 것 같습니다...크크
17/08/12 22:06
그냥 싸게 취할려고 먹는거죠.. 차가운걸 찾는 이유도 미지근해지면 알콜향이 더 심하게 올라오니 그걸 억제해 보려는겁니다..
주당들중에선 단걸 싫어하는 사람이 꽤 됩니다.. 와인, 청주같은건 달아서 싫다고 하죠.. 그런 사람들에겐 증류주가 딱인데 문제는 제대로된 증류주는 비싸다는거죠..
17/08/12 21:57
아... 소주... 나이먹고 몸이 안좋아져서 이제 잠시 떨어져 지내야 하는 소주야~ 이렇게 애써 널 외면하고 있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좋구나... 이제 나 없어도 잘 지내는 구나... 아... 목넘김이 느껴진다
17/08/12 22:15
맨날 갈구는 직장 선임과의 딱 얼기 직전에 살얼음이 될까말까 밀당하는 목구멍을 강타하는 온도의 소주
설현과 먹는 미지근한 소주 승자는?!
17/08/12 22:35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에서 멕시코 사람들 와서 소주먹고는 의학용 알코올 같다고,.., 근데 소맥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하더군요. 크크
17/08/12 22:39
딱 이거에요. 제가 소주를 못 마시는게 딱 처음 마실때 과학실 알콜램프를 마시는 느낌이였습니다. 처음 그렇게 인식이 되니까 그 뒤로 냄새 맡으면 속에서 안 받아서 헛구역질이...
맥주는 맛은 써도 맥주의 맛이라는게 있고 와인이나 다른 과일주들은 맛있게 먹는데 소주는 그냥 알콜램프같은...흐흐
17/08/12 22:36
공격적이신분들 몇몇 계시네요 크크
주당이 뭐 별거라고 술좋아하고 술많이 마시면 주당이라고하는거지 소주좋아하는 사람이 소주만 좋아할라구요
17/08/12 22:39
마이너부심aka홍대부심은 어딜 가든 있죠.
요즘 힙스터들은 메인스트림을 까는 것도 메인스트림이라며 메인스트림을 쿨하게 인정하는 게 주류라던데...
17/08/12 22:42
저는 락쪽이라 한때 락쪽에서 별게 다 락 좋아한다고 나댄다고 밀어내고 그랬죠 뭐 크크 저런 부심있는분들은 어디에나 있어서 나중에 이불킥 하시곘지 합니다 .
17/08/12 23:53
위쪽 분위기에 적응 못하다 이 댓글보고 납득했습니다
소주충 세명 면상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베트남까지 와서 7천원짜리 소주 쳐먹고 n분에1좀 안했으면...
17/08/12 22:37
저렇게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술 잘 못하는 저지만 먹어보고 싶네요.
별개로 소주 괜찮다는 글에 와서 굳이 소주를 까는 이유가 뭐죠??
17/08/12 22:42
크크크 난 소주따위는 안마셔 감성 몇 보이네요
소주가 최고의 술은 아니죠 저도 최고로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근데 편의점가 1,900원에 저 정도로 괜찮은 술 별로 없습니다 도대체 자신이 마시는 술이 자신의 가치라도 되는 듯양 흐흐흐흐
17/08/12 22:51
보드카나 소주는 향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차게 먹을때 더 잘 넘어가긴 하더라구요. 근데 주당들이 좋아하는건 독한 술의 뜨거운 목넘김 아닙니까? 낮에 유게에서 봤던 연태고량주에 간풍기 땡기네요.크크
17/08/12 22:52
하
회사 대표가 와인을 너무좋아해서 회식자리마다 와인예찬하며 들고와서 마시는데 솔직히 정말 힘듭니다 이 향을 음미해보라고 하는데 솔직히 뭐가다른지도 모르겠고 소주같은거 먹으면 사람이 싸보인다고 하는데 저는 솔직히 소주가 더 좋거든요 술이라는게 근본적으로 취하려고 먹는건데 저는 소주의 그 꾸밈없음이라고 해야하나 그게 좋거든요 술을 별로 안좋아하긴 하지만 먹을때는 주로 소주를 먹습니다 아 근데 잠깐 출처의 상태가 그 술집 어디요
17/08/12 22:54
주당이 뭐 별건가요. 그냥 술 좋아하면 주당이라고 보통 그러는데. 아주 고매하신 미식가분들 많으시네요. 소주만 마시는 김건모씨는 술알못인가요.
17/08/12 22:58
오히려 소주가 주당이라는 단어에는 더 어울리는 술 아닌지..
언제부터 주당이 고매한 술을 즐기는 고급진 사람들을 뜻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17/08/12 22:57
뭐 저도 소주 별로 안좋아합니다만
소주만큼 과학적으로 완벽한 술이 또 없죠 잡성분이 1%도 섞이지 않은 완벽한 물과 에탄올의 조합이 바로 소주 아니겠습니까 잡다한 성분이 뒤죽박죽된 발효주와는 비교할수 없는 깔끔함... 거기에 하나더 위스키나 브랜디가 비싼 이유가 바로 발효주를 적당히 증류해서 맛을 냈다는거 아니겠습니까 그거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크크크크 이쯤되면 눈치채셨겠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소맥은 위대한 발명입니다 크크크크
17/08/12 23:03
님이 말씀하신 건 전통 방식의 증류식 소주구요. 대부분의 소주는 희석식 소주 입니다. 물과 주정을 섞은 후 주정의 쓴 맛을 감하기 위해 감미료를 많이 넣죠. 주정은 단 하나의 회사에서만 생산하기 때문에 맛이 똑같구요. 물 맛도 당연히 똑같구요. 따라서 제품 별 맛의 차이는 감미료가 다르기 때문 입니다. 제가 알기론 전통 소주는 롯데에 대장부 밖에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 추가합니다. 주정을 하나의 회사에서만 만드는 건 아니군요. 몇개 있는 모양입니다.
17/08/13 01:28
저질 주정 만들어서 그거 감추겠다고 감미료 떡칠한게 과학은 아니죠. 향 맛 다 포기하고 그냥 취하겠다는건데 이건 그냥 비참했던 역사를 보여주는거지.
17/08/13 07:58
소주는 보통 다른 술의 원료가 되는 쌀, 보리, 포도, 밀 보다 훨씬 싼 고구마 ( 요즘은 동남아에서 싸게 공급되는 타피오카, 카사바 같은 다당류 뿌리줄기식물도 사용합니다. 고구마는 물론 이런 뿌리줄기식물을 직접 술로 발효시켜 만들면 풍미가 적고 별로 맛이 없어요.) 를 원료로 사용합니다. 고구마 같은 싼 원료의 다당류 탄수화물을 단당류로 분해시키고 다시 알콜로 발효시켜 증류해서 순수한 알콜 (이걸 보통 주정이라고 부릅니다.) 로 뽑아낸 다음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스테비오사이드, 사카린 등) 넣고 물을 탄 술이 소주입니다. 술의 풍미는 원재료에서 나오는데 소주는 아예 싼 다당류 탄수화물에서 알콜만 뽑아낸지라 아무런 풍미가 없습니다. 인공감미료를 첨가해서 중독성 있는 단맛만 첨가한 술입니다. 소주는 이런 제조방법으로 만들어져서 저급술이라고 놀림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순수한 알콜을 저질 주정이라고 부르는 건 너무 가혹합니다. 싸다고 다 저급한 건 아니잖아요.
억제성신경에 작용하는 알콜의 양이 주로 술의 취함 정도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식물들은 자신들만의 다양하고 복잡한 생합성 경로(식물들은 거대하고 복잡한 생화학공장입니다.) 를 통해 다양한 생리활성물질들을 대량으로 합성해내서 식물 내에 보관합니다. 따라서 쌀, 보리, 포도, 밀 등으로 부터 만들어진 술은 원재료에 따라 각각 다른 풍미를 나타내며 우리 몸에 다른 반응을 일으킵니다. 와인, 막걸리, 맥주, 양주 등은 알콜 말고도 원재료의 다양한 성분들이 들어있는만큼 풍미가 훌륭합니다. 또 일부 성분들은 생리활성을 나타내어 우리의 뇌에 색다른 자극을 주기도 합니다. 심지어 성적 흥분을 유발시키는 성분까지 함유한 술도 있습니다. 식물에 함유되어있는 다양한 생리활성물질 중에 이소플라보노이드가 대표적인데 일부 이소플라보노이드들이 숙취를 일으킨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막걸리나 맥주는 도수가 낮은 만큼 취하려면 많은 양을 먹어야하니 숙취를 일으키는 물질도 많이 섭취하겠죠. 그러니 숙취가 더 심한 겁니다. 양주도 보통 포도와 밀 등을 단당류로 분해하고 발효를 시켜고 이를 농축시켜 만드므로 숙취를 일으킬 물질들이 많이 함유되어있으나 도수가 높으므로 적은 양만 먹어도 취하므로 숙취를 유발시키는 식물유래성 생리활성물질도 적게 섭취하므로 덜 숙취를 느낄 겁니다. 반면 소주는 다른 술에 비해 오로지 알콜만 함유되어있는 술이라 숙취도 상대적으로 적고 취하는게 목적이라면 가장 효율적인 술입니다. 소주<양주<맥주<막걸리 순으로 숙취가 많이 나오겠네요. 소주 이야기 https://pgr21.co.kr../?b=8&n=64887
17/08/13 10:07
저질 재료로 만드는건 맞습니다 사람이 생으로 못먹는 전분덩어리 타피오카를 주로 쓰죠
그런데 그 재료에 대해 논할땐 에탄올의 순도가 중요합니다. 증류시에 에탄올의 농도가 40% 내외라면 당연히 원래의 발효주에 남아있던 수분과 풍미가 남아있기때문에 원재료가 고급 재료일 필요가 있죠 그러나 소주는 아시다시피 99.9% 에탄올을 물에 희석한거라서 원재료를 통밀로 하든 통보리로 하든 햅쌀로 하든 바나나로 하든 그 재료의 풍미는 전혀 없는거죠 즉 재료가 싸구려는 맞지만 최고급 재료를 써도 소주맛은 지금이랑 똑같다는거죠 옛날에야 증류가 99.9%까지 깔끔하게 이루어지지도 못했고 도수도 50도를 육박하는 말 그대로 싸구려 보드카의 복제품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완전한 에탄올을 희석한 우리나라 고유의 술로 인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17/08/12 22:59
주당은 그냥 술 좋아하는 사람이고 맛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미주가라고 해야 하나..?
다만 소주 좋아하는 분들은 소주 외 다른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술알못이라고 비하하지만 않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술고래 중에 그런 사람 꽤 봐서 말이죠;; 약간 선입견이 있는 것도 같아요.
17/08/12 23:49
제가 소주가 정말 맛있다고 느낀적이 얼마 안되는데 그중 한번이 살짝얼린 소주 먹었을때였습니다.
덕분에 쭉쭉 들이키다가 필름이 끊겼죠 ㅠ
17/08/13 00:50
나이가 먹으면서 주량이 줄어든다고 느끼는게
이제는 소주 먹을땐 국물 안주가 없으면 훅훅가더라구요... 진짜 대학생땐 그저 택시비 아껴가면서 과자에 소주 마셔도 다음날도 학교 잘다녔었는데... 이젠 국물 안주 없이 먹으면 평소보다 안들어가고 다음날 힘들더라구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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