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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7/03 23:42:03
Name 무적LG오지환
Link #1 직접, 스탯티즈
Subject [스포츠] [KBO/LG] 23년 6월의 LG
0. 개막 첫 달에는 대차게 깠고, 두번째 달에는 가만히 계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으니 그냥 한달 어땠는지 정리도 해볼 겸 세번째달도 정리해봅니다.

1. 6월 성적
25경기 15승 1무 9패 .625
팀 OPS .777(2위)
팀 ERA 3.90(2위)
팀 피OPS .669(3위)
득점 145점(1위)
실점 109점(5위)
득실마진 +36(1위)

6월 첫 10경기를 3승 1무 6패로 멸망하나 싶었지만 이후 15경기 동안 12승 3패를 기록하며 훌륭한 바운스백을 만들어냈고, 월간 성적에서도 리그 2위를 기록했습니다.

초순과 중순 이후의 경기력이 달랐던 이유는 너무 명백했습니다.

2. 6월 첫 10경기에서 개막 이후 최악의 페이스를 보여준 이유는 팀 타격 싸이클이 동반 침체되었는데 거기에 플럿코와 임찬규 그리고 세 명의 가장 먼저 나오는 투수 로테이션에서 임찬규마저 부진에 빠진 탓이 컸습니다.

타격 싸이클이야 어느 정도 돌고도는거라지만 5월까지 역대급 페이스를 보여주다 갑자기 리그 최악의 타선까지 떨어지는건 계산의 밖인데다 불안불안하던 선발진에서 폭탄까지 터지니 답이 없었죠.

다행히도 임찬규의 부진이 그리 오래 가지 않았고-아니 이건 쓰면서도 어색하네요 크크-, 5월내내 LG팬들 입에서 '제발 아프면 다 치료 받고 나오라고!'라는 절규가 절로 나오게 만들었던 김현수가 6월초 키움과의 3연전서 완전한 휴식을 취한 이후 타격 페이스를 회복하며 힘을 보태자 타선도 페이스를 찾았고 이후 15경기에서 단 3번의 패배만을 기록했습니다.
상위권팀과의 매치도 꽤 많던 상황에서도 연속으로 위닝 시리즈를 이어간 점이 좋았습니다.

3. 올해의 김현수는 정말 롤러코스터입니다.
월간 OPS가 제대로 보여주죠.
4월 1.022
5월 0.380(OPS 맞습니다)
6월 0.872

5월에 3번 타자가 한달 내내 저 OPS를 기록했는데 경기당 5점을 뽑아낸건 정말 다른 타자들이 미친 활약을 했다는 거 말고는 해석이 안 되는 지경이였는데, 다행히 6월초 휴식을 취한 이후 페이스를 완전히는 아니지만 꽤 회복했고, 지친 타선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wRC+만 봐도 4월 마쳤을 때는 180인가 그랬는데 그게 5월 끝나고는 80대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122니깐 참 극단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허리도 다 나았다니깐 남은 시즌은 꾸준히 활약하길 바랍니다.

4. 마운드에서는 함덕주가 빛난 6월이였습니다.
물론 5월의 함덕주-월간 피OPS .130-에 비하면 6월의 함덕주는 아쉬웠지만, 프라이머리 셋업과 마무리를 오가며 6월까지는 연투 금지였던 고우석을 무리없이 1군 경기에 출장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였죠.

여담이지만, 염경엽 감독의 전적 때문에 불펜 혹사 굉장히 걱정했었는데, 승률과 선발 세 자리에서 선발 투수가 아니라 폭탄을 내보내고 있는 팀 사정을 생각하면 기대 이상으로 관리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올해 LG의 3연투 횟수는 0입니다.

5. 염경엽 감독을 세달 보니깐 앞선 전임 류지현 감독이랑 확실히 다른 점이 있더라고요.
위기가 닥쳤을 때 진짜 온 몸 비틀기를 시전합니다.
그러다보니깐 자연스레 엔트리에 있는 선수 모두를 박박 긁어다 쓰고 있죠.
신민재한테 2루 시킨다든가, 이정용 선발 시켜본다든가 하는게 대표적인 예죠.
여튼 덕분에 지난 몇년간 구멍이던 LG 2루는 슈퍼 멀티 김민성과 대주자 전문 선수였지만 사실 주루를 공격이랑 수비보다 못하는 것 아닌가 싶은 신민재의 플래툰으로 어찌저찌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작년까지는 이천에서 10명 추천하면 2,3명 써볼까말까였는데, 올해는 10명 추천하면 한 7, 8명은 써본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죠.
그럼에도 주전 포수와 주전 유격수는 여전히 쉬지 못하는게 아이러니하긴 합니다만, 지금처럼만 남은 시즌도 딱 지금 정도 존재감만 유지해주시길 바랍니다.

장마 때문에 몇경기를 치를지 모르겠지만,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KT(홈)-롯데(원정)-한화(홈) 세번의 시리즈가 남았습니다. 최소 6승 3패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으면 좋겠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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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콜라
23/07/03 23:50
수정 아이콘
다른 선수는 몰라도 신민재가 이렇게 잘해줄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크크
L.Modric
23/07/04 00:20
수정 아이콘
사실 신민재의 강점은 타격. 수비는 보통. 주루가 단점이었던 것은 아닐까....
끝은 알 수 없는거지만 그래도 엘지라는 팀을 우승시키려면 전임보다는 현재 감독 같은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약간의 절제는 필요해보입니다만..
23/07/04 00:22
수정 아이콘
6월까지 팀 목표가 +20이었다고 하던데 결국엔 달성 했네요. 전반기는 이 페이스만 살려서 마무리 하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신민재 본인은 원래 2루수다 보니 외야보단 2루를 자신 있어 하는 것 같더군요. 수비도 자주 나가다 보니 조금씩 안정되어 가는 느낌이고...
이대로 계속 나올 수 있다면 도루왕 경쟁은 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2005년 이대형보단 훨씬 유리한 상황이니...
대타와 대주자를 많이 쓰는 염경엽 감독인데 김민성, 신민재, 정주현 같은 유틸리티가 많아서 대타와 대주자 내는데 부담이 없는 느낌입니다.
어느 포지션에 대주자 내도 다음 이닝에 포수 말고는 대수비 안 내도 되니 엔트리 활용의 폭도 늘어나는 느낌이구요.

이정용은 일단 등판마다 투구수 10개씩 늘려간다는 계획인 거 같던데 전반기는 60개 정도로 끝날 것 같고, 후반기에는 80개까진 던질 것 같습니다.
뭐 어차피 상무 가면 선발 시켜 달라고 해야 했던 선수니 일찍 적응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오석주는 퓨쳐스에선 선발로도 뛰던 선수로 기억하는데 그래서인지 큰 특징은 없지만 나름대로 안정감은 있더군요.
당장은 롱릴리프가 없다 보니 롱릴리프로 활용할 것 같지만 후반기에도 선발 없으면 한 번 쯤 등판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치커피
23/07/04 09:22
수정 아이콘
이정용은 이제야 제자리 찾은거죠.. 엘지처럼 선발 부족한 팀에서 고우석 이정용을 죄다 불펜에 때려박은건 낭비라고 생각했고, 이정용이라도 선발 전환 시켜봐야죠
23/07/04 09:40
수정 아이콘
이정용이 고졸이었으면 아마 시작부터 선발로 뛰었겠지만 대졸에 1년 쉬고 들어온거라 불펜으로 시작해서 1-2년 뛰는게 일반적이긴 하죠.
문제라면 거기서 잘 하고 그대로 고정된거고... 아마 올 시즌 모습이 작년에 나왔으면 작년에 선발로 한 두 번 나오고 올 해 군대 가서 선발 했을텐데
작년에도 20홀드 넘겨 버리니 올 시즌 우승 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선 계속 불펜으로 쓰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돌아가는 형태가 되었지만 좋게 생각해야죠 뭐. 시즌이 팬들 생각대로 돌아가는 일은 원래 일어나지 않으니...
더치커피
23/07/04 09:43
수정 아이콘
굳이 군대간다는 애 붙잡았으면 기존의 3번째불펜(고우석 정우영 다음)보다는 더 중요한 자리를 시켜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본인이 불펜에서 못하다보니 에라모르겠다 선발로나 써보자 하는 모양새가 되버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옳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phenomena
23/07/04 00:46
수정 아이콘
염경엽 필승조 안퍼지게 하려고 기쓰고 몸비트는거 보면 대단하긴 하죠.
김민성 36살짜리 백업 어르고 달래서 멀티포지션 커하시즌 만드는것도 대단하고

시즌전 보통사람들이 염경엽 졸장아니냐 왜데려오냐 했던거 생각해보면 재벌들은 확실히 사람보는눈이 일반인들과는 다른거 같긴하다고 느낀.
천혜향
23/07/04 01:37
수정 아이콘
전임 감독이었으면 신민재 기용 안했죠.. 플옵때에도 철저히 대주자로만 썼음
알로라나옹
23/07/04 02:14
수정 아이콘
염감의 최대 단점은 팀이 안풀릴때 본인도 주화입마하여 다양한 형태의 실책을 남발한다는 것이라고 보는데요. 이건 본인의 성격상 생각이 너무 많은 것에도 그 원인이 있는거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거 해결하는 방법은 농담 아니라 위기가 없으면 됩니다. 팀이 잘풀릴땐 감독 철학이 바탕이 된 관리야구가 잘 통하거든요.
23/07/04 09: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염경엽 감독 선임에 강한 의문을 표했던 사람이지만,
결국 온몸비틀기 해서 2루 찾아 운용하는 것 보면 현재로서는 잘하고 있다고 할수밖에 없네요.

사실 선수 버스도 탔다고 생각합니다. 5월 김현수를 별다른 타순 조정 없이 놓았는데 어지간한 팀이면 위기가 왔을겁니다.
뭐 결과론적으로는 선수 버스 잘 탄 셈이 되었으니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죠.

일단 현재까지는 감독 선임이 성공이라고 보입니다.
아직 시즌은 절반 정도 남았으니 봐야죠. 드라마틱한 전력도 있었긴하니..
일단 한국시리즈 직행을 해야 우승을 얘기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3/07/04 02:34
수정 아이콘
덕주가 이렇게 잘할줄이야...
민재가 이렇게 잘할줄이야...이대로 1위 유지 했음 좋겠네요
가테갓겜59분전
23/07/04 06:50
수정 아이콘
패배란 무엇일까…?
정해림
23/07/04 07:15
수정 아이콘
홈에서 6승 하시고 롯데한테 3승 주세요 제발
버벌진트
23/07/04 07:31
수정 아이콘
작년에 이영빈 선수 엔트리만 잡아 먹던거 생각하면..
쿤데라
23/07/04 08: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시즌 전에 LG에서 임찬규가 1선발 역할 한다고 하면 미친사람 취급 받았을 겁니다. 크크크
23/07/04 09:00
수정 아이콘
전에도 적었지만 신민재의 가장 큰 장점은 맞추는 능력이라고 봐서
오히려 BQ랑 주루가 문제고

4월 성적 버리고 보면 아슬아슬하게 2선발 꽁지급은 된다고 보고
찬규가 제발 올해까지만이라도 이 모습 보여줬으면
올해 우승하고 내년에 FA받아서 엘튜브에서 수다만 떨어도 먹튀라고 안 깔게...
Casemiro
23/07/04 10:20
수정 아이콘
스윕승이나 스윕패는 별로없는대신 꾸준히 2승1패 위닝시리즈 적립해나가니까 +20을 찍네요

아아 이런게 강팀인가..
비상하는로그
23/07/04 10:50
수정 아이콘
사실 염감의 저런 온몸 비틀기는 주전이 확실한 팀에는 안맞는다고 생각해서 저도 처음 선임때 부정적이였는데
시즌 들어가고 보니 국내 선발, 2루, 안정적이라 생각했던
불펜과 기멘수 까지 공석 내지는 부진이라..
지금에 와서 보니 염감하고 맞는것 같다라는 생각이 크크
그냥 연승 스윕은 됐으니 위닝만 꾸준히 해줬으면
RealKyo.
23/07/04 11:45
수정 아이콘
이대로만 갑시다 라는 원숭이짤이 생각나네요
방탄노년단
23/07/04 12:28
수정 아이콘
근데 정용이 투구내용보면 아슬아슬하면서 좀 별로던데
다들 만족하시나요?ㅠㅠ
더치커피
23/07/04 14:05
수정 아이콘
기대가 없어서 그러려니합니다 크크
어차피 이정용 빠져도 대신 들어올게 이민호 이상영이니 딱히 대안도 없죠
23/07/04 16:06
수정 아이콘
선발 경험이 많고, 애초에 시즌 준비를 선발로 준비했던 임찬규와 달리 이정용은 전문 불펜 투수였고 이제 선발 2경기 한 선수죠.
프로에서 선발 경험 전무하고 아직 투구 수 50~60개 남짓 던지는 투수에게 뭘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아직까진 선발이라기 보단 그냥 오프너고 선발 준비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의 선수라고 봐야 합니다.
후반기에 퓨쳐스에 있는 선발 투수들 중 누군가 올라오면 퓨쳐스로 내려가서 제대로 선발 수업 하면서 상무 갈 준비 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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