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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8/09 14:36:24
Name 문인더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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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연예] 내맘대로 쓰는 민대표 에세이 vol(2)
"경고"

-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상상으로 점철된 가상의 에세이 입니다.
- 많이 오글거리기도 하고,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진지하게 받아 들이실꺼라면, 살포시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 글의 취지는 알고 보면 더 재밌다는 전제하에, 뉴진스란 그룹의 방향성에 대해 알리고자 하는 글입니다.
- 누군가를 까내리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의 문제입니다.
  그저 여러가지 방향 중에 이런 것도 있구나하는 작은 중얼거림일 뿐입니다.

난 기존의 공식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

랩을 잘하는 멤버, 춤을 잘 추는 멤버, 노래를 잘하는 멤버 이들을 모아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건
컴퓨터의 부속품을 모으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난 그들이 부속품이 아닌 사람이길 바랬다. 각자가 온전한 인간으로 느껴지는 과정을 만들고 싶었다.

메인 보컬이, 메인 댄서가 왜 필요한가. 누군가를 밀어주는 작업이 왜 필요한가.
굳이 각자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더라도, 배움의 과정 속에 각자의 장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모두 젊음을 투자하고, 노력한 친구들이다. 기획자가 미리 각자의 영역을 한정 짓기 보다
배움의 과정에서 자연스레 장점과 단점이 드러나고, 대중이 그걸 받아들였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 마음으로 멤버를 선발했다.

멤버들과의 만남을 나는 감히 인연이라 칭한다.

모든 멤버가 순수하고, 이해력이 뛰어난 아이들이였다.
그 나이때의 순수함이 있었고, 착하고, 설명을 했을 때, 충분히 이해하며, 질문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정말 이상한 아이들이였다.

내가 경험한 아이돌 산업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꽃을 피우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어른 혼자 해낼 수도 없고, 아이들 혼자 해낼 수도 없는 영역인 것은 분명하다.  
어른은 어른의 영역에서 방향성을 제시하고, 아이들을 보호하고, 이끌어야 하며,
아이들은 올바른 배움의 과정 속에서 발전하고, 자신들의 영역을 만들어가야 한다.

어리고, 미성숙한 소년 소녀들, 전 대통령이 될꺼예요. 전 과학자가 될래요. 가수들이 너무 멋져요 전 가수가 될꺼예요.
이정도의 맹목적인, 그 나이때만 가질 수 있는 순수함을 가진 이들.
이들을 영도해야 하는게 어른들이다. 내가 느낀 책임감은 절대 이상하지 않고,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K-pop씬은 외모, 보컬, 댄스 아직 다 꽃피우지 않은 이른 재능들을 무한대로 흡수해갔다.
정확히 말하면, 재능 있는 아이들을 수집했다.  
그리고, 그 어린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몰았다. 주간 평가, 월간 평가, 널 이겨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게 열정만으로 노력하고 노력한 많은 아이들이 주평, 월평에 탈락하고 하나 둘씩 사라져간다.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판단한다. 어른의 입장을 제하면, 무엇으로 이 아이들을 판단 할 수 있는가.
이 아이들의 미래를 감히 누가 판단 할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 아이들을 보기 보다 아이들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했다.

그렇기에, 멤버들과 소통, 서로간의 믿음이 중요했다.

내가 가진 방향성, 목표등에 대해 멤버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그들 자신이 가진 생각들.
왜 아이돌이 되고 싶은 것인지, 어떤 동기로 이 척박한 세계에 뛰어든 것인지,
많은 얘기를 나눴다.  

아이들 모두 순수한 열망을 가진 10대 소녀들이였다.
그 열망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얘기했다. 그저 즐기라고, 틀려도 좋다고, 너희들의 목표와 동기가 확실하다면,
한순간 실수해도 다음에 잘할 수 있다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즐긴다는 건 죽을 만큼 노력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경지라고, 노력의 결과를 선보이고,
때론, 실수로 아쉬움이 남더라도, 죽도록 노력했기에, 후회보다는 후련함이 생기는 단계라고.

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다. 억지로 예쁜척, 귀여운척, 꾸며진 어떤 것이 아닌
그 나이때의 풋풋함, 부족하지만 즐기는 모습,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대중도 공감하리라 생각했다.  

그동안 내가 느꼈던 모순점들을 해결 할 수 있는 내 나름의 새로운 방향
음악도, 춤도, 홍보방식도, 온전히 내 것이길 원했다.

내가 이팀을 만들며 생각한 컨셉은 그저 음악이다.

기본, 가수의 기본은 음악이다. 음악 자체가 좋와야 한다. 나머지는 그걸 보조하는 의미있는 조각들이다.

난, 기존의 K팝이 지향해온 전형적인 멜로디 전개, 가창 스타일에 거부감이 심한 사람이다.
고음의 필수 파트나 갑작스런 어색한 랩파트, 누군가 주입시킨 듯한. 일률적인 창법.
물론, 이런 스타일이 쌓아온 결과물이 있고, 선호하는 대중도 있다는 점을 존중한다.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었기에, 기존의 성공 요소를 제한 결과물을 원했다.

내 비전과 음악적 취향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랜 친구인 BANA의 김X현 대표는 참으로 적합한 사람이였다.
그와 나는 SM엔터테인먼트 재직 당시 회사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시스템에 동의하지 않았던 이단아들이였다.
그렇기에 각기 퇴사해 각자의 회사를 만들게 된 것 일 수도 있다.  
김기현 대표는 내가 어도어를 만들어 이루려는 비전이나 내 음악적 취향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기에
함께 일하는 것이 편하고 자연스러웠다.

뉴진스의 1st EP의 경우엔 뉴진스라는 팀이 결성 되기 전부터 무작위로 수집해놓았던 나의 데모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직접 트랙 리스트를 구성했다. 마치 내 플레이리스트를 세상에 공개하는 느낌이랄까.

김대표와 소통하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곡들의 디테일을 컨트롤했다.

기본은 음악이지만, 어울어지는 다른 요소들도 중요했다.

일하기 전 모든 스태프들에게 내가 추구하는 궁극적 방향성과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계획과 설계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내 의도를 공감해 줄 사람을 찾고, 소통하는 과정이였기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였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청사진이 뚜렷하기에 귀찮을 지언정 어려운 일은 아니였다.

뉴진스 멤버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궁극적으로 내가 뭘 하려고 하는지, 뭘 말하고 싶은지,
그래서 이 일이 우리에게 왜 중요한지에 대해 공들여 설명했다.
영감을 불어넣고, 끌어내고, 그것들을 의도대로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유도하는게 내 역활이였다.

멤버들은 이제 막 10대 중후반의 학생들이다..
지금 당장 잘하길 바라지도, 잘하는 척 하길 바라지도 않는다.
중요한 건 기본이다. 가창, 춤의 기본기를 알려주는 데 주력했다.
못해도 좋고, 틀려도 좋다. 그 나이때 보여줄 수 있는 순수함, 열정, 즐거움이 드러났으면 했다.
기본을 바탕으로 발전해 나가다 보면, 어느덧 각자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으리라.

난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가창에 있어 멤버들이 최대한 꾸며지지 않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길 바랬다.
발성, 호흡등의 기본적인 레슨에 치중하고, 보컬 가이드 없이, 모자라면 모자란데로 각자 곡을 해석하고,
필요한 부분만 디테일하게 디렉팅하며, 녹음했다.  

춤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원하는 안무의 방향성 즉, 기존 아이돌의 칼군무를 벗어난 비전형적 프리 스타일
어도어 퍼포먼스 디렉터 김X주님은 내 방향성에 정확히 공감 했고 이해했으며, 잘 풀어내 주었다.

아름답고, 여성성을 강조한, 멋져 보이기 위한 동작이 아닌 춤의 기본, 그 기본기를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처음부터 힙합, 걸리쉬, 왁킹, 하우스 등 장르의 기본 동작들을 가르치고, 리듬감, 아이솔레이션, 동작의 정확성 및 구분감
그루브, 완급조절 등 모래성이 아닌 견고한 성이 될 수 있도록 기초부터 다져갔다.

난 안무가가 아니다. 구체적인 동작이나 세세한 동작은 짤 수 없다.
그저 원하는 느낌과 방향성에 대해 최선을 다해 설명할 뿐이다.
"Hype boy"는 최초 안무 시안을 받고 난 뒤 전면 수정을 했던 케이스다.
최초 안무 시안 제작 후 김X주 디렉터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아 했다. 나는 얘기했다.
천천히 하셔도 돼요. 후렴 포인트가 꼭 트라이앵글 구도가 아니여도 돼요. 요즘 가장 트렌디한 춤 스타일을 조금 쉽게 풀어보시면 어떨까요라고,
이후, 트라이앵글 구도에서 벗어나서 서로 밀고 다니는 구성과 상, 하체 그루브한 움직임을 메인으로 둔,
멤버 별로 자유롭게 표현이 나올 수 있는 안무가 최종 완성되었다. 너무 좋왔다.
딱, 기본기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만큼 표현한 멋진 안무였다.  
한번 공감대를 형성하니, 이후 Cookie나 OMG 안무는 수정 할 이유도 없었다.  

내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가 생겼을 때, 내가 뭘 원하는지 상대가 이해해주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방향성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과 공감대속에서 기쁘게 일하면 마음이 편하다.
어도어 스타일리스트 최X미님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음악도, 영상도, 경영도, 전 분야에 걸쳐 나와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애써 찾고 골랐다.
전제는 내가 설정한 비전과 방향성에 문제가 없어야한다.
그래야 자신있게 ‘나를 따르라'고 주장할 수 있다. 내 생각이 바로 서야 하는 것이 선행 조건인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의견이 부딛칠 경우, 세부적인 조정은 어렵기 그지 없다.
그저 설득하고, 노력하는 수 밖에.

멤버, 음악, 안무, 스타일 많은 것들이 갖춰졌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보여주느냐, 비용을 어떻게 집행 하느냐다.

나 스스로 대중앞에 나서걸 그다지 좋와하지 않는다.
다만, 퇴사 이후 여러 억측들을 보면서, 소통이란 걸 조금씩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도어 식구들의 조언도 있었기에, 인스타도 개설하고, 놀면 뭐하니 방송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이미, 민X진 걸그룹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였고,
코로나 시기를 지나, 멤버들의 데뷰가 늦어지는 감이 있었기에, 2022년 7월 22일 데뷰를 결정했다.

처음 트리플 타이틀을 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구성원들이 우려를 드러냈다.
하지만, 할 수 있다 생각했고, 실행했다. 내가 프로듀서이자 대표이기에 할 수 있는 결정이였다.  
티저나 쇼케이스 없이, 유튜브에 하입보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대중의 관심이 있을 때, 각 멤버를 각인 할 수 있도록 4개의 MV를 제작했다.
이후, 어텐션, 쿠키, Hurt를 차례대로 공개했다. 대중들이 한번은 들어볼 꺼라 생각하면서,
듣는다면, 분명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혹자는, 하이브의 자본이 있었기에, 전곡 MV제작이 가능했다고 말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다른 그룹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투자를 받았고,
예산에 대한 경험치와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제작 예산을 기획했다.
하입보이의 4개 MV를 제작할 때, 같은 장면을 활용한다던지, 쿠키와 Hurt의 MV는 색감을 살리되,
소품을 최소화 한다던지, 창작과 비용 집행에 있어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모두 내가 프로듀서이자 대표이기 때문에 가능한 계산식이자 전략이었다.

제작자라면 적어도, 대중예술은 숫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창작과 무관한 경영인이 아니라 오히려 창작자이기 때문에 현업에서의 숫자를 만드는 개념과 대안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 현실을 정확히 자각하는 만큼 새로운 플랜과 대안을 생각 할 수 있었다.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했기에, 결과 또한 무척 궁금하고, 떨리는 마음도 있었다.
감사하게도 결과는 성공이였다.
덕분에, 멤버들에게도 빠른 정산을 해 줄 수 있었고, 고생한 멤버들에게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 3편은 좀 재미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뇌를 굴려서 써보겠습니다. 
많이 부끄럽지만, 몇몇 분은 와닿는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기약은 없지만 3편까지는 쓰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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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에너지
23/08/09 14:55
수정 아이콘
잘은 모르지만 민희진 팬픽(?) 같은 느낌이네요 찐팬이신듯
문인더스카이
23/08/09 15:27
수정 아이콘
인정합니다. 민대표의 행보에 대한 팬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제 기준으로, 그 업계에 있으면서, 불합리함을 느꼈다면,
1. 윗선에 불합리함을 호소하고, 수정되지 않았을때, 동화한다.
2. 불합리함을 느꼈더라도, 계속 싸워나가며, 변화를 꿰한다.

뭐 이정도인데, 민대표는 도망치지도 않았고, 그 씬 안에서 자신의 의견을 계속 내고, 성과를 보였죠.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으면 진작 도망쳤을 꺼예요.
헌데, 민대표는 도망치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하고, 결과를 만들었어요.
조직에 있는 분들은 그 과정이 어떠했을지 상상할 수 있을꺼라 생각됩니다.
그 외줄을 타면서 성과를 냈다는 것이 개인적으론 너무 놀라운 거죠.
결과적으로, 쇼 앤 프루브 한게 아니겠습니까.
다들 그냥 하던거나 해. 중간은 가자나 라고 할 때,
이럴 수도 있잖아요. 하고 당당하게 얘기한게 너무 놀랍습니다.
미나토자키 사나
23/08/09 15:36
수정 아이콘
여러모로 대단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뉴진스의 기획이나 음악을 들으면 아이돌 제작자 혹은 프로듀서가 감각이 뛰어나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깨닫습니다. 저는 3세대 트와이스의 팬이지만 솔직히 박진영 혹은 블아필의 감각은 반반이라고 보거든요. 될 때도 있지만 그에 만만찮게 바닥, 그 이하를 뚫을 때도 있다보니 딱히 호감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좀 부럽네요. 저런 기획자나 250 같은 작곡진 만나봤으면 참 좋겠습니다.
꽃이나까잡숴
23/08/09 16:10
수정 아이콘
전 트와이스의 팬은 아닌데
알콜 프리는 진짜 미친 갓곡인것같아요
노래, 가사, 춤 등등 그냥 그 시즌에 그렇게 많이 들었는데 질리지가 않더라구요;
박진영이 쓴 곡이라고 알고있는데 후루꾸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암튼 알콜프리만큼은 인정또인정.....
미나토자키 사나
23/08/09 18:09
수정 아이콘
알콜프리 외에는 다 그닥이니 퐁당퐁당이죠. 반면 뉴진스는 하입보이 어텐션 eta 슈퍼샤이 디토 등등 받는 곡마다 다 노래도 좋고 성적도 좋으니.. 그런곡들 한번만이라도 받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에이치블루
23/08/09 15:42
수정 아이콘
아무도 리플 안달면 3편 안나올까봐 답니다.

잘 읽었습니다.
뉴진스의 기획과 성공은 정말 유니크하다고 봅니다.

춤과 노래에 대한 안목은 있지만,
본인이 안무가도 음악가도 아닌 기획자가,
어떻게 걸그룹을 만들어서 성공시킬 수 있을까?

- 라는 것에 대한 하나의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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