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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8/29 22:15:33
Name Na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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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연예] 일본 연예계 지각변동, 쟈니즈 성폭행 외부감사기관에서 전면 인정. 후지시마 쥬리 사장은 사임? (수정됨)


아시는 분은 아시고 계실 일본 연예계의 거물, 쟈니즈의 창립자 고 쟈니 키타가와의 성폭행 문제가 오늘 큰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원래 예전부터 일본 주간지 등에서 단발로 의혹이 제기되던 쟈니 키타가와의 소속 아이돌(특히나 쟈니즈 쥬니어를 대상으로 한)에 대한 성적 학대 및 성폭행 문제.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쟈니즈의 연예계 권력이 워낙 무소불위였던지라, 메이저한 공중파 tv나 일간지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그 때마다 단발성으로 무마되곤 했습니다.

허나 쟈니 키타가와의 사망 후, 이전 쥬니어 소속이던 전직 아이돌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끝내 올해 BBC에서 특종으로 이 사건을 탐사보도, 다큐멘터리까지 발표되기에 이릅니다.


그 뒤, 족쇄가 풀린(...) 일본 국내 언론의 보도도 이어지고 결국 현 쟈니즈의 사장인 키타지마 쥬리 케이코는 동영상을 발표해 사과하기에 이르렀습니다만... 그 내용은 일본 국내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먼저, 기자회견이 아닌 사전녹화된 영상을 발표하는 식으로 질문 등은 일체 받지 않았으며, 또한 무려 90년대부터 회사 중역으로 일했던 쥬리가 "난 몰랐다"라면서 자신의 책임은 없다는 식으로 발뺌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여튼 쥬리 사장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재발방지 특별팀]을 구성하겠다고 이야기했으며 이 그룹은 올해 5월부터 쟈니 키타가와의 문제를 조사해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이 자문그룹이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전부터 쟈니 키타가와의 성문제는 알음알음 업계소문이나 단발성 보도로 이야기되고는 있었고 따라서 사람들의 관심사는 유무죄(물론 이게 재판은 아닙니다만 알기쉽게 직관적으로 말하자면)가 아닌, 과연 외부전문가 그룹이 어느 정도 강도로 결과를 이야기하는가, 에 모아졌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상상할 수 있는 최대한 강한 조사결과를 내놓으면서 쟈니즈에게 보디블로를 날렸습니다]

이하 해당 기관의 조사내용 개요입니다.

=====

1. 조사기간: 2023년 5월 26일~동년 8월 29일

2. 조사방법: 피해자 및 쟈니즈 사무소 관련자 등에 대한 인터뷰 조사(41명), 자료조사, 전문창구 설치 등

3. 사실관계:
조사 결과 쟈니(키타가와)씨는 멀게는 1950년대에 성가해 행위를 저지른 뒤, 쟈니즈 사무소 내에서는 1970년대 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에 걸쳐 다수의 쟈니즈 쥬니어 구성원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한 성적 학대 및 가해행위를 되풀이해왔던 사실이 인정됨. 쟈니즈 사무소는 지금까지 쟈니씨의 성가해 행위에 대한 슈칸뷴슌의 특집과 그에 관한 재판, 폭로 서적의 출판, bbc로부터의 취재요청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쟈니씨의 성가해 행위에 대한 사실 조사를 실시하는 등의 적절한 대응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 명백하게 밝혀짐.

4. 사건의 원인:
1) 쟈니씨의 이상 성적 취향
2) 메리씨(쟈니 키타가와의 누나)에 의한 방임과 은폐
3) 쟈니즈 사무소의 무대응
4) 피해를 잠재화시킨 (고 쟈니씨와 쥬니어 아이돌들간의)관계성의 권력구조

5. 사건의 배경:
1) 족벌경영의 폐해
2) 쟈니즈 쥬니어에 대한 부실한 관리체제
3) 거버넌스의 맹점 - 중역회의의 유명무실화 및  이사진의 감시/감독의무의 방만함, 내부감사부서의 부재, 기본적인 사내규정 부재, 내부고발제도의 부족, 내부갑질에 대한 불충분한 연수
4) 언론의 침묵
5) 업계의 문제

5. 재발방지책(일부 생략)

쟈니즈 사무소는 조직으로서 고 쟈니씨의 성가해행위가 사실이었음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죄와 더불어 가급적 신속히 피해자들과 대화를 시작, 구제를 위해 움직여야 함. 피해자들에 대해서 피해회복을 위해 적절한 보상을 위한 제도를 구성해야 함, 인권방침을 작성하고 이를 공표함과 동시에 향후 이를 준수하고 두 번 다시 소년들에 대한 성 가해행위를 비롯한 인권침해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표명해야 함, 각종 연수의 보강.

6. 거버넌스의 강화(일부 생략)

쟈니즈 사무소가 발전적 해체를 통해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필두인 대표이사를 교체할 필요가 있음. 쥬리씨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봄. 이를 통해 쟈니즈의 거버넌스 부재 최대의 원인인 족별경영의 폐해를 방지할 수 있음. 이사회가 충분한 감독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개최와 사내 문제점을 적시에 공유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결정해야함. 사외이사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함. 타 부서와는 독립적인 내부감사기관을 설치해야 함. 내부 고발제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제도 개정 및 내부고발 추천과 활성화를 꾀하여야 함. 쥬니어 소속 아이돌들이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창구를 늘려야 함.

=====

보시다시피 쟈니즈 측에서 위탁한 외부감사기관이라는 입장에서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현재 거의 동시각에 나온 슈칸분슌의 보도에 의하면 대표이사인 쥬리는 사임할 뜻을 굳혔다고 하는데, 분슌에 의하면 쥬리씨가 지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회의에는 불참한 채 사임계를 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문제는 그래서 쥬리가 사임한 뒤 쟈니즈가 어찌되는가인...데, 솔직히 출구가 안보입니다.

키타가와 사망 후 쟈니즈를 리드하던 축은 원래는 이 쥬리와 더불어 타키 & 츠바사 출신인 타키자와였...는데, 뭐 이 바닥 아시는 분은 아시겠습니다만 타키자와와 쥬리는 사실상 쟈니즈 내부에서 권력투쟁을 벌였는데 이 와중에 터져나간 게 smap이었고 종국에는 타키자와 역시 부사장직을 그만두고 나갔습니다. 현재는 자기 사무소를 차리고 있고 여담입니다만 얼마전 쟈니즈를 퇴사한 킹 & 프린스의 히라노가 이 사무소에 들어갔죠.

한 마디로 쟈니즈 내에서 그나마 리더쉽이 있던 두 인물이 요 2년 사이에 다 사라지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쟈니즈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쥬리는 게다가 성격상 주변 측근들을 예스맨으로 깔아둔 터라, 사내 남은 인물들 중에 쟈니즈를 이끌 비전을 갖고 있는 인물도 0에 수렴하거든요.

물론 아라시 멤버들도 활동 휴지기이기는 해도 개인활동은 (오오노 빼고 넌 뭐 낚시갔냐?)열심히 하고 있고, 소속 연예인들 파워는 건재한 터라 당장 내일 망하거나 하는 일은 없겠습니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일본 연예계가 오늘을 기점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꽤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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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23/08/29 22:20
수정 아이콘
갈수록 쟈니즈의 지배력이 약해지고 있는데, 이번일로 공중분해가 가속화 되겠네요.
23/08/29 22:34
수정 아이콘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해야 한다고는 하는데, 그 사죄의 대상을 가리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일듯 합니다. 이미 스스로 밝힌 피해자들을 제외하면, 여기에 피해자로 거론되는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도 많을 듯. 특히 이미 성공해서 유명인이 되어 버린 피해자들은 말이죠.
비오는풍경
23/08/29 22:39
수정 아이콘
어떻게 될 지 궁금하네요. 어지간한 일이라면 그냥 뭉개고 가는게 일본 연예계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 일은 어지간한 일은 아니고...
Myoi Mina
23/08/29 22:42
수정 아이콘
능력있던 직원들은 거의 권력투쟁으로 다 밀려난 상황이라..(스맙의 해체 원인도 쥬리사장과 이이지마 미치 치프매니저와의 권력다툼때문이었죠..)

거기에 신인으로 등장하는 보이그룹들은 데뷔한 지 얼마 안되서 산산조각 나고 있는 상황에, 스맙,아라시 수준은 꿈도 못꾸고 있으니..

진짜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 밖엔..
23/08/29 23:06
수정 아이콘
솔직히 타키자와도 어찌보면 이이지마 위치를 물려받은 입장에 가까운지라…..

신인으로는 스노우맨이랑 나니와단시이긴 한데 나니와는 솔직히 뭐가 강점인지 모르겠고 스노우맨은 요시키랑 협업으로 한때 화제가 되기는 했는데, 라이브방송 몇 번 본 느낌으로는 애당초 실력 자체가 좀 미달인 것 같습니다. 뭐 스노우맨은 타키자와가 챙겨주던 그룹이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비쥬얼빨로 팔아먹고는 있는데 이게 얼마나 갈지…
달은다시차오른다
23/08/29 22:44
수정 아이콘
근데 결국 쟈니즈가 죽고나서야 폭로되면 다 부질없죠... 본인은 부귀영화 다 누리고 갔는데..
23/08/30 09:17
수정 아이콘
부관참시죠.
기무라탈리야
23/08/30 10:08
수정 아이콘
사실 폭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있었죠.피해자가 자서전도 쓰고 법원에서도 혐의를 1개 빼고 다 인정했었는데 그걸 다 힘으로 누른 겁니다. 최근에 슬슬 힘이 빠져서 새어나온 걸 비비씨가 잘 캐치한 느낌이죠.
아이군
23/08/29 22:47
수정 아이콘
저 동네의 연예게 독점은 정말 기괴할 정도였는데, 결국 이게 이렇게 탈이 났네요....
우자매순대국
23/08/29 23:00
수정 아이콘
다른 회사 남돌 데뷔 찬스인가요?
내년엔아마독수리
23/08/29 23:11
수정 아이콘
범죄를 저지른 장본인이 살아있을 때는 찍소리도 못하다가 이제 와서...(그것도 외국 언론에서 파니까 그제서야...)
서민테란
23/08/29 23:15
수정 아이콘
스맙 대국민 사과와 해체 보면서 쟈니스 정말 대단한 회사구나 싶었는데 이러려고 그랬냐
아케이드
23/08/29 23:17
수정 아이콘
쟈니즈가 건재해야 일본 예능계가 망하는데......
23/08/29 23:37
수정 아이콘
매우 공감합니다
LCK 시청만 10년
23/08/29 23:39
수정 아이콘
일본이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닌데 그동안 기괴할 정도로 독점적 지위를 유지했었죠
갈수록 망조가 들어가던 쟈니즈 왕국에 쐐기를 박은 느낌입니다
기무라탈리야
23/08/30 00:06
수정 아이콘
대체 왜 그렇게 권력이 강했던건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연예기획사들은 아무리 대박을 내도 방송국보다 힘이 없는게 일반적인데 쟈니스는 어떻게 방송국에서 그만한 권력을 가지고 있던 건지...
오렌지 태양 아래
23/08/30 02:57
수정 아이콘
지금 저기서 일본 남돌 파이먹는 사람이 제2의 쟈니 되는거죠

일본 어느 업계든 저런 찬스 나오는거 쉽지 않음
담배상품권
23/08/30 04:24
수정 아이콘
여기도 여긴데 요시모토 흥업은 도대체 언제 망할런지
바카스
23/08/30 08:07
수정 아이콘
이런거보면 일본은 참 우경화스럽다 싶어요.
바람돌돌이
23/08/30 08:36
수정 아이콘
한국 기획사가 전격 경영참여... 없겠죠?
DownTeamisDown
23/08/30 08:58
수정 아이콘
괜찮은 일본 남자아이돌이 앞으로 나올수 있겠네요.
산업을 말아먹고있는 독점이 깨질거니까요
23/08/30 09:18
수정 아이콘
니지 남돌 프로젝트 하고있던데 이거 노리는건가
스마스마
23/08/30 09: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SMAP의 해산은 쥬리와 당시 SMAP의 매니저였던 이이지마 간의 권력 다툼, 그리고 멤버들의 매너리즘 정도로 현재 정리되는 분위기로, 탓키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SMAP이 워낙 거대한 이름이었던 탓에 창립자(성범죄자 할배)와 가족 관계였던 쥬리조차 그냥 끙끙 앓을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는 결국 파벌화 되어 SMAPxSMAP에는 아라시가 출연하지 않고 아라시의 방송 역시 SMAP 멤버는 출연하지 않았죠.

참고로 SMAPxSMAP에는 쟈니스의 다른 후배들이나 선배들은 대부분 출연했음. 90년대 후반은 물론, 2000년대 내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담보한 후지TV의 간판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초창기의 아라시에는 출연하는 것이 당연히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어쨌든 시간이 지나 2010년대 들어 SMAP은 '관성적 의미의' 국민아이돌이자 슈퍼스타였으나
데뷔 10주기 시점인 2007~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타오르기 시작한 아라시(후배였던 NEWS는 물론, 캇툰에게도 밀리던 시절이 있었죠. 그리고 명색이 데뷔조였던 자신을 포함한 아라시 멤버가 2000년초, 아직 주니어 신분이던 탓키가 진행하는 방송의 패널인 적도 있었는데 이 당시 사쿠라이가 엄청 자존심 상했다고, 둘 간의 대담에서 털어 놓은 바 있습니다.)가 노래를 중심으로 일본 연예계를 제패해가기 시작했고 2010년대에는 그야말로 연예계 No.1에 위치하기에 이릅니다.

멤버 전원이 고르게 호감도가 높았던 것도 엄청난 인지도와 인기에 영향을 미쳤지만, 역시 쥬리의 작품이라는 것도 영향을 미쳤겠죠. 쟈니스 내에서 아라시는 '적자', SMAP은 '서자'였는데... 회사의 헤게모니를 서자가 만드는 바람에 여러가지 방면에서 그냥 아웃라이어로 대우를 받았죠. 하지만 아라시가 SMAP만큼 성장하니 회사 입장에서는 늙어가는 SMAP도, 이이지마도 필요가 없어졌을 것입니다.

SMAP을 해산시켜도 아라시가 있고, 그 후에도 섹시존 / 킹프리 등이 있었으니 40 넘은 아저씨 그룹이 퇴사한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고 연기자와 MC 계열에서 일본 내 레전설 레벨에 선 기무라와 나카이가 남았으니(그렇다고 퇴사한 3명이 쩌리가 아닌 슈퍼스타들이라... 이나가키 고로가 조금 아쉽지만) 쟈니스에게도 남는 장사로 여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SMAP의 해산, 그리고 결정적으로 SMAP x SMAP에서 보여 준 '사과극'은 일본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줌과 동시에(SMAP 같은 초대형 스타도 회사 앞에서는 암 것도 아니였구나) 쿠사나기의 "쟈니 상에게도 미안합니다" 등의 코멘트는 쟈니스라는 회사를 블랙기업으로 각인시키는 큰 역할을 합니다. 더 문제는 이 부분을 지켜 본 후배들도 여러가지의 이슈로 쟈니스를 떠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어 버린 것이죠.

그렇게 쥬리의 쟈니스 왕도의 길이 탄탄히 열리는 듯 했으나 SMAP의 해산 이후 불과 3년 만에 아라시도 활동 중단을 선언합니다. 리더인 오노의 번아웃 때문이었는데요, 그는 관련 사실을 더 일찍 선언하고 싶었으나 팀이 너무도 잘 나가던 차에 이를 공표할 시점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SMAP이 해산을 하는 과정을 보게 되었고, 조금만 더 활동하다가 쉬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이 후 멤버들과의 협의/조정의 과정을 거쳐 도쿄 올림픽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장기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2019년 초 '활동 중단'을 발표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마저 상상치도 못한 코로나 때문에 아라시의 활동 잠정 중단(이라 하고 해산?)과 관련된 모든 행사가 다 중단되어 버리고 맙니다. 이것도 쥬리와 '2기 국민아이돌'이었던 아라시를 포함한 쟈니스 그룹에게는 어마어마한 타격이 되었죠.

2020년대에 들어 결국 쟈니스 탈퇴 러시가 시작됩니다.

SMAP 외에도 꽤 탄탄했던 팀인 TOKIO도 그랬고(성추행 이슈로 야마구치는 잘렸지만, 그 과정에서 연예생활의 피로함을 느낀 팀의 중심 나가세가 나간 건 타격이 큽니다), V6도 해산, 킨키키즈는 워낙 마이페이스라 큰 영향이 없었지만, 칸자니의 멤버들도 탈퇴 시작 등 생각지 못한 이슈가 계속 발생했죠. 이는 SMAP의 1차 퇴사자인 3인의 추후 활동에 쟈니스가 제동을 걸었던 사실이 밝혀진 탓도 있을 것이고, 정신적 지주이자 추후 범죄자로 밝혀지는 창립자의 사망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특히 창립자 사망 이후의 퇴사 러쉬는 쥬리의 리더십에 심각한 상흔을 입혔고요(본인 탓이죠).

탓키는 쟈니 사망 이전에 이미 후계자로 낙점되어 주니어 후배를 이끄는 위치, 그리고 영향력이 커지는 K POP의 견제와 그에 대한 쟈니스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작업을 지시 받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결국 쥬리와 정치적 싸움이 시작될 수 밖에 없었고 이에 대표 임명된지 2년(?) 남짓한 시점에 퇴사하고 잠시 몸을 숨기죠. 그리고 다시 TO-BE라는 회사를 창립하여 反쥬리 성향의 쟈니스 후배들을 빼가기 시작합니다. 국내에서의 쟈니스 위용에 취해서 글로벌 진출을 머뭇거리던 쥬리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죠.

SMAP 해산 - 흔들리던 쟈니스 내부 - 쟈니 사망 - 쟈니스 연예인 퇴사 러쉬 - 탓키 퇴사 - 성추문 이슈 발생 - 탓키 TO BE 창립으로 컴백... 등이 최근 7~8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일본 내에서 쟈니스의 주 소비층이 K POP으로 옮겨가던 와중이라 별 일 없었어도 알아서 위기를 맞이했을 회사인데 너무 많은 자충수를 두었죠. 물론 '손타쿠'로 대표되는 일본의 문화도 문제였고.

쟈니스 관련하여 오랜기간 지켜 봐 와서인지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 아무튼 쟈니스는 1990년 ~2000년, 일본 연예계를 쥐고 흔들었던 최고의 기획사에서 이제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그리고 '범죄자'의 범죄행각을 덮어 온 블랙 오브 블랙기업으로 완전히 낙인이 찍혀 버렸습니다. SMAP의 재결성은 아마 없을 것이고(있어도 쟈니스 산하로는 할 수 없겠죠), 이제 와서 아라시가 다시 활동 복귀를 한다고 해도 크게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 외 그룹들이 뭘 다시 한다해도 아무런 영향은 없을 것이고요.

어제 저녁 쥬리가 사임한다는, 문슌의 발표가 있었지만, 공식적인 이야기는 없는 상태입니다. 만약 사임한다면 앞으로의 쟈니스는 어떻게 될지, 현재 탓키의 뒤를 이어 사장으로 취임한 이놋치(前 V6 멤버)는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누가 회사의 대표로 취임할지 그리고 '쟈니스'라는 회사명의 변경은 있을지... 등이 흥미로운 포인트로 남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무타쿠 형님도 쟈니스에서 나오셨으면 하는데(팬입니다) 아마도 이 시점에 쟈니스에서 마저 나오면 본인 이미지가 더 데미지를 입을 것이므로 그냥 같이 침몰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개인 능력이 있으니 어떻게든 살아는 남겠지만 예전의 기무타쿠는 아니게 될 가능성이 높겠죠.

그러게 왜 그 여자랑 결혼을 했어요...(결론이 이상합니다?)
영소이
23/08/30 10:13
수정 아이콘
닉네임에서 댓글내용에 무한신뢰가 느껴집니다
스마스마
23/08/30 10:31
수정 아이콘
저도 쓰다가 느꼈습니다. 지적이 있을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크크크
23/08/30 10:38
수정 아이콘
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이지마 쪽이 맞죠 흐흐흐 지적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닉언일치 무엇…
23/08/30 11:22
수정 아이콘
끝났죠 뭐

아라시가 과연 재결합 할까요? 할리도 없고, 한다해도 과거와 같은 팀이 되긴 힘들겁니다

제아무리 아저씨그룹도 인기있다 해도, 남자그룹이라해도

30후반부터는 외모가 갑니다 안되요

중간 역할을 해줬어야할 캇툰, 뉴스가 둘다 나가리되었고

그나마 힘을 냈던 킹프리도 뭐 사실상 끝났고

이제는 정말로 끝인거죠

사실 80년도 90년도 00년도 10년도까지.. 40년 해먹었으면 많이 해먹은거 아니겠습니까
23/08/30 18:40
수정 아이콘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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