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12년전 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8강전 이탈리아 vs 스페인 경기에서
바조의 약 30미터 단독 돌파후 사각에서의 슈팅골 이후 바조를 좋아하게 되었고,
세리아를 좋아하게 되었고, 이탈리아 축구를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도 역시 그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당시 바조의 개인기나 슈팅능력은 세계 최고였으며
다들 "판타지스타"라고 부를 만큼
우리나라에서의 인기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제 마음속의 바조는 지금까지고 그래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최고일 겁니다.
94년 결승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브라질 보다 이탈리아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바조의 실축 이후에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 이후 유로96에서 독일,체코, 오스트리아와의 죽음의 조에서 골득실차로 밀려서 탈락(아이러니하게도 결승은 독일vs체코였습니다.)
98년 월드컵 8강에서 개최국 프랑스에게 승부차기 끝에 탈락..
유로 2000 준결승에서 개최국 네덜란드에게 잠브로타의 퇴장이후 10명으로 역사에 길이남을 방어를 보여주며 승부차기 끝에 승리..
이 경기는 유럽축구 매니아 분들에게 명승부로 기록이 남을만큼 대단한 경기였죠..
하지만 결승에서 1대0으로 앞서가다 후반 43분 윌토르에게 동점골,
연장 트레제게에게 골든골을 맞고 패배(트레제게는 이골 하나로 유벤투스로 이적했죠..)
이탈리아를 응원하면서 즐거움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이탈리아가 너무 수비적이라는 우리나라 축구 팬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짜임새있는 축구에 매니아 층도 넓었습니다.

문제가 된것은 2002년 이후입니다. 16강전 우리나라와의 경기..
전 물론 우리나라를 응원했죠..
어린시절 절 맨날 눈물 짓게 했던 한국 축구가 4강까지 간데에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당시에도 그런생각을 했지만 지금와서..
특히 오늘 네이버나 게시판에서 서로 싸우는 모습들을 보니 더욱 더 이런생각이 듭니다.
"제발, 우리나라와 붙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탈리아를 응원하면 매국노가 되는 나라..
다른나라 선수들이 무슨 말하면 넘어가고 이탈리아 선수가 무슨말만 하면 저 XX 또 반칙할려고 한다는 식..
"개탈리아 빠들을 사형시키자"는 사람들.. 항상 마음속으로 고통받습니다.

수비축구가 재미없다는 사람들, 더티플레이한다는 사람들..
이탈리아 축구를 안봤으면 하는 생각도 몇번이나 합니다.
국가 대항전이 써커스하듯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이기기 위해서는 수비전형을 통해 경제적인 축구를 한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입니다.
또한 제 눈에는 그들이 승리를 너무나 원하고 있고, 그 승리를 위해서 다른나라 어떤 선수들 보다도 정말 열심히 뛴다는 것을..
더티플레이에 대해서는 승리에 대한 열정이 너무 지나쳐 저도 가끔은 너무 심했다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입니다..

색안경은 조금만 벗어주시면 안될까요..
그들이 무엇을 하기만하면, 그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조금이라도 하면 죽일듯이 달려드는 게시판 문화때문에 항상 마음속으로 고통을 받습니다.
(피지알 게시판을 두고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피지알에서도 글을 쓸까 계속 망설이다가 처음으로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