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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28 02:12:06
Name 탐정
Subject [기타] [관전평] 가나 對 브라질
가나와 브라질의 경기가 기록상 브라질의 3:0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경기였는데요. 간단하게 느낀바를 적자면..

※브라질

1. 디다 골키퍼는 역시 사기급의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한두번 뽀록성의 선방도 있었지만, 정말 그의 큰 키와 그에 어울리지 않는 놀라운 순발력으로 웬만한 슈팅은 다 막아내는군요. 일단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기 위해선 한박자 빠른 슈팅이나, 구석을 정확히 찌르는 슛이 아니라면 디다의 벽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2. 호나우도(이젠 호돈이란 별명이 더 친숙해진) 선수의 돌파력과 골 결정력은 전성기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굉장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 골도 침착하게 페이크로 키퍼를 제치는 모습이나, 중간중간에 보여준 수비사이를 뚫는 돌파는 그의 몸무게가 그의 돌파력과 스피드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역시 지구력에서 문제가 많이 보입니다. 기회가 안오면 전혀 안뛰더군요.

3. 카카-카푸, 호나우딩요-카를로스의 역습은 정말 날카로웠습니다. 아무래도 에메르손(질베르투 실바) - 제 호베르투의 수미가 뒤쪽을 안정감있게 지켜주기 때문에 카를로스, 카푸 두 윙백이 적극적으로 측면을 공략하고, 카카와 호나우딩요의 빠른 역습의 전개가 상당히 위력적이었습니다.

4. 호나우딩요 선수는 굉장히 멋진장면을 여러번 보여주었고, 역습때도 빠른 몸놀림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외계인답지않게 잔실수가 많더군요. 인터셉트도 여러번 당하고, 다른 선수들과의 콤비플레이에서도 약간의 실수, 그리고 아직 골을 넣지 못한데서 오는 골욕심 등이 합쳐져서 외계인스러운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고 보여집니다.

5. 오늘 아드리아누 선수의 두번째 골은 명확한 오프사이드라고 여겨집니다.

6. 그에반해 제 호베르투의 세번째 골은 오프사이드를 트랩을 완벽하게 공략하는 전형적인 패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고 봅니다.


※가나

1. 일단 가나 선수들의 오늘 플레이에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미들싸움에서 완벽히 압도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거친 몸싸움과, 한박자 빠른 패스로 중원을 장악했죠.

2. 한가지 아쉬운점은, 거친 몸싸움 때문에 필요없는 파울을 여러번 범해서 경고를 누적시킨 점인데요. 오늘 대체적으로 가나선수들의 적극적인 스틸 시도와 백태클이 많았습니다. 물론 브라질을 움츠려들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지만, 누적된 경고때문에 전력이 급감하게 된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3. 문타리 선수와 아피아선수를 비롯한 가나선수들의 패스웍은 일품이었습니다. 여러번 결정적인 찬스를 계속 놓친게 아쉽습니다만, 아르헨티나의 그것을 보는듯한 착각이 여러번 들었는데요. 중간중간 프리킥 상황에서도 킥을 하지않고 숏패스위주의 게임을 했다는 점은 가나선수들의 패스웍에 대한 자신감을 볼 수 있는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4. 그에반해 측면에서의 크로스는 거의 최하점을 주고 싶더군요. 대부분 너무 길게 차서 공을 만져보지도 못하고 터치라인을 넘어가거나 브라질 수비선수들에게 뺏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5. 오늘 가나선수들의 수비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가나 최종수비라인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자꾸 머물러 있었고, 브라질 선수들의 빠른 스피드에 뒷공간이 자꾸 노출되는 약점이 있더군요. 오늘 오프사이드판정도 많았고 아닌 판정도 많았습니다만, 전반 아드리아누의 2:1 찬스와, 두번째 골상황을 제외하고는 심판들의 오프사이드 판정에 수긍합니다. 하지만 두번째 골이 너무 아쉬웠죠. 가나의 기세가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 찬물을 끼얹는 오심 및 추가골;;

6. 가나의 저력이 무섭습니다. 오늘 선수들의 나이를 보니 아직 젊은 선수들이 많던데,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선전을 기원합니다. 가나 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




P.S 오늘 정말 팽팽한 접전이 나올 가능성을 두번째 골상황에서 심판이 다 날려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짜증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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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후
06/06/28 02:17
수정 아이콘
호나우두,,한 8키로 정도만 감량해줫으면-_-;;// 에시앙이,,,있었으면 하는 생각과,, A급 스트라이커만,, 가나에 있었다면,,
황제의마린
06/06/28 02:17
수정 아이콘
가나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TV를 키고 경기 전반 10분부터봤는데 중앙을 완벽히 장악해가더군요.. 브라질 볼 점유율이 50% 미만인 모습은 오랜만에 봤습니다;
황제의마린
06/06/28 02:18
수정 아이콘
에시앙과 좋은 스트라이커만 있었다면.. 스코어는 3:0이지만 경기 내용은 가나에게 정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답
06/06/28 02:22
수정 아이콘
저 역시 흥미 진진하게 보고있었는데 아드리아누 골로 가나에 찬물을 확끼얹은거 같아 좀...물론 후반에도 잘뛰긴했지만 저도 오프사이드라고 생각하거든요.. 어찌됐든 오랜만에 재밌는 경기 보여준 가나,브라질 양국 선수들 모두 수고하셨고.. 가나 2010년 월드컵이 정말 기대되는군요^^
gerrard17
06/06/28 02:22
수정 아이콘
세상에나 브라질을 상대로하면서 저렇게 까지 수비라인을 올려버리는 팀이 있을까요? 마치 타이슨이랑 경기하는데 가드내리고 난타전가는 꼴이지요. 무모해보였지만 그들이 할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였고, 공격축구의 로망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단지 중앙만을 두두렸다는데서 안타까울뿐이죠. 사실 브라질과 경기하면서 저렇게 중앙공격만 줄기차게 시도하는팀은 아마 세상에 거의 없을겁니다.
잃어버린기억
06/06/28 02:23
수정 아이콘
솔직히 기안선수 에투급이 될 성 싶은데..^^;;
그리고 에시앙만 있었으면 크로스의 부재, 중거리 슛팅의 비정확도는 확실히 개선되고
아피아 - 에시앙 - 문타리로 이어지는 완벽한 패스웍과
기안이라는 어린 선수의 발광(?표현할 말이 이것 밖에 없네요. 어쨋든 멋진 선수라고 생각!)이 받쳐줬다면,
정말 가나가 승리할수..음...
이탈리아, 미국, 체코, 브라질까지 2승2패를 기록했지만 경기 내용에선 거의 4승급이라고 보여집니다.
우리가 그때 진게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피아에시앙문타리라인은 진짜 우승급 미드라인이라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gerrard17
06/06/28 02:25
수정 아이콘
마치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은 꼴인데, 오늘은 번데기가 머쓱할만 하더군요;
06/06/28 02:27
수정 아이콘
예. 아무튼 골은 많이 터진 경기는 아닙니다만, 화끈한 공격축구를 봐서 좋았습니다. 스코어상의 긴장감만 더해졌다면 더욱 명경기가 될수 있었겠지만, 스위스:우크라이나의 졸전에 비하면..
06/06/28 02:34
수정 아이콘
아피아에시앙문타리라인은 정말 후덜덜한 라인입니다. 그런데 세선수다 중앙스타일이라서 윙플레이어가 추가된다면 더 무서워질텐데요
그러구보니 윙없는 이탈리아도 잘만 하구 있군요 -_-;;
06/06/28 02:34
수정 아이콘
가나의 골키퍼에 대한 언급이 없군요~ 까먹으신거겠죠? 오늘 신들린 선방 후덜덜러더덜ㄹ덜덜...
06/06/28 02:36
수정 아이콘
확실히 제 스타일이 공격축구를 선호하는듯.. 재미있게 봤습니다.
에시앙만 있었다면.. 하는 생각 정말 경기내내 들더군요.
쏙11111
06/06/28 02:36
수정 아이콘
월드컵을 보며 처음으로 다른 나라를 열렬히 응원하고..특히나 평소엔 신경조차 쓰지 않던 아프리카팀을 응원했습니다...정말 잘하더군요...
미들에서의 압박과 정교한 패스웍,골문앞에서 침착하게 골을 만들어가는 과정,..브라질이 아니었다면 정말 꽤나 많은 골이 들어갈을꺼 같네요
하지만 역시 브라질은 브라질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와의 예선때도 그랬지만 미들싸움에서 이기고 골문도 여러차례 위협하지만 진짜 잘하는 나라는 단 몇 차례안되는 역습상황에서도 놓치지 않고 골을 넣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에시앙선수만 건재하다면 지금의 미들라인과 기안선수가 아직도 어리기 때문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일 한번 크게 치룰꺼 같은 예감이 듭니다..
다른건 모르겠지만 미들라인싸움에서는 이번 월드컵 출전 나라들중 최강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군요..
charcoal
06/06/28 02:39
수정 아이콘
가나의 오프사이드에 대해서는 칼판정!!!
오프사이드말고 일반파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고.
골과 직결된 오심은 없었다고도 하지만 그건 운동안해본 사람들이나
하는 얘기고, 심판이 조금씩 편파판정을 하면 당하는 쪽은 경기력이
완전히 흐트려져버립니다.
Copy Cat
06/06/28 02:40
수정 아이콘
과거엔 브라질의 유일한 약점이 키퍼였었는데..(상대적으로요..-_-;;)
어쩌라는 거냐..-_-
06/06/28 02:42
수정 아이콘
아참. 오늘의 명장면은,
가나 수비수의 완벽한 헤딩슛과, 그걸 막아내는 가나 키퍼..
[couple]-bada
06/06/28 02:45
수정 아이콘
가나 슈팅 18개 유효슈팅 7개(그나마 거의 다 정면).. 브라질 슈팅 11개 유효슈팅 10개.... 정말 역시 브라질.. 이라는 말이 나오는 기록이더군요.
연새비
06/06/28 02:57
수정 아이콘
브라질 반드시 우승하길...
핵주먹 타이슨
06/06/28 03:24
수정 아이콘
gerrard17님 비유가 굉장히 적절하군요 흠흠 ^^
개인적으로는 호나우도 골 더 뽑아서 진짜 전설중의 전설이 되길 바랍니다.
TheCompletedCircuit
06/06/28 04:01
수정 아이콘
이곳 PGR 게시판에서 어떤 분이 말씀하시기를... 티에리 앙리 선수가 가나 출신이라고 하시던데...
정말 가나의 지금 미들 라인에 티에리 앙리의 Finish 가 더해진다면... ?
핵주먹 타이슨
06/06/28 04:51
수정 아이콘
한준희 해설이었나요 앙리 선수 조부모가 가나에서 살았었다고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확하진 않음.
forgotteness
06/06/28 05:26
수정 아이콘
가나 너무 잘하는데요...
에시앙 없어도 이정도이니 결과만 3:0이었지...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봅니다...
와 진짜 4년뒤에는 사고한번 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에시앙, 문타리, 아피아의 미들라인과...
에투급으로 성장할 기얀...
미들라인은 정말 부럽습니다...
사고뭉치
06/06/28 05:59
수정 아이콘
앙리선수는 부모대에서 가나에서 프랑스로 이주한 케이스라고 알고 있어요.

4년후가 기대 됩니다! ^^*
모십사
06/06/28 09:04
수정 아이콘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 3:1의 패배가 납득이 가는 경기였습니다. 덜덜덜...
샤라라링
06/06/28 10:28
수정 아이콘
가나 정말 잘 하더군요. 그리고 키퍼가 최고였습니다-_-b
사라만다
06/06/28 14:22
수정 아이콘
우리를 3:1로 이긴 가나가 브라질에게 3:0이라....
우리가 브라질과 붙었다면 6:1이라는 단순계산이 나오네요
완성형폭풍저
06/06/28 17:20
수정 아이콘
사라만다//
우리와 경기를 가졌다면 다득점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가나같은 경우야 처음부터 브라질과 전면전형식으로 나갔지만,
우리가 경기를 갖게된다면 전반을 틀어막고 후반 15분경부터 대반격을 시작할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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