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12/09/18 14:29:17 |
Name |
피렌체 |
Subject |
3월부터 9월까지 (부재 : 이런여자 처음이야...) 마지막. |
식사는 잘 하셨는지요^^
날씨가 참 좋네요~
일 하시는 분들 공부하시는 분들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 한번 펴시고 오후 일과 시작하세요~
길게 끌기 싫어서 마지막까지 썼습니다
빠른 전개로 인해 중간중간 내용이 많이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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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왜? 우리집가서 놀자’
얘는 무슨 우리가 아직도 초등학생인 줄 아는건가?
갑자기 호감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첨 보는 남자를 집까지 끌고갈 정도라면
뭐 남자들이 생각 했을 때는... 뻔하니까
‘아니야~ 집에 개 밥을 안주고 와서 가봐야돼... 낼 더 놀자~’
‘아 되게 튕기네, 알겠어 그럼 내일 꼭 놀아야돼 타~ 태워다 줄게’
그렇게 난 집에가서 개를 붙잡고 울었다.
.
.
.
다음날 저녁 약속대로 우리는 다시 모이기로 했다.
뭔지 모를 설레임을 느끼며 소개팅 나가는 듯 준비를 하고 집 앞으로 나가니
어디서 많이 보던 차가 앞에 서 있었다.
‘아 남자가 엄청 늦장부리네 빨리 타’
어제 내려준 곳 그 자리에 기다리고 있는 아담이
‘뭐야 스토커야? 왜 여기있어?’
‘너 데리러 왔자나 우와 이렇게 멋있는 여자가 어딨냐’
그녀의 차를 타고 우리는 여느 20대중반 답게 술자리를 했고,
아담이는 예고대로 강씨가 보는 앞에서 내 전화번호를 가져갔다.
진심과 농담에 선에 걸린 목소리들이 오고 갔다. 나는 괜한 죄책감에 화제를
바꾸기를 여러번 아담이와 키큰이가 화장실에 갔을때 강씨가 이런 말을 했다
‘야 키큰이 어때? 쟤 너한테 조금 관심 있는 것 같던데?’
‘아 내 스타일 아니야, 친구지 친구 그보다 너는 어때?’
‘나도 모르겠다~ 나는 호감이 가는데 아담이는 아닌가봐... 지금도 너만 보고 있잖아’
‘야 그건 내가 이 자리 MC잖아 안보이냐 오늘 초록색 옷 입고 왔잖아 뚝이형 코스프레야’
이야기가 오가던 중 아담이와 키큰이가 자리로 돌아왔고
우리는 자리를 옮겼다.
싸늘해 지는 새벽공기에 비해 알콜에 취한 몸은 뜨거워 지고만 있었다.
넷이서 얼마나 마셨을까? 농담끼는 사라지고 나의 진행도 멈추어 버렸다.
서로간의 진심만 오가기 시작했고, 술은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방어막을 해제 시켰다.
‘야 우리 그냥 넷이서 편한 친구 사이 어때?’ 강씨가 얘기 했다
‘그래 친구 좋다 친구’ 내 대답이다
‘친구 아니었어?’ 키큰이
‘싫은데?’ 아담이
‘나는 쟤랑 평생 알고 지내고 싶어, 근데 그 마음이 되게 커져서 갖고 싶어’
헐.... 이때 만큼은 강개리가 부럽지 않았다... 이때 까지는...
우리는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다음주말, 우리는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빠른전개...........
2년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말하는 그녀는 네일아트샵 2개를 운영하는 원장이었다.
차도 있고 집도 있고 가게도 있고 예쁘고 귀엽고 애교많은 아담이가
차도 없고 집도 없고 가게도 없고 (이땐 면허증도 없었음)
그저 그런 남자와 만나기 시작 한 것은
그저 그런 남자에게 평생 지우지 못할 기억을 주었다.
정동진 낙산사 주문진을 활개치고 다닌 우리는 그것도 모자라 올라오는 길에
1박2일 일정을 급하게 2박3일로 수정하고 가평 남이섬까지 찍고 올라오는
기염을 토했다....
참 행복했었다.
2박3일간 운전을 하고 밥도 해주고 맛있는걸 떠먹여 주고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하고
돈도 많이 쓴 아담이... 난 이 여자라고 생각했다.
늘 표현하기를 원하고 아껴주고 사랑받기를 원했던 아담이를 위해
나는 매일 퇴근 후 셔터를 내려주는 셔터맨을 자청하게 되었고, 우리는 그렇게
젊은부부 처럼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
장도 보고 가게 도배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산책도 하고 배드민턴도 치고
아담이 동생을 위해 음식도 해주고 컴퓨터도 바꿔주고 세차도 해주고 노예는 아닙니다
그렇게 우린 100일을 만났고 그의 주변 친구들 모두가 나를 알게 되었다.
모든 친구들이 너무 좋은 남자친구라며 칭찬해 주었고
아담이의 여동생 또한 나에게 형부라고 부르며 매일 간식을 주었고
그녀의 부모님 또 한 시골에 와서 장작 좀 패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헤어 졌다.
그녀는 헤어질때도 참 귀엽고 애교가 많았다.
대부분 연인이 헤어질 때의 호칭을 자기라고 부르나? 나는 자기라는 말을 듣고
전혀 예상 못했는데 뒷 이어 나온 헤어지자는 말에 리즈급 돌직구를 후두려 맞았다.
정말 예쁘고 귀여워 깨물어 죽이고 싶다는 표현을 이 때 하나 보다.
아담이네 집은 깽깽이로 10분이고 가게는 5분이다.
가게는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덕분에 매일 같이 그 곳을 지난다.
그게 너무 힘들어 한정거장 전에 내려 걸어 가기를 반복 하고 있다.
그런 아담이가
다음달에 결혼을 한다.
나는 일 열심히 해야지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10-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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