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8/06/07 00:14:49
Name 라울리스타
Subject 매니아뿐인, 스타크래프트
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

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가 세계를 주름잡게 된 배경은 경기 스타일에 있다. 특유의 간결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스타일은 상당히 낮은 위치에서 중계하는 카메라 앵글과 잘 어우러져 아시아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아시아 시장을 독점하게 된 프리미어 리그의 중계권료는 천문학적으로 치솟았고, 영국 클럽들은 더욱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한다. 따라서 현재 세계 축구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프리미어 리그다.

그렇다면 프리미어 리그의 경기 수준또한 세계 최고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예스'라고 쉽게 답하기는 힘들다. 물론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소위 'BIG4'의 위력은 타 리그의 명문 클럽들도 압도할만큼의 위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나머지 중위권 팀들은 아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위권팀들의 대회인 UEFA컵에서 영국클럽은 타리그 중위권 팀들보다 훨씬 탄탄한 재정을 보유하고도, 8강 이상의 성적을 쉽게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올 시즌 리그 24골을 기록해 일약 세계 최고의 골잡이 반열에 들은 페르난도 토레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EPL클럽들 수비가 LFP만 못하다. 공간을 지나치게 많이 준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페르난도 토레스는 자신이 LFP에서 활약할 동안 20골 이상의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그리고, 현재도 그는 자신에게 공간을 좀처럼 내주지 않는 수비진을 보유한 팀들을 만나면 아직은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PL이 현재 최고의 축구리그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고 있는 리그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축구스타일이 비교적 덜 섬세하고, 다소는 투박하다 할지라도, 일반 대중들의 눈을 만족시키기엔 충분하다. 대중들은 서로의 전술이 너무 완벽하게 짜여져 있어 발생하는 0-0의 지루한 공방전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수비수 2~3명을 제끼고 골을 성공시키는 모습에 더욱 환호한다. 전술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면서, 양팀의 선수들을 전부다 숙지하고 있고, 그 선수들의 장단을 비교해보면서 시청하는 2%의 매니아보다, 그저 짜릿함을 즐기고픈 98%의 일반 대중이 프리미어 리그를 세계 최고의 리그로 만든다.


축구 경기가 끝난 후, 여러가지 승패요인을 분석하며 토론을 즐기를 매니아 층도 중요하지만,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팀과 함께 울고 웃어줄 수 있는 일반 팬의 존재가 더더욱 중요하다.



스타리그

다른 선수들보다 한단계 앞선 기량을 뽐내며, KPGA, 스타리그 등을 연달아 제패한 임요환 모습은 분명 그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 줄 초석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그가 'E-Sports의 아이콘'이라는 위치에 까지 오르기에는 부족했다. 그를 최고의 위치로 올려놓은 것은 그에 대한 수많은 분석이 아니라, 그가 일반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모습들이었다.

임요환의 화려한 컨트롤과 반전을 만드는 드랍쉽은 스타를 '제대로'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들의 가슴도 벅차오르게 하기 충분했다. 신맵이 나올때마다 보여주는 그의 새로운 전략은 모든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가림토와 영웅에게 좌절하며 맨 밑바닥까지 떨어졌었지만, 다시금 부활해 자신이 발굴한 선수와 사제대결을 하면서 패했을 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스타를 '볼 줄도' 모르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끔했다. 숱한 신예들이 등장하며 더 이상 끝났다라고 했을 때 다시한번 귀환하며 '사신'과 결승에서 맞붙은 모습은 그 정점이었다. 경기력으로 따져봐도 당시에도 임요환은 최고라 불릴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끊임없는 열정과 집념에 스타에 대해 약간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환호 할 수 있었다.

2005년, So1 스타리그는 아직도 최고의 흥행리그도 기억된다.

이후에 등장한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본좌가 등장하면 'E-Sports 위기론'이 사라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매니아들이 그들의 리플레이와 VOD를 보면서 빌드와 운영에 대해 생각할 때, 라이트 유저층은 그저 그들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이미지에 환호했다.

마재윤이 특별히 더욱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것은 그가 '저그'이기 때문이다. 매니아들이 저그의 삼신기를 논하며 마재윤의 약점을 생각해낼 때, 일반 대중들은 여태껏 '저그'가 극복하지 못했던 '테란'을 극복해내는 모습에 환호했다. 실제로 마재윤은 2005년 말에서 2006년 후반까지 더 압도적인 승률과 경기력을 뽐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2007년 초반기를 기억한다. 온갖 힘겨운 스케쥴과 맵, 그리고 수많은 테란들의 견제에 시달리면서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자신이 이루어내지 못했던 마지막 무대, 스타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에 그에 대한 찬사와 주목도는 절정이 되었다.

2006년 말에서 2007년 사이, 'E-Sports'가 최고의 열기를 뿜어낸 가장 최근이다.



현재의 스타리그


결론은 간단하다. 수준이 높다고 해서, 결코 신규 팬층이 유입되고 인기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은 매니아 층의 비율만 늘려줄 뿐, 전체적인 판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현재 경기들의 수준은 너무 높다. 더 이상 보이지 않을 것 같던 스타크래프트의 한계에 이미 도달해 버렸다. 게임 내에서 누구보다 빠른 눈치로 'gg'를 선언했던 최연성이 '스타의 한계'를 논하며 게이머로써 'gg'를 선언한 것도 결코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이제동과 이영호의 로키2 대전. 수준으로만 치면 모든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통털어서 가장 최고수준의 경기다. 두 선수의 미칠듯한 멀티태스킹과 공수가 쉼없이 오간다. 선수들 손이 각각 4개라도 된 듯, 정신없는 공격과 방어가 반복된다. 그러나, 이 경기가 아직도 계속해서 회자되는 수많은 테저전 명승부만큼 팬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 이 경기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매니아 층이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에겐 그저 둘이 신나게 싸우다 이제동이 이긴 경기일 뿐이다.

이영호와 송병구의 스타리그 결승전. 결승전이 벌어지기 보름 전부터 '안티 캐리어'를 둘러싼 심리전이 십분 가미된 승부수 3개가 제대로 성공한 경기였다. 그러나, 일반 팬들에겐 송병구가 새 본좌후보 이영호를 막지 못하고 '쳐발린' 경기일 뿐이다.

이성은과 마재윤의 안드로메다 경기. SCV의 숫자조절을 기가막히게 해가면서, 일반적인 저그 플레이로는 매우 막기 힘든 타이밍에 감행된 올인 러쉬였다. 그러나, 일반 팬들이 생각하기엔 그저 마재윤이 '바보같이 SD만 반복하다 자멸한' 경기일 뿐이다.

기사와 인터뷰까지 모두 읽어가며 경기를 즐길만한 매니아 층은 한정되어 있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이 리모컨을 돌리다가 우연히 하는 스타리그에 관심을 가지게 해줄만한 요소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선수들의 마이크로 컨트롤과 더불어 심리전까지 모든 면에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매니아층이 아니라면 해설자들의 세세한 설명이 없는 한 일반 팬들에겐 그저 지루한 양산형 경기만 반복될 뿐이다.

이것이, 이영호라는 새 본좌가 탄생하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무언가 허전한 이유다.




간단 요약

임요환의 컨트롤
이윤열의 프리스타일
최연성의 물량
마재윤의 운영

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이영호의 순간판단과 속도

는 매니아 층이 아니면 알아내기 힘들다. 그저 라이트 유저에겐 똑같이 시작하는데 컨트롤과 물량도 비슷한 이영호가 이상하게 이기는 것처럼 보일 뿐


PS) 최연성의 '스타 한계'에 대한 인터뷰는 작년에 MBC게임에서 방영된 '스타무한토크-최연성편'을 참조하시기를.
* 라벤더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6-1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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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포메트
08/06/07 00:19
수정 아이콘
후.. 깊히 동감합니다

1년전만해도 자취방에서 친구들과 스타 자주봤는데 요즘은 지루하다고 야구만 보려 하더군요 후...
08/06/07 00:25
수정 아이콘
스타모르던사람이 이제와서 스타보기란 거의불가능하죠.
획일화된 지루한 운영은 맵으로 어찌 바꿔볼수있을텐데요.
도시의미학
08/06/07 00:29
수정 아이콘
저도 마재윤선수의 운영까지는 항상 스타를 챙겨봤었는데, 이제는 안 본지도 한 반년은 넘어 가는거 같네요..
아레나 msl이라는걸 오늘 알았습니다-_-;;
08/06/07 00:30
수정 아이콘
하지만 게임 양상이 획기적으로 바뀔 수준의 맵은 게임단들이 반대해서 안될거 같군요.
신예ⓣerran
08/06/07 00:34
수정 아이콘
게임 양상 바꾸는 맵을 만들면 뭐합니까. 게임단이 거부해서 양산맵이 선택되는데 말이죠..
susimaro
08/06/07 00:36
수정 아이콘
요즘 야구덕분에 시청율도 떨어질듯 합니다.

야구가 케이블에서 전경기 중계를 하면서 시간대도 프로리그와 스타리스 msl등과 맞아떨어 집니다.
저만해도 요즘은 스타는 컴퓨터로 재밌을것 같은것만 보고 tv는 야구 생중계를 보니
Satomi.x2
08/06/07 01:03
수정 아이콘
몇일전 스팀팩 플러스에서 보여주었던 프로리그 테영호vs박성균경기.
왜 매니아들을 위한 경기인지 바로 알 수 있죠...
난 생방으로 보면서 테영호가 기차게 막는거만 보며서 와~와~그랬는데...
그렇게 대단한 경기였을 줄이야...
레인저
08/06/0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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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뿐만이 아닙니다.
이제 곧있으면 유로 2008이 바로 시작됩니다. 유로가 끝나면 얼마 안있어서 또 베이징 올림픽이 있네요.

현재 스타판에서 저런 세계적인 이벤트에 대항할만한 카드는 없어 보입니다.
forgotteness
08/06/07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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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죠...
스타를 10년이나 봐온 사람들 눈에는 이영호 선수의 대단함이 테란의 발전 역사와 함께 눈에 확 들어옵니다만...

라이트 팬층에게는 그 미세한 대단함을 느낄 여유가 없죠...

김동수 해설의 라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말 역시 공감하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스타가 계속 발전해왔다지만 이영호 선수가 스타판의 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운치있는풍경
08/06/0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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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을 팬들이 결정해 버리면 안될까 -_-?
이것도 팬이 많은 종족에게 유리할라나 -_-...
The xian
08/06/0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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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합니다. 결국 이제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때이죠. 그게 스타2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매니아가 아닌 팬들이 늘어나지 않는 한 E-Sport는 이제 정말 힘들어질 것입니다.
Lazin Frantz
08/06/07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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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조금 둘 수 있는 실력이 된다하더라도 명인들이 두는 바둑을 직접 본다고 흥미를 가지며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니듯 지금의 스타판도 마찬가지인가요...

방송국에서는 좀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부각시키려 하고
선수들 또한 예전의 게임만 하는 모습이 아닌 세레머니와 다양한 끼를 통해 분위기를 띄워볼려고 하지만
새로운 팬을 유입하는건 쉽지가 않군요...

게임의 내용만을 즐기던 사람들은 비슷비슷한 내용의 게임들을 질려하며 떠나고
선수들의 각본없는 드라마를 즐기던 사람들은 스타플레이어들의 부족으로 떠나고
올드선수들의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던 선수의 연속된 부진으로 떠나고...

떠나기만 할뿐 다가오는 팬들은 없는듯합니다...
언제부터 스타판이 '그들만의 이야기'가 되버린건지...
하루나
08/06/07 01:31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기엔 새로 스타를 시작하는 유저가 늘지 않기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들만큼의 수준이기때문에 보지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우선 스타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방송도 자연스레 보게되고 그 깊이를 모두 이해하지는 못한다해도 프로게이머들은 역시 잘하는구나. 그런 생각하게 되고 오래 본 사람에겐 양산형이라도 처음 보면 모든게 새롭고 놀랍고 그렇거든요. 다만 그렇게 경기를 볼 기회조차, 볼 생각조차 갖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단순히 오래된 게임이니까 그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스타2만 기다리고있는중.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로 스타2로 인해 우리나라 이스포츠의 미래가 밝아질지 아니면 다타버린 마지막 불꽃을 피우며 사라지게 될지.. 결정나지않을까싶다는..)
이동빈
08/06/0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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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보고 갑니다. 그리고 추천 한 방 꾹 누르고 갑니다
08/06/0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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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흥미를 잃고 있습니다. 별거 아닌 한 스타팬이지만 제 친구들중에 '스덕후'라고 할수있는 저혼자였습니다. (주위에선 아무도 안봅니다.)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볼 정도로..근데 이젠 지칩니다.

이성은 박영민 선수의 하트세레모니가 그나마 다시 이스포츠판에 눈길을 다시 한번 가지게 하네요. 아직까지 검색어 순위라니 헐..

개인리그가 요샌 프로리그에 묻히는 듯합니다. 인기 올드들은 팀플에서 혹은 벤치에서 볼수있는곳은 거기뿐이니까요...

하부리그는 완전히 망한수준이고...프로리그의 소위 안습 매치때는 텅텅비고..


최근 개인리그에 관중 정말 많이 왔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라고 말할수있는건 마재윤 선수와 이성은 선수의 대결날이네요. 그날 분위기 엄청

좋았는데. 사람들도 유닛하나하나에 환호하고.(심지어 그날 끼어있던 다른선수들 경기까지도) 이젠 그 떨림이 잘 안느껴집니다.

그러고보니 이성은 선수에게 감사할께 많네요...
sliderxx
08/06/07 01:40
수정 아이콘
하루나님 말씀처럼 스타유저가 늘지않고..

기존 팬들중 상당수가 충성심이 약해지기때문인거 같아요..올드들의 부진과 더불어서요..

저만해도 99년부터 쭉봐왔는데 작년부터 개인리그 프로리그를 잘 안보게 되네요..재작년만해도 생방 꼭꼭 챙겨봤는데 요즘은 야구를 생방으로 챙겨보고, 프로리그가 오후에 할때도 반정도밖에 안챙겨봐요..

그래도 여전히 볼때마다 재미있기는 합니다..
08/06/07 01:43
수정 아이콘
게임이 오래되어서 새로 하려는 사람이 적어지며... 혹은 "1:1이 가장 강한 사람이 누구인가?" 이런 것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적어지고 있어서겠죠. 스타라는 게임을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 즐기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있어서 "매니아적"인 측면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틀넷에서 1:1 로 승부를 가리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는데... 그런 쪽에 관심이 없으면 프로게이머들이 벌이는 진검승부에도 관심이 적어지고, 알아보기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죠.
compromise
08/06/07 01:4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요즘 경기들은 조금씩 정형화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애플보요
08/06/07 02:05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하나로 10년을 버텨온것만으로도 대단한거 같습니다. 어차피 이제와서 라이트 유저들을 끌어들이고 저변의 폭을 넓히기엔 시스템의 개선이나 맵의 개선..등으로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사냥꾼의밤
08/06/07 02:06
수정 아이콘
삼신전 쯤까지가 제일 전성기가 아니었을까....
08/06/07 02:08
수정 아이콘
전 주 프로리그 주5일제와 엔트리예고제도 관심 떨어뜨리는데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기대하면서 챙겨봤지만, 요즘은 너무 많아서 어차피 다 보지도 못할거 엔트리보고 골라서 보다 보니 전체적인 관심도 떨어지고 관심 떨어지니 이젠 보기도 귀찮습니다(초 빅매치 제외) 몇몇경기 빼면 어차피 비슷비슷한 내용들이라서 그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도 쉽게 들지 않더군요.
정말 예전부터 스타 이제 몇년있으면 망한다. 그 기간 지나면 안망하고 또 그때 이제 몇년있으면 망한다 이런식이 반복되었는데 이제는 몇년있으면 망한다라는 식으로 단정짓는건 당연히 불가능하지만 정말로 눈에 보이는 하락세를 타고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특정 과거의 올드의 화려한 부활(콩!!!!!!!!!!!!!!!!!!!!!!!!!!!!! 그외 수많은 선수들)이나 전체적인 스타판 자체가 스타일있는 선수들이 장악한 상황이 나오는 등의 꿈같은 상황이 나오지 않는다면 딱히 막을방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게임이 재밌어지려면 늘 똑같은 게임이 아닌 지금보다도 더더욱 이성은선수가 예전에 썻던 패스트핵 같은 상상도 못할 전략도 나와서 성공하고, 아니면 정말 전략이 스토리가 있어서 보면서 소름 돋는 전략이 나오거나 그럴려면 우선은 경기수가 좀 줄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로스의꿈
08/06/07 02:10
수정 아이콘
제가 최연성 선수와 마재윤 선수를 좋아했던(그리고 지금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스타판의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를 가미시켰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최연성 선수의 절대 지지 않는 포스,
마재윤 선수의 온갖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OSL 우승을 거머쥐는 스토리.
그리고 그 당시에 인터뷰들.
2001년부터 스타를 봤던 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시절은 그들이 그렇게 존재하던 시절이라고 감히 말해봅니다.

지금은 늘 TV를 켜면 스타를 볼 수 있지만, 재미는 덜한듯 합니다.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도 적고(기껏해야 세레모니), 경기는 양산 위주로 몰아가니
저도 처음 시작엔 딴 채널로 돌리고 있다가 싸움 붙을 때쯤 다시 채널을 돌립니다.

글 잘 봤습니다.^^
08/06/07 02:34
수정 아이콘
물론 게임상의 한계에도 도달한것이 근본 원인이겠습니다만, 경기수가 너무 많은게 큰 문제라고 봅니다.
프로도 아니면서 하루에 2,3시간씩 스타관람에 시간을 쏟는 건 곤란합니다. 또한 휴식기도 길지 않습니다. 경기에 대한 집중도도 떨어지고, 스타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힘듭니다.
맵이 너무 자주바뀝니다. 경기수가 많으니 어쩔수 없겠지요. 맵은 게임양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끔보는 게임인데 너무자주 게임양상이 바뀌니, 새로운 경기양상에 익숙해질만하면 바뀌고 익숙해질만하면 바뀌고 하다보니 보는사람도 지칩니다.
선수수명이 너무 짧고, 세대교체 너무 빨리됩니다. 이것도 경기수가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철순
08/06/07 02:49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합니다... 요즘 경기가 다 똑같은것만같아요... 예전처럼 스릴있고 역전의역전... 아무것도 모르는신인이 거물을 잡는다는것..

이런것도 보기 힘들더군요...그러나 최근 박영민선수때문에 크게웃었습니다..
서지훈'카리스
08/06/07 02:54
수정 아이콘
저도 다 챙겨보다가 이젠 불가능하죠.. 거의 스킵.. 회사원의 압박;;
예전만큼 재미도 없고...
피크로스
08/06/07 02:58
수정 아이콘
8년째 스타를 보고 있어도 게임 자체는 재미없어진지 몇 년 됐습니다.
특히 '뮤짤'이 등장하고 양산형 게임들이 되버린 후에는 더욱 그러네요.

하지만 아직 스타를 보고 있는 이유는 스토리 때문이네요.
조지명식이 너무나도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게이머가 직접 입을 여는걸 볼 수 있는, 세 달에 한번 찾아오는 기회니까요.

수백 수천판을 보아왔고 또 비슷하게 흘러갈꺼라고 생각되는 테란 대 저그 한판.
평범한 게임 한 판을 기대되게 만드는건 이성은의 몇 마디였다는걸 알 필요가 있습니다.
포셀라나
08/06/07 03:38
수정 아이콘
제가보기엔 매니아도 없는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게임을 잘하거나, 혹은 잘 아는 것과 매니아는 또 다르다고 보거든요.

솔직히 스타판에 프로게이머와 해설자분들을 포함하더라도 매니아라고 칭해도 될만한 사람이 10명은 될까 싶습니다.
메타루
08/06/07 03:44
수정 아이콘
피크로스님// 마지막 댓글 참 공감가네요.

평범한 게임 한 판을 기대되게 만드는건 이성은의 몇 마디였다는걸 알 필요가 있습니다. (2)
AnyCall[HyO]김상
08/06/07 06:31
수정 아이콘
전 TG삼보 클래식 빼곤 다 챙겨보는데...요즘 재미있는건 도재욱, 송병구, 허영무, 이성은, 이제동, 박성균, 이영호(테란,토스), 그리고 좀

오래된 게이머들 게임은 스킵 안하고 봅니다. 박정석 홍진호 조합같이 오랫만에 나온 조합도 그래도 느낌이 새로웠고 위에 열거한 선수들

의 게임은 무언가 다른 선수들 게임하고 다르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같은 게임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의 머리싸움들이 다른 여타게임들과는 다른게 딱 보이죠

라이트 유저들은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하긴 하지만...해설자분들이 그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중계하시면서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자신의 정확함만을 말하지 않고 시청자의 앎의 영역을 넓혀주는것이 그들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펠쨩~(염통)
08/06/07 07:29
수정 아이콘
스토리의 소멸.
마재윤의 운영조차 사실 상당한 수준의 매니아가 아니면 이해하지 못하는 심오한 내용입니다.
뭐, 그래도 상관없었습니다. 마재윤의 게임 내적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롱기 리템을 저항하던 그 스토리는 소비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소비할 스토리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올드의 소멸.

마재윤은 영웅을 잡고 우승하며 그 이름을 알렸고 괴물을 셧아웃 시키면서 마에스트로의 칭호를 받았습니다.
목동을 치열한 동족의 라이벌로 폭풍을 양념으로 경쟁했으며
엠겜에서는 악마를 짓밟고 몽상가와 위대한 성전을 벌였습니다.
황제를 재물로 대중들에게 그 이름을 깊이 각인시켰고
드디어 최종 던전인 온겜 결승에는 천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동과 이영호에게는 황제도, 천재도, 괴물도, 폭풍도, 영웅도, 몽상가도, 악마도, 목동도 없습니다.
대중이 소비할 스토리가 중간에 끊겼단 말이죠.

이 올드의 '소멸'을 불러온 것은 바로 하루 지나 양산되는 뛰어난 신인들, 한 시즌에 100명씩 양산되는 듣보씨들 중에
재능과 노력을 함께 갖춘 수십명의 뛰어난 신인들과 그것을 키워내는 각 팀들의 팜 시스템입니다.


지겹게 반복되는 경기.

당연히 프로리그 때문입니다. 프로리그의 저 매주 40개가 넘는 경기에 개인리그가 짓눌립니다. 그러면서 저 공평무사한
사회주의 시스템 덕에 스토리는 자연소멸합니다. 올드가 소멸한 지금 결국 이영호와 이제동은 서로를 잡아먹으며
스토리를 키워나가고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프로리그에서? 불가능하죠. 그렇죠 개인리그에서.
그런데 그 개인리그가 프로리그에 짓눌리고 있습니다.

이영호 대 이제동 11회

곰티비 3회
온겜 3회
엠겜 4회
프로리그 1회


이영호 대 박성균 8회
곰티비 5회
엠겜 2회
프로리그 1회


박성균 대 이제동 10회
엠겜 4회
온겜 3회
이벤트1회
프로리그 2회

천하를 가르는 이 세 선수들은 모두 29번에 걸친 전투를 벌였지만
프로리그에서 만난건 딱 네번입니다. 이것도 사실 엄청난 운입니다.
이론적으로 감독끼리 짜고 엔트리를 짜도 6번이 최다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 개인리그에서만 이들은 24회를 만났습니다.
사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팀들은 '선수간의 스토리'를 싫어하거든요.
'기업간의 스토리'를 만드는데 방해되니까요.
08/06/0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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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야기를 보니 제갈량 사후 삼국지연의 스토리가 대중에게 별로 어필하지 못하고 외면받다시피한 거랑 비슷한거 같네요. 원인은 다르지만 소비할 스토리도 인물도 없다는게...
08/06/0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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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스토리를 만들어 낼수 있는 시스템이 있긴하죠. 팀리그...

올킬이 아니더라도 스토리 양성이 가능합니다. 투싼처럼 팀당 한선수씩 1킬씩 치고 받을수도 있고요. 한사람이 3킬4킬 할수도 있고요. 스나이핑이나 천적기용도 가능하고요. 예를 들면 이제동선수에게 위메이드가 한동욱선수(한동욱선수 프로리그에 기용이 잘 안되고 있죠. 저그전은 여전함에도 테란 토스를 만날까봐 못내보내죠. 팀리그라면 1킬카드는 되는데)를 내보낸다거나...

무엇보다 에이스끼리는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는거.(그예로 제2회케스파컵 매치업을 보면 알수있죠. 각팀 내노라 하는 선수들은 반드시 붙었습니다.)

1킬씩 치고 받으면 팀간의 피튀는 전쟁, 다킬이 나오면 개인선수 포스의 극대화, 올킬이나 역올킬은 감동과 공포를..

팀리그는 당일 감독과 코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컨디션이 나쁜선수 체크도 해야 하고 상대전적도 봐야하고 맵과 상성도 봐야하고.


뭐 그걸 하자는건아니고.....(에이 스타2나 확나와라!)

협회는 시청률 때문에 팀플 없애자고 회의 해놓곤 안없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양창식
08/06/0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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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요즘 선수들은 딱히 할만한 별명이 없군요. 이영호, 김택용, 송병구, 이제동...있어봤자 이름을 변형시킨 거나 비하하는 것들 밖에...
박성준 투신, 오영종 사신, 마재윤의 마에스트로...딱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그 이후는 제가 군대를 가서--;;)
서성수
08/06/0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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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화된 게임..
이건 마재윤 선수가 잘하기 시작할때 부터 시작된것 같네요.

근데 야구.축구 등등 모든 스포츠가 같은 스토리 아닌가요?

뭐 각설하고..
이럴때 팀플리그 같은게 나와서 새로운 게임을 봤으면 좋겠네요.
서성수
08/06/0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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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전 매니아 인지 알았는데...
마재윤 선수경기도 매니아가 아니면 잘 모른다는걸 보면.. 전 라이트 인듯..
A certain romance
08/06/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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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보다 스타를 좋아하는 골수매니아였는데(2000년도부터 쭈욱봤습니다. 김동수씨의 농부질럿생각나네요.)
올해부터 왠지 재미가 없어지더군요. 이영호나 이제동의 게임은 정말 대단한데..
제 자신부터 흥미가 떨어지니 원.
이젠 프로리그는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 그것도 좋은 대진있어야 볼까말까고
스타리그나 msl도 좋아하는 선수가 나올때만 보게되네요. 동족전도 지겹고 똑같은 빌드도 지겹고..
로베르트
08/06/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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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리그도 파급효과가 떨어지는게 흥행을 어느정도 감안하면서 대진이 짜여졌다면 충분히 사람들을 불러모을수 있는데
제 아무리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들일지라도 동족전이 된다면 아무래도 흥미는 반감하게 됩니다.
그런데 프로리그의 현재 모습은 승리를 위해서 당연히 그런 돈 안되는 매치들을 만들수밖에 없죠.
한마디로 말해서 현재 프로리그는 돈이 되는 매치를 못만들고 돈안되는 매치만 잔뜩 만들어서 내보내는 꼴입니다.
컨텐츠가 늘어났지만 그 컨텐츠의 질적인 면을 떠나서 흥미라는 면에서 지금의 프로리그는 별로라는 느낌은 지울수 없죠.
로베르트
08/06/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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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이스포츠에 관련된 사람들도 우스갯소리로 아예 프로리그 엔트리를 대진부커를 짜서 만들면 어떨까?하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현재 프로리그는 돈이 되는 매치를 못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개인리그가 현재 돈이 되는 매치를 만들어내느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죠.
즉 컨텐츠가 늘어난 만큼 경기 하나하나의 흥미는 감소될수 있지만 지금은 작년과 비교하더라도 상당히 활력이 줄어든건 사실입니다.
08/06/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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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초부터 꾸준히 보아왔었기에 개인적으로 상당한 매니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게임 실력과는 별개로요;) 정말 요즘에는 흥미를 가질 만한 요소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기껏해야 공군의 분전, 이제동의 테란 극복 정도가 관심거리랄까요? 뭐... 사적으로 바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만 스타 몇 경기 볼 만한 시간이 없는 건 아닌데 말이죠.

개인적인 생각을 몇 가지 덧붙이자면 (철저히 대중의 관점에서 본다면), 2001년 이후, 엄밀히 말하면 1.08 이후 '대중화된' 스타리그의 역사는 테란의 역사이자, 조금 비꼬아 말하면 임요환의 역사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한 마디로 '요환단물' 판이죠. 본좌라인의 이윤열-최연성도 임요환과 따로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선수들입니다. 물론 이윤열 선수는 압도적인 커리어와 생명력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신한 S2 전까지는 임요환 선수와 항상 비교되는 감이 없지 않았죠. 최연성 선수야 대놓고 추종자였으니 할 말 없구요. 그런데 그 임요환 선수가 군대에 가면서 특수한 신분이 됩니다. 공군 신분으로 프로리그에는 나올 수 있다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게 아니죠. 다른 선수들 팬들 및 임까들은 임요환 하나 때문에 스타판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고 하지만 매니아들에게나 그렇지 그냥 관심만 있는 정도인 라이트한 팬들에게는 사정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2006년 말이 스타판에 균열이 생길 수 있는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균열을 마재윤이라는 독보적인 본좌가 훌륭하게 메꾸어 냅니다. 마재윤 선수는 임요환과는 독립적으로, 스스로 판을 짤 수 있는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테란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자신의 시대로 만들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선수였죠 (그런 면에서 종족과 플레이 스타일을 별개로, 외적인 면에서 진정한 포스트 임요환은 마재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마재윤 선수의 처절한 스토리로 인해 스타판이 다시금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게 됩니다. 그게 2007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죠. 2007년에 상당한 관심을 끌었던 김택용, 이제동, 이성은 모두 마재윤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니까요. (이제동은 약간 어거지이기도 합니다만 ^^;) 또한 2007년 말에는 대중화의 초석을 닦은 임요환 선수가 반짝 부활하면서 관심에 불을 당기죠.

그 마재윤이 지금 시점으로 본다면 완전히 몰락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이영호 선수를 필두로 테란의 시대가 리스타트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임요환 선수조차 힘을 잃었습니다. 거기에 예전에 김연우님이 지적해 주셨던, 라이트 유저들에게 가장 중요한 접근성을 가진 곰TV가 멀어졌습니다. 현재 돌아가고 있는 모든 상황들이 라이트 팬들뿐 아니라 매니아들까지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는 요소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의미죠. 더이상 'x사기 종족' 테란으로 이겨봤자 큰 관심을 끌기가 힘듭니다. 이영호 선수가 괴력의 연승으로 살짝 관심을 받고 있지만, 바꿔 말하면 테란으로 관심을 끌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소리가 됩니다.

임요환 또는 마재윤 선수가 부활하든지 (임요환 선수는 반타작만 해줘도 감사), 이제동, 도재욱, 김택용 등 타종족에서 마재윤만큼의 카리스마를 지닌 선수가 출현하든지, 시스템 자체를 파격적으로 뒤엎든지... 이런 특단의 조치가 아니면 힘을 잃어가고 있는 판을 되살리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많은 분들의 말처럼 차라리 스타2에 기대는 게 더 나을지도요.
당신은저그왕
08/06/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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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스타2가 출시되니..;;;
08/06/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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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팬이란 말로 대다수를 도매금화하시는 듯 하군요. 이미 일반팬들도 어느정도 게임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명경기를 몰라본다는 평이 좀 그렇네요.
짱경짱경
08/06/07 11:01
수정 아이콘
선수들의 게임 외적인 생각을 알 수 있는 것은 인터뷰와 뒷담화와 같은 방송, 또는
조지명식이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관심의 요소는 단연 조지명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최근 방송국에서 조지명식의 기울이는 노력은 팬들이 바라는 수준에는 언제나 못미치긴 하지만
계속되는 변화의 노력은 느껴지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조지명식에서 보여주는 선수들의 소극적인 모습은 예전과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경기에 흥미를 끄는 요소를 조지명식에서도 보여 주어야 하는데
한 시즌의 관심 여부를 결정하는데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 단 한번 뿐인 조지명식에서
몇몇 선수들은 이렇게 얘기 합니다.
누굴 찍어야 할지 정하지 않고 왔어요.
이 선수가 만만해서 찍은건 아니구요.(쭈삣쭈삣) 그냥 손이 가는데로 찍었어요.
형이랑은 하고 싶지 않아요.
이런 재미없는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무슨 스토리가 생긴다는 말입니까?
스포츠 스타들의 엔터테이너적인 요소는 다른 스포츠에서도 상당히 중요시되는 부분인데
이스포츠에서도 그런 부분은 좀더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밀가리
08/06/07 11:46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신규유저들의 유입이나 기존 라이트유저들의 유지가 안되는 상황에서 곰티비스폰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막아버린 협회가 바보입니다.
남자라면스윙
08/06/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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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영호 선수를 보면 마치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는 스타판의 모습을 보는거 같아서 기분이 좀 이상합니다.

'난 이제 여기까지 발전했어. 나 이후론 날 뛰어넘는 사람도 없을거고, 어쩌면....스타판도 없을지도 몰라'

라고 말하고 있는거 같아서요.
Sunday진보라
08/06/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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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유저 유입이 힘들다는점 동감해요
작년말에 갑자기 스타경기에 푹빠진 친구가있는데
그 친구가 스타를 가르쳐달라는데 딱히 뭐부터 가르쳐줘야 될지모르겠더군요 ;;

사실 베틀넷 공방에 계신분들만해도 어떤종족vs어떤종족이면 뭔빌드, 뭔빌드, 뭔빌드, 어떤식으로 운영하는지
수학개념 외우듯이 다꿰고있고 그런건 거의 스타를하려면 알아야할 거의 기본 쌩기초? ;
요즘은 거의 빌드빨로만도 이길수있기때문에... 그거는 거의 기본바탕으로 깔고 거기에 연습을 해야

어느정도 승률도나오고 반타작이라도해야지 재미가 붙을텐데... 요즘 공방도 초보자들이 게임하기엔
너무 높은벽인거 같더군요 ;; 5년전쯤 제가 처음시작할때만해도 공방에서만 20승 144패하고이랬는데 ;;
지금은 뭐 빌드까지 완벽하고 수준도 더 높아졌으니... 결국 그 친구는 그냥 보는것만 하고있죠 ;


문득 공방에 " 1:1파이썬 왕초보만!! " 이런 방제가 왜 이렇게 많을까했는데 이해가 가더군요...;;
고수랑 게임 해보고싶은게 당연하지 않나...? 라고 생각했었지만 절대로 이길수없기때문에...;;
오래된 게임이라서 그런지 스타는 이제 초보자들이 하기에 너무 어려운 게임이 되었다는 생각이...
양산형젤나가
08/06/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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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이야기 나오니 글과는 관계가 좀 떨어지지만 -_-; 맵핵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이미 스타에 대해 어느정도 수준 이상의 실력을 쌓은 사람이 많이 늘었습니다. 빌드와 운영도 고착화 되었고요. (이럴땐 사실 예전에 저그 처음 배울때 언덕탱크, 전진팩토리 등의 전략이 난무할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_-;;)
이런 사람들은 맵핵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게임 즐길만 합니다.
그런데 초보 티를 갓 벗어난 사람들의 경우 그런 사람들이랑 공방에서 붙으면 관광 당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죠.
그런 사람들은 공방에서 좀 더 이기기 위해 맵핵 등을 찾게 됩니다. 찾기도 쉽고... (승부욕이 강하신 분들에겐 말이죠 ^^;)

결국 공방은 몇몇 초보들이 남아있는 것만 빼면 거의 다 웬만큼 하는 사람들만 모이게 됩니다.-_-;
좀 맞는 실력의 사람들이 붙어야 겜 내용이 어쨌건 초보들에겐 재밌는데, 이젠 처음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인 운영 배우기도 전에 계속 쳐발리고 숱하게 아이우, 챠, 코랄 행성 갔다오게 되죠.....

스타2가 나온다면 멋진 래더 시스템의 구축으로 인해 이런 것이 좀 해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력 비슷한 사람이 붙을 수 있게 하는 래더 말이죠. 지금의 워크 래더 정도만 되어도... 그렇다면 초보들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겜이 될 텐데요.
그리고 유즈맵이라면 몰라도 래더 때는 맵핵 관리에 더 철저해졌으면 좋겠네요....
워크래프트가 맵핵에 대해 신경을 잘 쓴 편입니다만 국내 워크 래더계엔 fuci라는 쓰레기 중의 쓰레기 클랜이 한창 악명을 떨쳤죠...

하여간 뭐 여러모로 초보들이 게임을 즐기기엔 힘든 구조가 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런 구조가 되어간다는 것은 초보들이 스타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가면서 사람 수는 점점 줄어들죠.
루리루리짱~
08/06/07 15:00
수정 아이콘
댓글 달게 만드는 멋진 글이네요.....
제가 군대 있을때 이라크에 파병을 갔었는데 그전까지 스타에 대한 기사는 국방 일보에도 이라크에서 나오는
프린터 뉴스에도 전혀 나오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그 머나먼땅 이라크에서도 어느날 식당 앞에 벽보가 붙었으니.......
"임요환 박지호에게 3:2 로 역전!!!!!!!!!!!!! 결승 진출!!!!!!" 요환선수 사진과 함께,,,,
왠지 가슴이 뭉클 하더군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김다호
08/06/07 21:56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쩝...

판이 좀...좀...조금 오래되긴 했죠...
실루엣게임
08/06/07 22:23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팀플을 활성화합니다 (?!)
08/06/10 17:51
수정 아이콘
추천하고 갑니다.
Karin2002
08/06/19 00:06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서 2002년부터, 스타 한계 도달했다는 말 꾸준히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윤열 선수의 등장으로 완성형 테란 등장이란 말 분명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양산형 테란은 분명 있었고요. 많은 분들이 이영호가 진화의 끝이라고 주장하시는데, 그 주장 이윤열때도 있었고 최연성때도 있었습니다. 스타판 한계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전 확신합니다..
Jay, Yang
08/06/19 09:59
수정 아이콘
정말 힘들게 먹고 살면서도,, 임요환,홍진호,강민 등 좋아하는 선수들의 VOD 를 꼭 챙겨보곤 했는데, 요즘은 스타를 접하는 유일한 창구가 PGR 뿐이네요...
Mynation
08/06/24 04:13
수정 아이콘
대략 한 두 달 전에 다른 곳에 썼던 글인데, 이 글 보니 생각나서 여기 갖다 붙여봅니다.
────────────────────────────────────────────

어제 잠자리에 들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왠지 스타판은 슬슬 접혀질 때가 된 것 같다고..

새로운 팩터나 이슈라고는 맵 외에는 뚜렷한 것이 없어보이고..
뭐니뭐니해도 세상은 다 바뀌는데 이 바닥은 맵밖에 바뀌는 게 없어보이고..
(생각해보자.. 프로리그나 개인리그 맵을 1~2년간 바꾸지 않고 사용한다고.. 금방 지루해할걸..)
이 판을 만들거나 바꾸는 이는 한정되어 있고..
맵도 그렇고(까는건 아님 -_-) 대회의 규정도 그렇고..

누가 몇 개 대회 연속으로 잘한다고 해봤자 참 길게 느껴지지만 1년으로 따지면 강자는 수없이 바뀌고..
솔직히 기업에서 수익성 없이 광고효과로 이 팀 저 팀 스폰한다지만 ..
게다가 10년 전 게임이다보니 예전같이 스타 게임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폭은 별로 없어보이고..
그냥 개인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이 판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꾸준히 주지 않는 이상에야
판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둘 흥미거리도 별로 없어보이고..
그러고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그닥 매력적인 바닥은 아닐 테고.. 정리좀 할라고 치면 ...
솔직히 얘기해서 팬들이라는 사람들.. 그리고 방송사의 글쓰는 인간들..
글빨로 온갖 미사여구로 데코레이션 하는 글들 더하기 버터질 섞인 리플들을 보면
욕먹으면서도 참 애매하기도 할 것 같고 .. (개인적으로는 종종 토할 것 같기도 ;)

예전에 그렇게 '새롭다'는 걸 외치며 이 판을 빚어냈던 사람들마저..
솔직히 그냥 하던 거니까 하는거지.. 뭐 딱히 대책은 없어보이고..
이 판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도.. 사실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 접으면 확 접힐 수 있을 것 같기도 한 것이..

뭐 그냥 그렇다고~


────────────────────────────────────────────

이 글에 대해서는.. 선수 개개인의 위기는 꿈을 위해 그들이 선택한 리스크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고 아직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현장에서는 "100년 넘은 야구판도 10년차 때에는 이보다 더 심했지않았을까" 라고 한다는 어떤 분의 말씀..

개인적으로 한때는 목매듯 경기 챙겨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이제는 관조적이고 수동적이 되어버린 '식어버린 팬'의 입장에서,
그런 현장의 목소리가 현실을 극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Hellruin
08/06/28 04:40
수정 아이콘
좀 재미가 없어지긴 했는데.. 야구동영상이나 국대축구가 재미없다고 안챙겨보는것이 아니듯이 습관적으로 챙겨보는것 같네요
이영호선수의 새로운 본좌등극까지 좀 힘좀 내주셨으면 좋겠네요
'본좌'가 있어야 또 여러 스토리가 파생되는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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