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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22 03:54:10
Name 불멸의저그
Subject 김병현에 대해 - 마지막입니다.
만약 이글이 이 게시판에 합당치 않다면 삭제해 주십시오. 저도 이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저는 절대 애국자가 아닙니다. 사회개혁가도 아닙니다. 아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돈을 무진장 많이 버는 선수 절대 불쌍해서 이러는 것 아닙니다. 우리 한국사회는 이것말고도 더 심각한 문제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 김병현사건이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여러분들에게, 혹은 게임방송을 꿈꾸는 여러분에게 부딪칠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서 올려봅니다. 될수 있는대로 간단히 쓰겠습니다.

KBS 스포츠 방송에서 기자 전문입니다.

⊙앵커: 앞서 보도해 드린 대로 폭행혐의로 피소된 김병현이 불구속 입건돼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봉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폭행을 일관되게 부인해 온 김병현의 진술과는 다른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폭행혐의가 인정된 김병현의 처벌 여부는 이제 검찰의 지휘를 받게 됐습니다.
벌금형이 유력하지만 김병현으로서는 평생 남을 상처를 자신은 물론 팬들에게도 남기게 됐습니다. 스포츠스타로서 청소년 팬들의 우상으로서 폭행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김병현의 주장대로 당시 상황을 유발케 한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가 운동장 밖에서 물리력을 사용한 점은 불명예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선(25살, 회사원): 앞으로 이런 일이 전화위복이 돼서 성숙하고 좋은 선수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폭력이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하일성(KBS 야구 해설위원): 모든 문제는 원만히 해결이 돼서 일단 가장 기본적인 것은 김병현 선수가 이제는 운동을 해야 된다는 거죠.
⊙기자: 불구속이지만 형사입건된 김병현. 이제는 그라운드로 돌아가기 위한 합의와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KBS뉴스 김봉진입니다.

아무 것도 문제될 것 없는 사실을 바탕으로 부드럽게 결말을 맺는 보도 같습니다만, 하지만 이 보도는 정말 암울한 보도입니다. 우리가 이제까지 보았던 방송이 항상 이런 식이였다는 자체에 심한 분노를 느낍니다. 제 의견만 주장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명백히 한쪽의견만 그것도 소수의 의견만 강조해서 내보낸 일방적인 보도입니다.

첫번째로 이 보도는 고분고분하게 기자에게 사과하지 않은 김병현을 비꼬고 있습니다. 결국 불구속되었다는 식의 뉘앙스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는 식입니다. 경찰발표도 무시했습니다. "몸싸움으로 인한 고의성없는 간접상해". 카메라 부순것과 몸싸움을 인정한 진술과는 다른 수사결과라는 식으로 악랄하게 보도했습니다. 벌금형이라고 했지만, 만약 법원에 가서 정당한 재판을 받게 되면 상황을 참착하는 사법부에서는 무죄판결도 나올수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80% 네티즌들의 의견이 하나도 반영이 안 된 고의적인 여론조작보도입니다. 네티즌들이 일방적으로 김병현을 두둔하는 것이 아닙니다. 네티즌들이 비난하는 것은 이건 기자의 불법취재와 굳데이 신문사의 악의적인 왜곡보도입니다. 하나도 보도에 반영이 안 되었습니다. 야후 투표결과와 네이버 투표결과에서 보듯이 76% - 82% 이상의 네티즌들은 언론의 과잉취재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네티즌들이 줄기차게 질문하는 여러 의혹에 대해 일절 말이 없습니다. 24시간 도는 CCTV에서 1분만 남은 이유라던지, 진단서문제라던지, 증인 노씨의 신빙성없는 진술등에 말이 없습니다. 주간한국에 나온 기사를 보면 몸싸움후에 이 건 기자는 부서진 카메라 챙긴 후에 2층으로 올라가서 목격자가 있는지 없는지 직원에게 물어봤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전치4주의 환자가 목격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물어봅니다. CCTV전부를 공개하면 증인 노주완씨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 이건기자 사고당한 후에 어떻게 행동했는지 다 나올텐데, 1분만 남았다고 하는 설명을 어떻게 믿어야 할지. 공영방송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네번째는 은근히 김병현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명예훼손 맞고소로 감히 까불지 말고, 고분고분하게 사과를 해라. 잘못했다고 빌어라. 버티어 봐야 너만 손해다. 빨리 빌고 운동이나 해 쨔사~~  식의 악한 속마음을 숨기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식의 보도는 그래도 양반입니다. 굳데이나 다른 스포츠신문의 기사를 보면 완전 어의가 없습니다. 굳데이는 김병현의 목격자가 잠적했다는 등의 완전 오보를 2일전에 내 보냈습니다.

스포츠투데이의 김문호 기자가 김병현에게 일전에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키워줄께.." 황당하지 않습니까? 스포츠기자가 야구선수를 키워주겠다니? 타격연습을 시킨다는 말입니까? 아니면 투수폼을 교정시켜주겠다는 말입니까? 기자가 무슨 뜻으로 키워준다는 말을 하는지 저는 아직도 이해 못하겠습니다.

생각해 봅시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여러분에게 어느날 기자가 와서. "내가 키워줄께" 했다면 무슨 뜻입니까? 연습상대가 되어 주겠다는 말인가요? 기자가 하는 일이 사실을 전달하는 일뿐이지 키워주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가 키워주는 그런 프로게이머를 여러분은 원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실력으로 승부하는 프로게이머를 원하는 것입니까? 그럼 기자의 도움 없으면 한국사회에서는 못 크는 건가요? 정말 건방진 말이요. 기자의 본분을 착각한 말이 아닐까요?

기자들이 으례 하는 말이 스타는 공인다와야 한답니다. 억대 연봉을 받는 이유중에 하나가 그렇게 사생활을 침해당하고 초상권도 침해당하는 것까지 포함되었다는 얘기입니다. 돈 많이 받으니까 세상의 초점이 되니까 시도때도 없이 고분고분 사진 찍어야 하고, 신문에 얼굴이 나와야 한다는 말이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느날 억대연봉의 프로게이머가 되었는데, 기자들에게 돈 좀 안 주었더니, 툭하면 자기 실수한 장면만 확대 보도하고, 아무때나 불쑥 나타나 카메라 플래쉬 떠뜨리고, 반말, 욕 서슴치 않고 한다면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왜 진짜 돈 많이 버는 정치인들이나 경제인들에게 그런 공인의 잣대를 못 댑니까? 그들도 공인 아닌가요? 왜 가장 만만한 스포츠스타나 연예인들만 쫓아다니나요?

김병현선수는 알고 보니, 아주 순수한 야구인이였습니다. 엘에이에 있어봐서 아는데, 다른 선수의 개인생활에 대해 말들이 좀 있지만, 김병현은 오직 야구뿐입니다. CF출연도 안하고 티비출연도 자제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연예인 파티에도 모습을 안 드러내는 타고난 야구인입니다. 야구인이 야구만 해야지 언론사들 비위나 맞춰서야 되겠습니까?

제가 게임를 좋아하는 이유는 게임계는 순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임계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 선수, 앵커, 기자, 해설자, 팬들 정말 모든 분들이 순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게임안에서 모든 것이 공정하기에, 저는 이 게임에 열광합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들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게임계의 시장이 커질수록 이런 기생충같은 기자들에게 오염당할까봐 심히 무섭습니다. 그래서 이 김병현의 문제는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선례를 만들어야 할 사건 같습니다. 어떤 운동선수도 언론전체에 맞선 사례가 없습니다. 김병현이 처음입니다. 아닙니까? 이 기회에 단단히 보여주기를 소망합니다. 공영방송이라는 언론사가 내 보내는 사실을 무작정 믿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를 원합니다.

여러분이 게임을 좋아한다면, 프로게이머의 앞날을 걱정한다면, 기존의 언론사들에게 뭔가 보여주십시오. 네티즌들의 눈이 시퍼렇게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더러운 여론 조작으로  아무리 네티즌을 기만할려고 해도 결코 속일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더구나 제가 한 말이 너무 편파적이면 그것도 지적해 주십시오. 그게 바로 온전한 여론이니까요.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좋은 하루가 되십시오.

http://sports.kbs.co.kr/bbs/index.htm KBS 스포츠게시판 http://sports.kbs.co.kr/baseball/bs_bbs.htm KBS 야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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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03/11/22 04:53
수정 아이콘
두 달을 기다려, 겨우 글쓰기 권한을 얻었네요. 기쁘네요. 아무튼 김병현 선수 사건은 빨리 마무리 되어서 병현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음합니다.
03/11/22 08:38
수정 아이콘
제가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도 계임계가 아직도 순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땐 세상은 당연히 순수하다고 또 그렇게 흘러가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피부로 조금씩 느끼기 시작합니다.
순수함을 위해 싸우는 김병현 선수에게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힘내세요 김병현 선수!!!
기영상
03/11/22 09:1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가재는 게편이라고....같은 언론이라고 공영방송에서도 굿데이 쪽을 들어주는 경향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스포츠신문은 언론이라기보다 찌라시같지만.....ㅡㅡ;)
저 역시 프로게임계를 좋아하는 것이 그 어떤 스포츠나 다른 문화보다 순수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창기의 열정이 있기에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을 내가 지켜보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아서 프로게임계를 좋아합니다. 이 순수함과 열정을 계속해서 지켜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자루스
03/11/22 10:03
수정 아이콘
우... 게임계도 그리 순순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우리의 프로게이머들이 순수한것 그게 좋아서 이겠죠?
불가리
03/11/22 10:20
수정 아이콘
저도 자루스님의 말씀처럼 게임계가 생각보다 순수하지 않다고 봅니다. 연예게나 스포츠계의 단점도 빠른 시간 안에 흡수한 것 같아서 안타깝구요. 그래도, 순수한 것이 다른 어떤 것 보다는 너무도 많습니다 ^^ 그리고, 고등학교 때 부터 지켜 본 김병현선수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생각이 많으며, 인사성은 밝은 편이었습니다. 어디 가서 막 사고치고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태는 정말 너무도 안타깝네요. 김병현선수는 머리를 쓸 줄 아는 선수입니다. 그가 성균관대로 거액을 받고 스카웃 되어 갔을 때, 국내 대학리그에서는 강력한 모습을 보인적이 거의 없습니다. 알고 보니 당시 성균관대의 투수 사정으로 볼 때는 김병현선수 자신과 유동훈선수(기아) 뿐이어서 여차하면 혹사하기 때문이었죠. 대신, 국제대회에서는 마음껏 던졌던 것 같습니다. 국내 대학야구에서는 145를 넘긴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홈런을 맞을 지언정 투구수를 최소화 해 왔구요. 덕분에 선배인 유동훈선수가 좀 많이 던졌죠 ^^ (얘기가 딴 데로 샜네요) 진실이 어떻든지, 김병현선수 자신도 여러가지 생각과 반성을 할 것이고, 기자들과 언론들도 그간의 거만한 자세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네요.
발업템플러
03/11/22 11:29
수정 아이콘
김병헌의 이야기가 자주 올라오는데요
폭력은 어떠한 경우라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당연히 김병헌은 벌을 받고 사과를 해야 하는거구요.
김병헌을 좋아하는 마음들은 이해하지만 언론의 문제들도 많이 있지만 그렇다고 폭력이 미화될 수는 없습니다.
김병헌의 폭력혐의가 인정된 지금 김병헌은 죄의 값을 받아야 하고 사과도 해야 하는것입니다.
그리고
03/11/22 11:42
수정 아이콘
현재 저희가 cctv를 보지 못해서 폭력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멱살잡은 것이 폭력이 된다고 판결이 나온다면 폭력이 되겠죠) 김병현 선수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폭력이라고 판결이 나면 그것에 관련해서도 사과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구요.
또한 언론의 폭력도 미화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이 화를 내는 것이고 글쓰신 분도 그점을 지적하시는 것 같네요. (언론은 폭력과 자신들의 힘을 행사해도, 죄의 값을 받지않고 사과도 하지 않으니까요)
WoongWoong
03/11/22 12:04
수정 아이콘
발업템플러님// 김병현 선수는 폭력행사를 안했구요 폭력행사라기 보다는 자기방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이유로 폭력행사라고 단정지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이 모 기자가 먼저 반말(욕설에 비슷한 수준)에 신분도 밝히지 않은데다 얼굴 앞에서 1000만원짜리 카메라로 플래쉬를 터뜨리는데(얼마나 눈부셨을까요..그것도 운동 후 피곤한 상태였을텐데요..) 그건 폭력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결과만 놓지 말고 조금만 인터넷 사이트 돌아다녀보면 누가 옳고 그런지를 알 수 있을껍니다.. 네티즌들이 굿데이 욕하는 게 다른 이유가 아니거든요
모야저그
03/11/22 13:06
수정 아이콘
'')cctv로 판독결과 폭력을 행사하긴 했다는 군요 하지만 그게 고의성이 없다고.. 차두리 선수도 김병현 선수 옹호하다 굿데이 기자한테 욕먹고.. 기자들 왜이렇는지
03/11/22 13:51
수정 아이콘
cctv에 나온 장면은 딱 1분 그것도 모자이크 처리된 아주 신기한 부분만이었죠.. 실제로 증거물로 쓰려면 cctv자체를 압수를 해서 확실히 판독을 했어야했는데 1분이라는 그 부분만을 받고서 판단 해버리더군요...
어이없게도...

당연히 그 1분을 보면 일방적 폭력으로 밖에 비춰질 수 없을테니 말이죠..
쩝... 이래저래 씁쓸합니다...
(그나저나 그 1분에도 멱살을 잡고 두번정도 밀쳤다고 하는데 그것으로
이건기자(맞던가요??)는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어버린 것인가요?? 요즘 기자들 몸 정말 허약하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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