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7/11/17 06:17:15
Name 뜨와에므와
Subject [기타] 항아리게임은 왜 어려운가(X같은가)?

이 글은 BJ와 스트리머들의 멘붕을 즐기다가 마침내 호기심에 손을 뻗어버렸던 한 게이머의 넋두리

가 아니고 그냥 하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었기 때문에 몇가지 팁을 써두려고 합니다.


1. X같은 조작감? no, 물리법칙에 충실한 게임

욕먹을거 같아서 쉴드를 미리 쳐놓자면,
태초마을에서 최초로 해야하는 작업이 본인의 환경(마우스, 설정 등)에 따라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세팅을 한다면 조작감 자체가 이상한 게임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게임에서 기본적으로 명심해야 하는 두가지
- 내가 조작하는 것은 망치머리이다. (망치머리 뿐이다.)
- 망치머리가 땅이나 벽에 닿아 있으면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의 반대로 마우스를 움직여야 한다.

반발력, 원심력, 구심력...기본 물리에 충실한 게임입니다.
심지어 마지막 우주엔딩에서는 캐릭터가 운석들의 인력에 끌려 이동되는 것을 볼수 있죠.


2. 기본조작법

(1) 원운동
네, 원운동이 기본입니다.
초반에 때려치시는 분은 주로 크게 휘돌리기만 하시다가 분에 못이겨 삭제식을 거행하시죠.
수평이동이든, 수직이동이든 마우스로 원을 그리는 게 가장 편안한 이동방법입니다.
(하지만 유일한 건 아닙니다.)

[항아리 제1원칙]
- 마우스는 여유있게 움직여라.

빠르고 큰 움직임은 사실 필요 없습니다.
여유있게, 천천히 움직여도 사실 게임에 필요한 힘은 다 얻을수 있습니다.
(굳이 커다란 패드없이 10년전에 쓰던 기본 마우스패드 크기로도 게임에 지장 없어요.)
게임에 익숙해지시면 캐릭터가 공중에 떴을때 생각보다 오래 떠있다는 걸 아실수 있어요.
그 상태로 원하는 위치에 망치머리를 옮기시면 됩니다.

빠르게 돌리면, 빠르게 튕겨나갈 뿐입니다.

[항아리 제2원칙]
- 다른 게임에서 하던 직관적인 움직임을 잊어라.

사실 이게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
마치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에서 Invert 조작이 헷갈리듯이
이 게임은 망치머리를 댄 상황에서의 상하좌우조작을 전부 반대로 해야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집니다.
태-하-를 외쳐야하는 순간이 올때마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재점검하세요.

(2) 직선운동
엄밀히 말하면 직선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몸 근처에서 최소반경으로 망치머리를 움직여야할때의 움직임은 거의 직선에 가깝습니다.
망치머리는 화면에 보이는 회색원을 따라다니게 되어있죠.
그렇다고 망치머리만 보면서 움직이다보면 의도치 않게 반대방향으로 움직여서 낭패를 볼때가 있습니다.
특히 작은 움직임일때는 망치보다 이 회색원을 보면서 움직이는 게 현명한데
이때 마우스의 움직임은 원이 아니라 직선적인 형태에 가깝습니다.

[항아리 제3원칙]
- 작은원을 그릴때는 회색원을 보며 움직여라.

(3) 수직(대각)점프
어디론가 건너뛰는 도약력을 필요로 할때 쓰는 기술입니다.
망치머리를 항아리쪽에 두고 바닥을 찍으면서 움직이는 것이죠.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망치머리를 바닥에 대고 팔힘으로 점프
: 바닥에 망치를 대고 마우스를 천천히 아래 방향으로 하면 몸이 올라가고
그 상태에서 조금 빠르게 마우스를 땡기면 점프가 됩니다.

망치위에 서서 팔을 펴는 힘으로 하는 점프이기 때문에 점프력은 낮습니다.
당연히, 바닥에서 높이 올라간채 시도할수록 팔을 펼 여력이 적기 때문에 더 낮아지죠.

-망치머리를 아래로 한 상태에서 바닥을 치며 점프
: 망치방향을 바닥으로 하고 바닥에서 살짝 떨어진 상태에서 마우스를 빠르게 내려 점프합니다.
이때 점프의 방향은 자루의 기울어진 정도로 조절하게 됩니다. (그 기울기 방향으로 마우스를 내리면 됨)

바닥상태에서 가장 높이 도약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여기서 되면 응용을 하게 되면 모루에서의 골프점프가 됩니다.

이 기술은 첫 고비인 [악마의 항문]구간의 핵심 기술이죠.
이것과 위에서 설명한 직선운동을 통한 망치머리의 빠른 이동을 이용해 빠져나가게 됩니다.
특히 2번째의 바닥찍으며 점프하는 기술은 생각보다 작은 움직임만으로 높게 떠오르기 때문에
굳이 악마의 항문 아래쪽 작은 돌에 올라가거나 좋은 자리 잡자고 낑낑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수직으로 세워졌을때의 위치가 악마의 항문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만 하면 됩니다.


3. 응용조작법

(1) 힘으로 끌어올리기
어찌보면 이것도 기본기술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의외로 잘 못쓰기도 하고
어려운 구간에서 많이 쓰이는 기술이라서 따로 적어봅니다.

이 기술은 오렌지 구간의 핵심기술이죠.
물론 그 아래 하늘구간의 미끄럼틀, 막판의 설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가장 상징적인 것은 오렌지구간이죠. 첫 바위 외에는 이 기술만으로 통과 가능한 구간이니까요.

설명 망치를 위쪽 오브젝트의 안전한 위치에 걸고 아주 느린 원운동을 통해 몸을 끌어올려 올라간다.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자꾸 실패하는 원인은
- 아래쪽으로 내리는 정도를 조절하지 못해서 망치머리가 미끌어지거나,
- 순간적으로 마우스 이동속도가 올라가서 점프가 되거나입니다.

팁은 이 구간에서 마우스 감도를 낮추는 겁니다.

[항아리 제4원칙]
- 마우스 감도는 구간에 따라 유동적으로...

초반에 자기에게 맞는 마우스감도 찾아야된다고 썼는데요,
기본적으로는 그 상태로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이런 기술을 쓰는데 무리가 된다면
어느정도는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큰 움직임이 독이 될수 있는 구간이라면 감도를 낮추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고인물이 된다면 다 쓸데없는 팁이긴 합니다.)

추가팁으로는 몸을 망치머리쪽으로 당기면서 올리는 방법도 있긴 한데
어설프게 하다가는 더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어서 (몸 당기는 방향이 망치머리가 버텨야되는 방향과 반대라)
초보는 그냥 집중해서 천천히 움직이는 것만 하는게...


(2) 수직연속도약(벽타기)
악마의 항문을 빠져나와서 철근까지 올라가는 구간, 마지막 안테나탑 구간,
그 외 높은 곳으로 연속해서 올라가야하는 경우(박쥐탑, 설산 등도...)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팁입니다.
이런 곳을 오르다보면 가장 짜증 나는 건 원 휘돌리다가 벽때리고 튕겨서 멀리 날아가는 경우죠.

- 해법은 원운동을 반만 하는 겁니다.
이 구간에서 원만 계속 그려대는 건 그냥 우연히 올라가겠다는 것밖에는 안됩니다.
될때는 잘되고, 안될때는 안되고...반복해야될 때마다 고통을 받겠죠.



이런식으로 회색원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하면서 마지막 망치의 움직임이
→ 방향이 아니라 ↓ 방향이 되도록 하는 겁니다.
위로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망치는 아래로 찍는 것이 물리적으로도 맞는 것이죠.

몇번 시도하다보면 어느정도 돌리고 아래로 내려야겠다는 것이 감이 잡힙니다.
최소한 반대방향으로 멀리 날아가는 참사확률만은 급격하게 낮아집니다.


(3) 팔뻗은채 멈추기
이건 사실 기술이라기 보다는 깨알팁 정도이긴 합니다. 위의 수직도약과도 관계있는 것이고...
[무작정 마우스 돌리기] 단계를 벗어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기도 하구요.
설산 전 양동이 타는 곳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쓰이는 것이고
망해서 튕겨나가거나 하는 위기상황에서 1차적으로 [태하]를 방지하기 위한 첫단계이기도 합니다.
이것만 해도 하늘이상 구간에서 [태하]까지 겪는 일은 거의 없죠.

오브젝트가 있을 곳에 고요하게 팔을 쭉 뻗는 단순한 동작이지만
평정심이 무너지고 당황했을때 생각없는 원운동은 사태악화의 주범이라는 걸 깨달으면
이 동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습니다.
(뱀한테만 안뻗으면 됩니다. 뱀한테만)

[항아리 제5원칙]
- 망했다 싶으면 마우스를 멈춰라.
허둥지둥 마우스를 움직였을때 우연히 사태가 수습될 확률보다는
악화되고 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일단 마우스를 멈추세요. 조금더 익숙해지면 오른쪽으로 팔을 쭉뻗는 동작만 해놓고 기도하시길...
(아래로 떨어지는 대부분의 상황에 오브젝트가 오른쪽에 있어요. 게다가 뱀이 왼쪽에 있죠...)



너무나도 예상되는 리플이 있지만 굳이 먼저 써놓진 않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은 세상을 꿈꾸며....

[요령이 생기면 중독이 되더라구요. 스트리머나 BJ들이 미친게 아니예요. 그렇게 됨...]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파란아게하
17/11/17 08:17
수정 아이콘
춫천
명랑소녀
17/11/17 08:21
수정 아이콘
예상되는 댓글 1: 안 해요 안 해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17/11/17 08:25
수정 아이콘
물들어돌때 노젓는다고

이거 제작사는 빨리 2탄 만들어야죠 크크 더 어렵게 흐흐
시공의 폭풍
17/11/17 09:02
수정 아이콘
스팀 출시때 스테이지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톰가죽침대
17/11/17 12:51
수정 아이콘
그거 그냥 루머 아니었나요?
페스티
17/11/17 08:47
수정 아이콘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다...!
17/11/17 09:11
수정 아이콘
안 해요 안 해
17/11/17 09:13
수정 아이콘
안해요~
SG원넓이
17/11/17 09:49
수정 아이콘
멘탈이 워낙 강해서 생후 40일 애기 보면서 해봤는데
첫날 항문까지 가는데 1시간 반걸렸었네요.
다음날 항문까지 가는데 5분 통과하는데 30분 걸리고
이제 셋재날인데 카메라까지 갔는데 그다음 또 막혔습니다.
하면할수록 실력이 느는 게임인거 같아요.
게섯거라
17/11/17 09:58
수정 아이콘
사실 게임 자체는 굉장히 쉽(!)습니다. 본문에 나와있는것처럼 기존 게임과 조작 개념이 다름 +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아빠깜이 플레이 타임을 길어지게 하는 원흉이죠. 게다가 대부분 켠왕선언을 하고 하니... 한번 깬 다음에는 그냥 밥먹고 깨고 두시간만에 깨고 그러더군요.
노틸러스
17/11/17 12:33
수정 아이콘
역시 아빠가 좀 무섭죠
게섯거라
17/11/17 14:38
수정 아이콘
풍월량이 자주 느끼는거죠.
게섯거라
17/11/17 10:01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건 이건 그냥 거대한 튜토리얼에 불과하다는거....조작법을 1탄으로 익혔으니 이제 정식판은 응용편이 들어가겠죠
17/11/17 10:04
수정 아이콘
킁킁... 이 냄새는... 똥겜의 냄새다...!
겁나빠른거북이
17/11/17 10:27
수정 아이콘
험블에 있지만 쳐다도 안 볼 겁니다. 아 물론 방송하는 분들이 고통 받는 거는 재밌...
낭만없는 마법사
17/11/17 10:45
수정 아이콘
일단 좌절감이 너무 클거라고 생각해서 전 안하겠지만. 작성자 분의 정성어린 게시글에 감명받아 추천을 드립니다.
YORDLE ONE
17/11/17 10:51
수정 아이콘
안해요안해~
Celestial Fury
17/11/17 11:21
수정 아이콘
3일간 14시간 동안 엔딩까지 봤네요 크크
이 게임이 신기한게 하면할수록 조금씩 진도가 빠지긴 하더군요
화염투척사
17/11/17 11:41
수정 아이콘
왜 X같은가는 태초마을이죠. 크크 조작감은 거들뿐...
이부키
17/11/17 12:15
수정 아이콘
모 스트리머: 항아리 게임이 피지컬 게임이라는 분들이 있는데, 아닙니다. 이건 게임이 아니라 제작자의 장난질이에요. 쏘우에서 Do you wanna play the game? 하는게 게임이에요? 아니잖아요!
염력 천만
17/11/17 13:45
수정 아이콘
게임을 시작하려는 분들께 유익한 좋은 글이네요
물론 저는 안합니다
칼리오스트로
17/11/17 16:26
수정 아이콘
1번이 문제죠 기본설정대로 하면 손목 나가기 딱좋고 기본설정에서의 이 게임은 조작감 쓰래기 똥망겜이 맞습니다
옵션에서 Trackpad 뭐 어쩌고 하는 옵션을 반드시 켜야해요 이걸 켜야 조작감이 정상적인 게임수준이 되죠
요슈아
17/11/17 17:04
수정 아이콘
Goty 와 Koty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유일한 게임....(??)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555 [하스스톤] 저도 투기장 첫 12승 후기! [8] Bluelight8053 17/11/18 8053 1
62554 [LOL] [후추통신]이적 시장 포문은 누가 열것인가? [6] 후추통9271 17/11/18 9271 4
62553 [스타2] [협동전 임무]한과 호너 8레벨까지 찍고 난 중간 점검 겸 소감. [16] 그룬가스트! 참!10280 17/11/18 10280 0
62552 [하스스톤] 첫 투기장 12승 후기 !! [13] 라카제트7462 17/11/18 7462 0
62551 [스타2] 밸런스 패치 예정 목록이 북미 공홈에 떴습니다(펄서광선 너프 포함) [33] 싫습니다11273 17/11/18 11273 3
62550 [스타2] 한과 호너 때문에 배틀넷 서버가 맛이 간 것 같습니다. [6] 그룬가스트! 참!8237 17/11/18 8237 0
62549 [LOL] 제2회 LGT LOL 칼바람 대회 명단입니다. [6] 하남매그리고아빠5113 17/11/18 5113 0
62548 [기타] [소녀전선] 여러분의 저체온증은 어떠신가요? [60] 윤하love6339 17/11/18 6339 0
62547 [기타] [소녀전선] 저체온증 관련 정보글들 링크 [20] 태연이8196 17/11/17 8196 1
62546 [LOL] 2017 LoL KeSPA 컵 일정이 떳네요 [24] Zephiris10668 17/11/17 10668 0
62545 [오버워치] 1.17 업데이트 및 모이라 본서버 추가 [11] 손금불산입8789 17/11/17 8789 0
62544 [기타] 항아리게임은 왜 어려운가(X같은가)? [23] 뜨와에므와15244 17/11/17 15244 15
62543 [LOL] 제2회 LGT LOL 칼바람 대회 안내입니다. [14] 하남매그리고아빠5532 17/11/17 5532 0
62542 [기타] [쯔꾸르] 이세계용사의 살인유희-17화 [11] Soni6786 17/11/16 6786 1
62541 [LOL] 올해 롤판의 마지막 피날레. 이적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24] Leeka10293 17/11/16 10293 0
62540 [스타2] (스압) 스타크래프트 II 4.0 패치 노트 [17] EPICA10373 17/11/16 10373 3
62539 [스타2][협동전 임무]한과 호너, 출시 초기부터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다. [25] 그룬가스트! 참!9205 17/11/16 9205 0
62538 [기타] 스팀판 이스 7 후기입니다 [19] 5드론저그14554 17/11/16 14554 1
62537 [기타] [배그] 파쿠르, 조준경, 자동차, 디바 궁 등 나름대로 정리해본 11/14 테섭 변경점 [16] Josef10740 17/11/16 10740 8
62535 [기타] [쯔꾸르] 이세계용사의 살인유희-16화 [9] Soni5635 17/11/16 5635 0
62534 [기타] [쯔꾸르] 이세계용사의 살인유희-15화 Soni4893 17/11/16 4893 1
62532 [LOL] 예전부터 선수들 개인방송을 보면서 느낀 장단점..?! [11] 1등급 저지방 우유9774 17/11/15 9774 1
62531 [LOL] 칼바람은 전혀 고려 하지 않은 패치 - 칼바람 OP룬 [25] 마로13505 17/11/15 13505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