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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2/05 18:03:00
Name Vesta
Subject [LOL] 또 한번의 기로에 선 SKT를 응원하며. (수정됨)

위기가 찾아오면, 흔히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바라보곤 합니다.
그래서 이미 극복한 위기는, 극복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현재의 위기보다 항상 미화되기 마련입니다.

오랜 팬의 입장에서, 지금 SKT가 겪는 위기는 이미 앞서 겪었던 위기들보다 '차원이 다를 정도로' 심각하다고 보진 않습니다.
물론 당장 보이는 성적은 정말 처참하죠. 경기력도 바닥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겪어왔던 위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도 처참한 경기력은 다를게 없었습니다.

작년 여름 SKT가 세트 8연패를 할때의 경기력은 확실히 지금보다 더 좋지 않았습니다.
바텀은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솔킬을 당했고 미드도 초반에 스펠 빠지고 경기하는게 부지기수였으며
패배 양상도 비참하기 그지 없어서 퍼펙트 게임을 연이어 당했고 어떤 반항도 하지 못한채 이른 타이밍에 허무하게 패배했습니다.

라이너가 압도적이지 않다는 이야기, 정글러의 기량이 썩어있다는 이야기는 15시즌 초반에도 나오던 이야깁니다.
그때는 우리가 익히 알던 15 SKT의 마린, 뱅울프가 되기 직전 상태였고 심지어 페이커마저 양날의 검이 되어 의미가 없던 시절이죠.

현재의 위기는 과거 SKT가 겪었던 위기들과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습니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초유의 경험이라고 생각하진 않다는 것이죠.
다만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과거의 예시에 맞추어 장담할 수 없으니 막연히 희망을 이야기하긴 어렵습니다.
어게인 2014 혹은 과거 CJ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고, 다시 극복하고 더 강해져서 돌아올 수도 있고.

다만, 계기는 올겁니다. 그게 이번 시즌의 좋은 성적과는 무관하더라도 크게 봐서 이번 시즌 전체의 성패를 놓고 볼 때 말입니다.
그 기회를 잡느냐 잡지 못하느냐가 정말 누가봐도 딱 드러나게 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팬인 저로서도 지금은 그 계기가 언제가 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마 이 수렁의 깊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전 이번 시즌 목표를 강등권 탈출 정도로만 잡아놓고 있습니다.

모든 커뮤니티와 전문가, 관계자들 사이에서 현재 SKT의 부진의 원인과 양상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모습입니다.
공감이 가는 부분, 동의하는 분석들도 있지만, 어떠한 틀에 맞추다보니 과장되거나 폄하에 가까운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총체적 난국으로 동일하지만, 그 난국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인
탑-정글과 팀의 전략 방향성+밴픽에 대한 논쟁은 사람마다 보는 관점과 분석 내지는 해석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결국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올라오면 그걸로 문제의 80%는 해결된다고.
현재 슼의 밴픽을 지적하는 것은 본인들의 개인기량에 걸맞지 않는 밴픽을 하기 때문이지
전략 자체가 아예 의미가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밴픽은 그냥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평범합니다.

전략과 전술의 방향성, 게임에 대한 해석, 메타 분석력... 그리고 밴픽 모두가 사실은 다 부차적인 조미료에 불과합니다.
본질은 실력, 그중에서도 개인기량이죠. 슼은 그 어느팀보다 이점을 중시해왔고, 이 개인기량에 걸맞는 운영과 전략을 써왔습니다.

현재 슼의 전략을 두고 낡아버린 문법이라고 비판을 많이 하지만 사실 현재 강팀들의 운영방식이라는 것도
그렇게 슼과 다른게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시대의 정점을 향유한 팀들의 운영방식은 무게중심의 차이만 있지 거의 대동소이하죠.

강력한 라인전. 막강한 한타. 변수차단하는 밴픽.
다각도로 변수를 창출하는 교전 설계와 상대의 영역을 지워나가는 운영.
특히 그중에서도 방점이 찍히는 것은 '강력한 라인전'과 '변수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운영'입니다.

프로씬에서 강팀의 흥망은 시즌 3 이래로 이 흐름에서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시즌의 2인자가 된 팀들이 이 문법에서 탈피해 새로운 방식으로 시즌을 지배하려 했지만 결국 저기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대표적으로 14 시즌 블루, 15, 16시즌 락스(Koo), 17 시즌 SKT까지.
이 팀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라인전에서의 힘을 한타와 기민한 속도전으로 극복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강력한 라인전을 앞세운 팀에게 무릎을 꿇었죠.

시즌 3, 4, 5, 6, 7 모두 롤드컵 우승팀은 라인전의 강력함이 무기였습니다. 시즌 2마저도.
특히 해당 시즌에 주인공이 되는 라인의 라인전이 정점인 팀이 우승하는 흐름은 변화가 없습니다.
시즌 3의 미드. 시즌 4의 바텀. 시즌 5의 탑. 시즌 6의 미드. 시즌 7의 바텀.

SKT가 몰락한 시점은 바로 본인들이 시대에 바람을 일으켰다고 봐도 무방한 그리고 자신들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라인전'에서의 약세에서 시작합니다. 정글의 개입을 포함하건 하지 않건, 그 모든 방면에서요.
허나 굳이 따지자면, 순수 맞라인전이라고 봐야겠죠.

17 MSI까지만 해도 SKT의 3라인은 라인전이 강했습니다.
후니는 라인전이 압도적이진 않았어도 임팩트의 공격버젼이라고 볼 정도로 준수한 라인전을 가졌었고
미드와 바텀은 예년보다는 약간 불안한 측면이 있었어도 여전히 강력했죠.

그런데 왜 갑자기 라인전이 약해졌을까요?

애석한 점은 바텀의 연습부족에서 시작한 스노우볼이 결국 서머 시즌부터 곪고 터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때는 후니도 페이스를 잃고(마찬가지로 연습부족), 그로인해 라인전이 약한 편인 운타라에게 한정된 롤을 부여하고
미드에게 이니시부터 초중반 설계의 모든 역량을 올인하는 14 시즌의 문법으로 게임을 풀어나갔다는거죠.
작년 서머-롤드컵의 SKT 경기는 14 시즌과 완벽하게 게임의 문법이 일치합니다.
그러니 리그 최상위권 팀을 이길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사실 2연준이 기적이에요.

라인전이 약한 팀이 운영이 될리가 없습니다.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운영의 기본은 시야 싸움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라인전이 약하면 라인 주도권이 없어지고 아군 레드-블루지역을 이르게 장악당합니다.
당연히 정글은 빙빙 돌게 되고 양사이드 시야도 못잡아주니 미드가 풍전등화가 됩니다.
때문에 미드 역시도 적극적으로 로밍으로 다른 라인을 풀어줄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사이드 라인전에서 시작하는 시야장악의 스노우볼이고 이것이 SKT를 한타 존버문법으로 치우치게 만들었습니다.
전략이 치우친 팀은 쉽게 파훼되고, 당연히 더 이상은 당하지 않습니다.
KZ가, KSV가, 그리고 스프링에 와서는 LCK의 모든 팀들이 SKT의 이러한 치우처진 상황을 비수같이 파고들었고
결국 부족한 역량으로 원패턴을 고수하던 SKT는 14 시즌에 무너지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밴픽과 전략을 많이 지적하긴 했지만, 그거야 코칭스탭의 잘못만도 아니고 슼 구성원 전원의 철학이 들어간 부분이라
그 자체가 낡았다든가 시대에 뒤떨어졌다든가 하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 문법은 SKK-삼화-SKT로 이어지며 더욱 업데이트 되면서 정석처럼 굳어진 덕에
이젠 최강팀이 지녀야 할 덕목의 바이블처럼 남아버렸죠.

단지 슼이 그 문법을 이행할 역량이 안되는데, 즉, 무기를 쓸 체력도 감각도 되어있지 않은데
그것을 고집을 피우며 무리하게 시도하는 것에 대한 비판입니다.
걷지도 못하는데 억지로 뛰려고 하는 것에 대한 답답한 마음의 표출인 것이죠.

그래서 저는 슼 선수들, 그리고 코칭스탭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급할 수록 돌아가라'라는 점입니다.
현재 슼은 모든 면에서 훼손되고 상처입은 상태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확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는다는건 넌센스입니다.

무엇을 먼저 되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고 하나하나 개선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승리가 따라오는 것이지 이번 시즌 성적에 대한 조급함으로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하려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점에서 로드맵의 첫머리에 놓여야 할 것은 역시 '라인전'입니다.
밴픽에서도 한타, 운영을 생각하기보다 철저하게 맞라인전 상성을 고려한 밴픽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후반 한타가 좋지 않다, 상대 스플릿에 밀린다, cc기가 부실하다... 여러가지 생각하지 말고
우선 라인전에 대한 감각과 자신감부터 찾는 것이 시급합니다. 특히 미드-바텀이요.

탑은 이런 말 하는게 안타깝지만... 운타라는 3년간 프로씬과 솔랭에서 보여준 라인전을 보면
이 부분에서 더이상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트할에게 좀더 확장된 역할을 맡기고, 라인전에서도 공격적으로 갈 수 있도록
이런 부분에서 확실히 푸쉬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SKT는 항상 탑을 방치한다, 수비적이고 단단한 탱커만 선호한다고 하지만 이건 선후관계가 뒤바뀐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마린이나 임팩트까지 가지 않더라도, 16 시즌 초반과 17 시즌 초반, 그리고 17시즌 롤드컵을 보면 듀크와 후니에게
슼 차원에서 라인전 우위에 있는 픽을 주고 이득을 보도록 하는 운영을 자주 썼습니다.
후니만 해도 17 롤드컵에서 바텀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페이커 다음의 캐리롤을 부여받았죠.
16 시즌 하반기 듀크도 라인전이 약해진 상황에서도 제이스나 나르, 트런들로 라인전에서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꽤 있었습니다.

후니보고 뭐 하지 말라 이거는 그 전에 카밀로 미드에 무리한 이니쉬로 하드 쓰로잉해서 무리수 두지 말라는 피드백이었지
그 롤드컵에서 후니가 한 역할을 누가봐도 초반 탑캐리력이 키가 되는 운영을 많이했고 미드는 로밍으로 지원하는 형태였습니다.
즉, 탑을 밀어주는 전략이었다는거죠. 후니보고 그냥 버티라고 하는 맥락의 이야기가 전혀 아닌겁니다.
대표적으로 프레임에 끼워맞추기 위한 잘못된 해석인거죠.

한마디로 말해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느냐 아니냐에 대한 역량의 문제인겁니다.

운타라가 유독 방치당하고 버려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운타라가 라인전에서의 어드밴티지를
공수 양면에서 독립적으로 만들 수가 없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봐야합니다.
이건 냉정한 이야기지만 운타라가 어제 치른 경기만 봐도 그 플레이스타일에서의 치명적인 단점이
적나라할 정도로 드러났다고 봐서 두말할 여지도 없다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라인전의 주인공은 라이너보다도 정글러입니다. 이점에 블랭크가 참 아쉬운데요.
16 시즌에 블랭크의 로지컬과 잠재력에 대해서 그야말로 혹평 폭탄을 퍼부은게 저입니다만
사실 두 시즌 정도 지켜본 입장에서 블랭크가 '멍청한' 정글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임기응변이 좋은 정글러는 절대 아닌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 유연한 대응의 부족은 사실 정글러가 정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큰 장벽과 다름없습니다.
사실 이 점에서는 전 피넛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두 정글러가 모두 돌아가면서 부진했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즉, 직선형 정글러입니다. 그리고 이 직선형 정글러들은 잘풀리면 날카롭기가 아주 예리하다 못해 서슬이 퍼렇게 느껴질 정도지만
자기 대처 범위의 바깥으로 게임이 흐르면 유동적인 대처가 안됩니다.
그리고 현재 LCK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정글러가 다 이런 직선형 정글러죠.

처음부터 이런 감각과 센스, 유연함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정글러는 벵기, 댄디, 스코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커즈라고 보구요.

그럼 이러한 선천적인 유연함을 가져야만 정글러로서 대성하느냐?
훌륭한 반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앰비션이죠.
앰비션을 두고 클템은 운영과 로지컬에 대해서 극찬했지만 사실 그동안 앰비션이 보여준 경기력을 토대로 보자면
뻑뻑하고 투박한 면모로 인해 팀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벵기, 스코어에게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으로 열세였고 요리 당하는 수준이었죠.

그런데 그 앰비션이 그 뻑뻑함을 조금씩 이겨내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재밌게도 전 앰비션이 그걸 극복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교묘하게 컨트롤하고 있다고 보는거죠.
앰비션은 벵기처럼 최선의 효율로 맵을 커버하거나 스코어처럼 천재적인 감각으로 게임을 이끌진 않습니다.
그러나 미드 라이너였던 자신의 장점을 살려 포인트가 되는 지점에 과감히 투자합니다. 그리고 버릴건 버리죠.
즉, 더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는 이런 앰비션이 정말 변덕규의 모습이 많이 오버랩되어서
작년 롤드컵부터는 어느 정도 리스펙트가 되더군요.

다만 근본적으로 바뀐건 아니다보니 야비할 정도로 영리하게 설계하는 정글러들...
특히 중화권 정글러들에게는 고전하는 이유가 되는 듯 합니다.
반대로 스코어나 벵기 같은 타입은 중화권 정글러에게 굉장히 강한 속성일 수밖에 없죠.

이처럼 그 어느 라인보다도 '센스'와 '유연함'이 요구되는 포지션이 정글입니다.
그래서 정글러야말로 재능의 크기에 따라서 대성할 수 있느냐 아니냐가 가려지는 라인으로 흔히 이야기되곤 하는데
저는 다년간 롤을 보다보니 오히려 정글러야말로 '경험'이 최대 자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라이너의 최대 자산은 '피지컬'입니다. 기능적인 면에서 이건 부정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점에서 장점을 가지지 못한 라이너가 정점에 서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여태껏 그래왔구요.
허나 정글러는 아닙니다. 정글러야 말로 피지컬보다 경험과 게임을 보는 눈을 통해서 정점에 도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포터조차도 라인전롤이 있으니 피지컬이 엄청 중요하죠.

자기 라인에서 일촉즉발의 딜교 하나하나, 한정된 영역에서의 우위를 잡아야 하는 것이 주인 라이너에 비해
모든 것이 변수 투성이인 정글과 모든 라인의 상황을 유기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부분에서
정글러는 누구보다 높은 게임 이해도와 맵 리딩을 필요로 합니다.
라이너에겐 +알파가 되는 능력치가 정글러는 메인 어빌러티인거죠.

처음부터 융통성이 있다고 해도 원래부터가 정글러는 부침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포지션입니다. 끊임없이요.
제가 스코어를 천재라고 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최악의 환경에서도 폼을 이렇게까지 유지하는 정글러가 없었으니까요.
물론 지난 시즌에는 그 스코어도 꽤나 경기력이 떨어졌지만 과거 롤드컵 우승자 정글러들의 부진과 비교하면 약과 수준이죠.
다만 스코어에게는 대신 '클러치 히팅'의 역량이 부족하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그점에서 16년에 그야말로 난도질에 가까운 혹평을 했던 저이지만, 블랭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브 포지션으로서만 강하다는 말이 많고, 작년에 블랭크 주전설 한참 나올 때 저부터가 회의감을 가지면서
결국 피넛이 잘되어야 하고 블랭크는 서브롤로 받쳐주는게 이상적이라고 여러번 말했었지요.

하지만 블랭크가 서브만 잘하는 선수는 아닙니다. 어쨌건 16 시즌 초에도 주전으로 두번의 우승의 경험을 같이 했었고
그 과정속에서는 확실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 정글러는 경험을 통해서 키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니까요.
폼이 워낙에 안좋은 상황이다보니 카밀이나 잭스 같은 픽으로는 총체적 난국을 보여주지만
주류픽으로는 그나마 페이커를 제외하면 현재 플레이메이킹이 거세된게 아닌가 싶은 팀내에서 변수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프로로서 말도 안되는 실수 같은건 어이가 없지만, 결국 이점도 멘탈 문제라고 보니까요.
벵기와 함께 좀 더 이야기를 하면서 발전을 이뤘으면 싶습니다.
확실히 작년에 좋은 모습들도 많이 보여줬 만큼, 포기할만한 단계는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팀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이 탑-정글이라면, 이 모든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 내지는 슼의 흥망성쇠에
가장 직결적으로 큰 지분을 차지하는 라인은 바로 바텀입니다.

슼의 급작스러운 기량 하락과 전략 획일화는 바텀의 몰락에서부터 기인합니다.
전 아주 심플하게 봅니다. 바텀이 살아나면, 미드도 다시 살아나고 슼은 궤도를 찾을 겁니다.
그러나 바텀이 살아나지 않으면 14 어게인이죠.

바텀이 살아난다는 것은, 바텀의 라인전이 살아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뱅울프의 기량은 딱 보통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리그 상위권과 비교하자면 모자라고
상성에 맞춰서 적당히 해주는 정도인거죠.

물론 첫 타워 수두룩하게 밀리는거나 어제처럼 얕보이는 것만 보면 뭐가 달라졌냐 말 나올법하지만
사실 이건 모든 라인에서의 부정적 시너지, 그리고 그로 인해 팀 전체가 수비적 운영을 하게 된 악순환으로 인한 부분이 큽니다.
그래서 그냥 보통 원딜, 보통 서포터 정도의 폼까진 올라왔다고 보는게 제 진단입니다.
그래서 잘해주고 있다는건 그닥 동의가 안되구요.

무려 1년도 넘게 연습량을 날려먹었는데 그게 시즌 바뀌었다고 폼이 당장 전성기급으로 복구된다는 것도 판타지입니다.
소위 재능러들 역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아도 폼의 변동이 생기는데, 심지어 연습도 안했으면 그 독이 얼마나 갈지는 상상도 안가는거죠.
그래서 바텀은 솔직히 팀내에서도 가장 치열하게 연습해야 하고 가장 치열하게 피드백을 받아야 되는 라인입니다.
지금 그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좀 더 치열하게 했으면 싶네요. 아직 멀었습니다.

저는 앞서 말한 밴픽에서부터 바텀은 진짜 무조건 라인전 위주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밴픽의 라인전 상성 고려에서 가장 우위로 둬야 하는 라인이 바텀이고 최소 반반 픽은 무조건 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전처럼 상성 무관하게 어쩌구 유틸성과 조합 컨셉 어쩌구 이런거 전-혀 소화 안됩니다.

그리고 라인전 연습을 하건 뭘하건 이부분에서 진짜 바닥부터 새로 한다는 마음으로 해야지
아직도 자기들이 강한 바텀이라는 생각을 요만큼이라도 하고 있다면 그냥 노답이에요.
그점에서 제일 쓴소리 많이 하고 싶은 라인이 바로 바텀입니다.


페이커의 기량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안일함에 대한 문제들, 또 라인전 약세 등등을 이야기하지만
전 페이커가 시즌 초에 꽤나 부진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작년 서머-롤드컵처럼 그렇게 진을 다빼고 나면 반드시 폼이 이상이 생깁니다. 에너지를 당겨 쓴거라 이상이 안생길 수가 없어요.
배트 스윙을 중심점에 맞춰놓은게 아니라 항상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서 폼을 잡고 치는게 오래되었으니
그 폼을 교정하고 감을 되찾으려면 꽤 시간이 필요한데 심지어 팀원들 상태도 여의치 않으니 개선될 시간도 못버는 상태죠.

결국 페이커가 폼을 찾으려면 역설적으로 본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팀원이 모두 상태가 좋아야 됩니다.
안그러면 천하의 페이커라도 슬럼프 더 길어져도 이상할게 없죠.
코칭스탭쪽에서 페이커 멘탈 케어나 잘해줬으면 좋겠네요.
페이커 스스로가 마음과 의지가 언제나처럼 변하지 않는 한, 팀원들의 라인전이 강해진다면 본인도 강해질 타입입니다.


요새 김정균 감독도 정말 오지게 욕을 먹고 있는데, 사실 작년에 선수 연습 부족이나 밴픽 관련해서
저도 엄청 비판을 하긴 했지만 요새 보면 억울하다 싶을 정도로 타깃이 되는 면이 있긴 합니다.

전략의 방향성과 밴픽은 코칭스탭의 영역이 아니라 팀 구성원 전체의 책임이죠.
그렇지만 비판을 피할 수도 측면도 있는게, 어쨌든 컨트롤타워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런 쪽의 평가들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어제 최연성 코치가 각광받은거만 봐도 롤판 코치의 숙명같은거죠. 밴픽 = 코치. 크크크...


우스갯 소리로 수련회라도 가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지금 SKT의 부진은 호흡이나 운영 방식의 문제보다
'기능'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간단히 말해서 라인전이요.
그리고 이 점 때문에,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구요.

그러니 라인전 해결에 대한 플랜을 짜서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많은 것을 하려 하지 말고, 하나하나 미션을 클리어해나갔으면 좋겠네요.

시련을 극복할 때 한층 더 발전하고, 슬럼프가 온 순간이 변화와 개선의 타이밍입니다.
무수한 경험으로 단련되어있고, 그동안 수차 현명하게 극복해온 팀이니만큼 이참에 길게 보고 차근차근
문제들을 해소해 나가길 바랍니다.

SKT T1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탭까지, 그리고 팬 여러분들도 다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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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5 18:13
수정 아이콘
롤드컵을 앞두고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면 진짜 대 참사였을텐데 아직 스프링 초반이니 언제든지 반등할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18/02/05 18:14
수정 아이콘
지금 skt에서 그나마 경쟁력있는게 냉정하게보면 바텀 같은데 글에서 페이커에 대해서는 섬머~롤드컵 캐리한것때문에 진이 빠진다고 적으시면서 바텀에대한 아쉬움은 끝까지 연습 부족 이야기 일관하는게 이해가 안가네여.도대체 이거를 언제까지 낙인으로 삼아서 까야하는건지 모르겠네요. 바텀 강팀이랑 비교하시는데 지금 어느 강팀중 윗라인이 블랭크-운타라 (때로는 페이커)처럼 초반 부진한 팀이 없죠. 무슨 솔랭도 아니고 위에서 터져나가는데 바텀이 알아서 미친듯한 압살을 한다? Mvp전 2경기때 1번보인것만해도 괜찮은게 아닌가싶네요.
작년의 엄청난 퍼포먼스는 그거대로 훌륭하게 역사에 남겨야 마땅하고 지금의 면죄부로 쓰시는건 옳지않다고 생각하네요.
VrynsProgidy
18/02/05 18:19
수정 아이콘
정확히 말하면 작년의 엄청난 퍼포먼스라고 하는건 좀 어폐가 있고
'롤드컵에서의' 엄청난 퍼포먼스라고 하는게 맞겠죠...

섬머 케스파컵 올스타 전부 페이커는 전성기 수준의 기량은 아니었으니까요.
18/02/05 18: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 부분의 맥락은 분명히 해야 하는게, 페이커에 대한 면죄부가 아닙니다. 페이커 역시도 현재 기량은 분명 중하위권 미드라이너 수준이고, 그것은 부진의 원인이나 양상의 분석과는 별개로 반드시 개선되고 나아져야 하는 부분이죠.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팀 차원에서의 갖은 문제점의 핵심이 페이커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모든 건 연속적인 상황에서 이어지는 것이지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결국 모든 것의 시작은 바텀에서의 트러블이었다는 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본인들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단순히 바텀을 탓하는게 아니라, 원래 슼은 페이커는 상수 수준이고 바텀이 잘되냐 아니냐에 따라서 성적이 달랐어요.
18/02/05 18:56
수정 아이콘
냉정하게봐서 이것도 전부 vesta님 피셜이지..페이커가 저런걸 본인이 밝히거나 한적없지않나요? 스타1만해도 당장 우승한 사람이 다음시즌 광탈하는게 이상한게 아닌데 오래해먹은 skt랑 페이커가 아웃 라이어였죠.
바텀이 잘되냐 안되냐 -> 우승하냐 마냐 라고보고 현재 상황에는 먼저나올만한 이야기가 아닌것 같고요. 오히려 지금 승강전 가시팀이 된 계기는 5인 롤 실력이 줄었다에 너무 많은 감성적인 부분을 이입하시는게 아닌가 싶어요. 1명이라도 잘하면 어느 라인편중해서 설명할법한데 5명다 메롱인 상태에서는(?) 글쎄요 라는 말이 나와요
18/02/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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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의 부진의 원인이 실제로 저것일지 아닐지에 대해서는 뇌피셜이 맞죠. 그러나 외부자가 보는 모든 분석은 어차피 말씀하신대로 대부분 뇌피셜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페이커의 부진의 원인에 대해서 제가 '피셜'급으로 단정하진 않았어요. 단지 저는 페이커가 시즌 초에 이정도로 부진할거라고 나름대로 예측했다는게 다일 뿐이죠.

그리고 그런 예측의 근거는, 수많은 전례로 남은 번아웃 현상, 그중에서도 소위 원맨쇼를 한 선수의 이후 행보에서 비롯된 것이죠. 실제로 페이커가 최근 보여주는 실수들이나 경기력의 양상은, 그 전 14 시즌-15 시즌 초반의 모습과 거의 판박이입니다. 동시에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는 조절나사가 균형점에 있는게 아니라 치우쳐질 수밖에 없게되고 결국 균형감각의 상실로 인해서 슬럼프에 빠지는건 수많은 스포츠에서도 반복되어온 현상이죠.

모든 선수의 실력이 정상이 아닌 상황이지만 폼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것도 자기 관리가 꾸준했고 투철한, 얼마전까지도 팀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여줬던 페이커입니다. 그러니 비중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페이커는 흔들렸던 폼을 되찾는 것이지만, 바텀은 작년 하반기부터 사라져버린 경기력을 복구하는거니까요. 이건 다른겁니다 분명. 그 기저에는 연습량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단거구요.
18/02/0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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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연속이지만 게임스포츠야 메타변화도있고 순간집중 연습하는것도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바텀에대해서 가중처벌하신다는 생각 + 페이커는 과거에 대한 믿음이 지나친게 아닌가 싶네요. 그냥 과거는 과거대로 훌륭한 업적으로 보고시즌별로 나눠야하는데 연속적으로 본다? 가 애초에 관점이 다른것 같네요. KT전 3경기 마지막에 페이커선수 핵 쓰로잉급 던짐했는데 바텀이 했어도 그렇게 감쌀수있을까 싶네요. 괜히 새 시즌이 새출발이 아닐텐데 말이죠..
18/02/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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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믿음이라고 하셔도 뭐 딱히 틀린말은 아닙니다. 왜냐면 페이커는 그동안 부진도 있었고 슬럼프도 겪었지만 본인의 부단한 자기관리와 의지로 극복하는 모습을 수차 보여줬어요. 그래서 적어도 그 노력이나 자기 관리에 대한 의문은 없습니다. 그런데 바텀에 대해서는 좀 더 강한 잣대를 들이밀 수밖에 없는게, 새시즌이 되었다고 갑자기 모든게 누군가 리셋 버튼을 누른 것처럼 달라지는게 아닙니다. 어차피 이어지는 거예요. 페이커나 바텀이나 현재 둘다 못하고 있지만, 결국 둘 다 실력이 올라오는 것에 있어서 더욱 강한 채찍질이 필요한건 바텀이라는 거고 그건 작년 연습부족으로 팀을 망가뜨린 책임이 어느 정도 이어지는거라고 봐야죠. 자기 관리에 실패했던 전력이 있으니 잣대도 다를 수밖에 없어요. 저는 Lancer님과는 다르게 연속적인 시각에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8/02/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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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알겠습니다. 성심성의껏 댓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18/02/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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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계속 써봐야 알겠지만 지금 탑정글의 폼으로는 영... 가능성이 없죠 후니피넛에 비해 트할블라썸은 진짜 너무 좀 급이 안맞은 배출영입이지 않았나
블라썸은 한경기도 안해봤기때문에 뚜껑은 열어봐야겠지만요 딱히 더떨어질요소..(떨어질데가없나..)도 없지만 딱히 더 오를 요소도 없어서..
스프링은 견디고 서머에서 다른모습 보여주는수밖에 없죠 선수멘탈들도 딱히 좋을거라 생각이 안드네요
bemanner
18/02/0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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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때의 부진도 결국에는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고 나서야 끝났고, 18 때의 부진도 선수들을 교체해야 끝날 거로 봅니다.
마음속의빛
18/02/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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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참 잘 쓰셨네요.
수많은 비난, 비평 글들을 읽으며 답답해지던 차에
무언가 희망이 보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네요.

무엇이 문제인지만 안다면 해답은 보이니까요.

여기서 sk팀이 팬들의 비난에 쓸려나간다면
들려올 얘기꺼리는 감독 사퇴, 선수 은퇴, 팀 해체
같은 거 밖에 없을 거 같아 살짝 걱정입니다.

저는 skt1이 강등전에 가서 마이너리그에 가는 일이 생겨도
다시 롤드컵까지 올라갈 팀이라 믿기에
묵묵히 지켜보는 팬으로 남으렵니다. skt1 화이팅.
레몬커피
18/02/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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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윗분과 좀 생각이 다릅니다. 지금 SKT는 탑도 못하도 정글도 못하고 페이커도 못하는데 바텀도 못해요. 그나마 경쟁력있다고 생각하지도않고
다른라인 터져나가는데 뭘 어떻하냐고 하는데 잘하는 선수들은 하위권 팀에서 팀이 지고있어도 다 티가 납니다. 괜히 테디가 진에어가 맨날
중하위권일때도 잘한다 소리 들었던게 아니죠. SKT전성기시절 위에서 말아먹은 게임 바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면서 역전한 경기도 한두개가
아니였죠. 기량이 진짜로 다른팀보다 좋으면 인게임에서 뭐 다른라인 터져서 힘드네 어쩌네 다 초월해서 변수 만들어낼수있어요.

그걸 못하고 그냥 팀 가는대로, 특히 원딜이 이런경향이 심한데 우리팀 유리하면 딜좀넣고 딜넣기 쉬우면 딜좀넣고 불리하거나 딜넣기 어려
우면 그냥 같이 휩쓸려서 존재감없고 딱히 라인전에서 이득보는거없고 이게 딱 '그저그런 프로 원딜1'의 모습이죠. 대표적으로 이번에 MVP에
합류한 파일럿같은경우요 이름 들어보는데 딱히 기억에 남는거 없는 그저그런 원딜들이 모조리 다 저래요. 냉정히 봐서 지금SKT바텀도 잘
쳐줘야 딱 그정도죠.

그리고 저는 과연 이 기량이 다시 복구될지 굉장히 의심스럽습니다. 전 사실 페이커가 이제 다시 작년급 모습 못보여준다고 해도 그렇게
놀랄거같지는 않습니다 이스포츠는 전성기가 짧고 지금까지 해온것만으로도 굉장히 오랫동안 해먹은거거든요. 근데 작년 중반부터 이미
처참한 폼만 끝없이 보여줬던 바텀이 다시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다는건 더욱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개인적으로 SKT의 근본적인 게임철학에 대해 의심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SKT의 승리공식은 어떻게보면 자기팀 미드 바텀이
무조건 상대보다 잘한다는 전제조건을 깔고 해석하는 강팀의 마인드입니다. 근데 현 시대에 와서 더이상 자기팀 미드 바텀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상대보다 잘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잘해질 날이 올지 매우 비관적이죠. 그럼 그 자리에 다시 새로운 강한 라이너를 영입해서 원래처럼
하던가, 팀의 게임철학을 바꿔야죠.
18/02/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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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나마 바텀이 낫다는 의견 자체는 사실 저도 전혀 공감이 안갑니다. 별로 의미있는 요소도 아니라고 보구요. 어차피 그 경기력 스케일의 차이가 의미가 없는 수준이고, 강하다는 표현을 쓸수가 없다면 1인분 언저리라는 의미인데 이건 팀전력의 대대적 개선을 요하는 쪽에서 고려할 변수조차 못되는거니까요. 어떤 커트라인을 넘지 못하면 그 안에서의 경기력은 의미가 없다는 것...

저는 페이커가 지금 위에 표현한대로 감을 잃어버린 상태라고 봅니다. 그걸 되찾는데는 아마 오래걸리진 않을거라고 봐요. 문제는 다른 라인의 라인전이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찾자마자 다시 바로 잃어버릴겁니다. 이 싸이클이 갈수록 짧아지면서 반복되다가 정말 종래에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끔찍한 결말까지도 보이기 때문에 다른 라인의 라인전이 살아나야 페이커도 완전히 정상화된다고 한거죠. 어쨌든 LOL은 팀게임이고 본인이 계속해서 여러가지롤을 혼자 떠맡아야 한다는건 정상이 아닙니다. 반드시 분담을 해야 돼요.

그리고 말씀하신 그 승리공식은 본문에는 제가 깜빡하고 쓰지 않았는데, SKT가 그만큼 개인기량을 중심하는 팀이라는 것의 방증이죠. 원래 SKT가 추구하는 운영방식이나 공식이라는게 철저히 개인의 역량에 맞추어 롤을 부여합니다. 그래서 마린, 듀크, 후니, 운타라에게 주는 롤의 역할 자체가 다 달랐어요. 그나마 고정적인 패턴이라면 정글인데, 사실 라이너의 역량이 강한 팀에서 정글을 키워준다는 건 어불성설에 가깝죠. 투자값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슼이 그런 것을 용인할 이유도 없었다고 보고... 그래서 성장형 정글러인 피넛이 슼에는 좀 녹아드는 것이 많이 힘들었겠죠.

슼 구성원이 게임 운영이나 게임을 보는 관점은 한마디로 '극도의 효율'이고 이걸 추구하는 선수들의 개인역량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특히 15 시즌 이후로는 유틸성에 대한 자기 해석까지 곁들여서 주객이 전도되기 시작하는 경향도 생겨버렸죠. 그래서 사실 SKT의 문법 자체가 굉장한 줄타기 속성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줄타기에서 한번 떨어지니 그 감을 다시 찾는데 한세월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 그걸 다시 올라가서 떨어지고 올라가서 떨어지고... 무리하게 한꺼번에 되찾으려고 하니 지금의 사단이 나고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균형잡는거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야지 안그러면 계속 똑같은 형태로 패할겁니다. 욕심 버리고 라인전부터 집중했으면 싶어요.
18/02/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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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즌에서 다른라인이 망했는데 바텀차이로 역전한 게임은 있긴 있나 싶네요.

그리고 그 테디 kt전에서 데프트한테 참교육 당했는데 그래서 테디가 못하는 원딜인가요?

물론 슼 바텀이 잘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다른 라인 망했는데(특히 정글) 바텀에서 만회하라는 얘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얘깁니다.
18/02/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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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시즌 초반이나 17 시즌 몇몇 경기를 보면 다른라인이 모두 흔들거리거나 미드가 라인전에서 고생할때도 바텀이 라인전부터 중반 설계까지 캐리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죠. 뱅울프의 전성기를 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지금 뱅울프의 모습은 많이 봐줘야 전성기 대비 기량의 50% 정도로밖에 볼 수 없다는게 중론이니. 페이커와 바텀의 라인전 폼이 좋아져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더 신경써서 개선해야 할건 바텀이라고 보는거죠. 왜냐면 누적된 연습량의 차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똑같이 부진하고 있다고 해도, 연습량이 누적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리커버리 타임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바텀이 연습을 그동안 등한시한만큼 남들의 몇배로 더 치열하게 해야 된다고 한거고... 페이커야 원래 자기관리는 너무 치열해서 탈이니.
18/02/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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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른 라인 말리는데 바텀에서 만회한다는 그런 모습 자체가 18시즌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타팀경기를 봐도 그런 경기는 없다에 가깝거든요.

결국 메타를 고려하지 않을수는 없는 얘기니. 물론 그와 별개로 뱅의 기량이 많이 떨어져 보이는건 사실이고요.
18/02/0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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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봉풀주 메타의 영향이 꽤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kt 데프트-마타가 상체쪽 위기를 바텀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뒤집었듯이 그런 경향의 게임이 아예 안나온다고 할 순 없어요. 다만 강도는 약해지긴 했죠. 지금 상체쪽이 좀더 힘을 받고 있다는건 사실이니... 당장 뱅울프에게 그정도의 라인전 파괴력을 바라진 않습니다. 다만 아직 뱅울프/뱅에포트의 라인전 폼은 리그내에서도 잘쳐줘야 중위권 수준이고, 이건 사실상 전력을 평가하는데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고만고만한데 조금 튀어나와있다 정도니.

결국 슼이 다시 재기하려면, 탑-정글의 개선이 단기적으로 중요하다면, 장기적이고 근본적으로 바텀이 강력한 라인전을 되찾는게 제1과제입니다. SKT는 페이커의 팀이지만 페이커는 맨 마지막 옵션이나 다름없어요.
18/02/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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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경기도 정글은 안 말렸기 때문에 바텀이 주도권을 놓치진 않았죠. 하지만 skt는 탑과 정글이 같이 말린다는게 더 문제라..

물론 뱅이 지금 잘하고 있다는 얘긴 아닙니다.
18/02/0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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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탑-정글 둘다가 skt만큼 처참하지가않죠. 지금 운타라-블렝크 야말로 LCK 꼴등 처참한 수준인데 자꾸 바텀 라인전이 1과제라는게 솔직히말하면 전혀 이해가 안가요. 탑-정글 회복이 훨씬 우선아닌가요? 단기를 해결해야 장기를 바라보죠.. 팁정글 이두 선수 17섬머때만해도 최고승률 듀오로 후니-피넛 까이는데 레퍼런스 역할 한 조합인데 롤드컵 방생 잔상 너무 강하신것같아요
얼마전 꼴찌 멸망전 보면 비욘드가 블랭크상대로 스코어-피넛-mlxg합친 수준인데 말이죠
18/02/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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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정글이 경기력면에서 가장 문제가 심각하다는 건 저를 포함해서 누구나 다 동의하는 거죠. 그걸 부정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결국 SKT가 바라보야 할 곳은 정점이고, 그 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그리고 SKT가 지금처럼 무너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모두 바텀의 흥망에서 비롯된거라는 거죠. 예를 들어 탑-정글이 수위권에 들어도 바텀이 지금 경기력과 별반 나아질게 없으면 잘해봐야 작년 롤드컵보다 조금 나은 전력입니다. 이 전력을 가지고는 정점을 노리기가 힘들죠. 바텀이 건재하면 미드도 힘을 받습니다. 탑-정글이 아무리 잘해도 바텀이 힘이 없으면 뒷심이 딸려서 져요. 역대 모든 팀들 중에 탑이나 정글이 리그 최고 수준이 아니어도 우승한 팀은 많았지만, 바텀이 약한 팀이 우승한 전례는 제로에 수렴합니다. 원래 SKT의 색깔은 미드 바텀의 강력한 캐리력이고 탑-정글은 15 시즌을 제외하면 서브롤이었어요. 이건 사실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탱커가 주류인 포지션보다 딜러가 더 기량 격차에 예민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탑-정글은 적어도 어느 수준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는 거고, 시즌 전체를 조망해볼 때는 바텀의 경기력이 SKT의 이번 시즌 성패를 가른다고 한거죠. 탑-정글 경기력이 시망이건 말건 바텀만 멀쩡하면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그런 수준이면 16 시즌에 정규리그에서 고생한것과 비슷한 상황이니 역시 한끗이 모자란거죠. 그러나 그때도 미드-바텀이 건재하니 상위권에서 밀리진 않았다는 것만 봐도 바텀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원래 딜러겜이니까요.
18/02/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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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기대치가 현재 낮아서일꺼요.
딜러겜 - 우승 또는 입상권을 위한 전제정도이고 현재 구멍울 없애는게 시급해보였네요
18/02/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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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뭐... 메타나 팀변화에 따라서 선수들 폼 바뀌는거 하루이틀 봐온 것도 아니고 skt 미드바텀은 특별히 부상이 있거나 나이 땜에 기량 못 올릴 정도는 아닌거 같아서.. 울프는 손목부상 있었던가요? 패치나 연습 등에 따라서 폼 올릴 여지는 얼마든지 있어 보입니다. 사람들이 진짜 일희일비 하는데 당장 작년 리라에서 WE 팰때만 해도 상상 초월하는 경기력 얘기 나왔던 팀이에요. 작년 롤드컵 준우승팀 멤버가 4명 남아있는 팀인데.
문제는 탑정글의 경운데 운타라나 블랭크는 경험치 많이 먹였는데도 불안하거나 기대에 못미치는 선수들이라 폼이 올라갈 여지가 있나 잘 모르겠어요. 그나마 블랭크는 못할때 너무 심해서 그렇지 폼좋을땐 프로씬에서도 좋은모습 제법 보여줬는데 운타라는 딱히 잘한단 느낌이 들었던 적이 없어서...
여튼 선수 한명 들어가고 나가고 패치 한번에 따라서 경기력 천차만별인 그런거 너무 자주 봐서 또 어떤계기로 skt가 반등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싶긴해요.
18/02/0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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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운타라는 음... 근데 모르겠어요. 아무리 봐도 가능성이 안보이는데, 저러다 또 서머부터 잘할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감 같은거도 있어서. 근데 당장의 면모를 보자면 그냥 그 로또 기대하기보다는 트할 키우는게 나아보입니다.ㅡㅡ; 라인전이 너무 약해요 너무....
VrynsProgidy
18/02/0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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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도 비슷한 글을 썼지만 정글하고 탑하고 지금 환경이 천지차이라서 운타라랑 블랭크랑 비슷하게 못하면 험한꼴은 탑에서 나올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정글은 콘디 MLXG 카사 이런 선수들이 한국 정글러들 상대로 비등하게도 싸우고 압살도 하고 그럴만큼 지금 뎁쓰가 막 두텁고 넘사벽 정글러들이 있고 그런 상황은 아닌데 탑은 칸 스맵 큐베 3대장에 소환 기인 같은 젊은 선수들도 미쳐 날뛰고 크레이지도 이번 시즌 폼 장난 아니죠. 린다랑도 제이스 안하면 날카로운 모습 많이 보여줬고 만만한 탑솔러가 하나도 없어요...
18/02/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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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근데 진짜 뜬금없이 하는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린다랑이 이렇게 좋은모습 보여줄줄은;
18/02/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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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선수풀이나 뎁쓰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운타라 자체가 프로씬에서 3년동안 보여준게 진짜 너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고작 기억에 남는게 스플릿 구도에서의 탈출쇼나 판이 이미 깔린 상황에서 후발 진입으로 궁대박... 이게 다거든요. 근데 탑이 선봉으로서 뭔가 한게 거의 기억에 남지도 않고 라인전에서 강력한 이득을 본게 없다는 점도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블랭크하고 비교해도 보여준게 너무 차이가 많아요.
18/02/0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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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는 바닥이 너무 지하실 파고 들어가서 그렇지 천장은 높은편이죠 크크
뿌엉이
18/02/0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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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머을 바라보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게
롤드컵출전이나 우승이런건 무리라고 보고
일단 중간급으로 올라서는게 제일 급선무 같지만
밴픽을 보니 아직도 현실파악이 안되는거 같아서
안타깝네요
18/02/0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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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SKT의 강력한 라인전이 16 시즌부터 보이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는데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16시즌 이후는 라인전 반반가도 운영과 한타로 뒤집을 수 있다라는 마인드로 게임하는 경향이 더 눈에 띄었는데 말이죠.
18/02/0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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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울프가 이즈나미 이즈카르마로 애들 말그대로 뚜까패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라인전 반반갔다 보긴 좀 어렵죠. 그때 기량만 보면 논란의 여지없는 역체봇 수준인데...
18/02/0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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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건 라인전이 애초에 강한 픽이죠. mvp전 이즈소라카 같이. 당연히 압살해야 할 픽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skt 픽이 라인전을 고려하지 않게 된지는 꽤 오래됐다 보거든요.
18/02/0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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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 다른 선수들이 그픽잡고 그만큼 잘했으면 이런말 안하죠. 이즈 다른팀에서 거의 안쓸때 뱅만 쓰면서 다패던 시절 분명 있었는데요;
18/02/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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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의 상향평준화도 고려는 해야할 요소로 보입니다. 물론 뱅의 기량하락도 마찬가지고요.
18/02/0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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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16시즌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못하는거죠 17시즌까지도 보여줬고 데이터로 다 남아있는데요; 차라리 그냥 지금 뱅 기량이 정말 노답이다 이런 말씀이라면 이해는 합니다.
18/02/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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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전을 생각하지 않은 픽을 뽑는 경우가 늘었다 정도로 정리하는게 맞는듯 하네요. 16시즌 17시즌 스프링 까지 잘했다 한들 라인전이 skt 최고의 영광 시기인 15시즌 만 못했던것은 맞으니까요.
18/02/0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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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5 시즌에서 뱅울프의 라인전 롤은 수비였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칸 = 마린이고 비디디 = 뱅울프였죠. 공수의 역할이 달라요. 그게 16년부터 탑라인전이나 범용성이 마린보다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듀크가 들어오면서 바텀이 좀더 라인전부터 강한 압박을 하기 시작했구요. 사실 바텀 라인전으로 이득본건 16시즌과 17 초반이 더 많아요.
18/02/0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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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을 하나 잡고 말씀드리자면 csd10 기준으로 2017년 스프링 기준 뱅 데이터도 어마어마합니다; 오히려 15시즌보다 훨씬 더 좋아요.
18/02/0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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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는 정글 포함 2 대 3하면서 상성에 밀려도 절대 안지는 라인전이 특색이었다면 16부터는 공격적인 라인전으로 이득을 끌어내는 역할이 뱅울프였죠. 그기 17상반기까지 이어진거고. 17 서머부터 연습량 부족의 독이 슬슬 터지더니 리라 이후로 그냥 침잠...ㅡㅡ
18/02/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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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초반에 이즈-카르마, 나미는 뱅울프 제외하면 프로씬 승률이 3~4할 정도밖에 안될정도로 별로였어요. 그 조합으로 뱅울프만큼 라인전 찍어누르는 경우가 잘 나오지도 않았구요. 16 후반-17 초반 라인전 강캐는 이즈가 아니라 애쉬, 바루스였고 16 초반에도 이즈가 라인전 강캐하곤 거리가 멀었습니다. 16, 17 초반까지 뱅울프 상대로 라인전 우위를 잡아본 바텀은 사실상 프릴라 뿐이었습니다.
18/02/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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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전을 원딜만 고려할순 없으니까요. 서포터 비중도 무시 못하는 거고 나미나 카르마는 라인전이 아주 강한 서포터중 하나죠.

또 이즈리얼이 라인전이 약하다는 이미지는 많았지만 실제로 라인 클리어를 제외하면 라인전이 약하다고 까지는 하긴 어려운 원딜이죠.
18/02/0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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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하진 않아도 파일럿을 많이 타는 챔프라 강한 라인전 챔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지금 메타에서는 분명 이즈리얼은 라인전이 강한편에 속하고, 예나 지금이나 이론상으로 Q 적중률에 따라서 이즈 라인전은 차이가 커지긴 합니다. 그러나 분명 프로씬에서 라인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할때, 승률상 낮을때도 가져가서 승률 올린 전적이 있어요. 말씀하신 나미는 프로씬 승률이 당시에 처참한 수준이었고 카르마 역시도 이즈와 조합했을 때 특별히 재미를 많이 본 케이스는 뱅울프였죠. 16년에는 15년만큼의 철벽같은 라인전은 아니었어도 좀더 공격적이고 미드와 함께 라인전 이득을 굴리는 메인롤을 바텀이 맡았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16 시즌 커리어는 없어요.
kartagra
18/02/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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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상대적인거죠 뭐...이즈 카르마가 뱅울프 말고 잘 안쓰였던 이유는 님 말대로 이즈 카르마,나미가 라인전 준수하다고 해봐야 그 당시 자주 나오던 애쉬 자이라 같은 라인전 깡패들한테 버틸수가 없어서였거든요. 그래서 뱅울프 말고는 승률이 저조했고요. 근데 신기하게 뱅울프는 이즈 나미같은걸로(보통 여눈까지 갔던걸로 기억합니다) 애쉬 자이라 상대로 안밀리거나 심지어 이기는 경우까지 생기니 해설부터 보는 입장에서까지 전부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18/02/0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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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15롤드컵이었나 이즈 카르마로 바텀 참교육하는 걸 해설진도 저도 신기해하면서 봤던 기억이 나요. 분명히 동준좌도 당시 이즈 카르마가 승률이 나쁘고 라인전이 강력한 것도 아니라고 평가했었거든여.
아르카
18/02/0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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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잘될때가 있으면 안될때도 있는거죠. 미드,바텀은 걱정안합니다. 페이커의 이런 기복은 원래 있어왔던거고 바텀은 작년보단 확실히 나아졌어요. 문제는 탑,정글이 너무 못해서 바텀이 잘하고 있는게 티가 안날뿐이죠. 탑,정글에서도 정글이 가장 심각해보입니다. 탑은 트할한테 경험치 먹이면 잘클것 같고 정글만 제 궤도로 들어서도 확실히 많은게 달라질거라고 봅니다.
18/02/0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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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텀도 초반에는 살아난건가 싶었는데 어제 아프리카 전 2세트는 바텀때문에 터진 경기라 뭐라 말하기가 애매한거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작년 서머보다 유의미하게 나아졌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mvp전과 어제 경기를 보고는 마음이 바뀌더라고요.

물론 더 지켜봐야죠. 하지만 현재 skt는 전라인이 문제입니다.
18/02/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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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슼팬분들이 현재의 블랭크를 노답급으로 평가하시던데, 전 오히려 16 때와는 다르게 계속 주전으로 쓸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경기 중에 예전 잼구시절 버릇 나오는거나 최근 폼 진짜 안좋은거 보면 그런말 나오는거 이해가 가긴 하지만, 경기의 맥을 못잡는다거나 그런 생각까진 안들고... 비교하자면 벵기가 한참 슬럼프로 지지부진할 때의 인상? 뭐 그런 느낌이에요. 그때도 저는 어쨌든 확실히 롤을 잡고 시작하면 나아질거라고 봤는데 블랭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탑도 트할 계속 경험치 먹이면서 좀더 공격적인 역할도 부여했으면 싶어요. 패턴이 고착화되어있으니 더 상대가 편하게 하는 점이 분명 있으니까요.

그리고 바텀은 분명 작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작년 서머가 25% 수준이었다면 이제 50% 온것 같아요. 스프링안에 80, 90%까지는 컨디션을 올려서 서머 시즌부터 전성기 폼을 되찾는 모습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cluefake
18/02/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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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휴 저는 보면서 속이 많이 타고 답답하고 그렇긴한데
그래도 미드 바텀은 언젠가 올라오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긴 해요. 뭐 바텀은 프레이의 선례도 있고 페이커는 어쨌든 페이커일거라고 생각하고.
다만 탑 정글인데..블랭크 이 친구는 요즘 답답하고 짜증나는데 17 특급 소방수 시절 생각하면 하아..또 믿어볼까 할 포텐 정도는 되는 거 같긴 한데 몇년째 불안불안하니 원.
탑은 이제 기회 줄 만큼 준 거 같고 트할이 지금 당장 더 좋아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걍 트할이나 키워보는 게...
최소 올해 서머, 최대 내년까지 팀이 살아나는데 걸리는 시간이 그 정도일 것 같고,(정 안되면 사실 내년엔 대대적인 리빌딩을 하겠죠) 걍 스프링은 좀 강등만 당하지 마라..라는 마음이네요.
18/02/0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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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개인기량은 결국 연습이 답이죠. 그건 과거 SKT, 삼성(구삼성, 현삼성-ksv 둘다), ROX, KT, 킹존, 아프리카 등등 모든 팀에서 다 동일하게 증명이 된 부분이니... 페이커는 누가 굳이 말을 안해도 끊임없이 자기를 채찍질하고 의지를 불태울 타입이지만 뱅-울프는 외부적 자극이 확실히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봐서 더 신경이 쓰이는거죠. 실제로 그 둘이 정말 15 시즌만큼의 각오를 가지고 연습하지 않는다면 올해 슼은 정말 답이 없을겁니다. 올해 슼이 패권을 되찾으려면, 죽었다 깨어나도 바텀이 다시 전성기 혹은 그 이상으로 기량이 올라와야 돼요.
cluefake
18/02/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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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 바텀이 피나게 연습을 할 거라는 전제하에 드는 예감이죠. 연습을 하게 동기부여를 해줄 필요가 있어요. 본인들도 이 악물어야 하고. 안 그러면 교체가 답이고.
다만, 미드는 타 라인 기량이 올라오면 정상화
바텀은 이 악물고 오랫동안 연습하면 정상화되지 않을까?
정글은..뭐 어떻게 포텐 터질 수도 있진 않으려나....?인데
탑 운타라는 연습을 해도 저게 터지려나 의구심이 들긴 해요. 뭐, 스멥의 예가 있지만 스멥도 이리 오랫동안 부진하지는 않았고 성장세가 보이긴했고 솔직히 연습실, 솔랭 강자로만 남고 끝날 것 같은. 이 부분은 제가 제발 롤알못이었으면 하는데 말입니다..
kartagra
18/02/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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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결국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올라오면 그걸로 문제의 80%는 해결된다는 말에 백번 동의합니다. 탑 방치가 문제다? 탑이 강하면 별로 문제될게 없어요. 까놓고 슼 탑이 방치당한 역사가 있다고 해봐야 그에 못지 않게 방치당한 큐베는 혼자 알아서 잘하는 경기가 허다하죠. 심지어 탑 라인전 이기고 다른 쪽에 영향력(특히 정글) 행사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칸은 공격적인 픽 뽑아서 정글과 별개로 탑 터트리는게 몇번인지 세기도 힘들고요. 심지어 그러면서 갱 오는거 슈퍼플레이로 넘긴것만 몇번인지 세기도 힘들고요.
탑이 문제가 좀 있어도 미드정글봇 폼이 살아난다면 탑 문제야 충분히 메울 수 있는게 롤이란 게임이고요. 문제는 모든 라인이 헤매고 있다는거죠. 탑은 뭘 잡아도 반반 이상을 못가고, 정글은 동선부터 말려서 우왕좌왕 하다가 킬이라도 따이면 멘탈 터져서 그 이후는 스킬샷 하나도 제대로 못맞추는 경우가 허다하고, 미드는 라인전 단계가 너무 버겁죠. 봇이야 봉풀주 타곤산 메타라 유지력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계가 좀 있습니다. 원딜 쪽은 전 아직까지 판단 보류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유지력이 좀 떨어지면 그때 가서 폼이 살아났는지 그대론지 제대로 판단이 가능할 것 같아요.

전 사실 미드나 바텀은 크게 걱정이 되진 않습니다. 클래스 있는 선수들은 언제나 날아오를 수 있다고 보거든요. 문제는 탑정글이죠. 운타라는 솔직히 저도 별로 기대가 안됩니다. 김정균 감독이 계속 쓰는걸로 봐선 스크림에선 꽤 성적이 좋나본데, 아무리 봐도 스타판에서 많이 보였던 전형적인 연습실본좌 스타일 같거든요. 이런 타입은 뭔가 계기로 대오각성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포텐 터지기가 너무 힘들죠. 특히 부담감이 가중될수록 더 의기소침해지는 스타일인듯해서..운타라를 쓸거면 차라리 그냥 선발 트할로 내보내고 운타라로 교체출전 시키는 식으로 부담감 줄여주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나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블랭크를 빼먹었는데 블랭크는 음....모르겠습니다. 멘탈 문제가 여전한듯해서 솔직히 이걸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18/02/0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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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칸 같은 선수는 탑에 3-4명씩 와도 살아돌아가더군요. 각 보인다 싶으면 두들겨패는 건 일상이고...
정은우
18/02/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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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페이커의 눈물을 보고 끝까지 응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힘내라 상혁아!!!!
흰둥몬
18/02/0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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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의 글 잘 봤습니다. 팀에 대한 최소한의 ‘카더라’가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의 근거로 응원 겸 분석을 해주셨네요. 불판이나 겜게 스크 관련 글에서 자칭 팬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말 팬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밑도 끝도 없이 김정균 감독이 제일 문제다 이런 글들이 나와서 창단 후부터 꾸준히 응원한 입장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는데 역시 어느 무리나 이상한 사람은 소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 반등할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밑바닥을 친 시점에서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하고 차근차근 쌓아올렸으면 좋겠네요. 그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텐데 악의에 찬 비난과 악플에 상처받지 말고 파이팅입니다!!
가을의전설
18/02/0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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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있었던 챌린저스경기 그리핀 vs 담원 보니까 skt지금경기력이 정말 승강전에서 질수도있을정도로 보입니다. skt내부에서 심각성을 인지했으면 하네요.
18/02/05 23:44
수정 아이콘
역시 Vesta님 글을 읽으니까 시원하게 정리되는 느낌이기도 하고, 같은 슼팬으로서 위로도 받네요. 항상 읽을 때마다 정말 글 잘 쓰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최근 경기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류제드 때부터 이 팀을 알게 되었고, 15MSI의 아픔을 딛고 롤드컵에서 보여준 전설적인 행보를 생생하게 따라갔는데, 어느덧 또다시 위기를 맞이했네요.

Vesta님께서 분석해내신 단 하나의 원인은 바로 실력 내지 기량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무언가입니다.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세계정부에서 어느 글이 보이더군요. 2세트 픽을 서로 바꾼다고 생각해보니 SKT가 얼마나 노답인지 알겠더라는...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총체적인 난국이지만, 결국 게임을 플레이하는 플레이어가 부진하다면, 그 어느 밴픽도, 그 어느 전략전술도 쓸모가 없기 때문에, 실력 하나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논리에 극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답답하다고 할까요. 밴픽이 문제면 바꾸면 되고, 전략 전술도 열심히 피드백하면 되겠지요. 하지만 라인전 문제를, 실력 문제를, 이들이 극복해낼 수 있을까요. 선수 본인의 기량문제인데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기초부터 쌓아 올려야한다는 주장에도 극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부디 다시 극복해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스프링은 마음을 비웠지만요.
18/02/06 00:23
수정 아이콘
다음 시즌이라도 기약할수 있게 울프 포지션 그만 확정하고 연습했으면 좋겠어요.
18/02/06 11:24
수정 아이콘
울프는 결국 서포터로 정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부진으로 더 빨리 정착하게 될것 같구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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