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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4/29 08:11:48
Name Myoi Mina
출처 펨코
Subject [유머] 조선왕조실록에 미친놈이라고 기록된 신하

1.jpg 조선왕조실록에 미친놈이라고 기록된 신하


바로 "박문수"다.

 

우리는 박문수를 똑똑하고 정의롭고 반듯한 '암행어사'로 알고 있는데,

 

조선왕조실록은 박문수의 모습을 '광패(狂悖)', '광인(狂人)' 즉 '미친놈'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럼 박문수가 왜 '미친놈'으로 표현되었는지 살펴보자.



2.webp.ren.jpg 조선왕조실록에 미친놈이라고 기록된 신하

한현모: 박문수가 "야 이 노예같은 놈들아" 라는데 이게 조정에서 나올 말입니까? 징계해야 합니다.

 

영조: 말이 좀 심했다.

 

 

박문수: 제가 좀 미친놈처럼 화냈긴 한데, 저놈들이 신하라면서 말 한마디도 못한 채 입 다물고 있지 않습니까.

 

영조: 또 또 성질 못죽이는거 봐라 너 그거 병이다.



3.webp.ren.jpg 조선왕조실록에 미친놈이라고 기록된 신하


전하가 무서우니까 신하들이 전부 겁먹고 납작 엎드려있잖아요!

 

왕이랑 신하는 아빠랑 아들 사이인데

 

아들이 아빠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고 별일있습니까?

 

(참고로 이거 징계위원회 열자 말자 하는 상황에서 한 말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말이 좀 거친 신하 정도로만 보인다

 

그런


4.webp.ren.jpg 조선왕조실록에 미친놈이라고 기록된 신하

박문수: 교화도 없고, 법도도 없고, 인재도 안 생기고, 사대부가 염치도 없고, 민생은 망한 데다가, 지금 재난까지 일어나는 이유가 뭐 때문이겠습니까?

 

잘나가던 우리나라가 빌어먹는 거지꼴이 나게 생겼는데 3백년 왕조가 여기서 끝나려나 봅니다.

 

 

유념하겠다고 한마디 말해봤자 전하께서 정신 바짝 안차리면 내일이면 또 그대로이지 않겠습니까?

 

 

영조 : 그래 유념한다는 소리 그만할게 다 내잘못이다 아놔


5.webp.ren.jpg 조선왕조실록에 미친놈이라고 기록된 신하

박문수: 제가 미친놈이라서 그나마 하고 싶은 말을 대충이나마 하는데 

 

신하들 말 한마디마다 까칠하게 트집 잡으니까 다들 무서워서 말도 못하잖습니까

 

전하가 똑똑한 건 알겠는데, 아침에 반성한다고 말하고선 저녁에 또 헛소리하고 맨날 화내는데

 

지금은 별일 없어도 나중에 가면 또 발작 증세 나올 게 뻔합니다

 

그러면 또 남들한테 화풀이하고 악순환이잖아요

 

지금 요순시대는 바랄수도 없고 까치발 들어봐야 한나라 당나라 시절 중간수준 황제랑 비교될까 말까입니다.

 

제발 성질 좀 죽이세요



6.webp.ren.jpg 조선왕조실록에 미친놈이라고 기록된 신하


박문수: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니까 전하때에 300년 종사가 망하려나 봅니다.

 

지금 머리만 믿고 공부도 안하니까 자꾸 숲을 안 보고, 사소한것만 꼬투리 잡으려 하는데 정신차리세요

 

제가 전하랑 나라 생각만 하면 돌아버릴것 같습니다.

 

영조: 사람들이 너한테 거칠다고 말하지만, 난 너가 강직한 거라고 믿는다 (적당히 해라 임마)

 

박문수: 강직하다니까 한마디 더하는데, 따님한테 적당히 퍼주세요

 

사치 줄인다고 말하더니 딸한테는 마구 퍼주시던데요?


7.webp.ren.jpg 조선왕조실록에 미친놈이라고 기록된 신하

영조의 후궁 영빈 이씨가 사도세자를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 박문수가 포함된 청나라 파견단이 마중 나온 상태였다.

 

 

사신단장 서명균: 우리가 돌아올 때 즈음엔 아들 낳아서 대를 이으시길 바랍니다.

 

 

영조: 뭐 그거야 하늘이 정해주시는 바지.

 

 

박문수: (급발진) 근데 사람이 사람의 일을 다해야 하늘이 대통을 내려주는 거잖아요

 

전하가 지금 사람의 일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몸을 보호하고 아끼고, 백성들도 보호하고 기타 등등 선정을 베풀어야 하는데 

 

헛짓거리 하시면서 왜 아들은 하늘이 내려주는 거라고 말만 합니까?

 

시발 눈물 나네, 저 지금 국경 밖으로 나가는데 진짜 걱정됩니다

 

아무리 좋은 말을 가르쳐 줘봤자 뭐해요

 

집안 꼬라지가 위에 대비부터 밑에 옹주까지 개판인데 대를 이을 아들이 나오겠습니까?

 

 

영조: 다른 놈들은 니가 미쳤다고 하는데, 나는 니가 미친놈까진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이 미친놈이 진짜...)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박문수는 영조의 비호를 받았고

 

그에 힘입은 박문수는 더욱 거세게 광인 모드로 날뛰었다.



8.webp.ren.jpg 조선왕조실록에 미친놈이라고 기록된 신하

박문수: "제가 지금 말한 내용이 책으로 써도 옛 성인들 앞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 좋은 겁니다."

 

영조: (빵터짐) 그래 옛날에도 너같은 놈 있었겠지

 

박문수: "제가 전하를 오랫동안 잘 모셨고, 권력을 탐하지 않아서 벼슬이 조금도 안 올랐습니다. 잘했죠?"

 

영조: 크크크크 니가 아니면 누가 이따위 소리 하겠냐







......박문수가 일은 확실히 엄청 잘했었으니 크크크크 


저런 얘기도 그냥 지르는 게 아니라 명분은 확실히 챙겨놓고 질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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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깍이
24/04/29 08:15
수정 아이콘
극찬이었고
정복독
24/04/29 08:16
수정 아이콘
네이버에 연재하는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이라는 웹소설 강추 또 강추합니다. 이미 읽으셨을수도 있겠네요 크크
검은바다채찍꼬리
24/04/29 09:14
수정 아이콘
크크크 그 소설 덕분에
정사에 나온 영조임금과 박문수
그리고 조선 조정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알게되었습니다

인상깊은 대사 한줄
자력갱생 조차도 자력갱생해야한다니!
진짜 뿜었습니다 크크
자가타이칸
24/04/29 10:11
수정 아이콘
"뒤주가 뭘 넣는데 사용하는거지?"
"음..... 아들?"
에이치블루
24/04/29 10:28
수정 아이콘
정독중입니다 크크크크
사람되고싶다
24/04/29 10:28
수정 아이콘
국가연금술사 박문수!
강문계
24/04/29 08:25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는 이렇게 잘하는데 권세가에 비비질 않으니 관직이 안오르던데요?
로 한번 더 멕이네요
24/04/29 08:30
수정 아이콘
미친 말 크크
녀름의끝
24/04/29 08:42
수정 아이콘
사람이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하는데 사관이 보기에 그 '영조'에게 저렇게 구는 거 보니 미친 놈이 틀림없다고 기록할만하죠 크크..
24/04/29 08:49
수정 아이콘
도른자끼리는 통하는게 있나보네요
카즈하
24/04/29 09:00
수정 아이콘
정보 : 박문수는 어사직을 수행한 기간은 불과 1년에 지나지 않는다.
nm막장
24/04/29 11:09
수정 아이콘
일을 저렇게 하니 1년만했어도 인상이 팍!
미숙한 S씨
24/04/29 12:51
수정 아이콘
심지어 '암행' 어사조차도 아니었다더군요.
흰긴수염돌고래
24/04/29 09:00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영조 앞에서
아카데미
24/04/29 09:02
수정 아이콘
크크 영조 성격 개또라이라고 들었던 거 같은데 박문수는 꽤 맘에 들었었나보네요. 저런 발언 듣고도 무사했다니
인센스
24/04/29 09:04
수정 아이콘
영조한테도 저렇게 개기는 인물이 다른 사람한테는 어땠겠습니까?

박문수 정도면 영조의 코드인사라 할 만하죠.
카즈하
24/04/29 09:53
수정 아이콘
영조가 세제? 세자? 시절 교육담당이었다고 합니다.
Yi_JiHwan
24/04/29 10:42
수정 아이콘
사도세자가 그 패악질을 한게 잘했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지만 양육자 혹은 아버지로서의 영조는 0점이 아니라 마이너스 점수라고 생각합니다
아들 입에서 "언제 나를 아들로 생각하셨느나?"라는 말을 듣는 아버지면... 실격이죠

자기 자식한테 저런말 듣는 사람이 돌아이가 아니라면 그게 더 이상할겁니다
루크레티아
24/04/29 09:04
수정 아이콘
진짜 자기 아들한테는 이렇게 미친자가 없지만 서윗 할 땐 또 이보다 서윗 할 수 없는 남자..
데몬헌터
24/04/29 09:04
수정 아이콘
오늘만사는 암행어사 드드
파핀폐인
24/04/29 09:05
수정 아이콘
기존쎄..
힐러리 한
24/04/29 09:06
수정 아이콘
Liberalist
24/04/29 09:07
수정 아이콘
박문수의 정치적 입지가 절묘했던게 컸죠. 소론 준론이 자살 비스무리하게 골로 간 이후로 그나마 남은 소론 유력인사가 박문수인데, 그 박문수마저 날려버리면 조정 판세는 영조 입장에서는 그말싫... 여기에 박문수가 당대 신하들 중에서는 클라스를 달리할 정도로 유능했고, 세제 시절부터 본인과의 인연이 계속되었던 것도 한 몫했죠.
달달한고양이
24/04/29 09:10
수정 아이콘
영조 쿨하시네 드드
닉네임을바꾸다
24/04/29 09:21
수정 아이콘
???? : 뒤주를 안가네...
로메인시저
24/04/29 09:45
수정 아이콘
아들 전용석입니다
제가LA에있을때
24/04/29 11:42
수정 아이콘
아델라이데
24/04/29 09:37
수정 아이콘
와우 영조한테 저정도로 직언할수 있다니... 강단이 장난아니네요.
가만히 손을 잡으
24/04/29 09:52
수정 아이콘
사실은 영조가 워낙 사패라 박문수가 제대로 된 소리한거 아닐까요?
김티모
24/04/29 09:52
수정 아이콘
이때에 소론(少論)의 준론을 하는 자가 국문 초사에 연달아 나왔다. 이종성(李宗城)·박문수(朴文秀)·이철보(李喆輔) 등이 전후하여 더욱 많이 원인(援引)되었는데, 임금이 끝내 불문에 부치고 매양 고한 자를 엄형하여 무복(誣服)을 받아내고는 말하기를, "여러 해 동안 벼슬한 신하를 만약 한 사람의 말 때문에 갑자기 역적으로 의심한다면 그 누가 기꺼이 믿고 나를 섬기겠는가?" 하였다.

영조가 박문수를 얼마나 아꼈냐면 그 전설의 갑진년 게장드립이 터진 국문에서 박문수 이름이 나왔는데도 증언 무시하고 감싸줬죠.
박문수 본인은 죄인이라고 벼슬을 내놓고 물러났지만...
알카즈네
24/04/29 10:03
수정 아이콘
사도가 대비부터 옹주까지 집안 구석 잘 돌아간다라고 대놓고 박았다면??
아이폰12PRO
24/04/29 10:18
수정 아이콘
역알못인데 그냥 이 둘이 엄청 친한게 느껴집니다 크크
Yi_JiHwan
24/04/29 10:40
수정 아이콘
둘 다 야친건 확실하네요
아이군
24/04/29 10:50
수정 아이콘
뭐.... 게장 드립을 들은 사람이니깐 저 정도는.....
(팩트: 게장 드립은 저 뒤에 들었다)
베이컨치즈버거
24/04/29 10:55
수정 아이콘
와 이게 사네
ekejrhw34
24/04/29 11:05
수정 아이콘
진짜 성왕되기 어렵네요
QuickSohee
24/04/29 11:41
수정 아이콘
진짜 미친놈이네요 크크크
로오나
24/04/29 12: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신암행어사!

스토브리그 그 대사가 떠오르네요.
백승수랑 권경민이 포장마차에서 대화할때
백승수가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조직이면, 말을 안 들어도 일을 잘하면 그냥 놔둡니다."
재활용
24/04/29 13:42
수정 아이콘
원조 박카콜라 할말은 한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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