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4/01/15 22:19:34
Name kama
Subject 금일 센게임배 MSL 후기......라고나 할까요?
  오늘은 조 지명식 당시 많은 파란을 불러일으켰던 시합들이 있었습니다. 홍진호, 조용호 선수간의 저그 지존 싸움. 김정민, 최인규 선수 간의 old boy전. 서지훈 선수의 이윤열 극복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은 세 번째 시합. 그리고 약간은 눈에서 벗어났지만 이번만은!이라는 각오를 가지고 나왔을 주진철, 장진수 선수.......

1시합) 홍진호(toona, Z) vs 조용호(KTF, Z)  map: U-boat 2004

  최근 온게임넷 쪽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약간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홍진호 선수. 하지만 비록 완패였기는 했지만 저번 대회 준우승을 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6강에 드는 등, MBC게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반면 조용호 선수 올킬에 ITV연승등 괴력?을 선보였기는 했지만 최근 모습은 침체기라고 해도 그다지 틀리지는 않을 듯 합니다. 특히 조진락이라는 이름으로 저그의 현실을 지탱하는 한 축으로서는 더욱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당연하겠지만 양보할 수 없는 한 판이었을 것입니다.

  시합 자체는......제가 좀 늦게 TV를 튼 바람에(ㅡㅡ;)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만 홍진호 선수는 섬맵이라는 특성을 이용한 빠른 멀티&스콜지 운영. 조용호 선수는 전형적인 본진 뮤탈 전법을 운영하더군요. 하지만 조용호 선수가 한 곳의 멀티를 공격하는 사이, 스콜지로 계속 수를 줄여주며 2군데 멀티를 돌리기 시작한 홍진호 선수가 자원의 우위를 점합니다. 스콜지 테러에 뮤탈을 거의 모으지 못했던 조용호 선수는 저글링 드랍으로 활로를 찾아보지만 그나마 내려오던 오버로드가 스콜지에 격추되는 등 뜻대로 풀리지 않게되죠. 결국 자신의 멀티가 실패하고 뮤탈 수에서 밀리기 시작하면서 gg를 치고 맙니다.(저글링 특공대가 스파이어를 파괴하기도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을 때였죠)

  홍진호 선수......여기에서 만큼은 물러서지 못한다는 집념이 내보이는 듯 합니다. 섬맵이라고는 하지만 초반에 그렇게 해처리를 늘리다니ㅡㅡ; 반면 조용호 선수, 저번 박태민 전도 그랬고 저그전의 최강자라는 명성이 최근 많이 쇠퇴한 듯 보입니다.(원래 홍진호 선수에게 약한 편이기는 했지만) 저그의 힘을 일깨운 선수답게 얼른 부활하시길 바랍니다.


2시합 ) 김정민(KTF, T) vs 최인규(삼성 칸, T) map: Detonation

  프리미어 리그를 발판으로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는 김정민 선수. 보금자리를 옮기며 새로운 출발을 예정한 최인규 선수. 두 명의 올드보이들 간의 시합으로 주목을 모았죠.

  초반, 김정민 선수가 벌처 게릴라를 뿌리치고 빠르게 앞마당을 돌리면서 한 발자국 앞서나갑니다. 이에 중앙에 좋은 자리를 잡으며 이에 대항한 최인규 선수. 최인규 선수가 뛰어난 경기 운영과 드랍쉽 플레이로 초반의 불리함을 50:50으로 끌어올리지만 김정민 선수의 회심의 드랍 병력이 최인규 선수의 멀티 두 곳을 쓸어버리면서 순식간에 판세가 기웁니다. 기막힌 자리에 병력을 떨구어서 김정민 선수의 본진을 밀어버린 최인규 선수, 다시 한 번 추가 중앙으로 오나 했습니다만 이미 축적된 자원으로 생산 건물을 지어낸 김정민 선수 앞에 보급이 끊겨버린 최인규 선수는 결국 gg를 칩니다.

  김정민 선수, 최근들어 자주 값진 승리와 승리 후의 환한 미소를 팬들에게 선물하고 있네요. 과거 정든 팀을 떠나며 KTF로 옮겨간 과실을 이제야 수확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신예 완성형 테란의 거센 물결이 흐르고 있는 현재, 박서와 함께 노장은 살아있다고 증명하길 바라겠습니다. 최인규 선수 역시, 최근 팀 이적과 종족 선택 문제로 약간은 불안정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게임감각은 정말 어디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역시 부활......하겠죠? chrh, 믿겠습니다.


3시합 ) 이윤열(toona,T) vs 서지훈(슈마G.O,T)  map : Enter the dragon 2004

  16승 1패라는 엽기적인 기록으로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해버린 이윤열 선수.(그것도 상향평준화가 된 현재, 내노라하는 괴물들만 모아논 리그에서 말이죠ㅡㅡ;) 당연하다는 듯한 얼굴로 올킬을 해버리며(물론 끝나고 어디 숨어서 웃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여전히 퍼펙트함을 보여줬지만 레드 나다 앞에서는 너무나 작아져 버리는 서지훈 선수. 사실상 오늘의 하이라이트였죠. 하지만 결과는 황당할 정도로 빨리 끝났네요.

  벌처 찌르기를 선택한 서지훈 선수, 이에 반해 벌처를 완전 배제하고 탱크-골리앗을 선택한 이윤열 선수. 서지훈 선수 속업된 3팩 벌처로 한 타를 노려보지만 이윤열 선수의 메카닉 부대가 어느 분의 비유처럼 묵직한 모루가 되어 그냥 서지훈 선수의 진영을 찍어버립니다. 마인업이 늦게 되었는지 벌처부대 망설이는 사이 입구에 자리잡아버린 이윤열 선수의 탱크와 골리앗들. 서지훈 선수 환상적인 벌처 컨트롤로 탱크 근처에 마인을 심어보지만 역시나 환상적인 컨트롤로 마인만 쏙쏙 제거하는군요. 결국 돌파구를 찾지 못한 체 서지훈 선수, gg를 칩니다.

  서지훈 선수, 정말 하늘이여, 어찌하여 서지훈을 낳고 이윤열을 낳으셨나이까~!하고 외치고 싶을 것 같습니다. 다른 테란 앞에서는 산처럼 거대한 그인데 이윤열 선수 앞에서는 왜이리 양민처럼 느껴지는 것일까요......2002년 상반기 제2의 전성기를 누리던 최인규 선수가 이윤열이라는 벽에 막혀 결국 침체기에 빠졌던 것을 기억하면 약간은 걱정스럽기까지 합니다. 반면 이윤열 선수,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느꼈지만 마치 스타에서 이기기 위해 태어난 느낌마저 드는군요. 무섭기까지 합니다ㅡㅡ;


4시합 ) 장진수(AMD,Z) vs 주진철(Kor, Z)   map : Luna-Cengame

  선수들의 지명도 면에서도, 관계 면에서도 위의 시합들보다는 관심이 덜했던 시합입니다. 아직까지 기대주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며 주변을 안타깝게하는 주진철 선수, 장진남 선수와 함께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장진수 선수(장브라더스의 부진은 AMD의 부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두 선수는 더욱더 필사적이었고, 시합 역시 그랬습니다.
  
  뮤탈을 모으면서 앞마당을 펴는 주진철 선수. 본진 3해처리에 업저글링&스콜지를 생각한 장진수 선수. 장진수 선수 계속해서 스콜지로 뮤탈 사냥을 나서지만 김동준 해설의 말씀대로 인내를 터득한듯한 주진철 선수, 최소한의 피해로 뮤탈을 모오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너무 참았을까요. 장진수 선수가 계속해서 스콜지로 뮤탈의 발을 묶는 사이, 멀티를 쫓아가면서 형세가 역전되기 시작하네요. 해처리 숫자만 비교해도 3과 4. 거기에 장진수 선수는 저글링이 업된 상태. 그리고 장진수 선수의 뮤탈, 저글링, 스콜지의 시간차 공격에 앞마당이 날아가고 드론에 피해까지 입습니다. 이에 격분했는지 아니면 이 타이밍 밖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많은 수의 뮤탈이 날아가보지만 방어타워에 약간 망설이는 사이, 스콜지 부대의 습격에 거의 전멸됩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장진수 선수의 공격에 gg를 칩니다.

  이겼던 졌던 장진수 선수는 이윤열, 주진철 선수는 서지훈이라는 짐승(ㅡㅡ;;;;;)들과 격돌을 하게 됩니다. 두 선수에게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테란의 초강세, 그 위에 서있는 두 명의 선수. 이들을 넘지 못한다면 사실상 각 리그의 상위권을 넘보는 것은 무리가 될테니까요. 역으로 이들을 넘어설 수 있다면 얼마든지 우승권에 접근했다는 소리이기도 할 것입니다. 두 선수의 선전, 기대하겠습니다(하지만 속으로 두 테란을 응원하는 넌 뭐냐~!!!!)

  
  .......대진표를 보면 홍진호 선수는 김정민 선수를 만나게됐군요. 과거 2002 스카이 때가 생각납니다. 전설이 된 비프로스트의 역사적인 첫 시합도 생각나고요. 그나저나 이번에도 old boy전인가요?^^; 조용호 선수는 최인규 선수와 패자전에서 대면하네요. 이윤열 선수는 장진수 선수와, 서지훈 선수는 주진철 선수와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어야 하는군요. 점점 기대가 되는 MSL입니다.


P.s)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뽑자면 3시합, 지뢰제거반 SCV를 추천하겠니다. 정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하는 대활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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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15 22:26
수정 아이콘
최인규선수..온겜넷에서도 그렇게 응원하고, 오늘도 승리하기를 정말
바랬는데 넘 아쉽습니다... 힘 내시고 다음에 더욱 좋은 경기 기대해봅니다.
멜랑쿠시
04/01/15 22:37
수정 아이콘
오옷~김정민 선수도 같이 SG로 옮겼나요??
카나타
04/01/15 22:46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와 김정민 선수는 이제 같은팀이 아니죠..
홍진호 선수는 투나SG로 팀을 옮겼으니까요..
멜랑쿠시님//김정민선수는 투나SG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KTF 소속이죠..
꽃단장메딕
04/01/15 22:51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지난번 최연성선수도 패하고도 우승까지 했습니다...
챌린지리그에서 지겹도록 테테전 하게 될테니...
언젠가 또...그를 만난다면 또 다른 모습일거라 믿겠습니다
04/01/15 23:58
수정 아이콘
위의 "서지훈 선수, 정말 하늘이여, 어찌하여 서지훈을 낳고 이윤열을 낳으셨나이까~!" 공명과 주유의 모습을 보는듯 하네요^^;
블랙홀
04/01/16 00:39
수정 아이콘
내노라가 아니라 내로라 이지요^^많은분들이 내노라로 아는듯해서^^;;
04/01/16 01:37
수정 아이콘
정말...공명과 주유...서지훈선수를 볼때마다 느껴지더군요..
쎅시티거
04/01/16 03:24
수정 아이콘
저는 두 선수의 경기하면 라그나로크에서의 일전이 생각나는데..
김정민 선수 초반 병력 쉽게 잃고, 너무나 허무하게 밀려버린 경기..
하지만 그것이 저그의 첫승이자 마지막승리.
김정민 선수 화이팅 하셔서 제 머리 속의 이노무 이미지 좀 제발 떠나게 해주세요~ 더불어 홍진호 선수도 화이팅!(이런 얍삽한!!)
Reminiscence
04/01/16 09:02
수정 아이콘
약간의 딴지를 걸자면.. 최인규선수가 이윤열선수에게 거의 매 경기마다 졌을때(2002년이었죠.), 그 당시는 최인규선수가 손목부상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2003년에 최인규선수가 손목을 다친 것으로 알고 있으며 2003년에 이 두 선수가 한번 대결했을 때도(K-TEC배 KPGA 위너스 챔피언쉽, 그때도 이윤열선수 승), 그때는 최인규선수가 손목을 다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04/01/16 10:37
수정 아이콘
군대에 있으니 시간 관념이 자꾸 맛이 가는군요. 예전에도 년도가 틀린 글을 많이 썼는데 이번에도 그렇다니ㅡㅡ; 2001년, 2002년, 2003년이 머릿속에서 마구 뒤엉켜있습니다ㅜ.ㅜ 흐음.......
정웅기
04/01/16 22:34
수정 아이콘
어제 장진수선수는 그야말로 예술.///
플레이에 감동먹은///
이윤열 선수도 꼭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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