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말씀을 드려야 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이 게시판에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했던 것이 몇번..많은 생각 없이 그냥 간단히라도 알려드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해서..

겜큐에 몸담았던 모든 스탭들은 현재 상처만을 안고 뿔뿔이 흩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스탭들뿐만 아니라, 재경형님 (재경형님..이자리를 빌어서라도 오랫만에 인사를..-_-;; 제가 너무 무심했던 것 같군요..), 은지씨, 소림씨, 도형씨, 선애 등의 출연진...그리고 프로게이머들..모두가 상처만을 안고 게임큐와 이별을 고했죠.

현재 게임큐와 관련해서 복잡하고 지저분할 수도 있는 법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만, 전 이제 게임큐와 관련된 '현실적' 싸움이라면 아무런 관심도 없어졌답니다. 단지 추억만이 남아 있을 뿐..

2000년 늦은 봄..일본에서 거의 살다시피 할 때, 99PKO의 감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 어느날 홀연히 다가왔던 게임큐..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표 한장 훌쩍 남기고, 게임큐에 찾아가 일하고 싶다고 하면서 인연을 맺게된 곳..

2001년 봄에 이미 게임큐의 생명은 다했었죠. 게시판만이 굴러가고 있고, 몇몇 사람들이 게임큐를 살려보고자 했지만, 결과는 참담...봄과 여름에 거의 모든 스탭들이 게임큐를 떠나고, Ophium씨만이 게임큐에 남아 게시판만이라도 살리고자 노력했지만, 이제 그 게시판마저도 생명이 다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업체에서 눈감아 주고 있던 서버와 회선 모두 단절 되어 버린듯..

2년여의 시간동안 쌓여져 왔던 수많은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서 비롯된 역사는 이제 정말 역사 속으로 묻혀 버리고 말았군요. 게임큐..뒤돌아 보기 싫은 아픈 기억도 있지만, 즐거웠던 일도 많았던 곳..게임큐에서 일했던, 정말로 게임을 사랑했던 순수했던 스탭들의 정신이 영원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