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지알 테니스팬 여러분, 오랜만에 소식 전하는 달냥이입니다.
현재 남자테니스계가 극심하게 고여있는 것은 많은 분들이 잘 아실텐데요,
한국시간으로 어제 새벽에 열린 2019 두바이 오픈 결승에서 통산 8번째 우승을 거머 쥔 로저 페더러(1981년 8월생, 만 37세)가
1998년 프로 데뷔 이후 통산 100개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출처:
https://www.rogerfederer.com/ 공식홈페이지)
이는 현대 프로 테니스(open era, 1968~present) 레코드에서 미국의 Jimmy Connors의 109회(...?!)에 이은 두번째 기록이며
(올타임으로는 10번째), 총 152회의 결승전에 진출한 후 얻어 낸 성과입니다 (이렇게 보니 우승 승률이 낮아보이는...?!).
또한 2016년 37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던 Ivo Karlovic와 함께 현역 선수 중 최고령 나이로 우승을 차지한 기록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 페더러는 초반 1,2회전 부터 1세트는 쉽게 잡고 2세트는 삽질을 시작하더니 3세트에서 다시 컨디션을 찾는 패턴의 경기를 보여줘서 팬으로 하여금 아 이제 정말 가실 때가 되었나보아요...라는 생각을 들게 했었는데요.
3라운드에서 헝가리의 Márton Fucsovics 선수를 맞이해서 역시 1라운드에서 조금 헤맸지만 2-0으로 승리하였고
이후 최근 2연패 중이었던 상대 크로아티아의 Borna Ćorić 선수를 갑자기 회춘한 컨디션으로 물리치더니
아니 페옹 혹시...설마...하는 희망을 가지게 해줬습니다.
어제의 결승 상대는 그리스의 떠오르는 신성 Stefanos Tsitsipas(1998년생)이었으며, 지난 호주오픈 4회전에서
강인한 멘탈로 무려 12개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다 버텨내고 3-1 업셋으로 승리를 따내며 페더러를 집으로 돌려보낸 선수였습니다.
큰 키로 서브도 아주 좋고 베이스 라인/사이드 라인에 귀신같이 물리는 긴 샷이 장점인 선수인데요,
어제도 역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어째서인지 컨디션이 갑자기 올라온 페더러가 비교적 손쉽게 2-0으로 승리를 따냈습니다.
(불신이 많은 페더러 팬은 끝까지 불안해했다는 게 정설....)
팬심으로 고백하자면 나이 탓으로 시즌 초반에는 비교적 컨디션이 좋다가 윔블던 이후로 훅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이는데...이번 시즌은 호주에서부터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마음을 접을 때가 되었나 했는데 ;_ ; 500이긴 하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걸 다시 볼 수 있다니
행복합니다 흑흑
(솔직히 슬램은 이제 정말 안바라고...1000도 넘모 빡센 것...)
의외로 100 타이틀 자체에는 큰 의미는 두지 않았던 것인지, 굉장히 담담하게 소회를 밝히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Tsitsipas는 자기가 여섯 살때 티비에서 페더러를 보고 꿈을 키웠는데 두번 연속 페더러를 이기는 것은 역시 힘이 들구나, 라고 해서
재미있었네요. Zeverev도 그렇고 페더러 나이 드립을 칠 때는 정말 웃긴 것 같습니다 크크
(thirty something huh? huh?)
이번 연차를 페더러의 은퇴 직전 시즌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갑자기...흙에 나오시겠다고 할아버지께서...그러셔서....
마드리드는 나오겠다고 하는데 일단 담주 인디언웰스가 곧바로 시작이라 어찌될 지 모르겠네요.
광탈이라도 롤랑가로스 나오면 오랜만에 흙더러 응원을 해볼 수 있겠네요 ; _;
(출처
https://twitter.com/JeuSetMaths)
테니스 인생 20년이면 타이틀 100개 가능? 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