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3&aid=0003434761"나를 사랑해준 하늘의 남편에게 이 드라마 보여주고파"
"내 배우 인생의 마지막 챕터, 78살까지 기다려준 김석윤 감독 믿고 했다"
"드라마가 곧 나 자신, 끝나면 끈 떨어진 연처럼 허망해져"
"세상에 공짜는 없어… 젊은이들, 시간 소중히 붙잡았으면"
-"드라마가 나예요"라며 인터뷰를 여러번 거절하셨어요.
이제야 그 이유를 깨달았어요. 자연인 김혜자가 드라마 속 김혜자를 보는 기분이 어떠셨나요?
"맘이 많이 아파서 울었어요. 그런데 울면서도 생각을 했어요.
요즘 사람들, 많이 힘든데 내 연기가 쪼끔 이라도 사람들 위로를 해주면 좋겠다.
뾰족하고 성난 마음들, 쓰다듬어 주면 좋겠다… 그런데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렇담, 잘했어요. 많이 울면 맘이 순해진다잖아요."
-이제사 마음은 그대로인데 몸만 늙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 줄 알 것 같습니다.
"있잖아요, 정말로 나이 먹으면 어떤 일이 어제 일처럼 확 줌인이 돼요.
어떨 땐 지금, 이 순간도 아스라하게 줌아웃이 돼.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꾸는 건지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꾸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라는 대사를 할 때 ‘아, 작가도 이걸 느꼈구나’ 했어요.
그게 나였어요. 간혹 ‘진짜 배역을 사는 거 같아'라는 댓글을 볼 때마다
혼자 중얼거렸어요. ‘'같아'가 아니라 그게 나예요.’"
-25살 혜자를 살아서 행복하셨어요?
"행복했죠.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던 시간도 같이 보던 노을도… 정말 눈부시게 행복했어요."
-마지막으로 들려주세요. 시간이란 무엇입니까?
"시간은요, 정말 덧없이 확 가버려요. 어머나, 하고 놀라면 까무룩 한세월이야.
안타까운 건 그걸 나이 들어야 알죠. 똑똑하고 예민한 청년들은 젊어서 그걸 알아요.
일찍 철이 들더군. 그런데 또 당장 반짝이는 성취만 아름다운 건 아니에요.
오로라는 우주의 에러인데아름답잖아요. 에러도 빛이 날 수 있어요.
(미소지으며)하지만 늙어서까지 에러는 곤란해요. 다시 살 수가 없으니까.
그러니 지금, 눈 앞에 주어진 시간을 잘 붙들어요. 살아보니 시간만큼 공평한 게 없어요."
자신의 연기가 사람들의 지친 삶에 바늘끝만큼의 빛이라도 비춰주길 바란다는 말로
기나긴 인터뷰가 끝났다. 살아보니 ‘인생에서 경계할 것은 교만’이라고,
부디 이 인터뷰가 덧칠없이 순하게 읽혔으면 좋겠다고.
별생각없이 한지민 보려고 봤다가 김혜자씨 연기에 푹빠져버린 작품이였네요
두고두고 제 인생에 남을 드라마가 될것같은
김혜자씨 인터뷰도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