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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08 23:11:50
Name TAEYEON
Link #1 레슬매니아닷넷
Subject [스포츠] [WWE/펌/스압] 5월7일자 WOR 번역



출처 : http://wmania.net/news/4201759
          http://wmania.net/news/4202225  

번역자 : gansu

* pgr규정에 맞지 않은 욕설은 적당히 수정하였습니다.



(역주 : 어제가 텍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설적인 릭 플레어 vs 케리 본 에릭 명경기의 3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더군요. 오늘 WOR 초반부는 이날 경기와 케리 본 에릭의 커리어 관련 이야기를 다루던데,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1. XFL 방송 플랫폼 발표



알바레즈

그래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XFL이 TV 플랫폼을 발표했더라.



멜처

XFL은 ABC, ESPN, ESPN2, FOX 스포츠, FS1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XFL은 리그의 모든 경기를 무료 브로드캐스트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인데, 총 8개 팀이 존재하며 토요일에 2경기, 일요일에 2경기로 매주 4번의 경기가 열린다. 빈스와 XFL 측은 FOX, ESPN 등 방송사로부터 TV방영료를 단 한푼도 받지 않으며, 대신 TV 방송의 제작비 (production cost)는 각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부담한다.



이건 꽤나 흥미로운 형태의 계약이다. 특히 이번에 UFC가 새로 맺은 계약과 비교하면 더더욱 흥미로워지지. 둘이 완전 정반대의 접근법을 취했거든. 물론 XFL가 좋아서 이런 형태의 계약을 맺은건 아니고, 리그가 이제 막 출범했으니 좋든 싫든 이런 형태의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었던 거다. 만약 XFL이 UFC와 흡사한 형태의 계약을 제시받았다면, 당연히 삼보일배하고 계약서에 사인했겠지.



하여간 짧으면 3년, 길면 5년 뒤에 두 회사를 보면 이번에 두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맺은 다른 형태의 계약이 각자 어떤 식으로 작용했는지를 알 수 있게 될거다. UFC측은 방송사로부터 거액의 방영료를 보장받는 대신 라이트 팬층을 상대로 노출도가 확 줄어드는 형태의.... 하드코어 팬층과 TV 방송권 수익에 몰빵하는 방식의 계약을 맺었고, 신생단체인 XFL은 방송권 수익이 완전 제로인 대신 FOX, ESPN 등 메이저 방송사에 자기네 방송을 자유로이 내보낼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몇년 동안은 엄청난 적자를 보더라도 최대한 자기네 방송을 노출시키겠다는 소리지.



이번 계약의 기한은 총 3년인데, 이 3년동안 XFL은 몇억 달러의 (hundreds of million $) 손해를 보게 될 거다. 내 생각엔 앞으로 3년간 최소 350만 달러 정도는 적자가 날 거라고 본다. 이것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본 숫자다. 그 대신에 방송 노출도를 챙겼지. XFL은 비록 FOX, ABC 채널의 황금 시간대에 방영되는건 아니지만, 비교적 한가한 주말 오후 시간대에 다양한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당장의 시청률이 어떻건 일단 3년간 방영되는 건 확정사항이고. 물론 엄청난 적자를 감수하고 계속 자금을 댈 물주가 (역주 : 빈스) 건재하다는 가정 하에서의 이야기다. 빈스가 손을 떼면 엎어지는 거고. 빈스 외에 XFL에 이정도 거금을 부을 투자자는 없으니까.



빈스는 3년간 적자를 감당할 만큼의 총알을 이미 장전해둔 상태다. 빈스는 앞으로 3년간은 방송을 무료로 풀면서 최대한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3년 뒤에는 ABC, ESPN, FOX 세 방송사 중 하나를 상대로 '방송료를 받는' 형태의 재계약을 맺는걸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 TV 방송사 입장에선 3년간 공짜로 방영해오던 프로그램을 갑자기 돈내고 방영하고 싶진 않을테니까.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UFC가 딱 저런식으로 대박이 터졌거든. UFC 초창기에는 아무 TV 채널도 UFC를 방영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스파이크를 상대로 거의 공짜로 방영하는 거나 다름없는 식의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재계약 시즌이 다가올 즈음엔 UFC는 스파이크가 먼저 방영료를 제시할 정도로 성장해 있었고, 그 다음 재계약 시즌이 되자 UFC는 방영료 돈벼락을 맞았다.



지금 UFC가 ESPN과 맺은 계약은 접근성이 최악이다. TV에서는 미드카드 경기밖에 방영되지 않고, 굵직한 메인이벤트는 ESPN+와 스트리밍 PPV로만 관전할 수 있다. 문제는 스트리밍 PPV는 TV PPV와 비교해도 훨씬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훠어어얼씬 떨어지지. 당연히 PPV 구매 숫자도 엄청나게 떡락할 거다. 하지만 PPV 판매량과 상관없이, UFC는 ESPN에서 받는 거금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릴 거고. 거액의 방영료를 보장받는다는 점은 WWE와 비슷하지만, 스맥다운은 더 큰 채널인 FOX로 옮겨간 반면 UFC의 계약은 자기네 회사의 대중 노출도를 확 줄여버렸다.



엄청난 적자를 보는 대신 노출도를 얻은 XFL과,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대신 노출도를 잃은 UFC는 5년 뒤에 어떻게 될까? 물론 단기적인 주가만 보면 거액의 방영료를 받는 UFC 쪽 계약이 당연히 더 나아보인다. 공짜로 TV에 내보내는 것보단 당연히 돈받고 내보내는게 나은 법이지.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무료 TV 방송이 없으면 새로운 캐주얼 팬층을 끌어들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드코어 팬층만 보는 고인물 스포츠가 되는 거지. 새로운 피를 수혈하려면 접근성이 뛰어난 방송 플랫폼은 필수적이다. 물론.... TV쇼의 퀄리티가 훌륭할 때의 이야기지만. TV쇼가 노잼이면 접근성이 아무리 뛰어나도 개뿔 소용없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빈스가 혜안이 있다거나, 뭐 그런 소리를 하려는 건 전혀 아니다. 빈스도 좋아서 이런 형태의 계약을 맺은게 아니거든. 아무 방송사도 XFL을 돈주고 방영하려 하지 않으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이런 식의 계약을 맺게 된 거지. XFL이 처음 3년간 볼 적자의 규모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완전 밑빠진 독 수준이지. XFL은 출범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적자를 보게 될 거고, 빈스는 그 몇배는 되는 돈을 투자하려 할 거다. 더 나은 선수, 더 나은 코치, 더 나은 프로모션.... 돈 들어갈 곳이야 끝도 없으니까. TV 방영료가 0이니까 수익을 창출할 곳은 티켓, 머천다이즈, 스폰서밖에 없는데, 그걸론 당연히 택도 없다.



물론 빈스도 이 사실을 잘 알면서도 투자를 결정했다. 모두가 미친짓이라 말하긴 하지만, 빈스가 아무 생각 없이 투자를 결정한 건 아니다. 자기딴에는 성공하기 위한 전략이 -물론 그 전략이 먹힐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머릿속에 들어있다. 총알도 충분하고. 아무리 XFL이 매주 엄청난 적자를 본다해도, 빈스는 충분히 그걸 감당할 능력이 있다. 아마도 몇년 정도는.



따라서 문제의 핵심은 이거다. 3년뒤 스포츠 TV 업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XFL은 그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을 것인가? 그 답은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 짧으면 3년, 길면 5~7년 뒤의 UFC와 XFL의 모습을 지켜보는 건 꽤나 흥미로운 일이 될 거다. 좋은 리서치 주제가 되겠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XFL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완전 미친짓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거고. 하지만 미국 TV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은? 지금은 한번 도박을 걸어볼만한 시기이긴 하다. TV 업계가 3년뒤에 어떤 형태로 변해 있을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거든. 만약 3~5년 뒤에도 지금처럼 생방 스포츠가 시청률 효자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는다면, 그리고 XFL이 3년뒤 최소 중박이라도 치고 있다면, 다음 재계약때 XFL이 극적으로 떡상하는 시나리오도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다. 다만.... 이런 변수는 사람들이 고려하지 않는 것 같더라. (말을 줄인다)



알바레즈

?



멜처

만약 3년 내로 빈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3년이 아니라 그 뒤라도? 빈스가 없더라도 리그가 지속될 수 있을까? 다들 알다시피 빈스는 더이상 젊은이가 아니잖냐.



알바레즈

빈스가 죽는다고 리그가 엎어진다고? 리그가 빈스 맥맨을 꼭 필요로 하기라도 하나?



멜처

빈스 외에는 그 리그에 돈을 댈 사람이 없으니까. 물론 사업성이 보인다면 다른 누가 판에 낄 수도 있겠지만, 계속 적자를 보는 중에 빈스가 죽는다면 리그가 통째로 그냥 엎어지는 거다. 빈스의 후계자가 꼭 XFL에 돈을 박는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알바레즈

글쎄, 만약 XFL이 1년차부터 초대박이 터지고, 빈스가 2년차에 죽는다면 다른 사람이 투자할 수도 있겠네. 그런 케이스가 아니라면 누가 그 거금을 매주 대려고 하겠냐?



멜처

그건 불가능한 시나리오고. XFL이 1년차부터 대박이 터진다는 건 불가능하다. 솔직히 XFL 1년차가 어떤 식이 될지는 우리 모두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잖냐. 당장 AAF가 어떻게 됐는지 봤잖아? XFL의 첫해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폭망하지 않고 일단 살아남는 거다. 시청률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으면 더 좋고.



XFL 초창기 흐름이 어떻게 될지는 다들 알지. 20여년 전에 이미 한번 경험해 봤잖냐? 첫주 시청률은 꽤 잘 나올거다. 일단 방송사에서 어마어마하게 홍보를 때릴거고, 슈퍼볼에 이어 바로 첫방을 내보내니까 후광 효과도 어느정도 누릴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첫주에는 아마 생각보다 훨씬 좋은 시청률을 기록할 거다. 마치 과거 XFL이 그랬듯이. 옛날 XFL도 첫주에는 엄청 좋은 시청률을 기록했거든. 2주차, 3주차에 계속 거품이 빠지기 시작해서 5주차쯤에는 밑바닥을 치게 될 거다. 그 밑바닥이 시청률 몇퍼센트가 될지는 나도 모르겠고. 2001년 방송업계 기준으로는 그 시청률이 완전 최악이겠지만, 2020년 기준으로는 나름 선방한 수준일지도 모르는 거다. 나는 그 시청률이 끔찍한 (terrible) 수준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럭저럭 (okay) 수준은 될 거라고 본다. 빈스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돈을 투자한 거고.



문제는 시청률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적자 규모다. 빈스가 아니라면 과연 그 돈을 누가 계속 부담할 것인가? 빈스조차도 지금 투자한 돈으로는 리그를 3시즌 정도밖에 굴릴 수 없다. 사실 3시즌 돌리기엔 좀 부족하고, 2.5시즌쯤 되면 지금 투자한 자금은 다 떨어질걸? 물론 빈스 정도의 재력이라면 돈을 더 투자할 수도 있겠지만, 빈스 같은 억만장자한테도 풋볼 리그를 통째로 굴리는 건 절대 가벼운 액수가 아니다. 빈스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럴 거고. 빈스의 후계자에게도 그러하다. 빈스의 주식을 물려받는 사람이 과연 XFL에 계속 돈을 박으려고 할까? XFL은 어디까지나 빈스 개인의 숙원사업일 뿐, 빈스의 후계자 입장에서 보기에는 본업(WWE)이 아닌, 돈먹는 하마와도 같은 사업이다. 과연 그때가 왔을때 빈스의 후계자가 어떤 사업적 결정을 내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지.



빈스는 지금도 1주일에 서너번은 오피스에서 새벽 4시까지 업무에 몰두한다. 아예 밤을 지새는 날도 있고. 금요일은 비교적 일찍 퇴근하는데, 그게 저녁 8시다. 아직 본격적인 풋볼 관련 업무는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인데 그 정도다. 과연 XFL이 정식으로 출범하면 어떨 것 같냐? 빈스의 나이가 서른 정도라면 또 모르겠다만, 20년전 처음 XFL이 출범했을때 그의 나이는 50대였고, 그때 당시도 빈스는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혹사를 겪었다. 빈스뿐만이 아니라 관계자 모두가 그러했다. 나도 그 시절에 XFL 관계자들과 자주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고 있다. 걔들은 다들 과로사하기 직전이었다. (강조) 그냥 힘들고 고된 정도의 레벨이 아니라, XFL이 출범한 그날부터 망하는 그날까지 완전 맛이 갔었다니까?


20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도 버거웠던 일이 갑자기 쉬워질리는 없겠지? 물론 옛날처럼 XFL의 모든 일을 빈스가 직접 총괄하지는 못할 거고, 어느 정도는 미식축구 업계 전문가들에게 일을 분배할 거다. 하지만.... 생각해봐라. 걔는 빈스 맥맨이다. 빈스가 다른 누구한테 일을 맡겨봤자 얼마나 맡길 것 같냐? 그는 이번에도 결국 모든 결정권을 손에 쥐고 만사에 관여하려고 할 거다. 그 양반이 이런 일에 절대 손을 뗄리가 없지. 특히나 XFL은 그의 청산해야 할 과오이자, 마지막 숙원사업이니 말이다.



결국 XFL이 출범하면 빈스는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코너에 몰리게 될 거다. 그게 레슬링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그게 레슬링 업계에 좋은 일일수도 있지! (웃음) 하여간 이런 부분이 이번 XFL 계약에서 FOX, ESPN 등 방송사 측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은 측면임은 분명하다. 다들 그런 부분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걸. 이게 레슬링이나 미식축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금도 빈스가 뭐 여가시간이 남아서 XFL에 손을 대는게 아니니까 말이다. 하여간에.... 어느 시점이 되면 이런 점도 문제가 될 거다.



빈스는 자존심 빼면 시체인 사람이고, 자신이 실패한 것을 실패로 놔두는 성격이 아니다. 어떻게든 결과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바꿔놔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지. 첫 XFL은 그의 최대 실패이자 굴욕으로 남았고, 그는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바꾸기 위해 20년간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예전에 다른 단체에서 XFL과 비슷한 시도를 한 적은 있지만, 여러 투자자들의 연합체였던 그들과는 달리 빈스는 혼자서 모든 것을 통제한다. 그게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역으로 나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거다.



내가 이번 XFL 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면이 하나 있다면, 그건 빈스만큼 이 틈새시장을 진지하게 노린 억만장자도 없었고, 한번 어마어마하게 폭망했으면서 겁도 없이 그 종목에 다시 뛰어든 사람도 없었다는 거다. 빈스는 한번 망해본 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실패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을 거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짤 시간도 충분히... 그러니까 20여년이나 있었다. 그 점은 분명 강점으로 작용하겠지. 물론 빈스가 자신의 실패에서 뭘 배우는 타입의 인물인지는 또 전혀 다른 문제지만....



AAF와 XFL의 주된 차이점 중 하나는 AAF는 NFL 구단이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 신생구단을 만들었다는 거고, XFL은 이미 NFL 구단이 있는 대도시에 자기네 구단을 신설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NFL 스타디움을 대여해서. 당연히 돈이 밑빠진 독 수준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미 인기 구단이 있는 지역에서 신생 팀을, 그것도 평균적인 선수 수준이 더 낮은 팀을 신설한다는 건데.... 보통 이런 2류 구단은 인기가 없기 마련이다. 로컬 팬층도 잘 안 모일테고, 지역 언론에서도 잘 안 다뤄주겠지. 여러모로 장벽이 높다. 시장이 큰 만큼 성공하면 잠재력도 더 크겠지만, 리스크도 더 큰 셈이지.



한가지 다행인 점은 과거 XFL은 황금 시간대에 방영됐지만, 이번 XFL은 (저녁 황금시간대가 아닌) 오후 중에 방영된다는 점이다. 비교적 압박이 덜하지. 스포츠 방송사들 입장에서도 어차피 원래 그 시간대엔 노잼 경기재방송 같은거나 틀어주곤 했는데, 이젠 XFL이라는 신규 프로그램을 공짜로 방영할 수 있게 됐으니까, 딱히 손해볼게 없다고 생각했던 거고. 일단 공짜잖냐 공짜. 프로덕션 비용을 부담하긴 하지만 그거야 그 시간대에 다른 방송을 내보내도 어차피 드는 돈이고. 케이블TV 입장에선 매우 매력적인 계약인 셈이다. 왜 여러 메이저 방송사가 이번 계약에 뛰어들었는지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빈스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도 이해가 되고. 이 계약은 단기적으로는 끔찍한 계약이지만, 어차피 빈스의 노림수는 3년 뒤 미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대한의 노출도를 확보하는 건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유일한 문제는 돈이 어마어마하게 든다는 건데, 빈스 정도의 재력이면 그걸 감당할 수 있으니까. 충분히 해볼만한 투자인 셈이다. 여차하면 WWE 주식 좀 더 팔면 되는거고. 사우디 때문에 WWE 주가는 앞으로도 몇년간 계속 철밥통일 테니까.



AAF 오너는 매주 1000만 달러 적자를 본다는데, 이 엄청난 적자를 메꿀 유일한 방법은 TV 방영료를 따내는 것 뿐이었다. 문제는 AAF의 시청률이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썩 좋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방송사들은 그 정도 시청률로는 거액의 방영료를 주고 자기네 채널에 AAF를 유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채널을 확보하지 못한 AAF는 그대로 파산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3년뒤 빈스도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아무리 빈스가 총알이 많다고 해도, 그런 상황에 처하면 언젠가는 XFL을 접을 수밖에 없을 거다. 출구전략이 없으니까. 어느 정도 괜찮은 정도의 (decent) 시청률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지. 물론 3년 뒤에 방송업계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만은.



알바레즈

만약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XFL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거라고 보나?



멜처

빈스가 포기할 때까지. 시쳇말로 빈스가 돈을 계속 꼴아박을 각오만 있다면 얼마든지 더 버틸 수 있다. AAF도 톰 던던이 매주 천만달러의 돈을 꼴아박을 의향만 있었다면 계속 지속될 수 있었다. 다만 톰 던던은 그럴 생각이 없었고, 빈스에게는 그럴 의향이 있다는 점이 근본적인 차이점이지. 여러모로 XFL은 빈스 개인에게 모든게 달려있다. 내 생각에 AAF와 XFL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이 그거다. 빈스는 이미 자신이 3년간 어느 정도 손해를 볼지 계산을 끝마친 상황이고, 지금 투자한 자금을 다 날리기 전까진 아무리 상황이 나빠져도 쉽사리 물러서려 하지 않을거다.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아는거고.



2. RAW

알바레즈
RAW 이야기도 하긴 해야지. 어떻게 봤나?

멜처
말해서 뭐하냐. 걔들은 막다른 곳에 몰렸다. 뭔가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었고, 외부에서의 압력도 굉장히 강했다. 방송사 하나가 아니라 양쪽 모두에서. 오늘 쇼는... 그래도 뭔가를 해보려는 노력은 엿보인 쇼였다. 물론 그 ‘뭔가’가 무질서하고 엉망진창인데다 아무거나 막 던진다는 느낌을 주기는 했지만. 하여간 뭔가 하긴 해야 했거든. WWE가 생각하는 그 ‘뭔가’가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번주는 적어도 지난 몇년동안 ‘우린 아무 문제도 없어~ 이건 다 부상 때문이야~ 내가 맞아~’ 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던 것처럼 현실도피를 하진 않았잖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한 것만으로도 나름 장족의 발전이지. 과연 이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과가 있을까? 글쎄. 난 잘 모르겠네. 빈스는 변화를 꾀한다면서, 이번에도 선수 개인 대신 브랜드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췄다. 아직도 브랜드라는 개념에 집착을 버리지 못한 거지.

(역주: 멜처는 WWE가 어느 순간부터 스티브 오스틴, 더 락, 코너 맥그리거, 론다 로우지 등 메가톤급 수퍼스타를 육성하는 방향이 아니라, RAW나 스맥다운, 위민즈 에볼루션, 맥맨 가문, 크게는 WWE라는 브랜드의 비중을 키우는 데에 모든 포커스를 집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모든 선수는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부속품, 소모품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새로운 메가톤급 수퍼스타가 필요한데, WWE는 코너 맥그리거나 더 락처럼 회사가 더이상 제맘대로 통제할 수 없는 스타가 탄생하는 걸 원치 않기에 선수 개인에게 너무 많은 힘이 실리는 걸 막고, 그 대신 브랜드를 띄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존 시나와 AJ 스타일스가 우리 동네에 온다니까 하우스쇼를 보여 가야겠다’가 아니라, ‘WWE가 온다니까 보러 가야겠다. AJ 스타일스가 안 온다고? 걔 하나쯤은 없어도 괜찮아.’ 식으로 만들고 싶은거죠. 문제는 이러다보니 선수들의 스타성이 점점 하향평준화 되고 프로레슬링의 인기도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WWE가 이번주에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외부에서의 압박 때문이다. 방송사의 압박이 굉장히 강했거든. NBC와 폭스 양쪽 모두. 폭스는 아직 스맥다운 본방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최근 WWE의 시청률에 행복해하지 않고 있다. 어마어마한 거액을 지불하는데 고작 저정도 시청률을 기록한다? 그게 용납될리가 없지. 이게 무슨 XFL처럼 무료 제공이니까 시청률이 좀 낮아도 괜찮은 것도 아니고 말이다. 두 회사는 방송료에 비례하는 시청률이 나오길 원하고 있다. 프로레슬링이 고액 광고가 잘 붙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처럼 시청률까지 낮은 건 절대 용납이 안 되지. 두 회사는 더 많은 스타파워를 원하고 있지만, 지금 RAW와 스맥다운은 어느 쪽도 방송사를 만족시킬 만큼의 스타파워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와일드카드 어쩌고 하는 근본없는 제도를 도입한 거고. 양쪽 모두 스타성이 떨어지니까 그나마 보유한 탑스타들이 한주에 두탕을 뛸 수밖에 없거든.

폭스도 폭스지만, 지금 당장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NBC 쪽은 특히 화가 난 상태다. 얼마 전에도 요즘 시청률이 왜 이모양이냐, 로만 레인즈는 또 왜 스맥다운으로 보냈냐, 3시간째 시청률이 대체 이게 뭐냐 등등 WWE측을 불러다가 엄청나게 캐물은 모양이다. 그러니까 WWE 측은 급한대로 선수들을 양쪽 브랜드에 내보낼 수밖에 없었던 거고. 아마 앞으로도 4명 정도의 선수는 계속 양쪽 브랜드를 왔다갔다하며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알바레즈
내가 알기로는 4명이 아니라 3명인데.

멜처
4명이 맞다. 처음에는 3명이었다가        오늘 쇼가 끝날때는 4명으로 바뀌었다.

알바레즈
그러면 쇼가 방영되는 와중에 계획이 바뀐 거네?

멜처
4명으로. 처음엔 3명이었다가 3시간째 대에 4명으로 바뀌었다.

알바레즈
으엌

멜처
라스 설리반 세그먼트였나? 거기서 바뀌었다. 사실 라스 설리반은 5번째 선수였지만, 얼라이어스는 와일드카드로 치지 않아서 4번째 선수가 되었다. 여기서 완전 기적의 수학이 나오는데, 일단 처음에 3명의 선수가 등장했고, 그 다음에 쉐인과 얼라이어스가 출연했지만 얼라이어스는 왠지 몰라도 숫자로 치지 않았고 쉐인은 맥맨 가문이니까 치지 않았다. 그래서 라스 설리반은 5번째나 6번째가 아닌 4번째 선수가 된 거고. 라스 설리반이 등판하자, 와일드카드 수가 처음에 자신이 말한 것보다 너무 많다는 걸 문득 깨달은 빈스가 ‘오케이, 그럼 4명인 걸로 하자.’ 라고 숫자를 한명 늘린거다.

알바레즈
(깊은 탄식)

멜처
또 모르지. 다음주에는 5명이 되어 있을지도.

알바레즈
NBC나 폭스 쪽에는 이 업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냐? 지금 얘네 문제가 수퍼스타 감인 선수가 부족한게 아니라, 새로운 수퍼스타를 만들지 ‘못하는 게’ 진짜 문제라는 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고?

멜처
글쎄다... 그 두 회사에도 우리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사람이 몇명 있으니까, 아예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절대다수는 뭐가 문제인지 이해를 못 할 거다.

알바레즈
지금 NXT 로스터를 보기만 해도 스타감이 없다고는 절대 말 못할 거다. 오히려 WWE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로스터 뎁스가 두껍고 장래의 스타감이 많은 상황이지. (멜처 : 물론이지.) 그런데도 양쪽 브랜드 모두 ‘스타가 부족하다’ 같은 소리를 한다고?

멜처
왜 그러는지 너도 알잖냐. 그런 식으로 부킹하니까 그런 거다.

알바레즈
4명이라. 다음주엔 2명이 될지 5명이 될지.

멜처
(웃음) 와일드카드로 뽑힌 선수들 입장에서도 불만이 많을 거다. 한쪽 브랜드는 난데없이 휴일이 하루 짤리는 셈이고, 다른쪽 브랜드는 같은 시각 열리는 하우스쇼를 걸러야 하니 하우스쇼 출전료를 한번 못 받게 되거든. 게다가 이동 경비는 당연히 선수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주말에 무급으로 회사에 나와 일해야 하는데, 교통비까지 본인이 지불해야 하는 꼴이다. 언해피할 수밖에 없겠지. 빈스가 그런 (빈스가 보기엔)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줄지는 아직 모르겠다. 빈스 생각에는 ‘이건 WWE에서 일하려면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거야!’ 식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거든.  
가짜 광고도 문제가 되겠지. ‘이번주 하우스쇼에는 로만 레인즈가 출전합니다!’ ‘오늘 하우스쇼에 오시면 대니얼 브라이언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광고를 때려 놨는데, 그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다른 쇼에 불려가면 그 선수를 보러 하우스쇼를 보러 온 관객들은 완전 닭 쫓던 개 꼴이 되는 거다. 와일드카드로 불려다니는 선수들은 나름 스타성이 있는 선수들일텐데, -베키, 국용, 로만, 에제, 샬럿 등등- 이런 선수들이 서너명씩 무단으로 결장하면 관객들 입장에선 당연히 뿔이 날 수밖에 없지. 돈주고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한테 대놓고 사기를 친 거나 마찬가지잖냐. 너같으면 어린 아들이 로만을 보러 가자고 졸라서 비싼 티켓을 4장이나 구매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로만은 없고, 아들은 왜 로만이 안 보이는 거냐고 울먹이면 기분이 어떨 것 같냐? 다음에도 또 돈주고 보러 가겠어? 완전 세기말 WCW 하우스쇼 꼴이 나는거다. 회사가 관객들에게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뒤통수를 맞은 관객들이 화내는 상황이 일종의 패턴으로 굳어지고.... 우린 WCW가 그 짓을 오래 하다가 결국 어떤 지경까지 갔는지 이미 알잖냐. 물론 그 시절과는 하우스쇼 업계 환경이 다르니까 WCW 수준까지 가진 않겠지만.... 가뜩이나 하우스쇼 실적이 개판인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거다.  

알바레즈
하여간 하우스쇼에 도움이 되진 않겠네.

멜처
당연하지. 솔직히 시청률에도 별 도움이 되진 않을거다. 이번주는 워낙 있는거 없는거 죄다 몰빵했으니까 잘 나올 수도 있겠지만..... 3~4 주 정도 지나면 이것도 약발 다 떨어질걸? 이번주 시청률이 과연 얼마나 나올지도 호기심이 간다. 만약 이번주 시청률이 지난주보다 내려가거나 별 차이없는 수준에 머무른다면.... 그건 정말 두려운 신호라고 볼 수 있을 거다. 얘들은 진짜 패닉상태에 빠져서 지금 당장 꺼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죄다 쏟아부었거든. 시청률은 그동안은 그닥 급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계약서에 사인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지난주 퉁계는 정말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지난주 내내 방송업계에서는 지난주 WWE가 기록한 처참한 시청률 이야기가 떠돌아 다녔지. 그 사람들은 이번주 시청률에 굉장히 주목하고 있을 거다. 물론 진짜 중요한 건 당장 이번주 시청률이 아니라, 올해 시청률이 얼마나 드롭되느냐에 달려있다. 어차피 NBA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는 이번달은 계속 시청률이 빠질 거다. 문제는 얼마나 심하게 빠지냐는 거지. 만약 지금처럼 시청률이 계속 쭉쭉 빠져나간다면..... 얘네는 풋볼 시즌엔 진짜 죽음을 맞을 수도 있다. 이번주를 계기로 시청률이 한동안 반등 또는 유지 추세로 돌아선다면 정말로 다행인 거고. 그런데 그럴 것 같지는 않다.
WWE 내부에서는 FOX 스테이션으로 옮겨가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도 많다. FOX의 방송 노출도는 지금 방송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니까, 시청자 수도 그만큼 대폭 오를 거라고 믿고 있지. 정확히 말하면 그러기를 희망하고 있다. 나도 그게 전혀 일리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론적으로 보면 그게 맞는 말이지. 문제는 그것도 위클리쇼가 어느정도 괜찮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고, 선수들이 충분한 스타파워를 보유하고 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라는 거다. 내용물이 지금처럼 개판이면 아무리 TV 노출도가 높아져도 소용없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 뭐하냐? 걔들을 붙잡을 수가 없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방송의 내용물과 지속적인 퀄리티다. 그게 안되면 아무리 미친듯이 광고를 때리고 초대형 방송사에 내보내봐야 죄다 의미없다.

알바레즈
그러면 이제 RAW 이야기를 하자. 로만은 빈스에게 '앞으로는 팬들이 WWE의 주인이 될 거고,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거라더니 전혀 바뀐게 없다'고 디스했다.

멜처
거의 우리가 할 말을 대신 해줬네.

알바레즈
그런 셈이지. 그러고 로만은 '난 앞으로는 당신 지시에 따르지 않고, WWE 팬들의 지시를 따르겠다.' 라고도 이야기했다.

멜처
아 그러시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할 생각이시래?

알바레즈
그건 며느리도 모르지. 그 뒤엔 대니얼 브라이언이 나와.... (중략)... 빈스는 갑자기 와일드카드 룰을 신설하겠다면서, 자신이 천재라고 자화자찬을 하기 시작했다. 국용은 '여기 x같은 뤄엔 재밌는 부분이 단 한 구석도 없다'고 디스했는데, 내 심정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것 같더라. 얘들은 사실상 시청자들에게 이날 레슬매니아 리매치가 2개나 열릴테니 제발 떠나지 말아달라고 거의 애걸복걸을 했는데....

멜처
얘들은 진짜 이번주 시청률이 잘 나와야 할 거다. 만약 이런 극약처방까지 했는데 별 효과가 없다면 그때는 진짜 우울해지는 거거든. 로만 vs 드류 정도는 뭐 할 수 있다 쳐도, 코피 vs 국용 타이틀전 리매치는 지금 WWE가 보유한 카드 중에서 가장 핫한 카드였다. (Hotshot of hotshot) 원래 같으면 PPV에서 쓸 카드였지. 그걸 아무 빌드업도 홍보도 없이 위클리쇼에서 급하게 끌어다 썼는데, 만약 이래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절박함 때문에 어쩔수 없이 내린 선택이긴 한데, 이게 진짜 효과가 있을지는 사실 장담할 수 없다. 레매 직후 RAW에서 열린 코피 킹스턴 vs 세스 롤린스도 챔피언 vs 챔피언이니까 (이론상으로는) 엄청난 3시간째 시청률 효과가 있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무 차이가 없었단 말이지. 난 이번 경기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젠 갑작스런 월드타이틀전도 시청률을 붙잡아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알바레즈
빈스가 난 천재야! 라며 자화자찬하는건 또 뭐였냐? 빈스가 새로 장착한 기믹인가?

멜처
난들 알겠냐. 요즘 WWE를 보면 개나소나 기믹이나 유행어를 하나씩 달고 나오던데, 그중 대부분이 자연스럽기보단 억지로 미는 느낌이다.아마도 이게 빈스의 새 기믹인가보지. 그나저나 맥맨 가문 애들은 지금 선역인거냐? 아님 악역인거냐? 난 얘네들 캐릭터를 도저히 모르겠다. 이젠 스토리를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어.

알바레즈
쉽게 세줄요약 해줄까? 걔넨 기본적으로 악역이지만, 스테파니는 가끔씩 이유없이 선역으로 나올때도 있고, 삼치는 비교적 자주 선역으로 나오곤 한다. 하지만 둘이 함께 나오면 그때는 매번 악역이 되지. 거기에 이유나 법칙성 같은건 없으니까 기대하지 말고.

멜처
쉐인은 악역이고?

알바레즈
쉐인은 완전 악역이지. 빈스도 악역이고. 스테파니는 주로 악역이지만 가끔 선역일 때도 있다. 삼치는 주로 선역이지만 가끔 악역일 때도 있고. 그냥 이 주제에서 벗어나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면 안되나?

멜처
그래. 그러자.

알바레즈
그 다음 경기는 세스, 코빈, 에제.... (중략) 이 경기는 막판에 실수가 좀 있었고, 코빈이 챔피언인 세스를 핀하는 결말은 완전 싸늘한 반응을 받았다. 관중들은 다 죽으려고 하더라.

멜처
이 순간만큼은 WWE 부킹에 논리가 없다는 사실에 감사해야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에제 다음에 유니버설 챔피언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 사람은....!

알바레즈
안 그래도 코빈 vs 세스 경기 계획이 잡혀있다더만.

멜처
아, 다행히 그건 그냥 하우스쇼용 대진표다. 원더풀한 대진표지.

알바레즈
멋지네. (과장된 목소리로) 배런 코빈이 이 가라앉는 배를 다시 세워놓을 거야!

멜처
응 아니야. 레메 이전에 코빈이 레이 미스테리오를 상대로 노잼 경기를 뽑았던거 기억나냐? 난 그 경기를 보면서 한탄했다. 얘는 -다른 누구도 아닌- 레이 미스테리오를 상대로도 재미있는 경기를 못 뽑는데, 레매 시즌에 스포트라이트를 준다는 선수가 고작 이놈이라고? 진짜로? 그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

알바레즈
그 다음엔 미즈 내용이 좀 있었고... (중략) 새미 제인이 브라운 스트로먼에게 살해당해 쓰레기차에 유기당하는 대형사건이 벌어졌는데 아무도 그 일을 언급하지 않더라.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멜처
그러니까 새미 제인은.... 스토리상 죽은 건가? 루챠 언더그라운드처럼? (웃음)

알바레즈
그렇다니까! 그의 캐릭터는 쓰레기 압착기에 깔려 사망했다. 하지만 다음주엔 마법처럼 부활해 멀쩡한 몸으로 나오겠지.

멜처
그러겠지. 왜냐면 유로피안 투어가 예정되어 있거든. 그나저나 빨대맨 vs 새미 추격전 장면에서 해설자가 "스트로먼이 얼마나 빠른지 좀 보십시오! 믿기지가 않을 정도입니다!"라고 과장되게 호들갑떠는 부분은 너무 어색해서 웃음이 날 정도였다.
브론이 그 덩치치고 몸이 날랜 편이긴 하지. 하지만 그는 파워리프터 기준으로 봤을때 꽤나 민첩한 거지, 무슨 빨대맨과 동일 체급의 NFL 플레이어 수준으로 재빠른 건 절대 아니다. 겉으로 봤을때 달리는 모습이 그렇게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보니 추격전 장면이 좀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새미 제인은 빨대맨이 자신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누가 봐도 눈치채게- 속도를 조절하며 달리고 있고,
빨대맨은 그 뒤에서 -NFL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성큼성큼 달리고 있는데, 마이클 콜은 빨대맨이 무슨 초인적인 스피드로 질주하고 있는 것마냥 숨넘어가며 혼자서 호들갑을 떨고 있는 거다. 소소하지만 꽤 웃긴 광경이었다. (웃음) 브론이 얼마나 빠른지 최대한 여러번 강조하라고 지령이라도 받았던 모양이다.

알바레즈
그 다음 루차 하우스파티가 나오자 해설자들은 '이 선수들은 참 즐거운걸 좋아하는군요!" 라는 멘트를 반복적으로 치던데, 그게 걔네들 기믹인가?

멜처
그런듯?

알바레즈
난 살해당한 새미 제인은 왜 아무도 언급 안하는지 그게 더 궁금했다. 루챠는 즐거운걸 좋아한다구요? 새미 제인은 살아있는 걸 좋아한다구욧!

멜처
... 그나저나 그 캐치프레이즈는... 즐거운걸 좋아하는 걸 선수의 캐릭터성이라고 할 수가 있나? 즐거운걸 싫어히는 사람이 어딨자고? 그게 걔네의 유니크함이라고 할 수 있나?

알바레즈
그냥 구린 억지 캐치프레이즈다.

멜처
아니 최소한 피냐타를 기믹이라고 하던가...

알바레즈
(비꼬며) 그냥 특출난 신체능력을 가진 화려한 루챠도르 캐릭터는 어떻냐? 그게 더 심플하고 나을 것 같은데.

멜처
(비꼬며) 로프 위를 자유자재로 걷는 그란 메탈릭, 작지만 놀라운 신체능력을 지닌 칼리스토, 화려한 고난이도 무브를 얼마든지 시전할 수 있는 린세 도라도... 뭐 그런거 말이지? 그런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캐릭터는 WWE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WWE에서 살아남으려면 '즐거운 걸 좋아하며 항상 웃고다니는 얼간이들' 정도는 되어야 한다. 아무렴 그렇고말고.

알바레즈
리코셰 vs 로버트 루드. 리코셰의 머인뱅 참가 자격을 걸고 벌이는 매치. (깊은 한숨) 이 대립에 별 관심없던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얘들은 선수가 참가자격을 얻은 뒤에! 참가자격을 가리는 굉기를 하고 있다. 처음부터 참가 자격을 두고 대립을 한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걸린 일반 경기에서 패배한 놈이 뜬금없이 참가 자격을 얻고, 이번 주에는 그 참가 자격을 지키는 경기가 부킹된 거다.

멜처
얘들 나름대로는 '이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잖아' 라는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계획을 바꾼거다. 문제는 바뀐 계획 또한 딱히 말이 되진 않는다는 거지만.

알바레즈
이건 완전 얼간이같다. (Idiotic)

멜처
그렇지... 근데 그게 하루이틀인가?

알바레즈
그렇네. (한숨) 좋은 점은 리코셰가 이겼다는 거고, 나쁜 점은 4분짜리 경기에 친락이 두번이나 나왔다는 거다. 이건 내가 지금껏 본 리코셰 경기 중에서 제일 지루한 경기였다. 관객 반응도 완전 정숙함 그 자체였고. 경기가 끝날때도 반응이 없더라.

멜처
그러게. 바비 루드 반응은 완전 죽은 것 같더라. 물론 걔가 요즘들어 푸쉬를 받은건 아니지만....

알바레즈
왜 받은게 없냐. 일단 리코셰를 이겼잖아.

멜처
이렇게 됨으로서 그것도 무의미해졌잖냐. 그게 푸쉬라고 말하긴 좀 민망한 감이 있지. 경기도 좋지는 않았지만... 4분짜리 경기치곤 아주 나쁜 것도 아니었다.
그 다음은 사모아 죠 세그먼트였는데.... 이 대립의 진행과정을 한번 뒤돌이켜 보자. 첫 PPV 경기에서는, 죠가 초크로 승리했지. 두번째 타이틀전에서도, 죠가 초크로 승리했다. 그리고~ 그 대립의 다음 단계는 무려.... 짜잔! 세번째 타이틀전입니다!

알바레즈
......

멜처
그래도 죠 프로모는 좋았다.

알바레즈
그 다음은 레이시 에반스 경기였는데, 얜 딱 한가지 무브밖에 선보이질 않았다. 이쯤되면 WWE가 레이시 에반스의 경기력에 전혀 믿음을 갖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멜처
하우스쇼에서도 링 주변을 걸어다니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안 시킨다더라.

알바레즈
진짜로? 걘 하우스쇼에서 일주일에 4번씩 20분짜리 싱글매치를 뛰어야 하지 않냐?

멜처
내 말이. 그게 하우스쇼의 존재의의 중 하나다. 아직 TV에 내보내기 부족한 신인 선수에게 충분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는 것.

알바레즈
오늘 보니까 전혀 싱글커리어를 쌓을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보이던데.

멜처
난 아예 판단조차 안 서던데. 아니, 인간적으로 꼴랑 30초밖에 경기를 안 했는데 그걸 어떻게 아냐? 걔는 프로모나 링 주변을 걸어다는 건 일단 잘 소화하고는 있다. 적어도 치마에 발이 걸려 넘어진다거나 하지는 않았...

알바레즈
이제 우리 수준이 이 정도로 떨어진 거냐? (헛웃음) '치마에 발이 걸려 넘어지거나 하진 않았으니 일단은 합격점'인 정도로?

멜처
지금 걔한테 시키는 게 그게 전부니까 어쩔 수 없지. 걔 캐릭터가 그거잖냐. 마이클 콜이 하루에도 열번씩 강조하듯이 고상하고 섹시한 옛날풍 레이디...

알바레즈
어허! 섹시가 아니라 세-시sassy라고 해야지! (비꼬며) 그녀의 브.랜.드를 잘못 구축하면 어쩌겠다는 게야!

멜처
어휴... 넘어가자. 하여간 그녀는 하우스쇼에서 최대한 자주 베테랑을 상대로 경기를 뛰어야 한다. 물론 태그매치 말고 싱글매치로. 지금 수준으론 경기를 오래 뛰면 뛸수록 덜 겟오버하게 될 뿐이다.
일단 그 점 외에 프로모나 기믹 면에선, 그녀는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알바레즈
그 다음은 국용 백스테이지 프로모였다. 이 부분은 WWE를 칭찬해야겠다. 얘들은 평소처럼 -'대니얼 브라이언, 오늘 경기에서 당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뭔가요?' 같은 x같고 무의미한 질문을 하고서 선수가 프로모를 하는 내내 옆에서 멀뚱멀뚱히 서있는- 인터뷰어 대신, 선수가 카메라에 대고 혼자서 프로모를 찍도록 허락했다. 이건 정말 장족의 발전이다!

멜처
어.... 같은날 미즈 프로모는?

알바레즈
어허, 한번에 너무 많은걸 바래선 안되지. 그 다음은 바이킹 어쩌고의 경기였는데, 관객들의 반응은 시체보다 더 시체같았다. 볼륨을 의도적으로 내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다음은 브레이 프로모였나? 그나저나 데이브, 오늘 얘네가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업로드한 유일한 경기영상이 뭔지 아나?

멜처
글쎄, 뭐였냐?

알바레즈
뭐긴 뭐야, 씨발 리바이벌이지! (Fuckin' Revival!)

멜처
맞다 리바이벌 이야기 전에 유튜브 이야기도 해야지. 걔들은 요즘 시청률이 낮은 원인 중 하나가 유투브에 실시간으로 방송을 업로드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앞으로는 본방 당일엔 영상을 업로드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게 어떤 효과가 있을지도 한번 지켜봐야지. 아마 2~3주 정도 지나야 영향을 주게 될거다.

알바레즈
2~3주나 걸릴 이유가 있냐? 유투브 시청자 중에서 실제로 방송을 찾아볼 정도의 열의를 가진 사람들은 오늘 클립영상이 안 뜨는걸 보고 TV를 틀었을 텐데? 오늘도 TV를 안봤으면 다음주에도 안 보는거다.

멜처
하여간... 만약에 얘네들 오늘 시청자 수가 215만명 선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다면... 어휴 신이시여. 이번주 시청률은 꽤나 흥미로울 거다.

(중략)

알바레즈
그 다음은 문제의... (깊은 한숨) 리바이벌 세그먼트였다.

멜처
(고통스런 신음)

알바레즈
이건 도저히 쉴드쳐줄래야 쳐줄 수가 없다. 이건 구림의 끝판왕이자, 땅속 무덤 깊숙한 곳에 처박힌 시체 수준으로 끔찍했다. 이건... 이건 정말...

멜처
이건 올해 최악의 세그먼트 상은 따놓은 당상이다.

알바레즈
올해??? 난 지난 몇년간 이거보다 끔찍한걸 목격한 적이 없다니까!

멜처
딘 앰브로스가 로만의 백혈병을 놓고 패드립을 한 프로모와 박빙인 수준이었다. 물론 그 프로모는 전혀 다른 측면으로 x같았던 거긴 하지만. 하여간 존나게 끔찍했다.

알바레즈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얘들은 자기네 TV 플랫폼과 방송시간을 활용해서 자기네 선수를 괴롭히고 (bullying) 있다니까? 이게 믿어지냐?

멜처
이유야 다들 알겠지. 얘들은 선수가 떠날 때 잡질을 하는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얘네를 찐따 중의 찐따로 (geek of all geeks) 만들고, 걔들의 모든 상품성이 사라진 뒤에야 놔줄 심산인듯 하다. 이건 뭐랄까... 악마적(diabolical)이라고 말하진 않겠지만, 속셈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이건 보고 있으면 기분이 불쾌해지고, 재미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WWE처럼 대기업인 회사치고, 이 정도로 다른 스타트업 회사가 생기는 것에 기겁하고 과민반응하는 회사가 또 있을까 싶다. (웃음) 꼴사나울 정도다.

알바레즈
이런 꼴을 앞으로도 계속 봐야 하나?

멜처
뭐... 회사를 떠날 선수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테니까.

알바레즈
그 외엔 라스 설리반이 나왔고... (중략) 메인이벤트는 대니얼 vs 코피의 타이틀전이었다. 경기는 꽤 좋았지만 레슬매니아에 비할바는 아니었고, 관객들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하여간 그렇게 오늘 RAW가 끝났다. 그러고보니 다음주 예고가 없었네.

멜처
다음주 예고? 걔들이 지금 그런걸 생각할 여유가 있을것 같냐? 당장 이번주 시청률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기에도 정신이 없을텐데.

알바레즈
그 외에는 신일본 BOSJ 명단발표가 있었지?

멜처
(한결 나아진 목소리로) 그래. 이제 BOSJ 이야기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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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고 알 수 있는 사실은
1. WWE는 방송사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 RAW와 스맥다운(은 아직 방송사를 옮기려면 몇달 남았지만) 모두 엄청난 금액의 방송권계약을 따낸건데 시청률이 이 모양 이 꼴이라 지속적으로 불려가서 쿠사리 먹고 있으며 심지어 폭스에게조차 구박받는 중..-_-;

2. 그 와중에 빈스는 상황을 타계하겠다고 이상한 짓들을 골라서 하고 있는 상황

3. 현 시점에서 더 이상 티켓파워를 갖춘 슈퍼스타는 없다고 봐도 됨 (지난 번 번역글에서도 봤듯이 현재 시청률을 확실하게 올려줄 수 있는 카드는 경기를 뛸 수 있는 조건하에선 존시나밖에 없음..-_-;) 심지어 이건 WWE가 자기 통제 못벗어나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이럤다는것

4. 빈스는 XFL에 어마무시한 돈을 3년이상 꼬라박을 준비가 되어있다

5. 생각외로 내부 관계자나 정말로 이 판에 관심이 많은 팬들이 아니면 지금 WWE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한다. 슈퍼스타의 부재를 운운하지만 막상 그 슈퍼스타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수많은 선수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WWE가 지금껏 만들지 못?혹은 않은 것..-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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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우해머
19/05/08 23:52
수정 아이콘
이번 주 WWE RAW 생방송은 3시간 평균 215.8만 가구가 시청해 지난주보다 4% 상승한 시청수로 최종집계 되었습니다. (시간당 246.8만 > 224만 > 202.4만 가구) (출처 : wmania.net 뉴스란 글의 일부)
와일드카드라고 탑 스타 여러명 뺑뺑이 굴린것 치고는 처참하다고 봐야할 것 같네요.
돼지샤브샤브
19/05/09 00:12
수정 아이콘
이번 계약의 기한은 총 3년인데, 이 3년동안 XFL은 몇억 달러의 (hundreds of million $) 손해를 보게 될 거다. 내 생각엔 앞으로 3년간 최소 350만 달러 정도는 적자가 날 거라고 본다.

350m 아닐까요...? 3억5천..
동굴곰
19/05/09 01:07
수정 아이콘
어째 WWE 소식 올라올때마다 이 리플 다는느낌인데, 빈스 영감이 없어야 어떻게든 돌아갈듯...
19/05/09 06:26
수정 아이콘
리바이벌에 대한 대우는 정말 심하네요
journeyman
19/05/09 06:39
수정 아이콘
리바이벌...
진짜 경기시간만 보장되면 경기만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팀인데, 이번 raw보니 열이 뻗치더군요. 저 따위로 써먹을거면 그냥 풀어주기라도 해야지...
남광주보라
19/05/09 07:53
수정 아이콘
너무 키워주면 기살아서 자기들이 통제를 못한다라. . . 뭔가 납득은 가지만서도, 지금 상황에선 그렇게라도 슈퍼스타를 키워야겠는데요.
19/05/09 10:42
수정 아이콘
혼자만 몇년전부터 계속 밀고 있는게 삼치의 쿠테타와 거대스테이블간의 대충돌 각본인데,
정말 만에 하나 그 밑밥 깔고 있는거면 지금 진행이 나쁘지는 않죠.

도련님은 악역전환해서 빈스+셰인 VS 삼치+스텝의 대립구도가 가능해졌고,
빈스의 몸부림은 이래도 안된다란 식으로 삼치 쿠테타의 명분을 줄 수 있고요.
리바이벌 우소즈의 할말없는 대립(?)은 디스하기에 좋은 소재고요.

빈스가 XFL 때문이라도, 물리적인 나이로 보더라도 슬슬 은퇴생각해야할텐데
은퇴각본으로 이것만큼 좋은게 없다고 봐요. 물론 가장 중요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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