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9/09/29 16:36:40
Name 손금불산입
File #1 EFlGR__XkAAZyWo.png (35.2 KB), Download : 25
Link #1 la liga
Subject [스포츠] [해축] 새벽에 있었던 마드리드 더비 감상평 (수정됨)


1. 이 경기 최고의 장면



단연코 이 장면입니다. 별다른 말이 더 필요하지도 않을듯. 오블락의 이 선방이 없었더라면 레알 마드리드가 1-0으로, 아니 추가골을 넣고 그보다 더 큰 점수차로 이겼을겁니다.


2. 토니 크로스와 토마스 파티

전체적으로 양 팀의 경기 양상이 훌륭한 중원 미드필더들, 한심한 공격수들로 요약이 되는 가운데 토니 크로스와 토마스 파티는 정말 군계일학의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크로스는 축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컨디션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와 있더군요. 롱패스는 여전하고 수비 가담도 훌륭했으며 위협적인 중거리슛까지...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가 효과적으로 중원을 장악하면서 여기가 아틀레티코 홈인지 레알 홈인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의 경기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선건 이번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출전 100경기째를 달성한 토마스 파티.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거센 압박들을 대부분 벗겨내고 공격진들에게 찔러주는 날카로운 전진 패스까지 흠잡을 곳이 없던 경기력이었습니다. 사울이 잠깐 잠깐 보이던걸 빼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라인이 별다른 힘을 못쓰지 않았나 싶은데 거기서 존재감을 드러내던게 바로 파티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맨시티로 이적한 로드리보다도 먼저 주목받았던게 파티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기복이 있는 경기력이 문제였다고 해설들이 이야기 하더군요. 이 친구 바이아웃이 그리 높지 않던걸로 기억하는데 머지않아 로드리처럼 어떤 클럽이 확 낚아채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3. 실망스러운 양 팀 공격수들

이 경기에서 워스트를 꼽자면 아자르. 베일보다도 못했습니다. 계속 뭘 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되던게 베일이라면 아자르는 그냥 무색무취. 아자르가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건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랑 1대1 상황일 때 수비수랑 같이 쭉 전진한 것 밖에 없는 수준입니다. 수비수들이 다 내려와 있을 때에는 드리블 시도조차 없었을 거에요. 이 친구가 지난 시즌 잉글랜드에서 수비 한 명 서있으면 과감하게 도전해서 벗겨내던 그 선수랑 동일 인물인지가 의심스러울 수준이었습니다. 베일은 뭐 그냥 잘 못하던 날 베일 그 자체. 드리블은 길고, 되도 안되는 중거리슛 날리고... 그말싫. 이 둘이 말아먹은 탓인지 벤제마는 고립되면서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을 받으러 사이드로 빠지면 베일이나 아자르가 페널티 박스 내로 들어가줘야 하는데 그런 장면도 없어서... 그냥 공 잡으러 나왔다가 다시 내주고 터벅터벅 들어가고의 반복. 그 와중에 기가 막힌 헤더를 시도했던게 바로 맨 위에 저 장면인데 오블락이 참 잘 막았죠. 벤제마의 헤더가 물이 올라서 그런건지 지단은 호날두가 없어도 꾸준히 측면만 파고 크로스를 시도하더군요. 아니면 원래 지단이 그걸 좋아하는 걸지도...

모라타가 지난 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이후에 벤치가 식기 전에 퇴장당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투톱은 펠릭스와 디에고 코스타로 고정될 수 밖에 없었는데 디에고 코스타는 카세미루와 라모스, 바란에게 손쉽게 제압당했고, 펠릭스 역시 공을 건네 받기 어려워하거나 받더라도 레알 마드리드의 거친 압박에 힘들어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공간이 생길 때 드리블을 하며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도 돈 값을 끝까지 못할지언정 버스트는 절대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4. 페데리코 발베르데

이 친구가 우루과이 대표팀으로 우리나라에 방문해서 눈을 찢는 동작을 한 것으로 유명한 그 선수입니다. 저도 당연히 좋은 감정은 없고... 잘한다 잘한다 말만 들었지 발베르데의 경기를 풀로 본 적은 별로 없었는데 오늘 경기보니까 꽤 잘하더군요. 레알 마드리드의 베스트 11으로 뛰면서 위화감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는게... 기본기 자체가 훌륭하고 방향 전환을 시도하는 롱패스도 꽤 훌륭합니다. 토니 크로스인가 싶었는데 자세히보니 발베르데일 때도 있고. 동시에 에너지 레벨 자체도 좋아서 많이 뛰어다니고 수비 가담도 열심히 하고. 무튼 그렇습니다. 지단이 마르코스 요렌테를 보낸 이유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몸싸움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제공권에 약점이 있는 것도 같아보이고.. 과거 때문에 잘해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네요.


5. 기타 등등

트리피어가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습니다. 전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메인 공격 루트 수준으로 공이 몰리던데.. 물론 대단한 걸 해내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모든 풀백이 마르셀로도 아니고 좋은 포지션으로 전진해서 공 받아주고 상대 수비 라인을 끌어내리는 것만 해도 자기 몫은 하는거죠 뭐. 수비력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주급을 과하게 요구한게 아니라면 토트넘이 잘못 판 게 아닌가 싶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는 늘 그렇듯 내주는 트랜지션 역습 상황 몇몇을 제외하면 꽤 훌륭했습니다. 큰 경기라 그런지 그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나름 조직적인 수비 커버를 잘 행한 편. 전체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무기력했고, 레알 마드리드도 원정이다보니 크게 무리하지 않으며 경기를 0-0으로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뻥글 축구보다가 라 리가 경기보니까 패스질과 기본기에 눈이 정화되긴 했는데 정작 공격수 놈들이 골은 커녕 경기 자체를 말아먹어서 아쉽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9/29 16:40
수정 아이콘
오블락이 블락했네요.
감별사
19/09/29 16:43
수정 아이콘
아자르는 이래저래 아쉽네요. 프리시즌에도 몸관리가 잘 안 되어있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원정 경기에서 비겨줬으니 다행입니다.
이왕이면 이겨서 승점을 추가했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어쨌든 메시가 돌아오면 바르셀로나가 또 꾸역꾸역 승점 먹으면서 1위로 치고 올라갈 게 뻔한데...
조금이라도 승점 벌려뒀으면 해서요.
토니 크로스는 지난 시즌 꽤 많이 비판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이전 시즌 발롱도르 수상자였던 모드리치는 못 나오고 있나보군요. 부상인가요?
발베르데는 그 인종차별적인 태도와 별개로 실력 자체는 뛰어난 모양입니다.
마르코스 요렌테를 이적시킨 일로 선수단이 지단에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하는데...발베르데가 잘해야 지단도 면이 살겠죠.
요새 축구를 챙겨보지 않는데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아, 별개로 지금 골키퍼 중 현역 원탑은 오블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손금불산입
19/09/29 16:47
수정 아이콘
모드리치는 어제 경기가 부상 복귀전이었습니다. 후반 70분엔가 들어왔는데 몸놀림이 괜찮아 보였네요. 나이가 워낙 많으니 관리도 좀 해주고 아껴쓰는 쪽으로 가는게 어떨까 같아요.
킹이바
19/09/29 16:48
수정 아이콘
3경기 연속 클린시트는 지단이 레알 감독하고나서 처음이라니까.. 좋은 결과는 맞죠. 어차피 리그 레이스 길고 원정에서 1점 딴 게 득이 될테니.. 다만 아자르의 생각보다 길어지는 부진, 호날두의 공백에도 여전한 크로스 마드리드(부분 전술 부족한 건 3연패 때도 그랬는데 그땐 어떻게든 우겨넣은 애가 있었으니 상관없지만 날두 없이 2년짼데 아직 이러는 건 문제가 있져)는 반드시 개선해나야 될 부분입니다. 나쁘진 않았는데 크로스, 카세미루가 올시즌 폼이 좋은만큼 쉬지도 못하는데 챔스까지 잡고 어떻게든 쉬게 해야할 타이밍이 올겁니다. 그게 문제.. 그나마 모드리치라도 부상 복귀한 게 다행이긴 하네요. 풀백은 나초가 생각 이상으로 잘해줘서 다행인데 피지컬 코치를 바꾸든 뭘하든 일단 선수단 부상없이 돌리는 게 제일 급해보이네요.
감별사
19/09/29 16:49
수정 아이콘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 아닌가 싶어요.
사니타스의 문제인지 아니면 바뀐 피지컬 코치 문제인지...부상이 유독 너무 심하네요 ㅠㅠ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으면 싶네요.
그리고 자꾸 일부 언론들이 지단 경질 여론을 퍼트리는데...그만 좀 흔들었으면 싶습니다.
그래도 챔피언스리그 3회 연속 우승한 감독인데...으휴
19/09/29 17:00
수정 아이콘
동영상의 골은 잘 차고 잘 막았네요. 오블락이야 뭐...

남미 사람들은 인종 차별이라는 것에 대한 교육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데다가 눈을 찟는 것이 인종 차별이란 인식도 잘 없는 것 같더군요. 하긴 우리도 남말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OnlyJustForYou
19/09/29 17:00
수정 아이콘
지단 경질론이야 뭐 마드리드니까 나오나보다 해야죠.
실제로 성과가 있어도 주춤하면 여지없이 경질하는 게 이 팀인데 힘들게 복귀시키고 팀 레전드를 그렆게 내보내는 건 좀 그렇죠. 부상 영향도 있다보니.

아자르는 크게는 걱정하진 않고 곧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클래스가 있는 선수고 이런 선수 동기부여 면에서 지단만한 감독도 없다고 봐서요.
단지 여태까지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아 아자르 부진이 티가 안 나는데 주춤할 때 여전하면 가차없겠죠.

일정이 빡빡해서 걱정을 했지만서도 3점 못 먹은 건 여러모로 아쉽네요. 이제 엘클까지 선수단 관리가 중요하겠죠.
소녀전선
19/09/29 17:07
수정 아이콘
아자르는 프리시즌에 얼마나 내려놓길레
무리뉴 첼시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돼자르가 되어 오는걸까요
지금뭐하고있니
19/09/29 17:46
수정 아이콘
아자르는 가끔 이런 이슈 터뜨리더라구요 레알가면서 동기부여 떨어진 느낌 첼시2기 2년차에 성적 좋고 3년차 준비엉망이었다가 성적 꼴아박으니깐 콘테땐 준비잘해왔죠
성큼걸이
19/09/29 17:35
수정 아이콘
전 아자르는 플레이스타일상 레알에서 실패하기 어렵다고 봤는데, 슬슬 먹튀각이 보이죠
오히려 베일은 종합적으로 봤을때 이젠 먹튀나 실패작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성공작인것도 아니지만요
19/09/29 18:00
수정 아이콘
베일은 부상만 아니면 제몫은 해왔죠. 베일 보다 심한 녀석이 바르셀로나에 있으니 그나마 레알팬들은 위안 삼겠네요. 이자르는 지단체제에서 쿠티뉴 태그를 타지않을까 싶습니다.
19/09/29 19:34
수정 아이콘
알리송으로 만족 못하면 욕심이 지나친거긴 한데... 오블락은 정말 ..
스웨트
19/09/29 22:28
수정 아이콘
카리우스 일때 생각하면 알리송님께 자기전 세번 감사기도하고 주무실수 있습니다
19/09/29 22:45
수정 아이콘
알리송님 계신 곳을 향해 절을 세번 하고 오겠습니다
엡실론델타
19/09/29 20:49
수정 아이콘
아자르는 아직 지켜봐야겠지만
초반부터 말이 많을수밖에 없게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4193 [연예] 지난 10년간 TV, 라디오에 가장 많이 흘러나온 노래 TOP10.jpg [20] MBAPE6595 19/09/29 6595 0
44192 [연예] [트와이스] 컴백 첫주 쯔위 얼빡 움짤 모음.gifs [9] 홍승식7440 19/09/29 7440 0
44191 [연예] [트와이스] 인기가요 컴백무대, 직캠, 입덕직캠 [4] 108번뇌3148 19/09/29 3148 0
44190 [연예] [천리마마트] 스콧 필그림? [7] 6143 19/09/29 6143 0
44189 [연예] [프로미스나인] 하빵이의 탄생일 [8] 삭제됨4281 19/09/29 4281 0
44188 [스포츠] 9게임차 뒤집기 [35] 니시노 나나세9376 19/09/29 9376 0
44187 [스포츠] 2019년 무실점으로 마감한 투수 강백호.gif [11] 살인자들의섬7780 19/09/29 7780 0
44186 [스포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차명석 단장 은퇴식에 이동현이 달래주는줄 [5] 살인자들의섬5459 19/09/29 5459 0
44185 [연예] [아이즈원] 최예나 생일 11절.jpg [7] pioren4453 19/09/29 4453 0
44184 [스포츠] [KBO] 롸켓 이동현의 마지막 투구.gfy (6MB) [20] 손금불산입5729 19/09/29 5729 0
44183 [연예] 프리스틴 전 맴버 카일라가 말하는 프리스틴 해체에 대해.... [14] TWICE쯔위10018 19/09/29 10018 0
44182 [스포츠] [해축] 새벽에 있었던 마드리드 더비 감상평 [15] 손금불산입4935 19/09/29 4935 0
44181 [스포츠] [해축] 알렉시스 산체스의 세리에 A 선발 복귀전.gfy (8MB) [12] 손금불산입4345 19/09/29 4345 0
44180 [스포츠] [해외축구] 리버풀 선수들의 FIFA 20 능력치 반응 [14] 아라가키유이5987 19/09/29 5987 0
44179 [연예] 화장 지운 차은우 .gif [25] 꿀꿀꾸잉11206 19/09/29 11206 0
44178 [연예] 대한민국 대표미남 연예인들에게 중동 수염을 붙여 보았다.JPG [53] 아라가키유이10632 19/09/29 10632 0
44177 [연예] 광저우 소주촌에서 중국 전통의상 입은 청하 결경 [16] 강가딘8733 19/09/29 8733 0
44176 [연예] 아이돌 좋아하면 돈이 나오냐 뭐가 나오냐 [8] 나와 같다면7035 19/09/29 7035 0
44175 [연예] [노기자카46] 걸스 어워드 런웨이.gif(약 데이터) [6] 아라가키유이6390 19/09/29 6390 0
44174 [스포츠] [해축] ??? : 보강 잘하니까 1위하네.gfy (7MB) [10] 손금불산입5365 19/09/29 5365 0
44173 [스포츠] [MLB] 류현진 선수 정규시즌 최종 성적 [39] 메시7968 19/09/29 7968 0
44172 [연예] 프듀101 박소연 근황.jpg [13] TWICE쯔위7369 19/09/29 7369 0
44171 [연예] [아이즈원] 현재 일본 활동에 대해서 [88] 삭제됨7867 19/09/29 786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