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전까지 꼴지팀의 대명사로 유명했던 워싱턴은 드래프트에서 스트라스버그 - 하퍼 같은 특급 선수를 픽하고, 트레이드 역시 잘하고, fa 시장에서도 성과를 올리면서 전력을 단시간 내에 급상승 시켰고
지오 곤살레스 - 스티븐 스트라버그 - 조던 짐머맨 - 에드윈 잭슨 - 로스 디트와일러의 10승 이상 투수만 5명이던 탄탄한 선발진에
타일러 클리퍼드, 션 버넷 같은 좋은 불펜 투수들, 드류 스토렌이라는 훌륭한 마무리까지 투수진이 든든했고
타선은 데스먼드 - 모스 - 짐머맨 - 라로시 - 워스 - 에스피노자 - 버니디나(기아에서 뛴 그 버나디나) 같은 선수들이 초특급은 아니어도 쏠쏠하게 제 역할은 해주는 가운데 신인으로 올라온 하퍼가 19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주 훌륭한 성적을 찍으면서
10홈런 이상 친 선수만 7명 이상이 되는, '낼 점수는 확실하게 내는' 타선까지 꾸린 알뜰한 전력을 만듭니다.
그리하여 팀은 96승 이상 거두고 31년만에 처음으로 동부 지구 우승을 하고, 이전 연고지 말고 워싱턴 DC 내에서의 역사만 따지면 무려 79년만에 지구 우승하고 가을 야구에 가는 새역사를 씁니다.
그 자리에서 만난 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승을 숱하게 한 강호지만 당시 전력만 따지면 워싱턴 내셔널스 쪽이 우위라는 평가. 다만 워싱턴은 부상전력 있는 스트라스버그를 이닝제한으로 아웃시켰지만...
하지만 역시 저력은 무시못하는지, 세인트루이스 투수들 때문에 워싱턴 타자들이 힘이 쭉 빠지며 점수를 통 못 내고, 1대2까지 몰렸다가 4차전에서 제이슨 워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겨우 승부는 5차전으로 갑니다.
그리고 이 5차전에서 워싱턴은 안 터지던 타선이 폭발하며 초반부터 6대0을 만들었고 이후에도 계속 점수를 내면서 9점까지 냅니다.
이 시점에서 워싱턴의 승리는 거의 확실해보였고 내셔널리그에 뉴페이스 강호가 등장하여 앞으로 가을야구 단골이 되면서 숱하게 우승을 노릴 수도 있을것 같았으나....
찔끔찔끔 실점을 하더니 정신을 차려보니 좀 위험한 상황. 그래도 4점차가 아직 남아서 별일은 없겠지, 역시 세인트루이스 그냥 지진 않구나 정도로 넘어가는듯 했으나...
마지막에 시즌 내내 좋았던 마무리 스토렌이 무려 4실점 블론 세이브를 했고,
그 동점 순간에는 심지어 투아웃에 투스트라이크라 스트라이크 하나면 경기 끝나고 다음 시리즈 진출이었는데 이걸 무너져서 6대0으로 출발했던 경기를 패배, 탈락 하고 맙니다.
이후 워싱턴은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서 매년 리그 우승후보 1위에서 3위안에 드는 강팀으로 꼽혔으나 뭐가 꼬여서 아예 플옵도 못 가거나 플옵을 겨우 가도 세인트루이스에게 막혔던 내셔널 디비전 시리즈를 돌파하지 못합니다.
우승후보 최소 3위 안에 들었지만 첫번째 시리즈에서 아웃되고 집에 간 다저스가 올해 겪은 고통을 지난 10년 가까이 겪었던 셈이고,
이 당시까지만 해도 좋았던 드류 스토렌 역시 성적이 퐁당퐁당하고, 그나마 이후 커리어하이 찍었던 14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또" 불을 지르며 이때의 트라우마에서 결코 회복하지 못하고, 흑역사를 고칠 기회였던 그 시즌을 마지막으로 기량도 계속 떨어지면서 리그에서 사라졌고...
내셔널스 팬들에게는 아직도 종종 회자되는 악몽인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또 세인트루이스와 만나게 됩니다.
단순 정규시즌 성적만 보면 내츠가 좀 더 좋은데 맞대결은 세인트루이스가 좋았고....
또다시 예전의 재판이 될지 아니면 내셔널 디비전 시리즈 잔혹사에서 드디어 탈출한 내츠가 내친김에 트라우마 하나 더 깨부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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