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7/02/19 22:39:20
Name 김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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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마재윤vs진영수<곰TV배 4강전 5경기> - Longinus II




진영수 선수의 관점으로 보면 진영수 선수는 실수한 것이 아닙니다.


마재윤 선수의 시나리오는, 진영수 선수의 '2배럭'을 밑그림으로 삼고 있습니다.

2배럭이기에 멀티가 늦습니다.
멀티가 늦기에 스캔이 적습니다. 미네랄도 부족합니다. 이 두가지 관점을, 마재윤 선수는 파고듭니다.

스캔이 부족했기에 마재윤 선수의 테크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앞마당이 늦은 까닭에, 섣불리 진출하지 못합니다.


진영수 선수의 패인은 '상대가 마재윤'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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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19 22:40
수정 아이콘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글입니다. 잘 읽었어요~ :^)
Pride-fc N0-1
07/02/19 22:44
수정 아이콘
와 멋집니다 정말...이런글이 또다른 명승부를 만들어주는것 같습니다!!!
S&S FELIX
07/02/19 22:44
수정 아이콘
잘 쓰신 글입니다.
이 경기는 분위기상 명경기는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수준'은 역사 스타리그 역사상 최고의 경기 입니다.

-----------------------------------------------------------------------------------------------------------------------
개인화면 본 사람들의 결론은 결국 12시 멀티는 낙시. 낙시 였단다. 초반의 9드론부터

스파이어 페이크, 9시 멀티에서 히드라 두기와 드론의 생쇼. 그리고 스탑럴커. 12시에서

언덕을 장악하면서 벙커지은 테란의 병력을 잡는 다시는 나오지 않을. 그리고 이보다 더

침착할수 없는 저럴 컨트롤. 이 모든게 디파저럴의 일격필살을 성공시키기 위한 페이크였다.



난 스타역사상 이보다 더 거대한 전략과 심리전을 본 적이 없다. 멀티를 위해 몸부림

치는것은 결국 진영수선수의 주특기인 노점단속 스킬을 발동시키고 실제로 경기를 보던

김동준 해설, 관객, 그리고 진영수선수 본인까지 '역시 진영수' 이러면서 화려한 노점단속을

보면서 마재윤 선수가 불리함을 점쳤을때 마재는 테란의 스캔을 소비시켜서 자신의 초고속

테크를 감추고 덤으로 스탑럴커까지 작렬시켰다. 결국 다급해진 진영수선수는 더욱 스캔을

남발했고 그사이 저그는 초고속으로 테크가 올라갔어. 저그가 마나 50짜리 스캔을

두개나 가진 테란을 상대로 연막을 쳤단 이야기. 그리고 박명수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에서나

보여줬을법한 완벽한 저럴디파콤보. 1선은 럴커가 몸빵하면서 체력은 빠지지만 유닛은

보존한 상태에서 버로우 하면서 스웜이 뒤를 덮고 그 럴커가 버로우 한 위를 저글링이

엄습하는 그야말로 완벽한 한방공격.


사람들은 3경기를 최고의 명경기라 치지만 난 그 명경기보다 더한 경기가 바로5경기라고

봐. 진영수선수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장기를 발휘하게 판을 짜고 실제로 이득을 거두게 했어.

노름판에서 봉을 털어먹는 가장 기본적인 스킬이지. 그리고는 기세등등한 진영수를 상대로

'탄'을 터뜨린 거지. 9600짜리 탄을.


이게 전쟁이다. 이게 바로 전략 게임이야. 손이 빠르다고, 좋은 빌드로 최적화를 잘한다고

무조건 이긴다면 우리가 스타를 왜보나. 그럼에도 스타가 언제나 흥미진진한 것은

그것이 컴퓨터들의 대결이 아닌 바로 인간과 인간사이의 싸움이기 때문이 아닐까.

-----------------------------------------------------------------------------------------------------------------------------
이건 스갤에 썼던 경기평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왜 이경기가 뭍히는지 정말 속상했었는데 그래도 피지알에 늦게나마 분석이 올라와서
참으로 기쁩니다.
Shearer1
07/02/19 22:45
수정 아이콘
오 정말 적절한 타이밍이네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디오니소스
07/02/19 22:47
수정 아이콘
글쓴 분도 대단하고 명경기를 만들어준 두 선수도 대단하네요. 이런 면이 숨어 있었네요. 다시 한번 경기 봐야겠네요. 역시 하수의 눈이란 -_-;
[C.M]ErIcA
07/02/19 22:49
수정 아이콘
진영수 선수가 중립확장으로 전병력을 다 움직인게 어찌보면 실수라고 할 수 있겠지만 확실히 스켄 낭비로 경기 전체를 볼 수 없었군요. 에시비 정찰도 다 실패하고. 아무래도 멀티하고 지키는 플레이를 할거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영수 선수에게 하나 아쉬운점은, 본진이 털린다는 압박이 있어도 나가있던 병력은 센터에서 마재윤 선수의 병력을 끊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중립확장으로 간 병력의 규모가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앞마당 앞에 있다가 마재윤 선수의 추가병력에 잡아먹혀버렸죠. 그 병력이 중앙에서 시간을 끌면 어차피 마나 없고, 먹을게 럴커 밖에 없는 디파일러는 본진에서 막을 수 있었을 것 같고요. 조금이라도 기회를 살리려면 그런식으로 운영을 하는것이... 뭐 결과론적 얘기입니다.

P.S 만약 마재윤 선수가 이 시나리오를 9시 드론 잡힐때 부터 짠거라면, 그는 정말 스타의 신이 아닐까 하는...
XoltCounteR
07/02/19 22:50
수정 아이콘
와...정말 대단한 분석이네요...
박준영
07/02/19 22:51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하군요..어떻게 저런 발상을 할 수가 있지..정말 마재윤 선수는 '테란'에 대해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네요..
07/02/19 22:53
수정 아이콘
분석해 놓은 것 보고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마재윤 선수 제 예상을 한참 뛰어넘는 군요...
김연우 님// 직접 만든 글입니까? 좋은 글 감사합니다.
러브버라이어
07/02/19 22:54
수정 아이콘
와 대단합니다 오랜만에 글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07/02/19 22:55
수정 아이콘
와 이런 마재윤을 누가이길수있겠습니까
근데 동영상 캡쳐 어떻게 하신거세요?
난할수있다!!
07/02/19 22:56
수정 아이콘
와 대단한 분석 이십니다.. 엄청난 심리전 이군요...
세이시로
07/02/19 22:59
수정 아이콘
다시 봐도 대단한 경기입니다.
요즘 보기 드문 경기후기라는 것에 추천 한방!
시간 나시면 다른 경기들도 분석 좀....^^
07/02/19 22:5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진영수 선수의 개인화면을 확인해서 언제 하이브를 봤는가.. 이걸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XoltCounteR
07/02/19 23:00
수정 아이콘
이건 반드시 번역게시판으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전...ㅠ.ㅠ
팀리큇에서도 이런 놀라운 심리전 놀라운 분석을 함께했으면 좋겠네요
07/02/19 23:03
수정 아이콘
멋진글입니다.
사소한 실수이지만 8번째 사진 아래에
화이어뱃 2기 -> 히드라 2기
김영대
07/02/19 23:06
수정 아이콘
와 좋은 분석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07/02/19 23:22
수정 아이콘
입 떡벌어지는 분석이네요. 전 명백한 진영수선수의 실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마재윤선수 심리전하난 끝내주는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맞춰가는 플레이가 기가막힌거겠죠.
식물성일요일
07/02/19 23:42
수정 아이콘
이야 멋지네요. 이런걸 찝어내는 글쓴분도 대단합니다.
07/02/19 23:43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의 분석 잘 봤습니다.. 히쭉 :)

그리고 제가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12시 미끼 멀티를 깨러 올라간 진영수 선수는 나와있는 드론을 딱 보고 미끼였다는걸 단번에 간파하고..
"저그가 12시멀티가 미끼라면.. 내가 멀티깨러 올라갔다 내려올때 저그는 나랑 병력싸움을 노렸을꺼야..."
이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12시 밑쪽에 병력을 세로로 좍 펼쳐놓지요..저그가 올라오면 되려 저그병력을 쌈싸먹기 위해서요..

또 하이브 테크도 못본것 같더군요..
그래서 확장 + 레어테크 유닛을 예상한 모양입니다.. 그런 레어 유닛 가지고는 테란의 앞마당을 치러 들어가는건
자살행위이까.. 그래서 진영수 선수는 "내 앞마당은 안오겠지" 생각하고는..
레어테크의 저그 유닛과의 전투를 대비한것 같습니다..

앞마당 멀티 위쪽에 진치고 있었던 또하나의 이유라면.. 병력 싸움에서도 유리하지만..
저그가 도박수로 앞마당을 치고와도 쌈싸먹을수 있는 위치였거든요..
여기서 마재윤 선수는, 진영수 선수의 예상을 완전히 깨버렸죠..
뜬금없는 하이브 유닛으로 테란의 앞마당 치기.. 만약 하이브 테크를 알았다 손 쳐도.. 12시 밑에서의 전투를
예상한것 같습니다..
07/02/20 00:16
수정 아이콘
정말 이런 고도의 심리전이 숨겨져 있었다니....... 역시 마봉자군요.
진영수선수가 마지막에 방어컨트롤이 조금 안좋았던것도....... 이해가 되네요.

4강전 5경기였고,상대의 심리전에 완전히 당했으니....... 너무 당황한것도 이해가 갑니다.

요약을 하자면 마봉자는 상대에게 거대한 미끼를 던졌고,그 미끼로 인해 상대의 비장의 무기 스킬인 '노점단속'을 발동시키게 만들었고,그 비장의 무기인 노점단속의 '마나'인 스캔을 거의 소진시키게 해서 자연스레 상대가 자신의 카드를 파악하지 못하게 하고,숨겨놓은 비장의 카드인 최종병기 '디파일러'로 상대를 일격에 쓰러트렸다는거죠?

이게 말로 쉽지,실제로는 진짜 실행하기 어려운 계획인데,이 거대한 플랜을 완벽하게 성공시킨 마재윤선수 참......

진영수선수가 GG후 토크에서 마재윤선수를 상대한다고 했을때....... '마재윤선수는 심리전에 강하다.'라고 평가했던 것도....... 이 이유때문이였군요.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저그의 전설이 될 자격이 있는 충분히 있는 선수예요.
히로하루
07/02/20 00:19
수정 아이콘
감히 에게로, 혹은 추게로를 외쳐봅니다
07/02/20 00:44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 다운 글이군요! 추게로!!
펠릭스~
07/02/20 01:35
수정 아이콘
부지런 함이 만들어준 기회를 잘 잡은거 같은데..
A라는 전략이 안먹히자 B라는 전략을 하고..
그걸 계속 수정하면서 중반 이후에 판 함정으로 보이던데...
다시한번 봐야 겠군요....
07/02/20 05:21
수정 아이콘
이레디에이트를 개발 못한게 가장 컸다고 보는데..

업글은 했는데 돈이 부족해서 안됬다고 하더군요..

업글만 되었다면 커맨드 들고 디파만 방사능으로 잡고 본진으로 빼면서 저글링 러커 찔끔찔끔잡아주면

결국 저그가 2가스의 한계를 드러내고 가난해서 죽는 시나리오가 나올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07/02/20 07:25
수정 아이콘
쿙쿙//
거기서 디파일러가 이레디에이트에 잡히고 마재윤선수가 못끝냈더라도 그 시점에 아래 7시 몰래멀티가 동시에 활성화 되고 있었기 때문에 마재윤선수가 조금더 유리했을듯 싶습니다.
앞마당을 공격받은 상태에서 테란이 바로 찌르러 가기도 힘들었을테니 저그는 4가스가 돌아가게 되고 나이더스 커널도 바로 뚫어줄수 있었으니까요
가나다
07/02/20 08:58
수정 아이콘
대단한 분석글입니다.

펠릭스님이 스갤에 그 펠릭스님이 맞는지 모르겟지만, 펠님이 지적하신 이승원 해설의 12시멀티 낙시멀티와 빠른 하이브 체제는 아주 정확한 지적이엇네요. 이분석을 보기 전까지는 저는 빠른 하이브 올인이 진영수 선수에게 완벽하게 강요된 플레이라고 보았거든요.

그리고 뮤탈 타이밍의 오버 잡히는 순간과, 12시에 2번의 스캔을 쓴 부분과 scv 2기를 잡아 진영수 선수가 6시와 7시에 스캔을 낭비하게 했다는 부분의 지적은

정말 이경기를 가지고 논문을 써도 될만큼 날카로운 지적이었네요.

확실히 이경기를 보니 마재윤 선수는 상대의 심리를 읽고, 상대가 하이브를 볼수 있지만, 제약된 스캔으로 언제 올라갔나, 마운드는 언제, 컨슘개발은 언제를 확인할수는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파고든것 같네요.

요즘따라 느끼는 것이지만, apm은 느려도 심리를 읽는 선수( 박용운 코치와 퓨전한 김택용의 엄청난 심리전의 예)가 승리하는것 같습니다.

극 미세 컨트롤->전략->물량->상대의 심리를 읽는 심리전까지..

스타는 어디까지 발전할까요.

그리고 이글은 진짜 저그 유저라면 추게로 를 외쳐도 될만큼 완벽한 분석글입니다...

만약 msl관계자 분께서 본다면, 도표로 정리한

진영수와 마재윤의 4강 경기라고 해도 될만큼 완벽합니다.

정말 치명적인 구석을 완벽하게 지적했습니다(더불어 해설의 부분까지 더빙해서 넣는다면 좋을듯.)
S&S FELIX
07/02/20 09:26
수정 아이콘
스갤의 aa혹은 ㅁㅁ라는 닉을 쓰시는 분이신가요?
불타는 저글링
07/02/20 11:35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약간 다른것이.. 저는 마재윤 선수가 저렇게 까지 치밀하게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것이 아닌 순간순간에 평소의 연습 +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단련된 "센스"가 빛을 발한 경기라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그의 천재적인 센스는 김연우님 글처럼 이런 엄청난 심리전의 결과로 보여졌구요.
저런 치밀한 심리전은 순간 순간 변화가 무쌍한 스타게임에서 저렇게 깊게 생각할 시간적 여유는 없다고 봅니다.
순간 센스! 가 중요한 이유를 마재윤 선수가 극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Den_Zang
07/02/20 13:38
수정 아이콘
주도면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계획적인건 당연히 아닐테고 요는 마재윤선수의 심리전의 핵심.. 스캔을 소비하게 하고 자신의 진짜 칼날을 벼르는 플레이.. 이건 정말 마재윤이 왜 요즘 본좌 인지를 말해주는 부분 같습니다.. 답이 업죠 ㅎ
rebirth4
07/02/20 13:57
수정 아이콘
불타는 저글링 님// 평소의 이미지 트레이닝 때문인지, 천재성 덕분인지, 마재윤 선수의 순간적인 센스는 고도로 치밀하게 계획한 심리전과 동일한 효과를 낼 정도의 수준으로 승화된 것이죠. 마재윤 선수같은 초일류 선수의 경우, 무의적인 스타급 센스와 고도의 두뇌작용으로인한 치밀한 심리전은 이미 혼연일체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그 둘을 억지로 따로 떼어 생각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마재윤 선수의 무의식이, 본능이 이미 승리로 이끄는 단 하나의 외길조차 찾아내어 동물적인 스타급 센스로 모든 필요한 과정을 수행해낸다고 할까요. 마재윤 선수에게 센스와 두뇌는 불가분인 듯 싶습니다.
푸른하늘☆
07/02/20 14:19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의 경기를 보니 '2배럭'이라는 도화지 위에 '스캔을 소비하게 하고 자신의 진짜 칼날을 벼르는 플레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자신의'스타급 센스'로 그려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Peppermint
07/02/20 14:44
수정 아이콘
제가 참 좋아했던 "정은임의 영화음악"에서 영화읽기 코너를 진행하셨던 정성일 평론가가 이런 말을 했었죠.
영화평론을 읽고 "에이..설마 감독들이 거기까지 생각했을라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영화평론가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들을 무시하는 반응이다..
고전문학이나 음악 등 다른 예술에 대한 분석과 마찬가지로 영화라는 장르도
그 정도의 분석이 가능한 문화현상이라는 것이 요지였죠.

뭐 영화를 보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 것이고,
다양한 시각으로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영화보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해준다는 측면에서,
또한 그것을 통해 괜히 머리아프게 만들고자 함이 아니라 영화보는 또다른 즐거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영화평론의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평론도 마찬가지겠죠.
실제로 선수가 그런 심리전을 쓴 것인지, 혹은 반복된 연습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체득된 것인지,
타고난 천부적인 재능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단순한 우연의 조합의 결과인지
(근데 마본좌의 경기는 도저히 우연이라고 볼 단계는 지난듯..한두번이라야 우연이지;)
어쩌면 선수 본인도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이런 게임분석을 통해 우리는 경기를 보는 또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이 글은 마재윤 선수가 그동안 보여준 경기 내용을 통해 강력한 설득력을 얻게 되는지라,
"지나친 해석"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네요.

놀라운 선수들간의 놀라운 경기 하나는 단순히 명경기 하나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 같습니다.
이후 그 맵과 종족의 트렌드를 바꾸고, 선수들의 발상을 바꾸고,
더 나아가 게임을 읽는 팬들의 마인드, 수준까지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것 같네요.

요즘 뭔가 다시금 "불타오르고 계신 듯한" 연우님의 다음 글이 기다려지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07/02/20 17:49
수정 아이콘
저번 네오 알카에서의 박영민 선수와의 경기 후 인터뷰도 생각나네요
인터뷰에서 노레어 히드라 저글링으로 입구쪽을 두들기면 입구쪽으로
캐논들이 많이 지어지기 마련이고 상대적으로 넥 근처는 캐논수가 적어진다 이때 한쪽 멀티에 소수 히드라가 미네랄에 딱 붙어서 내릴경우 어느정도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오버로드를 잡기위해 커세어가 그쪽으로 몰리는데 그 순간 반대편 멀티쪽에 좀 더 다수 병력이 내리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고 말하던데..
그거 읽고 엄청 놀랐었던 기억이..저정도까지 판을 짜오고 그대로 플레이 해낸다는게 참..
그 인터뷰가 오버랩 되면서 위의 분석이 과연 우연의 산물이기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S&S FELIX
07/02/21 00:03
수정 아이콘
마재윤의 장점중에 하나입니다. 연습부족, 연습부족 하는데 사실 마재윤
선수만큼 5전제에서 제5경기 전략 짜오는 게이머는 최연성이 유일했습니다.

필요한 연습은 더 하는거죠.
씨부다
07/02/21 20:02
수정 아이콘
S&S felix님// 쌩뚱맞게 왠 최연성??
최연성이 유일했다니 도대체 무슨 근거로...
김광훈
07/02/21 20:13
수정 아이콘
마재윤이 5경기에서 이길 수 밖에 없던 이유를 잘 분석하셔서 쓰신것 같습니다. 정말 잘 봤어요.
12시 멀티를 이용한 미끼 전략을 위해 마재윤이 그 짧은 순간, 여러가지 심리전을 펼친걸 잘 설명해주신것 같으십니다.
07/02/21 21:24
수정 아이콘
상대가 마재윤이었기 때문입니다...
천둥마재숭이
07/02/21 22:24
수정 아이콘
씨부다님/ 저분 특기에요. 논리정연하지만 부분부분 구체적인 근거없는 주관적인 얘길 마치 확실한 사실처럼 얘기하는거... 그리고 이 글 쓰신 김연우님도 참 논리적이긴 하지만 펠릭스님 못지않게 근거없는 주관을 사실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분이 그건 참 비슷해요.그냥 이분들의 어법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이직신
07/02/21 22:25
수정 아이콘
아..보고느낍니다. 스타크래프트는 멘탈 스포츠입니다. 정말로. 손으로 모든것을 조정하지만 그 손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정신이라는 것을.
마재윤선수는 그것을 가장 심도깊게 이해하는 선수가 아닌가..합니다.
김연우
07/02/21 22:33
수정 아이콘
천둥마재숭이님, 저랑 아는 분입니까?
07/02/21 22:51
수정 아이콘
그러려니 하세요.

저도 대충 비슷한 생각인데...곰tv 진영수 선수 개인화면으로 경기 보신 분이 거의 없어서 확인이 불가능하네요. 아마 스웜 펴지기 직전까지 하이브조차 스캔으로 확인을 못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happyend
07/02/21 22:54
수정 아이콘
그런데,묻혀가는 것 같아 하나만 더 추가하자면,변형태선수와의 4강전 제 5경기에서도 무시무시한 훼이크가 나옵니다.본진 가운데에 지어진 첫번째 커널이죠.그걸 본 변형태선수는 즉각 파괴함과 동시에 멀티확인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마재윤선수는 드론도 확장을 위해 빼돌리지 않았습니다.변형태선수는 그 커널을 깨고 난 뒤부터는 몰래멀티를 잊어버리는 심리상태에 빠진 듯 다시는 확장을 확인하려 하지 않았습니다.최면에 걸린 것처럼....그순간 마재윤선수가....사람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임요환선수가 콘트롤의 극한을 보여주었다면 마재윤선수는 심리전과 전장운용능력의 극한을 보여줍니다.
저그의 신...
마에스트로...
초월자
.....
물론 이기는 경기에서만 그렇고,지는 경기에서는 오히려 역으로 된통당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김연우
07/02/21 23:11
수정 아이콘
happyend / -_-b
그거 정말 아무 생각없이 지나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군요.

마본좌의 플레이를 해석할려면 얼마나 내공을 닦아야 하는지... 제가 저그를 모르는게 슬프네요.
그래서그대는
07/02/21 23:37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상대로

아뿔사 하는순간에 이미 앞마당에 다크스웜이 쳐져있습니다
sway with me
07/02/22 12:49
수정 아이콘
오오~
정말 훌륭한 분석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의 시나리오로 짜여져 있었다기 보다는,
몇 개의 전략적 시도들이 연속되었다고 보는 것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우연이라거나 단순한 센스로 치부해 버리기엔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는 것 같고...

만약 모든 것이 하나의 시나리오로 짜여져 있었다면....
마본좌는 인간이 아니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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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 [sylent의 B급칼럼] 이윤열 다시보기. [48] sylent12961 07/02/09 12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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