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7/08/30 18:30:23
Name 信主NISSI
Subject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의 공존에 대한 제안. 시즌 분리.
들어가면서.
WCG예선 재미있게 보셨습니까? 8월초 전기리그의 결승전이 있었고, 이후 서바이버 토너먼트가 한주간 진행된 뒤 별다른 일정이 없는 이 스타판에 WCG는 높은 관심의 집중도와 그에 부응하는 놀라운 경기력으로 화답한 올해 최고 대회였습니다.

이 WCG가 성공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선수를 선발하는데 공식경기를 토대로한 케스파 랭킹을 반영했다는 것입니다. 즉, 지난 1년간 여러 대회에서 활약한, 어느정도 입증된 선수가 선발됨으로서 해당선수들이 인기선수인 가능성이 커서 집중도도 컸고, 선수들의 경기력도 놀라웠습니다.

두번째로 지목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대회가 없었다는 점입니다.(물론 윤용태선수의 경우 서바이버와 듀얼의 사이에 WCG마저 치루긴 했지만, 20강일때였습니다.) 다른 대회가 없어서 선수들의 높은 연습량을 기대할 수 있었고, 마찬가지로 다른 대회가 없어서 팬들의 관심도 집중되었습니다. 정확한 방학및 휴가시즌에 치뤄진 대회는 낮시간대의 경기였음에도 성공적으로 치뤄졌으며, IEF와 천하제일스타대회도 있었음에도 형식상 예선대회에 불과한 대회가 이만큼 효과를 거둔 것은 나타내는 바가 큽니다.


현상태의 문제점.
1. 2007년 프로리그가 확대되면서, 게임판의 무게중심은 개인리그에서 프로리그로 이동했습니다. 방송만을 생각하더라도, 작년까지 개인리그는 주 4회, 프로리그는 주 3회 방송된 반면, 개인리그가 여전히 주 4회 방송을 하는 상황에서 프로리그는 주 10회 방송이 된 것입니다. 많은 경기는 선수의 집중도, 팬들의 집중도 저해합니다.

결국 프로리그의 확대는, 프로리그 자체는 성장시켰으나, 판전체에 있어서는 축소시킨 결과를 낳게 한 것입니다. 사실상 팬의 수가 줄지 않았더라도, 그 팬들이 선택적 시청을 강제함으로서 결국 수치상의 결과상 축소처럼 보이게끔 한 것입니다. 팬은 줄지 않았고, 팬 개인당 시청하는 경기량은 늘어났는데, 시청율은 떨어지는 이상한 결과가 유도된 것입니다.

2. 선수가 소화해야하는 경기 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담도 가중되었습니다.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연습량은 한계에 도달했고, 선수들의 연습량이 경기당 필요한 수치에 이르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연습량이 성적을 보장하기 때문에 단점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에 의해 벌어진 결과는 좋은 결과가 아닙니다. 연습을 많이 하면 성적이 보장되는 것은 매우 그럴 듯해 보이지만, 바꿔이야기하면 언제나 많은 양의 연습을 강제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스토브시즌동안 선수들에게 보름의 시간이 주어져도, 이 보름동안 쉰 선수들은 성적이 하락할 것이고, 이기간에도 열심히 연습한 선수들은 성적이 올라갈 것입니다.

문제는 선수들도 사람이고, 그것도 비교적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언제나 최대치의 연습량을 유지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즉, 직전에 많은 양의 연습을 소화해서 높은 성적을 거둬 인지도를 높인 선수가, 이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선 계속해서 연습외에 다른 것은 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야하는데, 이 기간이 몇년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죠. 큰맘먹고 연습만 죽어라 하고 있는 많은 신예들이 있으니까요.

이것은 프로리그의 부담이 비교적 적은 신예들이 개인리그 예선전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게 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인지도가 높은 선수들은 프로리그에 집중하게 되고, 몇번의 대회에서 연속으로 높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이 적어질 수 밖에 없게 되죠. 인기있는 선수가 성적이 떨어지고, 이때 인기를 얻은 선수가 다시 떨어지고, 또 새로이 인기를 얻은 선수가 다시 떨어지는, 이 텀이 짧아 지게 되는 겁니다.

3. 이것은 개인리그에 극단적인 영향으로 나타났습니다. 짧은 준비로 손쉽게 승리할 수 있는 도박적 빌드가 유행하게 되고, 선수들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개인리그의 비중이 과거의 57%에서 28%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개인리그에선 팬이 많은 상위선수가 첫 방송출전한 선수에게 지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경기력 상태가 되었는데, 막상 이런일이 벌어지게 되면 상위선수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

팀단위가 아닌, 개인단위로 참가하는 개인리그에서, 구성원이 상위선수들이 아닌 선수들의 비율이 올라가는 것은 리그 자체의 관심도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떨어진 관심도는, 정당하게 우승 및 상위입상한 선수들에게 정당하지 않은 평가가 가게합니다. 이것은 그대로 다음 시즌의 관심하락으로 이어지는 순환이 발생합니다.

4. 스타판에서 방송은, 다른 스포츠에선 볼 수 없는 장점이자, 생명줄입니다. 즉 방송과 스타판은 당장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죠. 그런데 현재 프로리그는 개인리그와 같은 시점에 시작해서, 같이 끝나는 사이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3회 치뤄지는 개인리그와 같은 텀으로 2회를 치루고 있는 겁니다. 굳이 주5회 방송을 유지하면서 무리해서 빨리 끝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어쨌든 프로리그가 개인리그와 텀을 같이하면서, 방송스케줄은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시즌중에는 리그때문에 다른 방송프로그램을 쓰지 못하다가, 비시즌 중에는 방송할 컨텐츠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양방송사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게릴라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도하지만, 이것은 결국 게릴라성으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팬들 역시 이러한 방송 스케줄에 어느정도 동조하게 됩니다. 게릴라성 프로그램이라도 즐기지만, 이것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이 기간동안 게임리그에 대한 집중도를 잃어버려 리그가 다시 시작되어도 돌아오지 않을 팬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시즌은 선수들의 휴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막상 휴식하기 힘든 시스템을 갖고 있는 스타판에서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습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합니다.


시즌 분리.
시즌분리는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의 개최 일자를 분리하자는 것입니다. 프로리그가 현재의 팀간 2회경기의 기조를 유지한다면, 리그중에서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선 주당경기수를 높여서 기간을 짧게해야합니다. 중간중간 리그의 상황을 쉽게 알기에 주 6회가 적당하죠. 이경우 시즌은 11주, 두달 반만에 패넌트레이스를 종료하게 됩니다. 그리고 프로리그가 종료된 후 개인리그를 치루는 것입니다.

개인리그의 경우에도, MSL의 32강이 선호받고 있지만, 8강 이전에는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것은 기간때문이었죠. 개인리그 역시 이 텀을 짧게 할 수 있습니다. 예선->스타챌린지->듀얼토너먼트->스타리그, 예선->서바이버토너먼트->MSL. 기존의 프로리그 일정을 고려하면, 방송사간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지 않는다고 해도 최소 주3회, 같은 시간대에 방송한다면 6회까지도 가능합니다.

또, 이 기간 자체가 '개인리그가 진행되는 기간' 이기 때문에, 다른 방송사가 개인리그를 치루는 날, 다른 게임리그 및 다른 프로그램을 치룰 수 있습니다. 충분히 하나의 리그를 치룰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스타판 내외적으로 윈윈할 수 있는 것이죠.

선수가 짧은 텀에 경기를 치루는 것도 이번 WCG를 통해 알 수 있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양방송사의 합의로 월수금-화목토로 분리된다면, 월요일에 경기를 치룬선수가 빨라도 금요일에 치루게 됩니다.(물론 4강->3,4위전의 경우엔 2일만에 치룰 수 있습니다.)

특히 선수와 팬들이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2006년 겨울 시즌에 개인리그가 화제속에서 마무리 되었던 것은 이윤열 선수와 마재윤선수의 대결, 김택용선수의 등장, 변형태선수와 진영수선수의 활약등의 화제도 있었지만, 프로리그가 없는 가운데에 집중되었던 효과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즌이 분리되면, 이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리그와 프로리그간에 좋은 영향력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합니다. 프로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개인리그에서의 성적이 관심을 자아내고, 마찬가지로 개인리그에서 높은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많이 합류한 팀의 프로리그의 성적도 집중받게 됩니다. 현재처럼 동시에 진행된다면, 양 리그간의 효과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단점이라면, 개인리그의 경우 연 3회 치루던 것을 연2회 치룬다는 것과 대회와 차기 대회간의 텀이 길어지면서 연결성이 많이 떨어진 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것은 리그자체의 덩치를 키우는 것으로 조금 만회할 수 있습니다. 리그 방식을 바꿔 리그의 덩치를 키우고, 시드를 줄여서 시드배정에 대한 불만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단점들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팬과 선수들의 집중할 수 있는 방식이란 점에서 다시한번 주장합니다. 또 도출되는 단점들은 다른 방법으로 만회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간에 성질이 다른 개인리그와 팀단위리그가 서로간에 덩치가 커졌습니다. 일단 성장시켰는데 줄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커진 덩치를 활용하기 위해서, 굳이 같이 가지말고, 번갈아 가면서 지나가면 좀더 수월하게 길을 지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9-0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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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30 18:33
수정 아이콘
저같이 프로리그를 안 보는 사람은 개인리그 쉴 때는 스타를 아예 못 보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프로리그 방식을 더욱 재미있게 변화시키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프로리그 일정도 좀 줄이고요.

팀배틀전 보러 가야겠네요.
07/08/30 18:33
수정 아이콘
저도 평상시에 이렇게 시즌분리하는 편이 훨씬 재밌지 않을까 했었는데, 신주님 의견을 보니 명쾌하게 느껴지네요.
특히 개인리그는 이번 WCG도 그랬듯이 짧은 기간에 임팩트 있게 치뤄내는 것이 박진감이 넘쳐서 좋게 느껴집니다.
the hive
07/08/30 18:43
수정 아이콘
시즌을 분리시켜 돌리자는 의견, 공감하는바입니다. 다만 좀 줄여야죠 -_-;;
스타크래프트리그는 줄이지 않으면 안됀다고 생각합니다.
협회는 지지좀 받고싶으면 일좀하세요
큐리스
07/08/30 19:31
수정 아이콘
시즌 분리 자체야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연 3회의 개인대회를 2회로 줄인다는 게 가장 치명적입니다.
협회로서는 바라던 바일테고... 방송국에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카드로 보이는데요.
그렇다고 마땅히 3회로 유지하거나 4회로 늘일 수 있는 방법도 보이질 않구요.
the hive
07/08/30 20:43
수정 아이콘
큐리스님// 뭐 그런문제도 있기는야 하지만 말이죠.... 개인리그를 연2회로 하고 프로리그를 연 1회로하면 돼잖아요?(...)
그리고 위의 의견이 협회로서 바라던 바는 결코 아닐듯
김대건
07/08/30 23:08
수정 아이콘
저도 시즌을 분리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았지만,아무리 생각해도 협회가 양보할거 같지 않아서 좀 그랬습니다.

사실 비시즌의 텀이 의외로 많이 짧습니다. 프로리그 주 5일 취지도 그렇지만 한경기한경기의 높은 집중도 보다 일수를 늘린 노출이 더 영향력있다고 받아 들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시즌을 분리하게 되면 개인리그가 많은 일정을 줄이던가 프로리그가 조금이라도 양보를 해야합니다. 근데 그러면 그 리그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거죠. 아마 서로 원하지 않지 않을듯 싶습니다. 특히 개인리그가 받는 타격이 좀 크거든요. 그리고 게시자 님깨서도 지적하셨다시피 리그간의 연속성이 흐지부지 될 수있습니다. 이것도 위험한데,아무래도 전번 리그에서 얻은 인기를 그대로 옮기기가 힘듭니다.

사실 팬들 입장에서 보면 시즌을 분리한다는 것은 아주 좋습니다. 일년내내 스타리그를 볼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것이고, 겹쳐서 오는 흐지부지함이 없이 하나에 올인인 점도 경기력으로 만족 시킬것이고요. 하지만 역시 스타리그 주최자에 해당되는 협회나 방송사들의 입장으로는 좀 껄끄러울 수 있을거 같습니다. 누군가가 양보해야하는 문제라서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협회가 설득이나 타협에 대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고요. 협박이라면 모를까 -_-

뭐 이래저래 말하긴 하지만 사실 가장 아쉬운거는 그러면 가을에 개인리그를 안해요. 우리 영종 선수 어쩝니까..ㅠㅠ
뜨와에므와
07/08/30 23:21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건 프로리그건 3개월 정도에 걸쳐 진행되는 이유를 알아야죠...
스폰서 입장에선 대회 자체의 재미와 성공여부도 중요하겠지만
리그의 진행기간에 따른 스폰서 노출 시간도 중요합니다.
프로리그야 지금이랑 별로 다를것 없겠지만
개인리그 같은 경우는 스폰서들 입장에서 매력이 상당히 반감될겁니다.
07/08/31 00:09
수정 아이콘
rakorn님//
프로리그 안보시는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리그와 분리가 된다면 기존의 프로리그를 안보게 만들었던 단점들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문제점 때문에 성사되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07/08/31 00:14
수정 아이콘
하지만 이번 WCG의 예에서 다들 확인했듯이 프로리그 없는 기간도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짜피 팀이 주체가 되는 "프로리그"가 있다면, 스토브리그라는 것은 "프로리그 쉬는 기간"으로 봐도 좋을거 같은데요.
스토브라고 해서 개인리그도 쉬는 것이 아니라 그 기간에도 계속 진행했으면 좋겠네요... (개인리그 안뛰는 선수는 휴가 받겠죠)
그럼 자연스럽게 중간에 프로리그는 진행하고 개인리그가 쉬는 기간도 생길것이며
두 리그가 겹치는 기간도 생길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잘 타협을 봐서 프로리그를 안하는 기간에는 개인리그를 주 2회로 늘리고, (양대리그니깐 토탈 주 4회)
프로리그만 하는 기간에는 반대로 프로리그를 집중해서 1주일에 6회를 하는 것이죠.
대신 프로리그와 개인리그가 겹치는 기간에는 프로리그를 주3~4 정도로 줄이고 개인리그는 주 1회만 하구요
信主NISSI
07/08/31 01:54
수정 아이콘
S@iNT님// 그쪽이 더 어중간 합니다. 프로리그에 해당되는 부분은 제가낸 의견과 다른 것이 없고, 개인리그에 해당하는 부분은 시즌별로 주2회및 주1회가 마구 바뀌구요...(그리고 지금도 개인리그는 주 2회입니다.)

뜨와에므와님// 제가 낸 의견도 3개월 정도에 걸쳐진 대회입니다. 프로리그는 패넌트레이스 11주에 프로리그 3주 더해서 14주로 3달인 13주+1주죠. 이렇게 프로리그 기간을 제외하면 개인리그 기간 역시 3달입니다.(포스트시즌 때에 서브리그를 같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경기 자체가 조금 줄어든 효과(주14회 편성에서 주 12회 편성으로)는 개인리그가 3회에서 2회로 줄어든 것 뿐이죠. 반대로 개인리그 자체의 덩치는 커져서, 대회를 후훤하는 스폰서입장에선 더 좋습니다. 단, 1년에 두번뿐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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