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8/06/11 23:27:29
Name lxl기파랑lxl
Subject [T vs P] 타이밍 러쉬에 대한 이해와 사용
〃ygosu에서 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쓰다가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_-;; 논술 1800자는 참 힘든데 말이지요. 유저들에게 개념글이란 소리를 들어서 혹해서 *-_-* 올립니다.

〃필자의 테란실력은 '친구들과 팀플할때 고르면 우정을 해치는' 수준입니다.

〃내일이 통계학시험인데 이러고 있습니다.(...)

〃타이밍러쉬는 견제 후에 이루어지는것이 아닙니다. 견제는 무엇이죠? 프로브를 제거해서 플토의 '뒷심'을 줄이겠단 것이지요? 타이밍러쉬는 플토의 '뒷심'이 발휘되기 전에 나가는 러쉬입니다. 어차피 3넥vs2넥이라 뒷심에서 밀린다면, '오냐 둘 다 뒷심없이 싸워보자'라고 생각하고 병력 짜내서 치고나가는것이 타이밍 러쉬지요. 후속병력이 나올 뒷심, 즉 scv도 포기, 혹시모를 리버견제를 막기 위한 터렛도 최대한 포기, 벌쳐의 보존을 위해 견제도 포기해서 꾸역꾸역 모아 나와 발업질럿이 뿜어져 나오기 전 토스의 모든 전선을 깨부수고 최소 삼룡이, 최대 플토앞마당에 엎어지는것이 타이밍러쉬의 목적이며 모토이고, 그 수많은 포기가 낳은 테란의 가장 멋진 전략입니다.

〃타이밍 러쉬를 할때는 후속scv도 포기하세요. scv의 생산속도는 20초, 벌쳐는 30초, 탱크는 50초입니다. 즉, 가동시킬때 커맨드가 먹는 미네랄이 탱크찍는 팩토리가 쓰는 미네랄에 육박한다는 겁니다.
물론 그렇게 뽑은 일꾼은 1분후에는 제몸값을 채우고, 그다음부터는 뒷심에 많은 조력을 하겠죠.
타이밍러쉬는 보다 많은 병력충원으로 뒷심을 보강하는것이 아닙니다.
적재적소, 즉 플토도 알고있는 '여기서 조여지면 끝장이야' 라는 곳까지 탱크를 진격시키기 위해 병력보유의 시간을 앞당긴 것이 바로 타이밍 러쉬며, 그 곳에서 자리를 잡고 30초마다 충원되는 6벌쳐가 적당히 센터에서 자리잡고 충원되는 6벌쳐 2탱보다 무섭습니다.

타이밍러쉬를 했을 때 플토의 대응에 따라 양상은 다섯가지로 나눠보죠.

(단, 여기서 타이밍러쉬는 위에서 말한 대로 최대한 쥐어짜내서 토해낸 타이밍러쉬를 말하는 것입니다.)

1. 예상보다 빠른 발업질럿의 부대단위 충원이나, 기막힌 셔틀컨+드라군진형으로 타이밍러쉬가 센터에서 병력쌈에서 졌을 경우 : 답이 없습니다. 침착한 플토라면 거기서 끝내려고 달려들지 않고 남은 드라군 진형좋게 멀티주위에 펼쳐서 테란의 '어쩔수 없는 벌쳐견제' 까지 완벽하게 막아내며 상위테크(하템, 캐려, 아비터등)와 제3멀티를 준비하죠.
남은건 하트꽃밭뿐.

2. 토스의 삼룡이쪽에서 플토의 병력과 내 병력이 전부 죽었다. 즉 전투결과는 양측전멸일 경우 : 플토는 넥서스가 세개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병력충원은 플토가 훨씬 빠르고 테란이 무지 불리한 상태가 맞습니다. 그러나 이럴때는 애드온달린 팩토리도 모두 벌쳐를 찍으며 드라군의 공백기를 타서 일꾼테러를 최대한 해줍니다.
잘하는 플토라면 어차피 못지킬 삼룡이 프로브는 그냥 본진으로 회군시키고 드라군이 좀 쌓였을때 다시 넥서스에 복귀시키는 등 프로브 피해를 최소화하겠죠. 그럼 물론 테란이 불리합니다.

1, 2번은 플토가 삽질만 안한다면 테란이 우주방어로 가도 승산이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마 타이밍러쉬를 이렇게 막는다면 그쪽도 타이밍러쉬라는것을 빠르게 알았을 것이고, 그만큼 삼룡이를 늦추거나 프로브를 쉬는 등 타이밍을 막는 데 주력을 했을 것입니다.
적에게 전략을 숨기지도, 알고도 못막는 타이밍 구현도 못해낸 자신을 반성하세요.

3. 플토의 삼룡이는 박살냈으나 진출한 병력또한 괴멸되었을 경우 : 플토의 현재 게이트 순자나, 삼룡이에서 살린 일꾼 숫자, 플토가 남은 병력 숫자등이 중요합니다.
테란의 다음 러쉬를 막을 뒷심이 있는 상태에 플토가 놓인다면 동시투멀티를 시도하며 다시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고,
삼룡이를 믿고 게이트에만 투자를 잔뜩 해놓은 플토나, 병력을 많이 잃은 플토는 다시한번 짜내는 테란의 병력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멀티재건에 비중을 두기가 어렵습니다. 이 경우에는 테란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으니 원하는 방향(두번째 타이밍, 센터에서 자리잡고 삼룡이 등)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시면 됩니다. 트리플은 막았으니까요.

4. 플토의 삼룡이를 박살내고, 그곳에 자리를 잡을 만큼 탱크와 벌쳐에 여유가 있을 경우 : 승기를 챙긴 상태로,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입니다.
테란이 승기가 기울듯 싶을 경우, 벌쳐견제를 필사적으로 하는 것처럼, 플토도 그런식으로 삼룡이가 날아가면 테란의 빈틈을 찌르는 셔틀플레이를 하기 마련입니다. 타이밍러쉬규모의 병력은 좋은 위치가 중요하지, 충원되는 벌쳐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니 자리잡은 주병력을 전진시키기보다는 플토의 발악(?)을 막을 수 있는 최소병력과 터렛을 본진과 앞마당에 배치하는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맵의 경우 삼룡이를 테란이 장악하면 다른곳에 멀티를 하기도 껄끄럽습니다. 동선이 차단되서 병력이나 프로브를 이동시킬때 신경이 많이 쓰이기도 하구요.
물론 동선이 완전히 차단된것은 아니기 때문에 플토의 병력이 돌아올 수 있는 길에 마인을 깔아둬 빈집털이or엘리전을 봉쇄하고, 삼룡이를 중심으로 조이기를 조금씩 전진시키면 됩니다.(그 삼룡이 님이 드시면 일종의 관광)
플토가 테란보다 몰래멀티가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플토의 어떤 유닛도 벌쳐와 마인에 노출되었을 때 한순간에 죽어 없어지기 때문에 자기 진영으로 무브를 찍었을때 움직이는 경로에 테란유닛의 포격이 닿지 않아야 한다는것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삼룡이를 차지하면 그 동선을 방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플토의 다른지역 멀티도 껄끄럽게 할 수 있고, 플토가 느끼는 압박은 장난이 아니기에 병력생산에 집중할수밖에 없습니다.
즉, 4번의 경우일 때, '타이밍은 여기서 끝내야 이길수있어' 라는 강박관념으로 계속 들이대다가 손해보는 싸움을 하지 않는 이상 gg를 받아낼 수 있습니다.

5. 플토의 병력이 괴멸되어 테란의 진격을 늦출수가 없는 경우 : 타이밍러쉬의 로망이죠. 삼룡이 프로브 다털고 앞마당, 언덕, 게이트, 진격 진격!!


자, 대략 이런 상황이 나옵니다.

그럼 어떨때 1이 나오고 어떨때 5가 나오느냐!!

이것은 어디까지나 타이밍 러쉬입니다. 테란의 전략중 가장 아름답고, 임팩트있으며, 승리의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타이밍 러쉬는 말 그대로 타이밍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타이밍은  '탱크가 일정수가 되었을 때'같은 테란에 맞춰져있는 타이밍이 아닙니다. 플토의 게이트가 늘어나서, 그 게이트에서 빌드타임 40초에 무지막지한 맺집을 갖춘깡패질럿이 부대단위로 쏟아져나오기 직전입니다.

타이밍러쉬의 가장 좋은 타이밍은 플토의 6~8겟에서 발업질럿이 6기~8기, 즉 한번 찍혀져 나왔을 때입니다.

테란은 모일수록 강한 종족이기 때문에, '발업질럿이 쌓이지 않는'하에서 '가장 늦게 진출'하는것이 가장 좋은 타이밍 러쉬인 것입니다.

상대 발업질럿이 언제 쌓이는질 내가 어떻게 알아 십라 라고 말씀하시겠지만, 그 타이밍만 알면 정말 플토에게는 가혹한 타이밍러쉬인 만큼, 그 타이밍을 재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인정해 주셔야 합니다. 스타는 5:5니까요.

아 물론 다수셔틀질럿으로 막는 경우도 있지만, 그경우는 별개로 합시다.(이경우는 탱크만 살려가면서 벌쳐 몇번 더 충원하면 어택땅화력에서 밀리는 토스가 불리합니다. 어택땅으로 나올경우 셔틀질럿은 그야말로 몸빵도 안되니까요.)

자, 이젠 아시겠죠? 타이밍 러쉬가 어떤 것인지 말이죠.

정리해보겠습니다.


<<타이밍러쉬를 하려면>>

1. 플토의 삼룡이 타이밍, 게이트 타이밍, 발업질럿이 쏟아져 나오는 타이밍을 알아채라!

2. 강력한 러쉬를 바란다면 그만큼, 너의 뒷심(scv, 엔베,을 포기해라)

3. 벌쳐도 아까운 줄을 알아라. 단 한기의 벌쳐도 견제하다 죽는 일이 없도록 해라!

4. 타이밍러쉬 후 내가 이룬 성과를 냉정히 분석해 적절히 대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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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ardMo진종
08/06/11 23:35
수정 아이콘
좋네요. 요약 2번에 괄호가 바뀐것 같습니다.
정형식
08/06/11 23:43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오랫만에 올라오는 테란 글이라는 점에서 반가웠구요
또 큰 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불타는부채꼴
08/06/12 00:26
수정 아이콘
글 좋네요~+_+
아 딱 하나 가장 기초적인거 하나만 추가해주세요
벌쳐 2~3기정돈 밖에서 상대 드래군숫자유무 파악은 해주는게 좋아요:)
타이밍러쉬를 생각할떄 그래야 감이 잡혀요:)
(타이밍 러쉬뿐만 아니라 모든면에서..)
아 물론 그걸 다 보여주는 토스는 없지만....
트리플까지 완벽히 확인하면 더 좋고요
08/06/12 08:02
수정 아이콘
1 드라군숫자는 일꾼으로 확인하는게 좋지 않나요????
그리고 파이썬같은 경우 11시나 5시 먹는 경우 삼룡이를 박살내기보다 앞마당에 주로 자리를 잡고 앞마당을 먼저 날리는 편인데 뭐가 더 좋은 자리인가요???
센스스나
08/06/12 19:56
수정 아이콘
오호... 얼마만에 보는 테란글인지....
항상 플토전에서는 이유모르게 많이 져왔는데 결국 제가 타이밍이 엉성했군요...
앞으로 이글을 통해서 다시 감을 쌓아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XiooV.S2
08/06/13 10:2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초보분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게 진출타이밍인데... 팁을 드리자면
상대가 무난한 트리플을 했을경우, 트리플에 프로브가 막 붙기 시작했을때 치고 나가면 거의 정확한 타임이라 볼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렐리를 탱크로 지정해둬서 나오자마자 바로 충원될수 있도록, 5t,6v,7v,8v,9v 이런식으로 뽑았을때
유닛의 빠른 전선투입과, APM의 낭비를 방지할수가 있고, 전투에 좀더 집중할수가 있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밍의 가장 중요한건.... 서플이 막힐때마다 승률이 10%씩 줄어든다고 보면 될듯합니다.
서플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lxl기파랑lxl
08/06/14 12:16
수정 아이콘
KyRiE님// 플토의 대테란전 첫 소양중 하나가 병력을 끊임없이 이동시키고 분산시키고 결집시켜서 병력규모와 비율을 들키지 않는 것입니다.벌쳐한부대가 센터를 누벼도 질럿은 보이지도 않는 경우도 있어요.
BlueVelvet
08/06/14 18:30
수정 아이콘
테란의 병력은 모일수록 강력하다
확실히 맞는말입니다^^ 좋은글
김환영
08/06/15 00:06
수정 아이콘
글에도 써져있지만 벌쳐가 정말 소중합니다.. 조이기의 위력은 벌쳐와 마인에서 나온다고해도 과언이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타이밍러쉬나 조일떄 무리하게 마인박으려다가 전멸하는수가있습니다.. 소수의벌쳐는 마인을박으며 드라군을 물리고 나머지의 벌쳐는 실드를 깍아내리는것이 가장 좋은 싸움형태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조이고나서는 마인을 아끼지말고 도배하다싶이 박아대야죠.. 예전 전상욱선수가 플토전강자로 군림했을떄 칭찬받던것중 하나가 마인을 아낌없이 박아대는것이었습니다.. 타선수들은 그렇게 박아대진않았거든요;;
08/06/16 06:16
수정 아이콘
터렛 하나도 안박고 하는 타이밍러쉬는 트리플가는 토스가 막을수 없음;;
lxl기파랑lxl
08/06/16 16:48
수정 아이콘
장자님// 터렛 하나도 안박았는데 트리플가는 토스도 없음;;
료상위해
08/06/21 07:24
수정 아이콘
한줄 요약

' 자기가 졌는 리플 좀 보자 '
08/06/29 13:35
수정 아이콘
lxl기파랑lxl님// 진영수선수가 노터렛 타이밍러쉬로 끝장낸적이 있어서...
lxl기파랑lxl
08/06/29 16:21
수정 아이콘
장자님// 옵드라인 상태에서 노터렛을 봤으면 늦게라도 리버를 가야죠....

상대가 개념이 없었거나, 옵저버가 제자리에 없었거나, 노옵 플레이를 했겠죠...

상대가 노엔베로 배짱을 부린다면 삼룡이 필요없이 본진+앞마당으로 6~8겟을 구축하고(잘돌아갑니다) 셔틀리버 준비하면 80초후에는 완성됩니다.

테란이 노엔베라는것은 scv까지 쉬어주는 타이밍러쉬란 뜻이고, 셔틀리버가 제때 도착한다면 막으려고 짱박혀 있으면 멀티수는 같아도 일꾼수가 차이나고, 뛰쳐나간다면 본진 떡실신입니다.

참고로 셔틀+리버 생산시간과 엔베+터렛 생산시간은 20초정도 차이납니다.(이동시간까지 감안했을경우, 40~50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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