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8/11 20:58:48
Name brecht1005
Subject 최근 프로토스의 부진에 대한 생각.
온게임넷에서 프로토스 유저로서 출전한 김동수, 박정석 선수 가운데 김동수 선수의 탈락이 확정되고, 박정석 선수도 8강 진출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은 상황 속에서 많은 분들이 1.10패치 등 현재 부진한 프로토스의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온게임넷에서 프로토스 유저 2인이 8강에 올라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근거로 프로토스가 지금 불리하다고 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김동수 선수는 최근 출전하는 대회에서 안타깝게도 승리하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좀 힘드네요. 온게임넷에서 패배한 내용을 보더라도 첫 경기 개마고원을 제외하고는 약간 도박성 전략이 실패하면서 패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박정석 선수는 1승 1패인데, 대회 전부터 죽음의 조로 꼽히던 B조의 상대들이 워낙 출중한 실력의 선수들이라 1승 1패 정도면 선전하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김동수 선수가 예전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지 못한 상황, 그리고 박정석 선수의 대전 파트너들이 워낙 극강한 선수들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에서의 프로토스 전멸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점이 아닌가 합니다. 여전히 비프로스트는 네오 버전이라도 엄재경님이 말씀하신 대로 토스는 약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하는 것이 사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죠.(아마도 챌린지 리그에 이은 다음 시즌부터는 프로토스에게 좀 더 좋은 상황이 올 수 있을겁니다.)

지금 프로토스의 부진은 '에이스의 부재'가 그 원인이 아닌가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지난 1,2년간 프로토스 부동의 에이스였던 김동수 임성춘 선수 가운데 임성춘 선수는 1.08 이후로 계속 부진한 상태였기 때문에 프로토스는 한 1년간 김동수 선수의 성적이 거의 최고의 성적이었는데, 김동수 선수가 최근 약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김동수 선수를 대신하는 에이스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저그의 강도경 홍진호, 테란의 임요환 이윤열 같은 절대 강자였던 김동수 선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김동수 선수를 대신할 선수가 아직 없구요. 메이저 대회에서 16강 진출 프로토스 유저는 그런대로 늘어나고 있다고 하더라도 16강 본선에서 당장 신인 선수들이 기존의 강자들을 꺾기를 바라는 것은 좀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아무래도 경험은 큰 영향을 미치겠죠.) 그렇다면 기존의 강자들이 한몫을 해줘야 할텐데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박정석, 전태규 선수 등이 분전하고 있죠.) 조병호, 김성제 선수와 같은 신예 강자들이 있긴 하지만 당장 우승, 4강을 바라는건 좀 빠르지 않을까요.

각 방송사들도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진 9덩이 미네랄도 생각해볼만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볼이나 인큐버스 같은 경우가 그랬었죠.(완전 섬맵 2개는 좀..^^;) 하지만 미네랄 9덩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요소들을 조정해서 사볼이나 인큐버스에서 죽음이었던 저그를 배려해야겠죠.

아마 '테란의 영웅'이었던 임요환 선수와 같은 구세주가 등장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솔직히 쉽지 않겠죠.) 이제 더 이상 전략 전술이 나오기 힘든 시점, 그리고 종족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편인 프로토스의 입장을 생각해도 그렇죠. 하지만 김동수 임성춘 송병석 선수 등 기존 강자의 부활, 혹은 현재 주가를 올리는 박정석, 이재훈, 전태규 선수와 같은 고수들이 저그, 테란의 최강자들을 꺾는 것을 기다려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또는 김성제, 조병호, 강민 선수와 같은 신예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한번 프로게이머들의 힘을 믿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즐겜 즐pgr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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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11 21:10
수정 아이콘
전 요즘 테란유저들이 너무 잘하는 것 같더군요. ^^;
pgr 종합랭킹에서도 1,2,3위를 고수하고 있는 임요환,김정민,최인규선수.
최근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쥔 떠오르는 테란 변길섭,한웅렬,이윤열선수.
프로토스가 저그한테는 워낙 약하니까; 테란 상대로라도 좀 강해야 하는데.
테란 프로게이머들 정말 너무 잘해요. 저그쪽에서는 홍진호,강도경선수가
선전하고 있고. 프로토스 화이팅! ^^ (웬 횡설수설;;;)
나라당
02/08/11 21:16
수정 아이콘
에이스는 꼭 실력으로만 되는게 아닌거 같더군요
프로게이머 간에 실력차는 그렇게 많이 나지 않겠지만
카리스마 또는 자신만의 플레이스타일이 바탕이 되는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김동수 선수는 크리에이티브한 면을 자신의 스타일로 삼고 있었는데 요즘따라 약간은 무리한 모습을 보여줘서 흔들리는데 빨리 프로토스계의 제왕으로 일어나시길.....
stargazer
02/08/11 21:16
수정 아이콘
에이스의 부진이 종족의 부진으로 여겨진다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무한종족최강전의 경우에는 오히려 플토가 선전했었죠...최강테란이라는 한웅렬, 임요환, 이윤열이 다 셧아웃되었었으니 플토가 약하다는 느낌이 전혀 안들었었죠... 테란은 저그 잡고, 저그는 플토잡고, 플토는 테란 잡는 ..전형적 상성이 잘 맞았었는데...정작 리그에선 플토..왜 이리 죽을 쑤는지...
피팝현보
02/08/11 21:18
수정 아이콘
^^ 아자님 저그 테란 칭찬 잔뜩 하시면서 결론은 프로토스 화이팅 이라는 ^^;; 저도 프로토스 화이팅 ㅠ.ㅜ
수시아
02/08/11 21:50
수정 아이콘
이재훈, 강민 선수가 단련되가는 과정보는 것... 박정석, 전태규 선수가 다듬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언제쯤 결승에서 프토 대 저그 한번 볼 수 있을까 --;;;...탑테란들도 잘 잡는 프토 유저들인데 문제는 역시 강도경, 장진남 선수를 제외하더라도 프토잡는 고수들이 많은 대저그전... - -;;;
김연우
02/08/11 22:20
수정 아이콘
에이스, 천재란 그들의 존재에 환호하는것이 아니라, 그런 천재를 배출해 낼수 있는 환경이 있다는것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소설속 주인공에서의 황당무게한 능력이 아닌, 현실에서의 천재는 어느정도의 환경과 태어날수있는 그럴법함에 재능이 합쳐져서 생긴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가 브라질에서 많이 나는것과, 브라질이 세계 최고의 축구강국이라는 사실이 일치하는 것처럼 말이죠.
폭풍저그
간만의 괜찮은 분석글이 보이는군요 ^^
맵이 변화했는데도 스타리그 토스성적이 왜이럴까? 라는 제 궁금증에 답이 되어주는군요
사볼,인큐버스가 9미네랄이었고 저그가 죽음이었죠 (8미네랄 네오사볼에선 회복했지만)
다른 요소들이 고려된다면 9미네랄도 쓰일만 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쓰여졌었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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