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5/02/13 18:02:58
Name 이치죠 호타루
Subject [기타] 모바일 게임 하나 소개합니다 - World Conqueror 2
호타루입니다.


우선 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제가 며칠간 정신줄을 놓고 있다가 이전의 제 글에 대한 피드백을 놓쳤습니다. 피드백 내용이 저로서는 조금 어려운 점도 있어서 시간이 걸리는 탓도 있고 해서, 다음 연재글에서 피드백을 하겠습니다. 역시 초보티를 못 벗어서 그런지 좀 생각할 게 많네요.

그건 그렇고... 대충 일 주일이 안 된 것 같은데, 솔직하게 말씀드리건대 정신줄을 놓게 된 이유가 바로 이 모바일 게임입니다. 저와는 딱 맞는 스타일이라서 중독성이 엄청났고, 거기에 개인적으로 중대한 일까지 겹쳐서 낮에는 일 밤에는 모바일(...)이라는 다소 황당한 생활패턴을 가지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나만 당할 수는 없지 하는 마음에(?) 이 게임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일단 장르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봐야 맞을 것 같아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삼국지 시리즈와 HoI2를 결합한 느낌이네요. 싱글 플레이 전용입니다. 배경도 배경이고, 간단히 한 줄로 줄이면 HoI2 마이너카피 버전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그게 오히려 더 중독성을 끌어올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게다가 패러독스 게임해 본 분들이면 다들 아시겠지만 HoI2가 컨트롤해야 할 사단이 수백 개가 되기 시작하면 좀 느려집니까(...) 그걸 모바일로 마이너카피로 적당히 이식한 것도 대단한 거 아닐까 싶기도 해요.





첫 화면입니다. 맨 앞에 선글라스 낀 게 주인공(?)이자 플레이어이고, 뒤로 롬멜과 야마모토 이소로쿠, 패튼과 게오르기 주코프, 몽고메리와 마이어 괴링 여사(...)도 있네요. 우측 하단에 Campaign은 삼국지 6로 치면 짧은 시나리오, Conquest는 통상 시나리오입니다. Campaign에는 제한 턴 수가 걸려 있고(한 턴을 1일로 칩니다), Conquest는 제한 턴이 없습니다. 튜토리얼과 옵션은 패스하고... Commander는 유저가 얻을 수 있는 일종의 보상 비슷한 건데, 이건 차후에 이야기하도록 하죠.

원래는 Campaign부터 이야기하는 게 맞긴 한데, 이건 짧은 시나리오와 비슷한 격이라 통상 시나리오와 비슷한 Conquest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미션 목록입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시작하신다면 Pacific 1942를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 그 이유가 일본 하나 vs 나머지 연합국들의 다굴치기(...)라서 상당히 쉽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소련도 연합군 측으로 일본을 공격합니다(...)



왼쪽 아래의 메달 수는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고, 적당히 오른쪽의 나라들에서 원하는 나라를 골라잡으면 됩니다. 케이스에 따라서 등장하는 나라의 수가 워낙 많아서 스크롤해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1950 에너지 위기 시나리오가 대표적이죠.



본 게임으로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이 게임에서 자원은 돈과 공업력으로 나뉘고, 여기에 테크 티어(Tech Tier)의 개념이 따라붙는 정도입니다. 이 창은 현재 점령한 땅에서 얻을 수 있는 돈과 공업력의 총량을 보여줍니다. Bank는 현재 가지고 있는 메달을 돈으로 교환하는 건데... 웬만하면 안 하는 게 낫습니다. 그 이유는 뒤에서 이야기하죠. 그러니까 거기에는 신경 끄시고... 갈매기 셋 달려 있는 브론즈 메달은 제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따낸 메달로 구입한 건데, 자원을 추가로 10%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일종의 영구 업그레이드 비슷한 건데 이건 처음 들어갈 때 볼 수 있는 Commander 창과 연관이 있는 관계로 나중에 설명드리죠.



1942년 태평양 시나리오에서 소련군으로 플레이했을 때의 초기 배치입니다. 숫자는 이동/공격 가능한 횟수를 말합니다. 가운데 최상단의 탱크 부대에는 웬 메달이 붙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 그건 사령관 직속 부대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사령관 직속 부대는 동 유닛에 비해 몸빵과 화력이 증가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막 굴리지는 마시고... 유닛 오른쪽의 칼 모양은 공격력이 업그레이드된 유닛, 방패 모양은 방어력이 업그레이드된 유닛, 닻 모양은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유닛입니다. 왼쪽 상단에는 현재 자원 상황을 볼 수 있죠. 갈매기는 당연히 병사의 숙련도. 참고로 갈매기 올라갈 때 공격력과 방어력이 같이 올라가는 시스템이라, 의외로 갈매기를 달고 안 달고 차이가 크긴 합니다.

또 맵에 보시면 좌측 최상단에 탱크가 있는 곳에는 공구 모양에 로마자로 2, 그리고 사령관이 있는 곳에는 갈색 원에 로마자 3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공구 모양이 있는 곳은 공업 생산 도시이고(최대 3단계까지 업그레이드 가능), 갈색 원이 있는 곳은 인구 도시입니다(최대 4단계까지 업그레이드 가능). 이건 생산과 연결된 문제라서, 생산 이야기를 할 때 추가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왼쪽 아래에 조그맣게 있는 카드 창을 누르시면,



요런 창이 뜹니다. 카테고리별로 육군, 해군, 공군, 지역, 그리고 사령부 관련입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는데 저게 오른쪽으로 스크롤하니까 뭔가 더 있더군요. 가장 위의 로마자 4(IV)는 테크 단계를 의미합니다.

뽑을 수 있는 육군의 종류는 총 6가지입니다. 소비 자원은 하단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구요.

알보병 - 이동력 2, 2단계 이상의 도시에서 생산 가능. 방어력과 체력 모두 약해서 사실 별로 쓸 일은 없습니다.
장갑차 - 이동력 3, 공업 생산 도시에서 생산 가능. 방어력도 괜찮고 결정적으로 기동력이 좋아서 제가 애용하는 부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동력 3이 사기라고 생각하는데, 유닛의 회복 수단이 없기 때문에 유닛 자체가 부족해지는 후반으로 갈수록 적의 후방을 휘젓기에 이만한 부대가 없거든요.
포병 - 이동력 1, 공업 생산 도시에서 생산 가능했을 겁니다. 제가 포병은 거의 안 뽑아서... 근데 적군이 포병을 쓰면 그만큼 짜증나는 부대가 없어요. 요새화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포병으로 얻어맞으면 반격이 불가능해서... (단 포병끼리는 반격 가능.) 근데 그놈의 행동력이 진짜 안습이라 전 웬만해서는 포병 안 씁니다.
로켓포병 - 이동력 1, 근접 공격 불가. 4티어 테크 요구. 3단계 공업 생산도시에서 생산 가능. 일정 사거리 이내의 적을 무반격으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단, 로켓포병끼리는 반격이 가능합니다). 저는 역시 이동력 문제로 그렇게까지 자주 쓰는 유닛은 아닌데 이동력 문제는 원거리 공격으로 커버가 가능해서 가끔씩 필요한 상황이 나오기는 하더군요.
전차 - 이동력 2, 2단계 이상의 공업 생산 도시에서 생산 가능. 대보병 공격력은 매우 좋은데, 의외로 물살이라 마구 밀어넣는 건 금기사항입니다. 그리고 이것도 충분히 비싼 축이라서...
중전차 - 이동력 2. 4티어 테크 요구. 3단계 공업 생산도시에서 생산 가능. 화력과 맷집은 최강이라 여기에 사령관 보정까지 받으면 포병 빼고는 진짜 두려울 게 없습니다. 포병이 두려운 건 보통은 포병 공격시 반격 불가라서...

육군은 한 지역에 최대 4유닛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맵에서 마치 보드게임의 말처럼 유닛 아래에 녹색 원뿔대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 저 스택의 개수로 최대 몇 사단이 있는지를 알 수 있구요, 같은 색은 같은 편입니다.



해군은 반드시 항구에서 뽑아야 합니다. 항구가 있는 지역을 아군(우군도 제외됩니다)이 점유하고 있으면 거기에서 뽑을 수 있어요. 해상에서의 이동력은 모두 1로 제한되고(육군이 해상으로 진출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육군의 경우 해상에 있을 때 화력 및 데미지에서 상당한 페널티를 받습니다. 구축함, 순양함, 전함, 항공모함을 뽑을 수 있는데, 모두 한 체력들 합니다. 이게 사실 해전이 제일 짜증나는 이유인데(...) 이동력은 낮은데 맷집은 쓸데없이(?) 높아서 오래 걸리거든요. 초반에 집중해서 끝내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항공모함의 경우는 공군의 공습과 똑같이 처리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무반격인 점이 시간을 더 오래 끌게 만들구요. 게다가 육군은 스택이 가능한데 함대끼리 스택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여타 다른 게임과는 달리, 이 게임의 해군은 바다에 접해 있는 육군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함포 사격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의외로 화력이 세서, 지원용으로 갈매기 달고 있는 해군 하나가 육군 전차 두세 사단보다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이 게임의 다소 특이한 점이라면 특이한 점인데... HoI2의 경우 공군사단을 따로 뽑지 않습니까. 근데 이 게임에서는 마치 지원부대와 비슷한 느낌으로 칩니다. 보시다시피 자원이 만만치 않게 소비되기 때문에 사실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점거한 땅 중 공항이 설치된 땅에 유닛이 있을 경우 발동이 가능합니다.

에어스트라이크는 뭐 그냥 평범한 공습이고... 폭격기는 아예 지역을 밀어버리는 건데, 대공포가 있으면 화력이 크게 약화됩니다. 공습사단은 원거리에서 원하는 지역에 보병을 투하하는 건데, 알보병이 투하되는 거라 막 쓸 수도 없고(그나마도 저기 숫자가 있는데 저게 쿨타임입니다), 좀 고민해서 쓸 필요는 있습니다. 다만 잘만 쓰면 클리어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카드라서 종종 쓸 일이 생깁니다. 핵은 저도 한 번도 안 써봐서 모르겠네요. 애초에 테크를 5티어까지 올리는 게 어마어마하게 무리수를 요구해서(=그 전에 다른 유닛 뽑아서 미는 게 빠릅니다)...



점거한 지역에 설치할 수 있는 것들 목록입니다. 도시-공장-공항은 서로 중복해서 깔 수 없고, 나머지끼리도 서로 중복해서 깔 수 없습니다. 뭐, 도시와 공장, 그리고 아주 가끔 공항 아니면 별로 깔 일은 잘 없습니다(...) 사실 거의 신경쓸 일도 없고... 다만 이 중에 Entrenchment가 있는데 이게 깔려 있으면 교전으로 지역을 점거했을 경우 남은 이동력을 무조건 제로로 만들어버리는 물건이라 좀 짜증나긴 하죠. 그리고 Land Fort의 경우 포병의 공격으로부터 반격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공격할 때 유의해야 합니다. 사실, 그냥 맵에 도시/공장/공항 외에 딴 게 깔려 있다 싶으면 일단 조심하면 장땡이긴 합니다(...)



사령관 관련 메뉴입니다. Assault Art/Defend Art가 유닛의 공/방업인데 이건 거의 필수로 쓰이고(기본적으로 해 주는 것과 안 해 주는 것이 차이가 좀 있고, 갈매기라도 달면 차이가 점점 커집니다), 그 옆의 Commander는 사령부 직속 부대가 전멸당했을 때 다른 부대에 사령부 직속을 달도록 해 주는 겁니다. 근데 물론 사령부가 전멸당한 시점으로부터 쿨타임이 돌아가게 되고, 그 기간 동안 아군이 입는 손실 자체가 또 막대해지기 때문에 웬만하면 아예 이 카드를 쓸 일 자체가 안 생기도록 하는 게 최선입니다.

오른쪽으로 스크롤해 보면 Replenish가 있는데,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유닛의 체력을 회복하기 때문에 잘 쓰면 희대의 사기 카드입니다. 물론 쿨타임이 존재하고 가격이 좀 빡셉니다만... 3턴에 1번인가밖에 쓸 수 없어서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해군은 스택이 불가능해서 해군에게 쓰는 게 꺼려지긴 하는데, 해군이 시간을 끌어주는 데에는 그만한 게 또 없기도 해서, 전함 같은 데 사용해야 할 때도 종종 나옵니다. 하여간 여유가 되면 될 때마다 써 주는 게 좋습니다.

Replenish에 대해 좀더 이야기를 해 보자면, 이 게임에서 체력 회복 수단은 이 카드 외에는 유닛이 생산 지역 - 알보병의 경우 도시, 나머지 육군은 공업지대, 해군은 항구 - 에 장시간 짱박혀 있는 경우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 카드가 중요해요. AI는 안 쓰는데, 만일 AI가 이것까지 썼으면 정말 게임 어려워졌을 겁니다.

메뉴에서 빠져나오려면 왼쪽 하단의 버튼을 클릭.



사실 유닛 이동이나 공격은 별 거 없습니다. 그냥 클릭 클릭... 직관적이죠. 다만 한 지역에 둘 이상의 유닛이 있는 경우 오른쪽에 어느 유닛을 선택할지가 활성화가 되는데, 그 때 클릭해준 유닛이 가장 위로 올라옵니다. 이걸 통해서 해당 지역에서 가장 먼저 뻗딩길 유닛을 결정해 줄 수 있죠. 튜토리얼 한 번 보고 게임 한 번 해 보시면 무슨 소리인지 바로 아실 테긴 한데, 이 게임이 영어라서(...) 영어 울렁증이 계신 분을 위해서 설명해 둡니다.



이런 식으로... 공격하면 됩니다. 지금 저는 중전차 사단을 움직여서 일본군의 2개 사단이 있는 지역을 공격하려고 하는 거죠. 아, 중요한 게, 상대방의 스택 정보는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무슨 소리냐면 제 공격을 몸빵할 첫 번째 사단이 보시다시피 포병이라는 건 알 수 있지만 그 뒤에 대기하는 게 알보병일지 중전차일지 포병일지는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공격은 신중하게 하세요. OK 싸인까지 떨구는 창이 괜히 뜨는 게 아닙니다(...)



옵션에서 없앨 수 있기는 한데 모션 보는 게 소소한 재미라 저는 남겨두는 편입니다.



두 번의 공격으로 포병은 거의 빈사상태를 만들었지만 아군의 중전차 사단도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은 상황이죠. 제가 포병을 싫어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적이 쓰면 센데 내가 쓰면 발도 느리고 쓸모도 딱히... 사실 이건 초기 설정된 유닛 중 갈매기를 단 유닛이 많은 탓도 있습니다. 당장 공격받은 포병도 갈매기가 둘이죠.



맵을 휘휘 둘러보다 보면 저런 식으로 좀 특이한 문양(미국의 경우 독수리, 영국의 경우 왕관, 독일은 철십자 훈장, 일본은 저거 등등)이 있는 유닛을 보실 수 있는데 저게 다 사령관 직속 부대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보시다시피 사령관이 야마모토 이소로쿠. 독일은 마이어 괴링 여사와(...) 구대리, 롬멜 이렇게 셋이 있고(단 미션이 아니고서야 셋 다는커녕 둘도 같이 나오는 일은 없습니다), 소련의 경우는 주코프와 로코솝스키. 영국은 몽고메리 하나뿐이고, 프랑스도 드골 하나뿐입니다. 미국은 니미츠와 패튼은 봤는데, 낌새가 맥아더도 있는 느낌이구요. 좀 희한하다면 희한한 건데 이탈리아와 국민당 그리고 중공군도 있더군요. 각각 그라치아니 원수, 장개석, 그리고 마오 쩌둥.

아 맞다, 그리고 지금 찍어둔 게 항모라서 맵이 푸르스름하게 도배가 되었는데, 푸르스름한 원 지역이 선택한 항모에서 타격 가능한 사정거리입니다.

여기까지 대충 게임의 인터페이스와 통상 시나리오 모드를 설명드렸고, 이제 작전에 제한 시간이 걸려 있는 짧은 시나리오 미션모드(그러니까 Campaign 모드)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추축군과 연합군의 대전입니다. 코민테른은 연합군으로 치더군요. 나머지 두 개는 추축군과 연합군 미션 중 한 쪽을 다 깨야 열립니다. 물론, 저는 이제 플레이한 지 5일밖에 안 되어서(...)



추축군 미션 목록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다 열려 있는 건 아니고... 처음에는 맨 위의 전격전(Blitzkrieg) 딱 하나만 열려 있고, 그걸 깨면 다음 미션이 열리는 식입니다. 보시다시피 토라 토라 토라(진주만 공격 암호문)에서 막혀서... 저 뒤로 세 개인가, 네 개인가 하여간 미션이 더 있습니다. 잘 보시면 미션당 딴 별의 개수가 다른 걸 보실 수 있는데, 아까 제가 제한 시간이 있다고 이야기했었죠. 그 제한 시간 내에 추가적인 제한 시간 개념이 있습니다. 어렵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쉽게 말해서 "그냥 승리"와 "퍼펙트 승리"의 차이에요. 빨리 깨면 빨리 깰수록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이 크게 늘어납니다. 물론, 그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닙니다(...)



연합군 미션 목록인데... 훠~얼씬 까다롭습니다.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시스템상 해전이 육전보다 훨씬 훨씬 훨씬 빡센 시스템인데, 하필 두번째 미션이 미드웨이라(...) 저것도 진짜 겨우 깬 겁니다. 갖은 세이브와 AI의 낮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꼼수까지 써 가면서... 아 근데 쿠르스크에서는 상대 병력의 규모를 보니까 그냥 플레이할 마음이 나지를 않더군요(...) 아무튼 추축군 미션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세번째 미션인 젤레뵈(바다사자) 작전이 좀 심하게 빡세긴 한데, 미드웨이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토라 토라 토라에서 막힌 것도 저게 해전이라서 막힌 거고...



예컨대 연합군 첫 미션(인데 정작 소련군)인 모스크바 공방전입니다. 작전 제한 시간은 20턴. 10턴 이내(10턴까지는 포함됩니다)에 끝내면 퍼펙트 승리로 인정되어 추가로 보상 획득이 가능합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만.



간단하게 브리핑이 있습니다. 첫 미션에서는 주코프가 나옵니다. 뭐 내용은 대충 "나는 남부 놈들 막고, 로코솝스키는 북부 핀란드 놈들 상대할 테니 모스크바는 니가 맡아라." 대충 이런 내용.



잘 보시면 미묘하게 색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는데, 같은 계통의 색이지만 좀더 연한 쪽은 소련 우군입니다. 아군이 장악하는 지역은 좀더 붉은 색.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장악하는 지역이 많으면 많을수록 아군이 한 턴에 얻을 수 있는 자원도 많아지는 터라 사실 우군의 땅이 욕심나는 게 맞기는 맞습니다마는... 그렇다고 우군 땅으로 들어가버리면...



간단하게 말하면, "마!" 정도가 되겠네요. 저 짓을 많이 할 경우에 우군이 돌아서버린다거나 뭐 그런 일은 아직까지 보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저는 웬만해서는 우군 땅을 침범 안 하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해도 충분히 깰 수 있습니다(약간 빡세서 그렇지).

아, 그리고... 클리어 직전에 세이브하고 로드해서 똑같은 수법으로 클리어해도 한 번 얻은 보상은 그걸로 땡입니다. 보상을 더 얻고 싶으면 아예 미션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요. 보상은 클리어시 또는 유닛을 격파할 경우에 주어집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딴 보상은 어디에서 쓰느냐? 커맨더 메뉴에 들어가 보시면 압니다.



적을 격파하거나 미션을 클리어해서 얻은 메달 보상으로 사령부 직속 부대 또는 미션의 상황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제가 딴 메달로는 사령부를 이병(...)에서 소령까지 올려놓았고(처음에 상병으로 올리는 데 필요한 메달은 5개인데 당연히 계급이 높아질수록 점점 많은 메달이 필요해집니다), 200개의 메달로 자원을 10% 더 따는 훈장을 구입한 겁니다. 훈장 구입이라니까 어째 군 비리 같은 뉘앙스가 좀 납니다만(...) 근데 다른 것보다 저 자원 10%가 쏠쏠하긴 하더군요.



뭐, 이 정도가 되겠네요.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여기는 게임의 장단점 정도를 짚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괜찮은 게임이라 생각해서, 단점부터 먼저 이야기를 하죠.


단점

1. AI의 패턴이 눈에 보인다. 아까도 말했지만 AI는 체력 회복수단은 전혀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단 자원이 있으면 땅에 뭘 깔든 알보병을 뽑든(단 AI가 뽑는 보병은 보통 갈매기 둘은 달고 시작) 자원을 일단 다 쓰고 보기에, 후반에 사단이 부족해질 경우에 플레이어가 축적해 놓은 자원력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하기에 따라서는 원패턴 클리어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2. 해전이 무진장 빡세다. 돈이 들어오는 곳은 보통 육지로 한정되어 있는데, 해전의 경우는 돈은 안 들어오면서 해군은 무진장 귀하신 몸이고 그나마도 몸빵들이 좋아서(...) 일점사로도 원턴 킬은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골치가 아픕니다. 제가 괜히 미드웨이 해전을 간신히 깼다고 거듭 강조한 게 아닙니다.
3. 메달 따기가 정말로 어렵다.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로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이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물론 현질하면(당연히 단위는 달러) 구입은 할 수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

1. 같은 계열의 게임보다 상대적으로 룰이 간단하다. 정말 간단히 한 줄로 줄이면, "죽이고, 빼앗아." (룬의 아이들 7권에서 아나로즈가 했던 말이었죠 아마) 물론 말이 쉽지 좀 머리는 쓰셔야겠습니다만 HoI2 같은 게임의 진입장벽을 고려해 보면 이 게임도 어쩌면 진입장벽이 좀 있는 축입니다(...) 다만 보드게임에 익숙하시다던지 하면 진입장벽이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집니다.
2. AI의 패턴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난이도가 만만찮다. 이건 전략 게임입니다. 플레이어가 머리를 쓰는 것을 권장하는 게임이에요. 하다 보면 히틀러의 현지 사수 명령이 정말 미친 짓이었다는 것을 뼛속 깊이 체감할 정도는 됩니다(...) 물론 게임과 현실은 다릅니다만. 아무튼 AI의 패턴이 뻔히 보이는 패턴임에도 불구하고 만만찮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오히려 전략 게임으로서 적절하다, 그래서 점수를 좀 더 쳐 주고 싶네요.
3. 이런저런 문제를 제쳐두고 게임을 손에서 떼기가 무진장 어렵습니다. 아, 이건 단점으로 들어가야 하나요(...)

저라면 별점을 5점 만점에 한 4.5점 정도 줄 것 같네요. 꽤나 잘 만든 수작이라고 평하고 싶네요. 이런 게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할 만한 물건이라 생각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2/13 18:28
수정 아이콘
종종하던 보드게임 A&A 생각나네요
이치죠 호타루
15/02/13 18:38
수정 아이콘
어디서 이 인터페이스를 봤지 했는데 그것도 끼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집에 할 사람이 없어서 고이 모셔둔 A&A가 있긴 한데 그거 생각나네요.
15/02/13 20:39
수정 아이콘
궁금한 게 있는데 게임 내 캐쉬 결제가 따로 있나요? 새로운 미션같이 컨텐츠면 환영을 하겠지만 유닛 등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끼치는 거면 그닥 하고 싶지가 않아서 -_-;
이치죠 호타루
15/02/13 20:55
수정 아이콘
있긴 한데... 음... 애매하네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새로운 미션 같은 컨텐츠는 없으니 과금은 삼가시는 게 좋을 것 같고, 메달을 현질한다는 것 자체가 유닛 등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끼치는 거라고 봐야겠죠. 와우의 업적과 버프를 합쳐놓은 것을 돈 주고 사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되니까요.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 말인데 플레이는 공짜입니다(...)
15/02/13 21:01
수정 아이콘
알겠습니다. 한번 해보고 판단을 해봐야겠네요.
밀크공장공장장
15/02/13 21:36
수정 아이콘
토사팽구패드로 오래 붙잡고 있던 게임입니다. 재미는 있습니다만 혈압과 밧데리 걱정 해야 하는 게임이죠.
난이도가 초반 미션부터 부들부들 거리게 만들어서 미국군 미션인가 일본놈들이랑 해전 하는거 깨고 접었습니다.
이치죠 호타루
15/02/14 01:38
수정 아이콘
미드웨이 해전 말씀하시는 거군요(...) 저도 정말 이를 갈면서 간신히 깼던 미션이죠. 진짜 혈압 걱정해야 하는 게임인 건 맞습니다. 근데 의외로 또 꼼수가 먹힐 때가 많아서 저는 그래도 재미있게 하고 있네요. 쿠르스크는 도저히 할 엄두가 안 나지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6308 [LOL] e스포츠 선수생명 연장하기 [42] 중서한교초천10679 15/02/16 10679 2
56307 [기타]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 결승전 직관 소감 [8] 불쌍한오빠7276 15/02/16 7276 6
56306 [LOL] 2월 16일 (월) 리그 프리뷰 [1] 류시프4126 15/02/15 4126 1
56305 [기타] 플4 진영의 현재까지, 그리고 향후 한글화 타이틀들 [12] Leeka6422 15/02/15 6422 0
56303 [기타] [스타1] 소닉님 감사합니다. [22] 영웅과몽상가9302 15/02/15 9302 8
56302 [LOL] [레딧번역] GE Tigers vs SKT1 [19] The Special One11761 15/02/15 11761 2
56301 [LOL] GE vs SKT - 이게 롤챔이다 [51] 삭제됨8131 15/02/15 8131 1
56299 [스타2] 이영호의 위기. 괴물테란 최연성 몰락의 데쟈뷰. [25] Crystal12093 15/02/15 12093 0
56298 [LOL] 다크호스에서 강팀으로 'GE 타이거즈' [4] The Special One6456 15/02/15 6456 3
56297 [LOL] GE vs SKT 리뷰 - 내가 게임을 보는 이유 [22] becker9092 15/02/15 9092 16
56296 [기타] Dead Or Alive 5 Last Round 출시가 하루 남았습니다. [14] Leeka5855 15/02/15 5855 0
56295 [LOL]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 후기 [73] Leeka8121 15/02/15 8121 0
56294 [LOL] 2월 15일 (일) 리그 프리뷰 [1] 류시프3786 15/02/14 3786 3
56293 [기타] [스타1] 박성균 선수 결승 갑시다!!! [10] 빵pro점쟁이5970 15/02/14 5970 0
56291 [기타]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 결승전 Preview [4] JaeS6377 15/02/14 6377 1
56290 [기타] [계층] 러브라이버로 살기 + 과금 이야기 [64] 호리6820 15/02/14 6820 1
56288 [LOL] 2월 14일 (토) 리그 프리뷰 [3] 류시프4642 15/02/14 4642 1
56287 [기타] 이볼브 리뷰 [5] 저퀴5326 15/02/13 5326 0
56286 [LOL] GE vs SKT - 용호상박을 기대하며 [15] 삭제됨5146 15/02/13 5146 1
56285 [하스스톤] 하스스톤과 다른 TCG의 비교 (2) [74] Ataraxia19174 15/02/13 9174 0
56284 [기타] 모바일 게임 하나 소개합니다 - World Conqueror 2 [7] 이치죠 호타루8365 15/02/13 8365 1
56283 [기타] 5번째, 플4 독점 한글 타이틀이 공개되었습니다. [20] Leeka6020 15/02/13 6020 1
56282 [하스스톤] 하스스톤과 다른 TCG의 비교 (1) [20] Ataraxia19600 15/02/13 960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