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화장실에 앉아서 작성하는 글이다.
어제 먹었던 떡볶이치킨이 이제야 소리있는 아우성을 지르는 중이다.

시즌4가 시작된 첫 날. 난 만사를 제쳐두고  피시방 의자에 앉아 쉴틈없이 달려 결국 7시간에 걸친 대배치고사 서사극을 끝냈다.
배치10판 보는데 얼마 걸리겠어..? 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면 30분게임을 쉼없이 10판돌려도 5시간인데...내가 너무 롤의 플레이타임을 간과했었다.

그렇게 배치를 4승6패인지 5승5패인지..로 마쳤더니  자랑스럽게 실버5로 배치를 받았었다.
브론즈 안간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시즌4엔 갈때 까지 갈 마음으로 랭을 주구장창 돌렸다.
여전히 '병신과 머저리' 듀오는 끝을 몰랐고 그는 아무무와 피들스틱에, 난 르블랑에 전념을 했다.
당시 숨은 허니개꿀이었던 피들은 벤이 잘 되지않았고 덕분에 친구는 실버 하위권을 탈출했고
나는 미드니달리와 르블랑. 숨은 꿀 시비르를 동원해가며 실버탈출에 박차를 가했었다.
르블랑만 하다보니 스킬활용이나 라인전등은 탈실버급이었지만 데파 극딜 실버르블랑에게
하드cc와 40분게임은 너무나 큰 고통이었다.
Cc기를 예상하지못했고
40분게임이 넘어가면 한타를 못했다.
그래도 꾸역꾸역 랭을돌렸고
몇 판을 한지도 모른 채 골드에 입성을 했다.
실버 1.2 구간에서 정말 해맸던 것 같다.
대리만나 멘탈 깨지고 르블랑과 관련해 하향 소식이 조금씩 전해들렸고 숨은 꿀 시비르도 하향소식이 들렸다.
그 구간을 뚫은건 아마 '미친게임량' 이 아닌가 싶다.
양으로 밀어붙이며 이겼다졌다 반복하다보니
3수만에 골드를 찍었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새로운 미드챔프를 찾아 일반게임 한 두판 해보고
랭겜 100판
또 새로운 챔프를 찾아 일반게임 한 두판 해보고 랭겜100판..뭐랄까 난 그때 아마 미쳤었지(큭..)

라인전이 후달리지만 버티고버티면 6랩때 어떻게든 이득을 봐서 상대멘탈을 망가트릴 수 있는 트페
(심지어 잘크면 짱쌔다)
하지만 트페는 다른 라인이 터지면 내가 안터져도 복구 불가능한 챔프였다.

라인전도 무난 로밍은 약하지만 꾸역꾸역크면 쓰리코어부터 한타지배자 오리아나
(마나 부족때문에 노코스트를 만나면 봉인)
이동기가 없어 물리면 사살이었고 난 정화를 쓸만한 고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제드같은 챔프에게 한 번 따이면 답도없었다.

그러다가 내 롤생 처음으로 노코스트 챔피언인
카타리나를 만났다. 골드3. 4 즈음 티어변동도 없고 슬럼프라고 느껴졌을 무렵 카타리나로 일반게임에서 9연승을 가볍게하고 '이거다' 싶어 바로 랭겜투입해 얼마안가 2티어정도 상승 했던 것 같다.
주류챔이었던 제드 탈론과 라인전 상성도 나쁘지않았고 망해도 복구가 빠른챔프였다.
그 이후 카타리나가 급속히 퍼졌고 시즌4가 끝날무렵 필벤카드에 당당히 올라왔다.
꿀은 미리빨아야 꿀인 듯 싶다.

서폿모르가나와 블리츠크랭크로 근근히 봇과 미드를 전전하며 경험과 실력을 쌓았고
도박꾼과 공놀이하는 기계
환술사 . 단도쟁이로 결국 시즌4가 끝나기 전에
플레티넘에 갔었다.
실버5로 시작해 플레 4로 시즌을 종료하며 느낀건
시간과 정신력 . 멘탈이 패왕이라는 것..
난 정말 롤에 재능이없다는것을 플레티넘을 찍고나서야 깨달았음은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라인전 하나 빼고
맵리딩 .와드. 로밍. 한타 특출난것도 없었기에
더욱더 시간이 패왕이라고 생각했고

플래티넘을 달고. 플레티넘 수준에 있는 사람들과 게임을 하다보니 점점 게임이 눈에 보이고 깨달음을 얻기는 개뿔 브=실=골=플
하는짓은 거기서 거기였다.
롤챔스 가끔 보고 게임을 진 후 내가 왜 졌는지 생각 조금 하고. 멘탈강철로 만들고나면 조금 느는게 롤인데 같은 원숭이들과 허구헌날 랭겜만 돌리면 ....
무튼 그렇다.

재능이 있든가. 제대로 배우든가
따라하기라도 하든가. 그것도 안되면 나처럼 많이 하든가 해야 겨우겨우 한 두 티어라도 더 올리는 것 같다. 롤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시즌4를 플래티넘4로 마무리했지만
뭔가 딱히 깨달음을 얻진 못했다.
하지만
봇에서 쌈이나면 일단 내려 가고 본다든가
180원 하는 아이템 하나 사기보다는 와드2개에 포션을 산다든가
고수들 템트리를 따라해본다거나
우리팀 정글러가 카정을 가면 cs먹으면서도 정글러를 주시한다든가
적 정글이 탑갱을가서이득을 보면 봇다이브나 용트라이라도 고민해본다든가
나의 킬각이 나왔을 때 적 정글러가 안보이면 한 템포 쉬어간다든가
베리어를 든 상대에게 무리하게 다이브나 킬각이 나왔다고 무리한다든가 하지않는 것 등등

사소하고 기본이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을 몸과 머리로 터득해간다는 것은 한 시즌 동안 조금은 성장했다는 방증이 아닐까..

플래티넘을 달고 잠시 안주하고 발전의지가 없을 무렵 시즌4가 끝났고
나에게 세번 째 시즌인 시즌5를 위한 프리시즌이 시작되었다.







-어마어마한 게임 판 수와
조금은 증가한 평균 cs
그리고 챔프폭 외에는 그다지 변함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