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중세 유럽에서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 크루세이더 킹즈2를 치트나 모드없이 플레이하며 쓰는 연재글(연대기)입니다.
- 게임에 대한 설치 문의, 한글패치 다운로드는 유로파 카페(
http://cafe.daum.net/Europa )에 가입하셔서 얻으시면 됩니다~
- 그 외 질문은 댓글로 해주시면 아는 만큼 최대한 가르쳐 드리겠습니다.(그러나 저도 오랫만에 플레이 하는거라 잘 모름;;)
- 마음대로 퍼가셔도 상관 없습니다. 저에게 물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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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아사그라 가문 -
https://pgr21.co.kr../?b=6&n=58904
2화: 돈, 좀 더 많은 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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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아사그라의 음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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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안달루시아 십자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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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신의 보살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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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카톨릭의 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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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전쟁 뒤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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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혼돈의 유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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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프랑스 여왕을 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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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베아른 정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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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발렌시아 성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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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조안 공작의 분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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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아드리아노폴리스 방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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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여성의 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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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크킹기어스! 반역의 조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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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아사그라 가문의 반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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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아사그라 2세 -
https://pgr21.co.kr../?b=6&n=59036
18화: 청년의 첫 출진 -
https://pgr21.co.kr../?b=6&n=59043
19화: 바르셀로나는 나의 것 -
https://pgr21.co.kr../?b=6&n=59046
혼자사는 노인의 오두막을 두드린 남자의 행색은 말이 아니었다. 한밤중에 찾아온 이 남자가
처음에는 강도가 아닌가 싶어 숨겨놓은 무기를 꺼내던 노인은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손님을 맞이했다.
" 아.....정말 감사합니다. 어르신이 아니었으면 밖에서 얼어죽었을 겁니다. "
" 어차피 혼자살고 있는 몸. 손님이 찾아오면 언제나 반가운 법이오. "
이 노인의 이름은 게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오래전 아내와 자식을 병으로 한꺼번에 잃어
혼자살고 있어서 적적했다며, 남자에게 어쩌다가 홀로 여기까지 왔느냐고 물었다.
" 전쟁 때문이지요. 제가 살던 런던은 이미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소식을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인지 괴물인지 알수없는 놈들이 쳐들어와서 런던은 함락되었습니다..."
남자는 자신이 본 것을 자세히 설명했다. 괴물들은 런던을 함락하고 처녀들과 수도사들의 심장을 뽑아
제물로 바쳤으며, 자신은 살기 위해서 그저 북쪽으로 도망을 쳐왔고 현재 노인과 만나게 된 것이었다.
스코틀랜드에는 자신의 친척들이 살고있기 때문에, 배고픔도 추위도 참아가며 달렸다는 것이다.
" 그놈들은 그 수가 끝이 없습니다... 아키텐은 이미 끝장났고, 지금은 프랑스가 공격받고 있다더군요.
아라곤도 무사하지는 못하겠죠. 여기 브리튼도 위험한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
" 신이시여.... "
이 세상에 종말이 찾아오고 있는 것인가?
동쪽에서는 다시금 훈족들이 쳐들어와 기독교 국가들을 멸망시키고 있다고 들었다.
동로마도 이교도들에게 정복당해서 위태롭다고 하는데, 이제는 괴물들까지 쳐들어오다니...
노인은 탄식하며 예전 성지 순례때 만난 한 남자를 떠올렸다.
아라곤에서 왔다던 그 용감한 청년이, 괴물들을 물리치고 위험한 아라곤과 기독교 세계를 지켜주는
그런 망상을 하며.
VIDEO
원래 어제 연재를 올리려고 했으나, 아즈텍이 튀어나오고 갑자기 게임이 이상해지더군요.
제 봉신이 멋대로 독립을 해버리질 않나;; 저는 사실 왠만한 버그는 그냥 참고 겜하는데(크킹에서 버그나 튕김은 일상이고;)
어제는 상태가 좀 심해서 게임을 새로 설치하고 맛간 세이브 대신 지난 세이브를 다시 불러야 했기 때문에 많이 늦었습니다.
해 저문 곳에서 쳐들어온 아즈텍은 제 게임과 세이브파일까지 침공했습니다. 이 망할놈들!!!
제가 직접 키운 조카인 엘리오노르는 외교술의 정점에 도달한 훌륭한 인재이기에,
재상으로 뽑았습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모친과 같은 직장 생활을 해야 합니다... (끔찍해!)
이제는 하도해서 지겨운 모계결혼.
천재, 강인함, 영재 이런애들이 검색이 안되면 content(만족함) 달린 애들을 우선으로 검색하곤 합니다.
그리고 모계결혼에 응하는 친구들은 대다수가 '사생아'들인데 이 친구들은 어차피 부모에게 땅 하나 받을 권한이 없어서
데릴사위에 거부감이 없는 애들이라, 현재 우리 가문의 상당수 데릴사위들은 사생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딸부잣집이라 어쩔수가 없음.
관계도가 어느사이 올라서 누나를 카톨릭으로 개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조카들은 항상 제가 직접 교육시킵니다. 엘리오노르처럼 높은 능력치를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아즈텍은 아키텐을 먹어치웁니다.
이들이 정말 무서운 것은, 몽골 제국을 능가하는 20만이라는 정신나간 병력의 수입니다.
게다가 황금이 썩어돈다는 걸 고증이라도 했는지, 남들은 치트를 2번쳐야 얻는 1만원이라는 거금을 들고 있군요;;;
런던은 함락되어, 다섯명의 처녀와 다섯명의 수도사는 제물로 바쳐집니다.
탬즈강의 둑은 헐리고 그 자리에는 아즈텍의 피라미드가 지어집니다...
브리튼 일부와 아키텐 지역의 대다수를 먹어치운 아즈텍은, 프랑스를 공격하고
잉글랜드는 프랑스를 돕기 위해 참전합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습니다. 그들을 도울 명분도 없고
제 빈약한 군대로 아즈텍과 싸울 방법도 없습니다...
삶과 죽음은 언제나 함께 찾아오는 법입니다...
이 병력의 수를 보면, 저항할 생각 따위는 바로 사라집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놈들을 막지?
레온 왕국과 카스티야 왕국과의 전쟁은 무승부로 끝납니다.
우리 가문에 성스러운 유물이 들어오고, 저는 영구적인 신앙심 버프를 얻습니다.
지금 천하무적으로 보이는 아즈텍이지만, 바다 건너 그들의 본거지는 잉카 제국이라는 알수 없는 국가와
거대한 전쟁 중이라고 합니다. 잉카 제국이 아즈텍을 박살내주길 바랄 뿐입니다.
잉카 제국은 원거리에서 천둥소리를 내는 신비한 막대기를 무기로 쓴다는데.... 도대체 뭘까 궁금하군요~
그에 대항하여 아즈텍 제국은 유럽에서 처음 본 말을 빼앗아 타서 이 잉카 제국을 막아내고 있다고 하네요.
기병이라는 새로운 병과를 배운 아즈텍.
그리고 아내 알라이스는 출산을 하고, 남자 아이가 태어납니다.
아이의 이름은 아사그라. 나중에 가주가 된다면 아사그라 3세가 되겠군요.
사실, 아즈텍 제국이 아키텐을 먹었지만 아키텐 왕국 자체는 아직 남아있고(영토는 대다수 잃었지만)
기존 아키텐의 카톨릭 영주들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단지 그들이 모시던 주군이 아키텐 왕에서 아즈텍 제국의 황제로 바뀐 것 뿐입니다;;
그리고 1259년 4월 29일.
계속 걱정하던 아즈텍 제국이 결국 쳐들어옵니다.
프랑스 툴루즈 지방의 일부를 정복한 아즈텍은 결국 다음 공격 타겟을 아라곤으로 잡습니다.
제 봉신 영지인 '베아른'에 대한 명분 전쟁.
[ 드디어, 올 것이 왔군... ]
제가 바르셀로나를 먹고, 몇년간 쉬면서 모아온 병력 14494명은 이번 연재 최고의 수를 자랑합니다.
일개 공작이 굴릴만한 병력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적은 수가 너무 많습니다....
몇달씩 걸려야할 공성도 순식간에 끝내버립니다.
그러나 저도 이들을 막아볼 대책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태껏 단 한번도 도움이 되지 않았던 카톨릭 성기사단들을 모집합니다.
튜튼 기사단, 구호 기사단이 9621명의 군대가 저에게 합류합니다.
그리고 템플 기사단은 제 주군인 아라곤 왕에게 고용되어, 이번 전쟁에서 총 3개의 기사단이 아즈텍과 싸울 것입니다!
당연히 용병대도 고용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2부대 고용하고 싶지만, 돈이 딸립니다.
만약 2부대를 고용한다면 한달에 유지비로만 2백원씩 빠지는데,
그럴경우 적과 싸우기도 전에 제가 파산해서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됩니다...
제가 이번에 운용가능한 군대는 총 37069명...
이것도 이미 저에게 한계입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이 정도 군대라면
알모하드는 물론이고 아이유브 정도는 충분히 막아냅니다. 그러나 아즈텍에게는...
포익스 지방은 수비에 매우 최적화 되어있기에, 이곳에 병력을 집중시켜서 수비할 생각입니다.
그 외의 방법은 없습니다.
[ 이곳에서 우리의 뼈를 묻어야 한다! 모두 힘껏 싸우자! ]
적에게는 강한 디버프를, 아군에게는 버프를 주는 이 장소는 매우 훌륭한 요새입니다.
적의 사기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고 전투는 유리하게 진행됩니다.
그나저나 아라곤 왕은 뭐하는거야... 병력을 13000명이나 모았는데도 왜 나를 도와주지 않는거지?
정말 답답하네요. 지금 내가 바로 옆에서 싸우는거 안보이는건가?
적군이 합류해서 병력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그러나, 다행히 기사단들이 제 시간에 맞춰 도착했고
적군을 다시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 좋아! 적들이 퇴각한다! ]
아군: 23894 - 3530 = 20365
적군: 23783 - 12488 = 11296
이번 전투는 대승으로 끝나고 적의 지휘관을 포로로 잡습니다.
양측은 동일한 수로 싸웠지만 지형과 전술, 병력의 질이 우세했던 아군의 확실한 대승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의미없는 승리였습니다.
병력과 사기를 추스릴 시간도 없이, 적의 대군이 들이닥칩니다.
그리고 단 하루만에, 중군의 사기가 그냥 박살이 나서 퇴각해버립니다.
용병 부대도 합류를 해줬지만, 병력 차이가 너무 커서 의미가 없습니다...
누나 귀슬라는 아즈텍 황제의 대군과 싸우지만 결국 사기 부족으로 퇴각하고,
마지막 남은 기사단도 허물어집니다...
[ 우린 모두 용감히 싸웠지만 적의 수가 너무 많다...!! ]
아군의 절반이 그냥 죽었고, 남은 군대도 전투불능입니다.
이 전쟁은 졌습니다...
아라곤의 군대와 동맹으로 참가한 레온의 군대도 나름 열심히 싸우지만
다음 스샷을 찍을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전멸당합니다.
그러니까 젠장, 따로 다니지 말고 나랑 합류해서 같이 싸우자고!!
같은 동맹군이잖아...
내 군대 + 아라곤 군대 + 레온 군대 다 합치면 최소 5~6만명은 나올텐데
이 병력으로 최대한 수비하면서 버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입 크킹일 뿐입니다. 사실 병력 차이가 너무 나서 실제로는 제 말대로 했어도 졌을겁니다.
우린 다 모아야 5만명이지만 적은 '한 부대'가 8만명이 넘는데...
결국 아라곤의 왕은 항복하고, 저의 베아른은 아즈텍에게 넘어갑니다.
가문의 데릴사위 게럴트와 제 여동생, 조카들은 이제 아즈텍 제국의 봉신의 봉신이 됩니다.
제 영토와 가족을 빼앗겼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그들이 죽거나 쫓겨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군요.
저는 이런식으로라도 화를 삭힐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즈텍 제국은 아라곤과의 전쟁이 끝나고 몇달 뒤, 다시 한번 전쟁을 일으키고
서유럽을 공포에 몰아넣습니다. 이번에도 뭐... 승리하겠지요.
안타깝지만 현재로선 이들을 막을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질 않는군요.
아즈텍 제국은 현재로서 무적에 가깝고, 실제로도 무적입니다.
저는 나름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중과부적이었고 영토와 가족을 빼앗겼습니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이 패배 뒤의 아사그라 가문에게는 어떠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것은 신께서 아시리라 믿습니다.
[ 신께서 원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