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니케아 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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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분노한 봉신을 달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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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황제와 계약직 3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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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귀족들의 결혼은 대다수가 정략결혼이었다. 연애혼은 소설책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였지 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혼은 개인의 결합 뿐만이 아니라, 가문과 가문의 결합으로 간주 되었으며 결혼 당사자의 의지 보다는
가문의 가장(혹은 가주. 가문에서 가장 높은 사람 혹은 대표자)의 의지가 우선 되었다.
청년 공작 아나티스에게는 꽤 많은 혼담이 들어왔다. 그 중 상당수는 비록 계승권은 매우 낮을지언정 젊은 공주들이었다.
다행히 아나티스는 니케아 가문의 유일한 가문원이자 가주였으므로, 그냥 예쁜 여성을 골라서 결혼할 수도 있었다.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다.
그러나... 니케아를 되찾고 가문의 부흥을 목표로 한 그에게 단순히 예쁜 아내는 눈꼽 만큼의 의미도 없었다.
그리하여 그가 고른 것은 세르비아 왕국의 공주 '에피미자' 였다.
나이 차이도 2~3살 밖에 나지 않았으며 그녀는 세르비아 왕의 여동생이었기에 꽤 서열이 높은 공주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르비아 왕국은 비잔틴 제국에서 가까웠으므로 여차하면 아나티스에게 큰 도움이 될 터였다.
현재 아나티스가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결혼이었다.
그랬을터였다. 분명 그랬을터였는데... 아나티스는 자신의 신부를 처음으로 본 순간 실망을 금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
만 16살의 그녀는 너무 뚱뚱했다. 아나티스는 자신의 아내에게서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다...
아나티스는 에피미자에게 자신의 실망스러운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무표정을 연기했다. 그래, 진정하자!
사실... 정략결혼이었으므로 공주의 외모는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사실 뚱뚱해서 그렇지 가만히 보면 그렇게 못생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점은, 안타깝게도 그녀는 성격상으로도 결함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하인들을 통해 은밀히 알아본 결과, 에피미자는 매우 잔인한 성격이라고 한다.
그 성격은 어릴때부터 이어져왔고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으며 냉소적이기까지 했다.
이런 여성과 평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나티스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좀 더 아름답고 착한 공주가 자신의 아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허나, 이제와서 돌이킬 방법은 없다. 그녀는 지참금도 가지고 왔다. 비록 작은 나라이지만 그녀의 오빠는 왕이다.
어차피 정략결혼은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흔한 것이다. 현실은 냉혹하다. 얼굴도 모르는 남녀가 처음만나 결혼하고 합방한다.
어떻게 보면 불행한 제도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나티스는 물론, 에피미자도 잘 알고 있다.
얼굴도 모르고 결혼했기 때문에 더욱 더 상대방의 좋은 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성의를 다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해야 쌍방이 불행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어릴때부터 철저히 교육받는다.
그리하여 정략결혼은 천년의 기간을 유지해 온 것이다. 이것도 인류가 발전시킨 문명의 한 조각일지도 모른다.
[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하여 결혼하는 것이다. ]
결국, 내전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황제 테오도로스 1세는 계약직 공작 3인방의 요구를 들어주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심영의 길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자문회의 권한이 강화되어, 황제는 전쟁을 선포하거나 봉신의 작위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자문회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자문회의 과반수 투표를 얻어야 하는 것이지요.
덕분에 저는 딱히 할일도 없습니다. 제가 어디에 전쟁을 걸 군사력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성서를 읽으며 학력을 쌓기로 합니다. 신앙심이 오르고 학력이 오르는데요. 학력이 오르면 기술력이 오르는데, 이건 나중에 간단히 설명.
14세의 약혼녀 에피미자는 잔혹합니다. 으헣헣
아직 결혼 안했으니까 파혼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바보같은 행동은 하지 않겠습니다.
단축키 F5 누르면 기술 창이 뜨는데요. 빨간 동그라미 보시면 톱니바퀴 색깔이 좀 짙습니다. 이게 스샷이라 그런데,
게임 상으로는 저 톱니바퀴가 막 움직이며 돌아갑니다. 해당 기술력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좋은 것이죠.
마우스 커서를 갖다대면 해당 기술의 내용이 뜹니다.
아 그렇군요~
예를 들어, 경보병 기술이 3단계 찍히니 경보병과 궁수의 전투력이 상승하는군요!
즉 어떤 기술이든간에 기술력이 오르면 오를수록 좋습니다. 이 기술력을 올리려면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번째는 기술력이 높은 타 지역이 근접해 있을때, 해당 기술력이 넘어와서 자연스럽게 천천히 오르는 것. 공짜지만 시간이 걸립니다.
두번째는 학력을 높이거나 타 지역에 스파이를 보내 기술력 포인트를 모아서 제가 수동으로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
제가 지난화에 초빙한 첩보관 다비드에게 현재 라틴 제국이 점거중인 콘스탄티노플(기술력이 전체적으로 매우 높은 지역)에
'기술 조사하기' 로 클릭하여 파견을 하겠습니다. 이 행동으로 인해 기술력 포인트를 마구 모을 수가 있습니다. (실패확률도 있음)
보통 유저들은 이 방법으로 인해 다른 국가들보다 기술력을 더 빨리 업글시킵니다.
빠른 기술 업그레이드는 제 군대의 전투력을 올리거나 얻는 세금을 늘리는 등, 국력을 강화시킵니다!
적극적으로 기술 선진국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학력을 높이고 기술 포인트를 모아서 플레이어의 진정한 저력을 보여줍시다!
대장군은 지휘관을 육성하고 재무관을 돈을 모읍니다. 사제는 별로.. 할일이 없네요.
재상은 이사키오스 공작의 영토에 은근슬쩍 파견합니다. '명분 날조하기' 이것으로 이사키오스 공작 영토의 계승권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힘을 합친다. 하지만 역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칼을 겨눈다. ]
아르메니아와 황제의 군대는 전투 없이 서로간의 영토에 공성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붉은 원은 전쟁 점수를 뜻하는데, 전투에서 이기거나 적의 영토를 공성하여 점령하면 이 점수가 오릅니다.
100점이 되면 승리. -100점이 되면 자동적으로 패배합니다.
물론 -100점이 되지 않더라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일찍 항복할 수도 있습니다.
그 사이, 우리 비잔틴 제국의 강력한 적성국 중 하나인 룸 술탄국은 트레비존드와의 전쟁을 승리하여 영토를 빼앗고,
쳐들어온 조지아 왕국과의 방어전에서 승리하여 조지아 여왕에게서 많은 전쟁 배상금을 얻어냅니다. 대단하군요.
우리에게 있어서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스샷 순서가 좀 바뀌었지만 문제는 없습니다.
에피미자는 성인이 되었고 우리는 결혼합니다.
빨리 5백원 모아서 세금 버프 빨리 달아야 됩니다.. 돈을 모읍시다... 돈돈돈
이제 저의 처남이 된 세르비아 왕 스테판 2세는 서로간에 '불가침 조약' 을 맺을 수 있습니다.
불가침 조약을 성립하면, 양 측은 서로간에 절대 전쟁을 걸지 못하게 됩니다. 평화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저는 겨우 그것으로 만족하려고 에피미자와 결혼한 것이 아닙니다!
동맹을 제의합니다. 스샷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맹을 맺기 위해서는 조건이 2가지가 있군요?
1. 양측이 친인척 관계 OR 불가침 조약을 맺은 상태여야 한다.
2. 양측이 군주와 봉신 관계가 아니다.
우린 불가침 조약을 맺은 상태이며 스테판 2세는 제 군주도 아니고 봉신도 아니니, 조건은 만족됩니다.
동맹을 맺게 되면, 상대방의 전쟁에 반드시 참전해야 합니다! 만약 제가 전쟁을 걸면 세르비아는 저를 도와줘야 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집니다.
젠장! 황제가 저에게 은근히 정치적 압박을 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충성주의자입니다. 일단은요...
저는 고개를 숙였고, 황제는 만족하며 저를 약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황제는 저를 자신의 지휘관으로 초청했습니다!
승낙한다면 저는 추가적인 월급을 받으며, 황제의 군대를 지휘할 권한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럴 생각이 없으므로 거절하였습니다. (다행히 이 거절은 황제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는 않습니다)
전쟁에 참전하면 부상이나 사망의 위험이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전 아직 게임오버 되기 싫으므로...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불가리아 왕이 라틴 제국을 박살내고 있다는 정보창이 뜬 것입니다!
이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라틴 제국은 불가리아를 선제공격 했으며 군사력이 훨씬 강했습니다. 십자군 1만명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현실은 반대입니다. 불가리아가 라틴 제국을 전쟁에서 이기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군요.... 확인해 본 결과, 라틴 제국은 얼마전 교황이 선포한 예루살렘 십자군에 참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1만의 군대는 이슬람의 군대에게 모조리 격파된 듯 합니다.
현재 이슬람 연합군은 카톨릭 십자군을 무찌르고 있으며 전쟁 점수는 50%로 매우 유리합니다.
1만명이 넘었던 라틴 제국의 십자군은 이제 970명만 남았습니다. 라틴 제국의 황제 보두앵의 직할령 + 영주의 군대도 대다수를 잃은 상태.
현재 2천1백명의 군대밖에 유용하지 못합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저는 테오도로스 황제와는 달리, 라틴 제국을 공격할 전쟁 명분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테오도로스 황제가 저에게 던져준 아무 쓸모없는 '아드리아노폴리스' 공작위가 도움이 되는군요!
저는 제 아드리아노폴리스 지역에 대해서는 전쟁 명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라틴 제국을 공격해서 2지역 중 1개를 이번 전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필리포폴리스 백작령은 현재 불가리아 왕국에게 점령당하고 있으므로, 아드리아노폴리스 백작령을 공격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약해졌다 해도 저 혼자서는 라틴 제국을 이기기는 힘듭니다.
동맹국 세르비아의 지원을 요청합니다.
고맙게도 저의 재무관 아나톨리오스는 선전포고 즉시, 저에게 특별한 지원금을 보내주었습니다.
[ 감사한다! ]
정략결혼의 힘!
제가 가진 군대를 소집하려면 F6 누르고 초록 버튼 누르면 됩니다.
제가 가진 모든 군대는 2337명, 그리고 세르비아에서 보낸 지원군도 저와 비슷합니다.
우리 둘이 힘을 합친다면 라틴 제국을 격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전쟁은 저의 첫 전쟁입니다. 시작부터 패배해선 안됩니다.
아드리아노폴리스는 제가 가져야 할 영토입니다. 저는 저의 정당한 명분을 행사할 것입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 우리가 잃은 것을 되찾기 위해! ]
교황 이노센티우스 3세의 새로운 십자군 선포는 카톨릭 군주들을 흥분시켰다.
이번에야말로 성지 예루살렘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왜냐?
이미 아이유브의 술탄이자, 이슬람의 대영웅 살라딘은 죽어서 없기 때문이다.
3차 십자군은 잉글랜드의 사자심왕 리처드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살라딘을 이기지 못했다...
리처드왕 조차 전술적인 승리를 거두었을 뿐, 예루살렘을 회복하지는 못했고 전략적으로는 살라딘을 꺾어내지 못했다.
결국 예루살렘은 오랫동안 이슬람의 손에 들어가 있었다.
" 살라딘은 죽었다! 살라딘이 없는 아이유브는 전혀 무섭지 않다! 이교도를 전부 죽여라! "
십자군은 맹렬하게 아이유브를 공격했고 초반엔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아이유브의 군대를 찍어 눌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베리아를 위협하던 알모하드 왕조를 포함해 아프간 지방과 인도 북쪽지방을 아우르는 거대한 고르 왕조까지
아이유브에게 합세했다. 그들 모두 신실한 이슬람 수니파였으며 결과적으로 십자군은 천천히 격파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