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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2 21:48
시장의 크기가 작아서 마이너 장르는 살아남기 힘든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취향의 영역까지 우열을 가리려고 하고
머릿수를 무기로 찍어누르려는 사람들은 속물일 뿐인데 참 안타깝네요.
18/12/13 00:45
개인적으로 저스디스가 현재 국내힙합씬 원탑 랩퍼라고 생각해서 이대로 은퇴하게 되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 저스티스의 은퇴 발언이 그냥 본인의 개인적인 선택이 아니라, 현재의 기형적인 한국 힙합씬의 형태로 인한 은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안타깝네요. 뼈빠지게 노력해서 앨범 만들고 가사 써봤자 쇼미더머니 나와서 음원 하나 대박내고 6개월짜리 연예인하는 랩퍼들이 몇배는 돈을 더 버는데 저 같아도 힙합씬에 신물이 날 것 같습니다.
18/12/13 01:38
노래도 들었고 힙합엘이 자게에서 콘서트때 했다던 이야기 전문도 읽었습니다(콘서트를 간 게 아니니 확실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파악한 저스디스 요지는 1.가사에 별관심이 없는 사람들. 2.요즘 유행하는 힙합과 자기가 맞지 않다 3.외로움 무대에서 관객을 봐도 우울하고 디스전때 샤라웃이 없었다 정도?
제가 의아한건 저스디스가 인정 못 받는 래퍼가 아니라는거죠. 이 표현 그다지 안 좋아하는데 언더그라운드 힙합 들으시는 분들 중에 저스디스 모르는 사람 없고 명반 낸 실력자라고 다 기억하는데요? 100프로 창작자의 진심을 다 알기를 바라는건가요? 제가 보기엔 저스디스 가사가 그렇게 어려운게 아닌데요. 저 정도면 팬들은 대충 가사 알아 듣는건데요. 유행이 싫으면 지금처럼 본인이 하고싶은 음악하면 되죠. 퀄리티 좋으면 구리다고 할 수 없는데. 더콰이엇이 멈블 랩 싱잉랩 안하잖아요 여전히 리스펙 받는 래퍼기도 하구요. 관객이 호응하는데도 신이 나지 않으면 그냥 하기 싫은거죠 퍼포머가 관객에게 아예 영향을 못 받는다는 뜻이니. 제가 하고싶은 말은 지금 환경을 제대로 파악 못 할 정도로 상태가 이상합니다 우울한 감정이 객관적 사고판단을 막아버리는 느낌. 팔로알토 스윙스 팬들에게서도 유대감을 못 느낄정도면 심각한겁니다 각각 믿을수 있는 선배, 소속사 사장, 자기 음악을 소비해주는 사람들입니다 정신과 치료부터 필요해보여요 음악이 중요한게 아닌것 같습니다 가사 수위가 너무 쌔요 너무 위험해보여요 쌈디 앨범보다 더 상태가 나빠보입니다
18/12/13 02:21
이건 그냥 제 궁예질입니다만, 본인 자체가 히트하지 않는것보단 현실에 좌절해버린 느낌이 들어요.
평소 저스디스가 트랩이나 머니스웩 싫어하는 느낌은 없었고, 그냥 그 스타일은 그대로 가고 본인이라는 괴물래퍼가 나오면서 이런 스타일도 명맥이 이어지고 판이 커지기를 바랬는데 현실은 아직도 대부분의 래퍼들이 똑같이 반복적인 가사들 쓰고 대중은 거기 환호하고 있죠. 여기에서 어떤 좌절감을 느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이 씬에서 인정받는것과 별개로 본인 스타일 자체가 부정당했다고 느낀것같아요. 이걸 강하게 느낀게 이 곡과 더블타이틀로 낸 omen의 두번째 벌스인데요. 본인 신념 지켜가며 컨셔스랩 했지만 결국 돈 안됐거든요. 직업이 래펀데 직업으로 돈을 제대로 벌지를 못하니까, 신념과 현실의 딜레마가 감당이 안되는 상황인거같습니다. 2MH41K때야 시작단계니까 그때 돈 못버는건 견딜수 있었겠죠. 근데 헝그리정신도 하루이틀이지 계속 직업으로 돈 많이 못벌고있고, 자기 기준에서 영혼판 애들은 거액 만지고 있는 상황인데 좌절감 느껴질만 하죠. 이게 뭐 저스디스를 속물취급한다거나 그런게 아니고 래퍼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자기가 신념 가지고 시작한 직업이 현실의 벽에 부딫히면 충분히 번아웃 올만해요. 지금 상태가 나 랩 왜하지? 일텐데 이 상황에서 관객들이 아무리 호흥해줘도 흥이 날 수가 없죠. 그리고 디스전 샤라웃 부족했다는 부분은 당시 디스전때 사람들은 저스디스가 왜 딥을 디스했고 언더씬에 대한 저스디스의 생각같은거보단 누가 찢었네 찢겼네 하면서 승패쪽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이거 얘기같습니다. 그게 맞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봐요. 아무튼 지금 번아웃 온건 확실해 보이는데 주변에서 다독여주던 말씀대로 정신과 치료를 받던 해서 심리적 안정을 찾고 다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이런 래퍼 보내기 싫으니까요.
18/12/13 08:04
돈 부분 이야기는 일부러 쓰지 않았습니다 아... 힙합을 좋아하는쪽에 훨씬 가깝지만 전 래퍼들 저 태도가 굉장히 납득이 안 가거든요. 대중 음악 하는 사람들이(순수미술처럼 음원 하나 몇 백 못 받으니) 매스 미디어 최소로 활용하는데 당연히 돈 벌기 힘든거 아닌가요? 대중 매체 이용해서 홍보하는게 가장 확률이 높은데요 안 쓸거면 뱃사공처럼 자기 만족하면서 감내해야죠. 그래도 돈 벌고싶다? 헉피처럼 콘서트 열고 매번 성공하는 수준되야죠.
각종 걸그룹들은 바보라서 실질수익 마이너스인 음방 뛰는게 아니고 이승철급 가수들이 음원 내면 괜히 라디오 다 출연하는게 아니죠. 지금 시장에서 대중 상대로 못 팔면 코어 집결해서 충성도로 승부봐야죠. 전 시스템에 대해서 저스디스가 이 정도로 열려있을거라 보지 않아요. 분명 음악 잘 만들면 알아서 잘된다 이 정도겠죠. 그리고 돈은 계속 aomg 일리네어 이런쪽이 벌거구요
18/12/13 10:13
저는 그걸 지금 깨달아버린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나는 남들과는 달라 내 방식 구축해서 돈 벌꺼야 이렇게 생각하다가 그게 불가능하다는걸 깨달아버리고 멘붕한거같아요. 뱃사공처럼 그래 어차피 난 돈 못벌어로 가던 수긍하고 미디어 활용을 하던 은퇴를 하던 지금은 갈림길에 있는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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