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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20 08:27:17
Name 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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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1 축구
Subject [스포츠] [해축] 우드워드의 코어 4인방...맨유 이야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참 신기한 구단입니다. 보통 빅클럽이 빅클럽이라고 불리는건 스쿼드만 좋아서 빅클럽이라고 불리는것이 아니거든요. 클럽을 구성하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은 물론이요, 시스템 자체가 굉장히 구축이 잘되어 있습니다. 유벤투스가 칼치오폴리로 구단가치 추락하고도 세리에A 절대강자의 위상을 되찾는데는 1부 승격한지 딱 5시즌 걸렸죠? 이게 다른 보통구단 같으면 절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미 수십년간 구축해놓은 세리에A에서의 구단 프리미엄, 세리에A 최고의 구단이 되기까지 쌓아온 노하우와 시스템이 집약된 결과물이죠. 단순히 콘테라는 감독 한 사람이 모든걸 바꿔놓은건 아닙니다. 물론 페-짜-델 암흑기를 겪고 패배에 익숙해져있던 유벤투스 선수단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준 콘테의 공은 무시할수 없겠지만요.


작은 구단이면야 어느 먼치킨 능력자 한사람에 의존해서 굴러가기도 하지만, 보통 대형구단은 시스템을 토대로 굴러갑니다. 503같은 사람이 대통령을 하고 최순실이 비선실세로 국정농단을 벌였는데도 한국이 안망하고 굴러갈수 있는것도 개개인 몇명의 뻘짓으로는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준의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는 증거겠지요. 김씨 왕조가 무너지면 체제붕괴가 우려되는 북한과 가장 큰 차이겠지요? 흥미로운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도 되는 빅클럽이 퍼거슨이라는 거물이 사라지자 정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이 가지고 있던 거의 모든 장점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지금도 딱 하나 잘되고 있는거라면 천재 금융 전문가인 우드워드의 명성에 걸맞게 지금도 돈은 기가 막히게 잘 벌어오고 있다는거? 아직도 맨유의 구단가치는 전세계 축구클럽중 레알 마드리드 다음으로 2위에 위치해 있고 이건 최근 몇년간 맨유의 성적을 생각해보면 대단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어제 펩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중 펩이라면 맨유를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들이 보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김성근 팬덤, 펩보이, 무빠라 불리는 감독 추종집단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 애초에 감독 만능론에 절대 동의하는 사람이 아니기도 하고 필드 위에서 결국 결과를 만들어내는건 선수들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구단이 합리적으로 운영되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프런트, 감독, 선수들의 삼위일체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보는 편이거든요. 지금 클롭의 리버풀 역시 리버풀을 지금 위치로 끌어올린건 클롭 한사람만의 공이 아니라고 확신할수 있습니다. 그 클롭이 만약 지금도 질-힉 콤비랑 일을 해야했다면 지금처럼 좋은팀을 만들수 있었을까요? 회의적입니다. 저는 모예스, 반할, 무리뉴에게 일말의 쉴드 여지도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우드워드는 참 문제가 많아요. 이 사람은 맨유같은 거대 스포츠구단을 이끄는 단장이지만 스포츠적인 관점이 너무 부족한 사람이에요.


글 제목에 코어 4인방이라고 적어놨지요? 폴 포그바, 앙토니 마샬, 마커스 래쉬포드, 루크 쇼 이 4명을 같이 묶기 위해 코어 4인방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여봤습니다. 얼핏 양키스의 코어4가 떠올라서 뭐 저런놈들을 가지고 감히 코어4라는 말을 갖다붙이느냐고 화난 양키스 팬분들이 있다면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저 4명은 현재 우드워드가 앞으로의 팀내 코어자원으로 인식하고 이전부터 계속해서 전략적으로 푸쉬해주고 있는 선수들이에요. 이 이야기는 솔사르가 계속해서 맨유를 지휘하든, 솔사르가 아니라 그 어떤 감독이 오든 저 4명은 팀 플랜에서 배제하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괜히 맨유의 스폰서인 아디다스가 포그바를 앞세워서 했던 POGBACK 마케팅이나, 유럽에서 메시 다음으로 적게 뛰는 앙토니 마샬에게 25만 파운드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해준것. 뻥글리쉬 코어인 루크 쇼를 내보내기 싫어서 무리뉴의 윙백 보강 요구를 씹었던것, 최근들어 잉글 언론에서 래쉬포드 재계약 이야기로 기존 연봉의 3배 인상을 바란다는둥, 30만 파운드를 원한다는둥 썰들이 나오고 있지요? 아마 저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래쉬포드 역시 마샬과 비슷한 수준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아마 재계약을 할거에요.


지금 포그바 레알 이적설이 돌고는 있는데, 제가 예측하건데 포그바가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있는 선수지만 일단 필드위에서의 쇼맨쉽을 잘하는 선수인데다 선수 특유의 관종 DNA로 셀럽으로서의 명성이 높은 선수라 (SNS 팔로워수 34.6M) 레알 측에서 거부할수 없는 파격적인 오퍼가 들어오지 않고서야 쉽게 보내지는 않을겁니다. 그러므로 펩이든 클롭이든 지단이든 포체티노든 누가 맨유 감독으로 새로 온다해도 쟤들은 맨유 플랜에 있는 애들이고 쟤네들을 잘 길들이고 다스려서 선수단을 완전히 장악할수 있는 역량을 가진 감독이 맨유 감독으로서 성공할 확률이 높을거에요. 오히려 쟤네들과 갈등을 빚고 쟤들을 팀에서 쫓아내려하는 감독일수록 감독수명이 더 빨리 끝장날 확률이 높습니다. 무리뉴도 그래서 재계약한지 1년만에 목이 날아갔지요.


지금이라도 퍼기 시절 맨유로 돌아가야 한다. 언제부터 맨유가 팀 위에 선수가 있는 클럽이었냐. 주급 파먹고 스타병 걸린 선수들 다 내쫓아내고 맥토미니같은 선수들 중심으로 팀 체질개선해야 한다? 사실 틀린 이야기라고 보진 않습니다. 스포츠적인 관점만 따지면 저게 정답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드워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지금의 맨유 주급체계 꼬라지를 보면 이 사람이 정말 마케팅 능력 하나만큼은 업계 탑이고, 수익창출 분야에 한정해서는 글레이저 가문에겐 치트키나 다름없는데 주급체계 붕괴가 끼치는 악영향도 사전에 인식못한거 보면 태생이 금융인 출신이라서 그런지 스포츠적인 관점이 정말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마 경제적인 관점에서 저 선수들이 나갔을시 파생되는 금전적 손실부터 따지게 될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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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우드
19/05/20 08:40
수정 아이콘
구단가치는 레알 다음도 아니고 축구구단 1위죠 그렇게 못해도 돈 잘버니
방향성
19/05/20 08:41
수정 아이콘
산체스와 포그바는 나가야죠. 마샬도 태도를 분명히 해야죠.
딱총새우
19/05/20 08:42
수정 아이콘
포그바 - 포그붐, 루크쇼 - 브리티쉬, 래쉬포드-구단의미래, 브리티쉬 라 납득 가능한데 안토니 마샬은 왜저리 싸고 도는 걸까요.
미하라
19/05/20 08:47
수정 아이콘
글레이저 가문에 있어 그는 펠레나 다름없는 선수이다.
마샬의 클럽에 대한 충성심과 집중력은 이미 두 감독한테 의심받았지만,
글레이저는 그의 왕팬이고 클럽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알려져있다.
마샬은 2023년까지 재계약이 되어있고 13경기 2골 넣는 선수지만 주급 20만파운드 이상을 받고있다.

https://www.mirror.co.uk/sport/football/news/man-utd-chairman-overrule-ole-15807214

이 기사보면 아무래도 글레이저 쪽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선수인거 같습니다.
솔사르가 매각하길 원했으나 글레이저 쪽에서 반대했다는 이야기도 있구요.
최종병기캐리어
19/05/20 09:23
수정 아이콘
리버풀 4황 같은 느낌...
19/05/20 09:41
수정 아이콘
요즘 축구판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중국시장이고, 생애 첫 클럽 이론을 생각해볼 때 현재의 결과물은 중국 및 해외시장이 개척되기 시작한 2000년 중반의 성과라고 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20년 이상) 프로구단은 무조건 성적을 내야하고 성적 앞에서는 장사없다봅니다만, 이걸 증명하려면 맨유가 10년정도는 챔스진출에 실패해야해서 증명은 안되겠네요.
응~아니야
19/05/20 09:43
수정 아이콘
브리티쉬 영건, 브리티쉬 희귀포지션, 월베먹었던 홈그로운 유망주는
보드진에서 싸고 도는 게 이해가도 마샬이 가장 취약한데 왜 저리남기는지는 좀
네파리안
19/05/20 09:48
수정 아이콘
우드워드가 모반시절에 영입한 선수들로 어마어마한 손해를 보고 더 이상 감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죠.
무리뉴가 영입해달라는거 무시하고 누가봐도 둘이 기싸움중인데 마샬하고 재계약하고 우리나라에선 무리뉴가 엄청 조롱당했지만 현지팬은 무리뉴편들고 우드워드가 나가야된다고 하는것도 있었구요.
지금 상황이 맨유팬으로선 장기적으로 암흑기 가는길로 보여서 좀 암울한대 제발 풋볼디렉터를 뽑아서 팀을 제대로 리빌딩 하던가 잉여선수 다 정리하고 유스 끌어다 중위권부터 재시작하던가 뭔가 대책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내요.
유일한 희망은 솔샤르 감독이 인터뷰로 선수단 체력상태가 너무 떨어져 있었다고 밝힌건데 솔샤르가 프리시즌부터 제대로 준비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19/05/20 13:01
수정 아이콘
가장 신기했던 부분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무리뉴가 프리시즌 마무리 때까지 체력 부분은 확실히 잘 관리하던 감독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월드컵 끼는 바람에 핵심 선수들이 늦게 복귀했다지만 이 정도로 안 되어 있던건 좀 충격이었습니다.
ioi(아이오아이)
19/05/20 12:23
수정 아이콘
마샬 제외하면 우드워드가 아니라 퍼거슨이 와도 지켜야 할 코어 아닌가요?
홈그로운, 영국 출신, 나이, 포지션 감안하면 팔고 다른 사람 사는 게 더 도박같은데
게다가 챔스도 못 나가는 맨유라면 더더욱이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지만, 그건 소속팀 선수일때 이야기고, 사올 때는 다르죠. 팀보다 위대한 선수도 간혹 가다 나옵니다.
그리고 맨유처럼 돈은 있는데 챔스를 못가는 팀한테서 자주 일어나고요
사나없이사나마나
19/05/20 23:08
수정 아이콘
진짜로 퍼거슨이 온다면 포그바가 아니라 포그바 할아버지라도 지킬 필요 없죠. 그 퍼거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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