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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4 15:52
리버풀의 포백라인 정말 든든합니다. 마팁도 얼릉 재계약 소식이 떳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오는 시즌엔 많이 뛴 로버트슨과 아놀트에게 쉼을 줄 적절한 서브 풀백도 꼭 영입됐으면 좋겠습니다.
19/06/04 16:03
이 외에도 시야나 롱패스 정확도가 정말 괜찮더군요. 근 10년 내 저 정도 수준의 퍼포먼스를 시즌내내 꾸준히 보여준 선수가 있었나 싶습니다. 라모스 피케도 시즌 중간에 헤롱헤롱거릴 때가 많았는데...
19/06/04 16:10
저는 반 다이크의 가장 큰 장점은 파트너가 누구냐에 따라 자신의 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피지컬이 워낙 뛰어나기에 파이터형 수비수의 모습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기도 하죠.
이번시즌에는 로브렌이 계속 부상이고 후반기에는 고메즈도 부상이어서 거의 마팁하고만 나와서 그렇지 각각 파트너일때 스타일이 달라요. 로브렌 : 스피드가 완전히 떨어진 로브렌은 파이터형 수비긴 하지만 점차적으로 후방에서 커버하는 역할로 나왔으며 헤딩 커터 역할을 많이 하게 됩니다. 맨시티와의 챔스 8강 1, 2차전에서 반 다이크 이상의 투지를 보여주었죠. 이때 오히려 전방에서 공격전개하거나 부딪히는 역할은 반 다이크가 했고 로브렌이 후방에서 쓸어주는 역할을 많이 하면서 과감한 태클 시도가 있었죠. 고메즈 : 아직 100% 정립되지 않았으나 고메즈가 워낙에 스피드가 뛰어나기에 후방 커버를 반 다이크 이상으로 해주죠. 대신에 헤더 능력은 떨어지기에 둘의 경우는 상호보완적으로 고메즈가 앞에서 견제-반 다이크가 후방에서 쓸어주기, 반 다이크가 앞에서 견제 - 고메즈가 후방에서 스피드로 커버, 둘다 앞에서 견제 - 고메즈가 후방에서 스피드로 상대 누르기 등의 모습을 보여었죠. 여기서도 터프한 반 다이크 모습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롤을 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범용성이 매우 뛰어나고 그래서 수비 조합을 짤때도 좋죠. 기본성향은 마팁과 뛸때 잘 맞긴하지만 또한 후방에서의 안정성은 로브렌이나 고메즈와 뛸때도 좋은데 로브렌과의 조합은 헤더와 피지컬에서, 고메즈와의 조합은 스피드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압도합니다. 당장 이번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고메즈가 반 다이크의 후방을 메워주면서 커버한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죠.
19/06/04 16:18
전 고메즈가 정말 기대되네요. 어린데다 피지컬도 출중, 풀백출신의 빠른발과 좋은 킥, 반다이크 튜더링, 잉글 홈그로운 프리미엄까지...
부상만 없으면 TAA랑 진짜 리버풀의 10년을 책임질 자원이라 생각됩니다.
19/06/04 16:30
고메즈 특징
1.리버풀 유스출신 아님 2.데뷔전 레프트백으로 나와서 어시스트 기록 3.그 이후 라이트백으로 종종 뜀 4.1군 데뷔 후 십자인대만 2번 나감 5.센터백으로 본격적으로 나오자 반 다이크 못지 않은 순간 포스 보여주는 선수
19/06/04 16:41
부상만 없으면 데 리흐트 안 부럽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매 시즌, 그것도 장기 부상을 끊어서 ‘부상만 없느면’이라는 가정이 무의미해 보입니다.
이젠 정말 부상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해요.
19/06/04 16:48
반다이크는 경기를 보면 볼수록 [아 이 선수는 생각의 속도가 빠르구나] 하는 감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지는 본인만 알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거의 모든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이기보다 순간적인 판단을 하고 그걸 기반으로 행동하는 것 같은데 그게 대부분 정확한 판단이에요. 그러니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없고, 남보다 0.01초라도 빨리 움직인다면 프로스포츠 세계에선 엄청나게 빠른 것이며(물론 본인의 주력, 가속능력도 최상급입니다만), 그렇게 빠른 판단으로 먼저 위치를 선점하니까 몸을 부비는 경합상황을 별로 만들 필요가 없죠. 물론 반다이크도 사람인지라 판단이 틀리는 경우도 나옵니다. 대표적인 경기가 챔스 4강 1차전이죠.1,2번째 골에서 반다이크가 움직였다면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전문가 평이 많은데, 반다이크의 판단에 1번째 골은 크로스가 차단될 것으로 보였을거고 2번째 골은 수아레즈 슛이 이미 골이었을겁니다. 틀린 판단이었죠. 시즌 전체를 통틀어보면 이런 모습을 의외로 한달에 한두번쯤 보여주는게 반다이크의 인간미입니다. (반다이크가 이런 판단미스를 할 때는 또 리버풀 동료들이 커버를 잘 해줬어요.) 판단을 실수할 때마다 본능적으로 튀어나가지 않는 걸 보면서 전 이 선수가 본능을 따르기보단 생각하고 움직이는 선수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 첨언하신 마팁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리버풀 선수로서 마팁은 두 가지 정도 단점이 있습니다. 1. 수비조율 및 리딩능력이 없는 수준. 굉장히 의아합니다. 센터백의 유형을 커맨더/파이터 두 가지로 많이 분류하고, 마팁은 일견 커맨더형처럼 보입니다. 실제 본인이 담당하는 수비상황(지역방어 상황에서는 구역, 맨투맨 상황에서는 상대 선수)에 직면할 때 수비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커맨더형으로 분류되는 선수들과 똑같이 움직입니다. 그런데 커맨딩 능력은 없어요. 예전 리버풀 수비진이 카리우스 - 클라인/마팁/로브렌/모레노 - 엠레찬 일때는 골키퍼-포백-수미 6명 중에 수비조율 및 리딩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없어서 수비조직력이 와해되는 상황이 엄청 많이 나왔습니다. 2. 큰 실수는 적은 선수지만 잔실수가 굉장히 많음. 여기서 큰 실수는 그 실수의 결과 상대가 보통의 플레이만으로 오픈찬스를 만들 정도의 실수, 잔실수는 상대의 슈퍼플레이만 없으면 동료들이 커버해줄 수 있는 정도의 실수라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단어를 썼습니다. 로브렌이 전형적인 큰 실수를 자주 하는 선수라면 마팁은 잔실수가 정말 많은 선수입니다. 그래서 예전 리버풀 수비진이 위와 같았을 때는 동료들이 잔실수 커버에 실패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했습니다. (물론 마팁도 큰 실수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리그 토트넘전-시소코/손흥민 상대로 반다이크가 역대급 수비를 보여준 그 장면-은 사실 마팁도 케인의 움직임에 현혹되어 끌려나오는 큰 실수를 했죠.) 마팁의 주요 단점을 나열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반다이크가 마팁의 단점을 완벽히 보완해주니 마팁의 장점들이 살아났습니다. 사실 센터백 조합은 [커맨더/파이터]여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저조차도 [커맨더/커맨더]인 마팁/반다이크 듀오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안심하고 마팁을 주전급으로 재계약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꼭 마팁의 재계약을 성사시켰으면 좋겠습니다.
19/06/04 16:55
마팁 관련 1번부분은 정말 공감이 됩니다. 몸싸움을 그리 즐기지 않는 부분에서 커맨더형이라고 봤는데 조율 능력이 없긴 하죠.
사실 지금도 리버풀에서 반 다이크가 빠지면 아슬아슬한게 포백 모든 선수 통틀어서 수비조율능력 있는 선수가 없죠. 그나마 알리송이 좀 까칠한 반응 보여주는게 좋고요. 조 고메즈가 빨리 성장해서 커맨드도 해줬으면 합니다.
19/06/04 17:01
저는 조율이라는 행위 자체는 아놀드, 로버트슨도 곧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놀드야 제라드를 연상시키는 수준의 '유스출신 선수로서 보여주는 리더십'을 장착했고 로버트슨은 아예 스코틀랜드의 주장이죠. 그 조율이 얼마나 정확할 것이냐의 문제는 있지만 적어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 로브렌, 클라인, 모레노보단 확실히 낫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반다이크가 빠지면 조율이 약점으로 될까 두렵습니다만...
19/06/04 17:11
리더십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믿어의심치 않으나 두 선수는 리버풀 특성산 거의 플레이메이커 형식 혹은 찬스메이커 형식으로 뛰거든요. 게다가 로버트슨은 거의 윙어처럼 올라가기도 하는지라 센터백 대비하여 수비조율이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19/06/04 16:59
선수의 실력이나 위상 얘기가 아니라는 스타일, 유형에 더 가깝다는 걸 미리 깔고 갑니다.
현재의 반다이크를 보면 수비수로서 완전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본 선수 중에 완전체에 가장 가까웠던 게 전성기 제롬 보아텡과 최근의 반다이크 입니다. 빌드업이나 볼 갖고 하는 플레이에선 보아텡이 낫고 단순 수비력에선 반다이크가 더 안정적인 거 같네요. 수비 방식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보지만. 그밖에 이 둘 말고 육각형 수비수로 언급할만한 게 라모스인데 뉘앙스가 잘 전달될지는 모르겠는데 11~14 라모스는 '육각형 선수'가 수비수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신장에서 앞선 둘 보다 부족했지만 괴물같은 운동능력으로 제공권이라든지 다 커버했죠. 좀 더 유연한 느낌. 15~19 라모스는 11-14 라모스와 또 구분해야된다고 생각하는데 15년 이후의 현재 라모스는 운동능력이 줄어든 대신 확실히 수비에서 더 노련해졌습니다. 테크닉은 원래 위 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데 롱패스의 퀄이 확실히 향상됐죠. 그래도 전성기 보아텡이나 보누치급은 아니었지만요. 수비수로서의 조건은 완전체에 가깝더라도 수비의 유형을 굳이 분류하자면 말씀하신대로 바란과 비슷하죠. 상위호환이랄까요. 굳이 무리하게 덤비기보단 최대한 여유를 두고 많은 선택지를 염두하고 수비합니다. 얼마든지 본인의 준족으로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죠. 그만큼 침착합니다. 최대한 기다렸다가 상대가 조급해질때까지 인내하는 타입이죠. 리버풀 포백의 수비 백업 속도를 생각하면 성공할때 완벽한 수비 방식이 됩니다. 큰 리스크를 걸고 도박하지 않아요. 이걸 농구로 치면 새깅 디펜스인가요. 차라리 돌파당하느니 상대 공격수에게 슈팅각을 내주는 방식, 여기서 슈팅각을 얼마나 제한시켜주냐가 반다이크의 클래스일 겁니다. 수비스타일 말고 무엇보다 최대 강점은 제공권과 포지셔닝이 좋은 건데 이게 프리미어리그에선 특히나 필수적인 요소죠. 골문을 등지고 라인이 제대로 갖춰진 상태에서 반다이크 상대로 제공권 따내는 건 정말 힘든 일일 겁니다. 기본적으로 머리가 크고 몸이 두터워 하위호환의 바란과 달리 힘도 엄청 좋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반다이크의 단점을 꼽아보자면 아까 말했듯이 역설적으로 너무 여유를 둘 때가 있습니다. 바란도 비슷한 약점을 공유하는데 너무 완벽하게 수비하려고 한달까요. 수비는 가끔은 필요에 따라 비벼야 될 때도 있고 지저분해져야 될 때도 있는 법이죠. (그래서 개인적으론 오랫동안 노카드로 수비했다는 기록에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봐야할 때가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비교대상이 메시라 이걸 예로 들기엔 좀 잔인하지만 어찌됐든 반다이크의 단점이 드물게 제대로 드러났던 경기가 4강 1차전 입니다. 지나치게 여유를 두고 상대에게 선택지를 줍니다. 그래서 저는 반다이크의 드리블 돌파 횟수 0회 이 기록이 물론 대단하지만서도 반다이크의 수비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반칙은 인정안되는 허수이기도 하구요) 또 반다이크는 빠른 발을 갖고 있지만 아무리 빨라도 거구인만큼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일단 가속이 붙은 상태에선 무섭도록 빠르지만 정지된 상태에서의 민첩함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마련이죠. 그것과 관련되어 반다이크는 박스 내에서 돌아 움직이는 공격수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건 집중력의 문제기도 하지만요. 뒤돌아 움직이는 공격수 놓치는 거야 그럴 수 있는데 본인 마크 범위에서 앞으로 돌아 뛰는 상대 선수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 쉽게 포기하는 모션을 보입니다. 아까 말했듯이 너무 완벽하게 수비하려는 스타일이 역설적으로 단점으로 작용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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