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로켓펀치 데뷔앨범 '핑크펀치'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낮에는 기자 및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미디어 쇼케이스, 저녁에는 팬들이 함께 하는 팬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로켓펀치는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을 수밖에 없는 그룹이었다.
울림엔터테인먼트가 러블리즈 이후 5년만에 내놓는 새 걸그룹이기도 하고, '프로듀스48' 파이널무대 진출자인 타카하시 쥬리가 합류한 걸그룹이기도 하니 신인이기는 해도 많은 팬, 많은 취재진이 몰릴 이유는 차고 넘쳤다.
최근 백수(...)가 된지라 미디어 쇼케이스는 가지 못했고 팬쇼케이스만 간 입장에서 봤을 때 이번 '핑크펀치' 데뷔 쇼케이스는 만남, 재회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었다.
작년인 2018년 8월은 '프로듀스48'(로켓펀치 멤버 중에선 쥬리, 수윤, 소희가 참여했다)이 진행되고 있었던 달이었다. 특히 2018년 8월 31일은 아이즈원의 데뷔와 함께 '쥬리 없어욧'이라는 밈이 탄생했던 날이어서 쥬리 팬들에게는 여러모로 아픔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었다. 이 '쥬리 없어욧'은 파이널 방송에서 가장 재밌는 장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쥬리를 상징하는 문장이 되기도 했다.
다시 한국에서 활동하는 그를 보고 싶어했던 팬들은 YBY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이 프로젝트 역시 불발로 끝났다. IBI, JBJ를 잇는 프듀 파생 아이돌그룹은 끝내 현실화되지 못했다.
(팬들 입장에서) 이처럼 단발성 이벤트로라도 만날 수 있길 원했던 쥬리가 아예 울림엔터테인먼트 아이돌의 계보를 잇는 정식 케이팝 걸그룹으로 데뷔했으니, 이것이 어찌 기적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팬쇼케이스에서 쥬리는 "이렇게 팬들 앞에 설 수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는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쥬리를 소개하는 키워드였던 reliable, mc하루는 '믿을 수 없는'이라고 뜻을 소개했는데 단어 검색해 보니 '믿을 수 있는'이라고 돼 있었다. 뭐가 맞는 건지-_-;;)
한편, 작년 생각나게 만든다는 측면에선 쥬리보다 더 한 멤버가 한 명 있었는데 그는 바로 수윤이었다.
'프듀48' 당시 밀던 캐치프라이즈였던 '수윤~ 에너지~'를 데뷔 이후에도 선보이는 모습이 가장 대표적 장면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댄스타임 때 작년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
그가 댄스타임 때 선보였던 '아츄'와 'BAD'는 작년 '프듀48'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사평가에서 선보였던 곡이기 때문. '아츄' 무대 이후 남돌 댄스도 선보인다고 하기에 혼잣말로 'BAD'라고 이야기했는데 진짜로 'BAD'를 선보여서 좀 신기했다.
수윤은 '프로듀스48' 댄스포지션 평가 무대 중 가장 재밌고, 가장 안타까운 무대였던 '인스트럭션' 출신인데, 이제는 탈락걱정 없이 자신의 춤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로켓펀치 데뷔로 인해 울림은 '프로듀스48' 참가자 숫자보다 데뷔시킨 아이돌 숫자가 더 많은 유일한 소속사가 됐다. 작년 '프듀48' 울림 4인방이 권은비, 김채원, 김수윤, 김소희였는데 이중 둘은 아이즈원으로 데뷔했고 둘은 로켓펀치로 데뷔했다. 여기에 방송 당시 AKB48 소속이었던 쥬리까지 로켓펀치에 합류해 울림은 '4명을 출전시켰는데 5명을 데뷔시킨'이라는 보기 드문 타이틀을 획득했다.
주로 '프듀48' 출신들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연희, 윤경, 다현 입장에서도 데뷔, 그리고 팬들과 만남은 남다른 감정을 느낄만한 이벤트였다. 많은 아이돌들이 데뷔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고 하는 일들이 허다하고, 팀 자체는 데뷔를 해도 멤버가 바뀌는 일도 자주 있기 때문에 그들 역시 데뷔무대 전까지 많은 고민, 불안, 혼란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울림 정도면 데뷔를 확실히 책임져주는 소속사라 할 수 있지만 그 '예외 대상'이 내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수록곡 무대인 '루시드 드림'을 선보일 때 멤버들과 팬들 모두 감성충만한 상태로 노래를 듣고 부르고 했는데, 노랫말 자체가 로켓펀치 멤버들의 연습생 생활, 데뷔준비 기간을 떠올리게 만드는 면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았다.
글의 마무리에 거의 다 온 김에 가수와 팬이 아닌 사람들 이야기를 간단히 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울림 영상팀, 그리고 MC하루 칭찬을 좀 하고 싶다. 영상 중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빔밤붐' 무대 배경 CG였는데, 어지간한 베테랑 아이돌팀 쇼케이스에서도 보기 드문 퀄리티의 CG를 보여줘 꽤나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는데 '야 울림 열심히 준비했는데?' 소리가 절로 나왔다. 쇼케이스 중계영상으로 보는 것하고 현장에서 실물 사이즈로 보는 건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MC하루의 경우에는 평소 단점이라 생각했던 부분은 잘 안 보였고,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크게 두드러졌다. 단점이라 생각했던 부분은 쇼케이스할 때 때때로 거의 아티스트만큼 긴장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는 것인데, 이번엔 전혀 그런게 없었다. 장점이라고 하면 보기 드물게 공부량과 준비가 느껴지는 MC라는 것으로, 이번 쇼케이스에서 이 부분이 정말 잘 드러났다. 쇼케이스용 소품을 사비 털어서 준비해오는 가요 현장 MC는 하루 밖에 없지 않을까.
하루의 경우에는 미디어 쇼케이스 때 한일관계 질문을 임의로 끊어서 화제가 됐는데, 사실 그는 이런 경우를 처음 겪어 본 MC가 아니었다. 글쓴이가 간 현장 중에선 '미스트롯' 콘서트 기자간담회 때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미스트롯 12인에게 성 상품화 논란을 질문하는 기자들이 있었고, 그때 하루는 이번 쇼케이스와 똑같은 대처를 했었다. 당시에는 좀 질의시간이 길었던지라 한번 이렇게 막았음에도 기자들이 'MC님 질문 끊지 마시구요'라고 말과 함께 재차 성상품화 논란에 대한 질문을 던져서 다 커버가 되지는 않았다.
절대 작다고 할 수 없는 예스24 라이브홀을 꽉 채운 팬들, 그리고 자기역할을 충실히 해낸 관계자들의 응원과 도움 속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로켓펀치. 멤버들 중 일부는 과거 팬들과 이별이라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다행히 '이별 뒤에 만남이 있다'는 오랜 속담은 2019년에도 유효했다.
감성이 폭발할 타이밍은 이제 지나갔고, 이제는 무대를 폭발시킬 시간이다. 그들이 '지루한 세상에 날리는 신선한 한 방의 펀치'라는 팀의 뜻을 대중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켓펀치는 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미니 1집 ‘핑크펀치’를 발매했으며, 같은 날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 홀에서 미디어 및 팬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그들은 현재 데뷔곡 '빔밤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진짜 프듀48때 처음 1픽은 나코였고 꾸준히 나코투표하면서 쥬리 픽했는데
어느순간부터 쥬리에 눈이 더갔는데 쥬리가 떨어졌을대 허탈한 감정이 진짜 심했는데
드디어 데뷔를 해주네요 음방같은걸 챙겨본적이 언제인지도 모르겠는데 아마도 군대시절이려나요
그이후에 음방같은거 처음 챙겨보는거같네요
너무좋네요 요즘
저도 그렇게 보여요. 뮤비가 울림하고 원더케이 두곳에 올라왔는데 첫째날에는 울림쪽이 두배정도 많이 조회수를 찍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원더케이가 600만뷰로 4배정도 차이를 벌렸네요. 보통 해외팬들은 원더케이를 구독 많이하기 때문에 킹리적갓심으로 해외반응이 꽤 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