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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7 07:53
예전부터 궁금한게.. 투수들이 고교때부터 여러 구종을 습득은 안하는건가요 못하는건가요
직구만 던지던가 +커브or슬라이더 투피치 선수들도 그렇게 제구가 좋은것은 아닌데요.. 선택과 집중의 문제인가로 접근하기에는... 그냥 마운드위에올라가는 투수 마음인가요? 류현진선수도 MLB가서 여러구종더습득했다던데.. 국내에는 스승이 없었던것인지 필요성을 못 느낀건지.. 하면서도 학교다닐때 여러과목던지고 한두개만 평균했던 저를 떠올리면 이해가 되네요 ..
19/08/17 08:05
공부해서 대학가고 취직하는 일반인한테는 공부로 치면 가장 적절한 비유가 저게 맞죠.(그렇다고 완벽하게 들어맞는건 아니지만..)
이 구종습득을 하는 것도 좋은데, 장착하면 커맨드가 흔들리고, 성적도 나빠지는 경우가 많죠. (양현종이 커터 장착했다가 봉인했습니다. 이건 류도 고속슬라 장착했다가 서클체인지업 커맨드가 흔들려서 봉인했으나 어깨부상으로 고슬봉인, 서클체인지업을 장착한 사례가 있죠.) 그렇다고 장착되는게 쉽지도 않구요. 저희가 크보 보면서 응원팀 욕하는 투수들한테 왜 쟤는 변화구 장착을 아직도 안 달고 맨날 투피치로 던지냐고 깔텐데... 그 답답함은 투수들 본인이 더 압니다. 그게 쉽게 장착이 안 되고, 은퇴할때까지 투피치로 머물다가 끝나는 선수들도 많죠. 개인방송하는 안지만이 말하길 아예 카운트잡는 구종 따로 있고, 커맨드가 완벽하지 않아 특정코스로만 던질 때만 포크를 던진다고 했었구요. (물론 타자들도 알지만, 저 구종을 던지기 위해 볼배합이랑 볼카운트를 미리 생각하고 던진다죠.)
19/08/17 11:19
당장 제가 응원하는 키움 선수 중에 신인왕이었던 신재영이 해메는 것도 포심-슬라 투피치가 간파당하자, 제3구종 장착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드암 특성상 종 변화구가 필요한데, 작년 공인구 여파로 피홈런이 많았기에, 카운트로 잡는 공 조차도 홈런 맞으니깐 던지지를 못 하더군요. 이렇게 하다보니 포심-슬라조차 커맨드가 불안해진게 더 불안해지고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이번 시즌은 공인구가 더이상 탱탱볼이 아니고 체인지업 장착 성공과 더불어 공이 간혹 몰리더라도 피장타 위험성이 줄어서 극적으로 반등하고 있습니다. 신재영이 신인왕이었던 16시즌 이후로 계속 체인지업 장착을 고민했는데, 2년 간의 노력 끝에 장착에 성공했습니다. 그 장착하기까지 말아먹은 성적 생각하면....(특히 지난 플레이오프 끝내기 홈런은 ㅠㅠ) 구종 습득은 절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류현진, 윤석민이 인터뷰로 우연히 이 그립으로 불펜피칭 때 던졌는데 되더라라고 말하는거 자체가 정말 재능의 영역입니다. 장착에 성공하더라도 다른 폼과 일관되게 던지는 것도 재능이구요.(투수들의 쿠세를 분석할 정도로 각 구종 던질때 팔 각도면 릴리즈 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사회인 야구에서는 커맨드를 위해 아예 팔각도부터 다르게 던지는게 대부분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류는...엄청난겁니다. (피칭 오버레이 보면 정말 똑같은 위치에 공을 놓습니다.)
19/08/17 13:59
그러네요 구종에따라서 투구폼이 읽힐 우려도 있고.. 밸런스도 깨지고.. 신재영선수 신인때 많이 각광받던선수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잘 되길 바랄게요.. 요즘 한화경기가 그지라 크보는 잘 모르겠어요...
사이드암도 참 언더핸드만큼이나 멋있는데 친절한 답변과 이야기 감사합니다.
19/08/17 09:43
만화랑 현실이 구분이 잘 안되서... 맞는건진 모르겠지만 변화구가 팔에 안좋아서 어릴때 배우면 안좋다는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그런지 모르겠네요. 만약 류현진처럼 자질만 좋으면 최대한 팔을 건강하게 단련해서 성인 이후에 무기를 늘려가도 좋을텐데 어릴때도 성적도 내야 하고 욕심도 생기니 무리하다가 (무리하게 굴려서) 팔도 다치고 한다던데 실상도 그러한진 모르겠네요.
제 생각엔 변화구뿐 아니라 직구도 그닥 팔에는 좋지 않을 것 같아서.. 크크크
19/08/17 14:55
일단 학생야구 시절에는 여러개의 변화구가 필요가 없는게 1번째고, 프로에서도 잘 던지는거 더 잘 던지는게 효율이 잘 나오는 경우가 많은게 2번째고,
장착해도 오히려 안 좋아 질 수 있는게 3번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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